와, 색깔나무다. 엄마, 가을이 왔나봐. 나무가 색깔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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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시인이 되려나 봅니다^^

balmas 2005-10-1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색깔나무라~~
마로의 언어 감각은 역시 대단하군요 ...

책읽는나무 2005-10-1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시인의 기질이??
진짜루 마로한테 싸인 받아놔야겠네.....ㅡ.ㅡ;;

조선인 2005-10-1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딸이 시인이라면 정말 설레겠네요.
발마스님, 비행기꽃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에요.
책나무님, 부산으로 놀러가면 사인해드릴께요. 민이 싸인도 꼬옥 해주세요.
 

1.
수원으로 이사온 뒤 마로 자전거를 복도쪽에 두고 있다. 복도식 아파트이긴 하지만 마침 현관문 맞은편에 빈 공간(분리수거하기 전 쓰레기 하치장과 연결되던 곳이 이제는 폐쇄되어 한 평 남짓의 여유공간)이 있기 때문. 아이가 둘이고 엄마가 전업주부인 집이 우리 층에만 2집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낮에는 곧잘 마로 자전거를 타고 논다. 그런데... 타고 노는 건 괜찮은데... 제자리에 갖다두지 않는다. 일주일에 2-3번은 엘리베이터 앞이나 그 집 앞이나 복도에 방치된 마로 자전거를 내가 찾아 치워야 한다. 그것도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는데, 애 자전거 간수하나 제대로 못 하고 복도 막아놓는다는 욕을 내가 먹어야 한다. 대체 내가 왜...

2.
마로 어린이집 여자아이 하나가 비오는 날이면 마로 장화를 신고 가버린다. 그 여자아이는 3살이고, 엄마가 전업주부라 오전반만 다니기 때문에, 먼저 가버리니 속수무책이다. 실수로 바뀌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만, 번번이 그러니까 그 엄마의 무신경함에 짜증이 난다. 그 여자아이 장화도 마로 장화처럼 노란 색이긴 하지만, 크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마로 장화는 밖에 파란 곰이 그려져있고 신발 안은 그냥 하얗지만, 그 여자아이 장화는 밖에 동그란 원무늬가 있고, 신발 안은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2개를 동시에 비교하면 절대 혼동될 염려가 없는데...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이 되어서야 허둥지둥 아이를 찾는 나와 달리, 그냥 느긋이 찾아갈 수 있는 엄마인데...
게다가 금요일에 신발이 바뀌면 그 다음주 월요일에야 장화를 돌려받을 수 있다. 오전반은 토요일에 등원을 안 하니까 자기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월요일에서야 장화를 들고 오는 것이다. 어린이집과 한 단지에 살고 주말에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바로 돌려주러 오는 게 힘든 걸까. 그 여자아이야 좀 큰 신발을 신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아이 신발은 마로에게 작아 못 신는다. 그래서 비오는 날 저녁이면 내 가방에, 마로 가방에, 우산까지 든 채, 맨발의 마로를 업고 집으로 와야 한다. 내가 힘든 건 둘째치고, 요즘은 가을비라 저녁이면 무척 쌀쌀한데, 마로의 맨발이 안스럽고 속상하다.
게다가 하나 더. 안 그래도 바쁜 월요일 아침에 하필 또 비가 오면, 마로는 장화가 없다고 보채니, 운동화 신으라고 실갱이 끝에 마로를 혼내게 된다. 불쌍한 마로. -.-;;

3.
수원으로 이사온 날 저녁 윗집이 한밤중까지 공사를 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3살, 5살 남자아이만 둘. 그래서 밤 10시 이후만 좀 부탁한다며 내려왔고, 혹시 기분이 나빴을까봐 다음날 감자전을 부쳐 들고 올라가 다시 부탁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꽤 자주 11시, 12시까지 호핑볼을 타거나, 축구를 하거나, 야구를 한다며 방망이로 방문을 두들긴다. 내 딴에는 참고 참다가 올라가는 건데(2달에 1번 정도 올라갔다) 그 집 엄마의 표정이 영 별로다. 한번은 되려 나에게 화를 냈다. 그 사람도 답답하니 그러는 건 알겠는데... 엘리베이터나 수퍼에서 만나면... 번번이 내 인사를 못 본 척 한다. 굉장히 머쓱해지고 무안하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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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10-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듣기만 해도 심란시럽습니다. 1, 2번의 사례는, 말을 해서 알아듣기만 한다면 말을 하련만... 3번처럼 말을 해도 싫어하면 할 말이 없지요... 아무래도 3번 집에는, 10시 이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아이들이 키도 크고 머리도 좋아진다는 상식적인 찌라시라도 돌려야 될까 봐요... 옹졸한 마음이 아니라, 휴... 그 스트레스 받고 특별히 말 못하는 그 마음 이해됩니다...

조선인 2005-10-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클리오님, 솔직히 말하면 저로선 사례 3보다 사례 1,2가 더 힘들어요. 그 집 엄마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서... 말을 하고 싶어도 못 해요. ㅠ.ㅠ 특히 2번은... 정말이지... 아웅...

날개 2005-10-0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서로 배려를 좀 해주면 좋으련만........ㅡ.ㅡ
애들이 자전거 가지고 노는건 일단 한번 타일러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글구, 장화는 뭔가 표시를 할 방법이 없으려나? 소음 문제는 거 참.....에휴~

조선인 2005-10-0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화바닥에 이름 써놨는데, 보기가 흉해도 아예 신발등에 써버릴까요?

물만두 2005-10-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모두 겪은 일이죠... 예의상 돌려주는게 기본인데 그러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ㅠ.ㅠ

플레져 2005-10-0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흥~ 무서운 호랑이 그림 그린 메모지에 오늘은 참아줄래? 써넣으면........=3
3번, 도저히 참을 수 없지만... 대책없는 경우에요. 저는 그럴 때 마다 괜히 내탓이오를 외쳐요. 아아...지금도 우리 윗층 가족들은 다듬이질을 해요. 대체 뭘 저렇게 두드릴까요?

클리오 2005-10-0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플레져 님. 옛날에 쥐잡듯이 천장을 빗자루 같은 걸로 쿵쿵 치면 어떨까요? 효과도 없이 먼지가 다 내려앉을라나?? ^^;;

진주 2005-10-0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화 뒷꿈치에 <송마로>라고 유성펜으로!!!

panda78 2005-10-0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윗집도 몇 달 전부터 매일 가구 재배치를 하는 듯... ;;
조선인님, 많이 속 썩이시겠어요... - _ -;;;
신발장이 없나요? 쩝.. 마로 이름을 크게! 적으시면.. ;; 마로가 싫어하려나..

울보 2005-10-0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저도 일번은 우리 집은 복도식인데요,,우리집이 엘리베이터 옆이라 제일 먼저 그런데 류자전거가 두개인데 집에놓을 자리가 없어서 밖에 내어놓는데 처음에는 ㅎ할머니가 아주 무어라 그러시더니 요즘은 안그러시는데 옆집고마나 끝집오빠들이 가지고 장난치고 아무곳에나 두어서 좀 그래요,
이번은 놀이방에 안가니 ,,정말로 이름을 크게 써놓아야 할것 같네요,
삼번은 우리집은 맨위층,,그런데저도 그 기분알것 같아요,
올초에 아이들이 많이 놀러와서 뛰어놀았는데 아랫집아주머니가 낮에도 뭐라 하시더라구요,,그래서 류가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저녁에는 안그러지요, 일찍 자니, 그런데 인사를 잘안받으세요,
그래서 이제는 류도 같이 인사해요,,죄송하다고 요즘은 8시면 취침하고 낮에는 주로 밖에서 놀아서 괜찮아요,,
정말 힘드시겠네요,

조선인 2005-10-0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뒤집어 생각하면 수원에 이사와서 단 4명의 껄끄러운 사람을 만난 것 뿐인데, 도저히 뒤집어지지가 않아요. ㅠ.ㅠ
플레져님이 무서운 호랑이 그림을 그려주신다면야. 히히
클리오님, 덩달아 저까지 시끄럽게 하면... 주변 집의 원성을 들을까 무서워요. ㅎㅎ
진주님, 장화 뒷꿈치!!! 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월요일에 돌려받으면요.
판다님, 신발장 있구요, 마로 이름, 그 여자아이 이름 다 적혀있고, 위치는 정반대입니다. 그런데도, 비오는 날이면 바뀌니, 선생님조차 고의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어요.
울보님, 공동주택에 사니 어느 정도는 서로 양해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

설박사 2005-10-09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옹졸한 마음이 아닌데요... 잘 참으시네요..^^
지혜롭게 해결하시려는 노력도 엿보이고요..
저희는 옆집에서 하도 문을 꽝꽝 닫아서 (그렇게 닫을 때면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저집은 '문꽝꽝족'들이 산다고... 저는 그냥 혼자 욕한마디합니다.

인터라겐 2005-10-0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라는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데 왜들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지.. 아 그래서 전 아파트 싫어요. 아파트 살적에 아래집 사람들이 어찌나 못살게 굴던지.. 아이도 없는데 툭하면 인터폰해서 시끄럽다는등...도대체 뭐가 시끄럽냐니깐 그냥 다 시끄럽다고 ,,,, 삽겹살 구워 먹으면 자기네 집에 냄새 난다고 지랄,,, 물청소하면 물소리 시끄럽다고 지랄.... 저희가 이사 나왔잖아요.. 부딪히기 싫어서요...

조선인님의 옹졸함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panda78 2005-10-0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발장 있구요, 마로 이름, 그 여자아이 이름 다 적혀있고, 위치는 정반대 <- 고의네요. 일부러네요. 너무하네요. - _ -; 그 여자애 장화 구멍난 거 아닐까요?
뭐라 한마디 하세요. 아님 마로 장화만 빼서 따로 놓아달라고 부탁드림 안될까요.. 흐유.

sayonara 2005-10-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을 걷는 데 가장 힘든 것이 내리쬐는 태양볕이 아니라 신발 속에 모래라더니만... 원만하게 살아가고 싶어도 간혹 이런 자잘한 일들 때문에 열받곤 하죠. 부디 원만히 해결되시길... 그리고 그 결과를 올려주시면 다른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죠!?

조선인 2005-10-1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박사님, 1번째의 경우 어제 저절로 해결됐어요. 다 알라디너들의 후원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마로 데리고 잠시 마실나갔다 들어왔는데, 옆집 아저씨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거든요.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딴 집 애들이 마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몸만 쏘옥 엘리베이터를 타더라구요. 그래서 옆집 아저씨 들으라고 아주 과장되게 한숨 쉬며 자전거를 제자리에 정리했어요. 옆집 아저씨가 한 마디 거들어주시더라구요. ***호 애들이니까 가서 한 마디 해주라고. 그 아저씨의 오해가 풀려서 속이 시원~해요.
인터라겐님, 그 아래집은 정말 심하네요. 삼겹살도 못 구워먹어요? 우린 툭하면 청국장 끓이는데.
사요나라님, 신발 속의 모래! 정말 근사한 표현이에요. ^^

paviana 2005-10-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살짜리면 그 엄마나 선생님 다 문제가 있네요..혼자 장화 신을 수 없을테고 거기다 신발장도 다르다면서요..아이가 마로 장화가 예쁘서 그것을 신겠다고 해도 선생님이 말리고, 또 아이 데리러 오는 엄마가 바꿔 신고가야 하는데...
속상하시겠어요..여러가지로.3번도 매우 난감하지요..

릴케 현상 2005-10-1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매직으로 마로라고 써야^^
흠 수원 사시네요

sooninara 2005-10-1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한마디.
자전거엔 체인 사서 감아놓고 열쇠를 채우시죠. 마트가면 체인 팔아요.
난 우리아들 자전거 분실방지위해 체인 채우는데..

장화는 유성펜으로 이름을 쓰고..

윗집이 떠들면 긴 막대로 천장을 몇번씩 쳐서 소리를 내주면..흠흠..이건 너무 했나?

조선인 2005-10-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으... 역시... 사실 그 엄마도 엄마지만, 그 상황을 넘겨버린 선생님에 대한 불만도 입에서 근질거리긴 했는데... 꾸욱 참았거든요.
자명한 산책님, 네, 수원으로 이사했어요.
수니나라님, 플라스틱 자전거라 체인걸 때가 없어요. 장화는 진주님 조언따라 뒷꿈치에도 썼어요. 윗집은... 지금은 씨름하나 봐요. *^^*
 

수, 목, 금 연달아 서울에서 근무했습니다.
다음주 화, 수, 목 역시 서울에서 근무해야 하구요.
그곳도 인터넷이 되니 금단증상이야 없지만, 내 PC가 아니니 눈치가 보이네요.

여기서 잠깐!
수/목/금에 올린 페이퍼와 댓글은 트리플 플레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케이블망 하나로 TV를 보면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인터넷을 쓴다는 거죠.
케이블방송 따로, 전화 따로, 인터넷 따로 가입하지 않고, 케이블방송 고지서 하나로 해결된다는 거 외에
가입자가 기술적 차이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게, 기술의 힘입니다.
혹시 체험해보고 싶으신 분은 신문로에 있는 흥국생명빌딩 1층에 케이블BcN홍보관이 있습니다. *^^*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고, 외근나간 곳 바로 맞은 편이 서울역사박물관이니 목요일 점심시간에 갔지요.
와우, 마침 청계천 행사에 맞춰 무료입장이랍니다.
게다가 한일 친선 우리민화전을 하네요.
(한일 친선인 이유는... 대부분의 전시물이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그림이다 싶어, 정말 열심히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사랑방을 꾸며 책가도를 전시하고, 안채를 꾸며 화조도를 전시한 것.
가장 흐뭇했던 건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설명책자를 별도로 제작해뒀다는 것.
전시기획자의 세심함이 참으로 돋보였습니다.

금요일엔 외근나간 곳과 지하철 역 사이에 있는 조흥 금융박물관에 들렸습니다.
기대보다 잘 꾸며놓은 데다가, 재현모형이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좋았습니다.
다른 박물관에서도 납량특집같은 인형 대신 이곳처럼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
아이들 데리고 가볼만하겠어요.
금융박물관도, 그 위층 갤러리도 무료관람이니까 시청 근처 나오시면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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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0-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사람들은 정말 좋겠어요!
도처에 무료로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으니...ㅡ.ㅡ;;

2005-10-0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10-0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근무중입니다.
마로는 잘 지내고 있구요. *^^*

水巖 2005-10-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어디래요?

조선인 2005-10-0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역사박물관은 신문로 경향신문 맞은 편이구요, 조흥금융박물관은 시청역을 기준으로 하면 조선일보사에서 조금만 더 직진하면 보여요.

水巖 2005-10-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역사박물관 위치를 물은게 아니구요, 근무하는 동네가 어디냐고 물은거랍니다.
 

어제는 또 별을 따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허이구.

야근한 날이면 어김없이 황당한 요구를 하는 게 아주 버릇이 된 듯 하나,
안쓰러워 살살 달래게 된다.

"마로야, 별은 하늘 높이 있어서 아무도 딸 수 없어. 그러니까 집에 가서 대신 별 그림책을 읽어줄게."

마로, "아냐, 아빠는 할 수 있어. 아빠는 키도 크고, 사다리도 키가 커서, 키가 큰 사다리를 사면 아빠는 별도 따고 달도 따고, 다 할 수 있어. 엄마만 못 해. 바보처럼."

헉...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의 위력은 강력도 하지.

이게 다 비디오를 선물해주신 ****님 덕분?

<결과>

집에 가서 별 그림책도 읽어주고, 별 그림도 그려주기로 하여 타협에 성공.

읽어준 책은 로라의 별님, I like stars.

별 그림은 빼먹었다. 김밥이랑 치즈랑 맛살이랑 두부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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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로의 말솜씨가 점점... 조선인님 우얍니까^^;;;

진주 2005-10-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의 초생달을 따달라고 떼쓰다가 병까지 난 공주님이 생각나네요.
음...해결을 어떻게 했더라? 삐에로였던가? 암튼 재치있고 아이들처럼 순박한 사람이 초생달모양의 금 목걸이를 해줘서 해결했다던가...? (교과서에도 나왔던 동환디..^^;)

인터라겐 2005-10-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지구는 좁은 가 봅니다.. 우주로 발을 넓히려 드니... 조선인님 힘내세요... @.@

토토랑 2005-10-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광대가 새끼손톱에 있는 하얀 부분이 초승달이라고 뻥을 쳐서 공주가 마음을 돌렸던거 같아요. (새께 손톱인가.. 엄지 손톱인지는 헷갈리지만요 ^^)

Joule 2005-10-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마로가 또 별을 따달라고 하면 마로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해 주는 걸 어떨까요.

"별은 마로 눈 속에 있는 걸." (너무 닭살스러운가.)

Joule 2005-10-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별을 따러 간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을 만나서 불행하게 되었는지 마로 스타일로 횡설수설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조선인 2005-10-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말만 늘어요, 아주.
진주님, 아, 맞다, 그런 동화가 있었죠. 찾아봐야겠네요.
인터라겐님, 그 조그만 몸뚱아리로 지구가 좁다니 재밌죠?
토토랑님, 손톱이었나요? 손톱만한 목걸이였던 것도 같은데.
쥴님, 닭살 버전, 횡설수설 버전 모두 마음에 듭니다. 히히

책읽는나무 2005-10-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는 달 따주는 아빠 비디오를 보고서 하는 말이 달 보다도 그 기다란 사다리가 탐이 났던지 자꾸 기다란 사다리 사달라고 어찌나 졸라대던지 말입니다..ㅡ.ㅡ;;
한동안 사다리에 필이 꽂혀 맨날 스케치북에 사다리 그려대고 그랬었어요..ㅋㅋ

paviana 2005-10-0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야광별을 방천장에 도배를 해준 것이 있어요..
잘때 그럼 좀 누이는게 쉽더이다..

2005-10-05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0-0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따달라는데 뭐하세욧~! 별을 따주란 말이예요~ 버럭~ ㅋㅋ

瑚璉 2005-10-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너 파전의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었던 듯 한데... 벌꿀색 눈을 가진 공주님이었던가...

숨은아이 2005-10-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 이쁜 마로에겐 미안하지만 만약 내가 그런 말을 들었으면 "그럼 아빠한테 따달라고 해. 바보 엄마 못살게 굴지 말고."라고 해버렸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아기를 안 낳아요.) =====3=3=3

조선인 2005-10-0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마로도 아빠가 사다리를 사올꺼라고 믿고 있어요. ㅎㅎ
파비아나님, 잠은 잘 자요. 문제는 일단 집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거죠. ㅍㅎㅎ
속닥이신 분, 저에게 그걸 주시려면 저를 만나야 해요!!!
날개님, 헉, 너무해요. ㅠ.ㅠ
호정무진님, 엄마가 작은책방은 읽어준 적이 없는데, 우리 딸이 안단 말이죠? @,@
숨은아이님, 제가요, 바보엄마 소리를 자주 들어요. ㅠ.ㅠ

2005-10-06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6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나라 지도 (72조각) - 머리가 좋아지는 퍼즐놀이
파란나라 편집부 엮음 / 파란나라C&B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세한 설명이 없어 일련의 시리즈와 비슷한 조각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파란나라 머리가 좋아지는 퍼즐놀이의 대부분이 20조각~30조각)
막상 받아보니 우리나라 지도만은 8x9=72조각이라 좀 당황했어요.
43개월에 샀는데 혼자서는 못 맞춰 계속 도와줬고,
44개월이 된 지금은 딸아이가 아예 맞출 엄두를 안 내고 아침 저녁으로 꺼내보기만 합니다.
그래도 우리 딸, 이 퍼즐을 무척 좋아합니다.

"엄마, 내가 사는 수원은 어디야?"
"와, 아빠 회사가 있는 서울이다!"
"하영언니는 사과를 좋아해?(사촌언니가 사는 삽교에 커다란 사과가 있어서 묻는 말)"

A4용지 크기에 전국 지도를 그려놓고,
주요도시명과 특산물, 유적까지 죄다 넣어놓고, 바다에도 온갖 수산물을 그려놓으니,
어른인 제가 보기엔 깨알같은 글씨와 아이콘들이 어수선해 보일 뿐이지만,
딸아이는 숨은 그림찾기라도 하듯 즐거워합니다.

게다가 동해에는 오징어가 살고, 서해에는 낙지가 산다는 것,
가자미는 서해에도 살고, 남해에도 산다는 것,
서울과 수원은 우리나라의 허리 부분에 있다는 것,
이 모두를 지도퍼즐로 딸아이가 익혔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습니다.
출판사 사람들이 이 리뷰를 보지 않으면 좋겠는데,
가격 대비 대만족이 아니라, 품질 대비 가격파괴로 여겨집니다.
언젠가는 우리 딸이 혼자서 우리나라 지도를 맞출 수 있기만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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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10-0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리뷰인데요. 그런데 시리즈물은 품절이 너무 많군요.

책읽는나무 2005-10-0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관련 책들은 아이들에게 자주 보여줄수록 좋은 것 같아요.
72조각이면 아주 부담스럽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니 참 좋은 퍼즐일 듯?
그리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군요...^^

조선인 2005-10-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시리즈물 중에서 이게 제일 좋아요. ㅎㅎ
책읽는 나무님, 조각수가 많아 시껍했지만, 참 좋은 퍼즐이에요. 가격도 짱이죠?

클리오 2005-10-0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도 '하영 언니'지만, 마로는 저보고 이모나 아줌마라고 부르겠지요?? ^^

세실 2005-10-0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사고싶은 퍼즐이예요~~
서점에 찾아도 없더만 조선인님이 이렇게 도움을 주시네요~~~ 땡큐~

조선인 2005-10-0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거야 님 하기 나름이죠. 가래떡 사주며 꼬셔보세요. 넘어갈 거에요.ㅋㅋ
세실님, 마음에 드시나요? 근데 퍼즐리뷰에 추천이 이리 달리니 황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