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또 별을 따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허이구.

야근한 날이면 어김없이 황당한 요구를 하는 게 아주 버릇이 된 듯 하나,
안쓰러워 살살 달래게 된다.

"마로야, 별은 하늘 높이 있어서 아무도 딸 수 없어. 그러니까 집에 가서 대신 별 그림책을 읽어줄게."

마로, "아냐, 아빠는 할 수 있어. 아빠는 키도 크고, 사다리도 키가 커서, 키가 큰 사다리를 사면 아빠는 별도 따고 달도 따고, 다 할 수 있어. 엄마만 못 해. 바보처럼."

헉...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의 위력은 강력도 하지.

이게 다 비디오를 선물해주신 ****님 덕분?

<결과>

집에 가서 별 그림책도 읽어주고, 별 그림도 그려주기로 하여 타협에 성공.

읽어준 책은 로라의 별님, I like stars.

별 그림은 빼먹었다. 김밥이랑 치즈랑 맛살이랑 두부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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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로의 말솜씨가 점점... 조선인님 우얍니까^^;;;

진주 2005-10-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의 초생달을 따달라고 떼쓰다가 병까지 난 공주님이 생각나네요.
음...해결을 어떻게 했더라? 삐에로였던가? 암튼 재치있고 아이들처럼 순박한 사람이 초생달모양의 금 목걸이를 해줘서 해결했다던가...? (교과서에도 나왔던 동환디..^^;)

인터라겐 2005-10-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지구는 좁은 가 봅니다.. 우주로 발을 넓히려 드니... 조선인님 힘내세요... @.@

토토랑 2005-10-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광대가 새끼손톱에 있는 하얀 부분이 초승달이라고 뻥을 쳐서 공주가 마음을 돌렸던거 같아요. (새께 손톱인가.. 엄지 손톱인지는 헷갈리지만요 ^^)

Joule 2005-10-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마로가 또 별을 따달라고 하면 마로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해 주는 걸 어떨까요.

"별은 마로 눈 속에 있는 걸." (너무 닭살스러운가.)

Joule 2005-10-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별을 따러 간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을 만나서 불행하게 되었는지 마로 스타일로 횡설수설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조선인 2005-10-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말만 늘어요, 아주.
진주님, 아, 맞다, 그런 동화가 있었죠. 찾아봐야겠네요.
인터라겐님, 그 조그만 몸뚱아리로 지구가 좁다니 재밌죠?
토토랑님, 손톱이었나요? 손톱만한 목걸이였던 것도 같은데.
쥴님, 닭살 버전, 횡설수설 버전 모두 마음에 듭니다. 히히

책읽는나무 2005-10-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는 달 따주는 아빠 비디오를 보고서 하는 말이 달 보다도 그 기다란 사다리가 탐이 났던지 자꾸 기다란 사다리 사달라고 어찌나 졸라대던지 말입니다..ㅡ.ㅡ;;
한동안 사다리에 필이 꽂혀 맨날 스케치북에 사다리 그려대고 그랬었어요..ㅋㅋ

paviana 2005-10-0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야광별을 방천장에 도배를 해준 것이 있어요..
잘때 그럼 좀 누이는게 쉽더이다..

2005-10-05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0-0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따달라는데 뭐하세욧~! 별을 따주란 말이예요~ 버럭~ ㅋㅋ

瑚璉 2005-10-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너 파전의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었던 듯 한데... 벌꿀색 눈을 가진 공주님이었던가...

숨은아이 2005-10-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 이쁜 마로에겐 미안하지만 만약 내가 그런 말을 들었으면 "그럼 아빠한테 따달라고 해. 바보 엄마 못살게 굴지 말고."라고 해버렸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아기를 안 낳아요.) =====3=3=3

조선인 2005-10-0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마로도 아빠가 사다리를 사올꺼라고 믿고 있어요. ㅎㅎ
파비아나님, 잠은 잘 자요. 문제는 일단 집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거죠. ㅍㅎㅎ
속닥이신 분, 저에게 그걸 주시려면 저를 만나야 해요!!!
날개님, 헉, 너무해요. ㅠ.ㅠ
호정무진님, 엄마가 작은책방은 읽어준 적이 없는데, 우리 딸이 안단 말이죠? @,@
숨은아이님, 제가요, 바보엄마 소리를 자주 들어요. ㅠ.ㅠ

2005-10-06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6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