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의 심부름을 보고.

마로에게 몇 차례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지만, 
그 때마다 엄마가 멀찌감치 뒤에서 망을 보았더랬다.
그러다 지난 토요일 드디어 온전히 마로 혼자서 심부름을 해냈다.

발단은 지난 월요일.
이사하고 처음 유치원을 통학하는 날이라 살짝 긴장을 했지만,
아침에 무사히 버스를 탄 지라 크게 걱정을 안 했다.
그런데 아뿔사. 저녁엔 원장 선생님이 직접 운전을 하는데 이사한 주소가 전달 안 된 것.
아침 버스 운전기사도, 안전지도 선생님도, 마로 담임도 모두 이야기하는 걸 깜박했단다. @,@
7시 30분이 되도록 마로가 안 오길래 마로 담임에게 전화했다가
원장선생님이 이사 전 주소에 마로를 내려줬다는 걸 알게 되곤 공황상태에 빠졌다.
담임 선생님도 원장선생님도 당황하여 우리 동네에 와서 아이를 찾겠다고 하고,
나는 나대로 부랴부랴 예전 집에 가보려고 허둥지둥 해람이만 안아들고 집을 나서는데,
층계를 걸어 올라오는 마로.
감격의 상봉을 마치고 마로에게 혼자 왔냐고 물어봤다.

"응, 내가 깜박 잊고 2단지에 내렸어. 
그래서 집에 갔다가 옆집 하늘언니를 만났는데 우리집이 여기(1단지)라고 가르쳐줬어."

이사한 걸 깜박했다고 '아이쿠 바보 바보' 이러며 제 머리를 쥐어박는 마로에게
혼자서 집을 찾아왔으니 절대 바보가 아니고 천재라고 거듭 거듭 말해주었다.
그날 밤 잠든 마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도와 함께 어찌나 뿌듯하고 대견한지.
그리고 지난 토요일엔 혼자 수퍼에 가서 우유를 사오도록 시켰는데
마로는 무난히 해치웠고 이번에도 안절부절한 건 오히려 엄마이니,
아이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오냐오냐 응석을 조장한 건 오히려 부모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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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헉!. ㅋㅋㅋ
그래도 마로는 첫 심부름을 성공하셨군요. 정말 다행이예요. 어찌보면 이것도 아이에의 성취감에 관련된 문제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러면서 다시한번 저한테 "아이쿠 바보바보" 하면 구박을 해 봅니다. ^ ^;;;

antitheme 2007-06-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도 이제 다 컸네요... 하지만 애를 혼자 내보내면 불안한건 누구나 마찬가진가 봅니다.

바람돌이 2007-06-0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날뻔 했네요. 휴~~~ 다행!! 정말 제대로 집을 찾아온 마로는 천재입니다. ^^
저희집은 둘이니 심부름 보내기가 좀 나아요. 올해들어 유난히 지들끼리 심부름도 가고 싶어하고 해서 보내 봤는데 곧잘 갔다옵니다. 예린이는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아무래도 천방지축인 해아가... 그래서 늘 예린이한테 해아 손 꼭 잡고 갔다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요. ^^

무스탕 2007-06-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로가 다 커버렸네요.. 기특한것..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잘 찾아온 마로를 많이 칭찬해 주세요 ^^*
아이들은 엄마가 걱정하는것보다 그렇게 작지 않은가 봅니다...

마노아 2007-06-0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마로 천재! 제가 다 뿌듯해요. 대견한걸요^^

paviana 2007-06-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슴이 다 덜컹 내려앉았네요.
우리 마로가 워낙 이쁘잖아요. 휴~ 집에 잘 돌아와서 정말 너무다행이네요.

2007-06-04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06-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놀래라.. 마로 정말 대견하네요.

건우와 연우 2007-06-0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씩씩한 마로!!!
제머리를 쥐어박았을 깜찍한 마로가 눈에 선해요~

울보 2007-06-0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겟어요,
그래요 우리의 마로 의젓하게 집을 찾아왔네요,
너무 대견해요,,

마법천자문 2007-06-0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까지도 집을 못 찾아 울면서 경찰서에 가곤 했지요.

아영엄마 2007-06-0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침착하게 잘 찾아 왔군요. 정말 다행이어요. (우리 애들 같았으면 당황해서 울고 있었을지도.. -.-)

水巖 2007-06-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군요. 처음 글을 읽고 철렁했어요. 마로 대단해요. 짝, 짝 짝 ㅡ

조선인 2007-06-0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홍이도 다음엔 잘 해낼 거에요. 당연히요.
안티테마님, 제일 무서운 게 자동차에요. 어찌나 단지 안에서도 질주해주시는지 깜짝 깜짝 놀란답니다.
바람돌이님, 아흑, 아까워라. 해람이와 마로는 연출할 수 없는 장면이군요. 쩝.
속닥님, 넵, 아찔했어요. 순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걸 경험했을 정도로요.
무스탕님, 생각해보면 전 7살 때 혼자 유치원까지 걸어다녔고, 교회도 다녔고, 옆동네 놀이터도 갔더랬어요(물론 이건 어머니한테 맞을 짓이었지만). 제가 너무 간이 작은가봐요.
마노아님, 고마워요, 부비부비.
새벽별님, 참 겁이 많은 아이인데 용케 집 찾는 문제는 말짱히 해냈더라구요.
파비아나님, 아이를 키우면서 말로만 쓰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심장이 멈춘 것 같은, 등등의 말을 매일같이 실제로 느끼고 삽니다. 흑흑.
속닥님, 그러게요. 세상이 참 험하죠. ㅠ.ㅠ
미설님, 이사에 대해 제가 너무 방심했나봐요. 정말이지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건우와 연우님, 솔직히 그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대체 어디서 배운 걸까요? 왠 자학모드? 좀 만화스럽죠?
울보님, 이제 슬슬 우리 딸이 자립모드가 되어가는 징조가 아닐까 조금 아쉽기도 해요.
삽질공주님, ㅋㅋㅋ 님말은 못 믿어요!
아영엄마님, 마트에서 엄마 얼굴이 잠깐 안 보여도 우는 아이인데, 정말 뜻밖이었어요.
수암님, 님이 요새 댓글을 남겨주시니 참 좋아요. *^^*
 

어제 저녁 아빠가 책을 보고 제자리에 안 놔둬서 자기가 걸려넘어졌다고 딸이 야단이다.
슬그머니 너도 잘 정리하는 편이 아니라고 일침을 주려고 했더니.
"난 책장이 꽉 찼잖아. 정리하고 싶어도 책장이 터질 거 같아요."
새로 산 마로 책장 역시 이미 꽉 찬 건 사실이라 일면 수긍하다가도 짖꿎은 마음이 들었다.
그럼 앞으로 책 사주지 말까 은근히 물었다니 어째 딸이 대꾸도 안 한다.

그러다 밥상 치우고 설겆이 하고 해람이 목욕시키고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데
마로가 해람이 책을 몇 권 꺼내들고 온다.
"엄마, 이제 해람이도 책이 많지? 해람이도 책장을 사야 해. 언제까지 내 책장에 꽂아놓을 거야?"
아무 생각없이 언젠가는 해람이 책장도 사야지 대답하며 한귀로 흘려들었는데,
이번에는 딸이 얄팍한 페이퍼북을 잔뜩 찾아들고 와서는 앞으로 이런 책만 사달랜다.
"봐, 날씬하지? 앞으로 이렇게 날씬한 책만 사면 어쨌든 책을 꽂을 수 있을 거야."

그제서야 푸핫 터진 웃음.
짜식, 앞으로 책 안 사줄까봐 쫄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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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6-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마로! 더 반하겟어요^^ㅎㅎㅎ

홍수맘 2007-06-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예요. ^ ^.

Mephistopheles 2007-06-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 같았으면 바로 얼굴에 세로줄 들어가고 인상 어두워졌을텐데...ㅋㅋㅋ

ceylontea 2007-06-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리도 페이퍼북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얄팍하게.. 하드커버북 책장에 꽂기 넘 부담스러워요.. -.ㅠ;

무스탕 2007-06-0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에게 책을 끊는다는 협박은 간식을 끊는다는 협박보다 앞서나 보네요 ^^

아영엄마 2007-06-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셨군요? ^^ 근데 우리나라 그림책은 페이퍼백이 별루 없는데...-.-

perky 2007-06-03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책을 참 좋아하니 얼마나 좋아요? ^^
책을 좋아하면 숙명적으로 따라다니는 책꽂이걱정..마로도 벌써 그걸 알게됐군요. ^^

울보 2007-06-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역시 마로다운 생각이네요
역시 마로는 의젓하고 멋져요,,

조선인 2007-06-0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홍홍 고맙습니다.
마노아님, 요새는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TV도 무척 좋아라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책을 보는 게 기특해요.
홍수맘님, 호호
메피스토님, 쥬니어도 책을 무척 좋아라 하는가보군요.
실론티님, 정말 우리나라는 왜 이리 페이퍼북이 없을까요? 워크북 배면 페이퍼북을 본 적이 거의 없는 듯.
무스탕님, 언젠가 하도 책 정리를 안 해서 책을 버리겠다, 다시는 안 사주겠다 협박한 적이 있는데, 무척 찔리는군요.
아영엄마님, 네, 주로 영어책으로 찾아왔더군요. ㅎㅎ
차우차우님, 이번에 이사하면서도 책장을 새로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로가구 일체 장만에 밀렸죠. 흑흑.
울보님, 류가 보고 싶네요. 수원에 놀러올 일 없나요?

책읽는나무 2007-06-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웅~ 사랑스런 마로..^^
 

현재 저의 화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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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방한한 구글 CEO가 한국시장에 대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겠다고
했는데....구글의 파워가 네이버나 다음을 누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조선인 2007-06-02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전 거의 구글만 써요. 네이버에선 블로그랑 지식인만 쓰고, 다음에선 어쩌다 까페 이용하고. 일단 구글에 맛들이면 잡다한 정보의 홍수 대신 필요한 것만 쏙쏙 뽑을 수 있어 다른 포털 화면에 가면 정신없다고 여겨지게 되네요. ^^;;

홍수맘 2007-06-0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글" 이름만 들어보고 직접 해 본적은 없어요. 어떤 느낌일까? 이따가 한번 해 봐야지!
 

RSS는 반드시 구독하실 필요가 없구요, 원하시면 선택하실 수 있는 기능이에요.
RSS는 간단하게 말하면 개인 맞춤형 포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일단 제가 구글을 이용하는 관계로 구글을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만,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나 사이트를 이용하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새로 올릴게요.

1. 구글 계정이 없을 경우 계정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1) 구글홈페이지에 들어가세요. http://www.google.co.kr/ 
2) 화면 우측 상단의 로그인 메뉴를 선택하세요.     
3) 화면 우측 화단의 지금 계정 만들기 메뉴를 선택하세요.
4)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위치, 단어확인 등을 하신 후 동의합니다. 내 계정을 만들겠습니다.

2. 구글 계정 활성화를 하셔야 합니다.
1) 가입하신 이메일을 열어보시면 Google 이메일 확인 편지가 있을 것입니다.
2) 메일 내의 메시지에 따라 링크를 클릭하세요. 
    Google 계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계정을 활성화하고 이메일 주소를 확인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http://www.google.com/accounts/어쩌구저쩌구
3) 이메일 주소 확인됨 이라는 새 창이 뜨면 계정 활성화 끝!

3. 아이 구글을 만드세요.
1) 구글에서 로그인을 하시어 우측 하단의 iGoogle 메뉴를 선택하세요.
2) 시작하려면 샘플 콘텐츠 중에서 선택하세요 중에서 원하는 콘텐츠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해제한 뒤 내 페이지 보기 를 선택합니다.
    저의 경우 날씨와 주요 뉴스만 선택했습니다.
3) 날씨의 경우 도시를 설정하셔야 합니다. 
    ℃, 한국, 서울을 선택한 뒤 추가, 저장을 누르세요.
4) 이제 주요 뉴스와 날씨만 있는 심플한 나만의 구글포털이 생겼습니다.

4. 알라딘 RSS 구독하기
1) 알라딘 RSS센터 메뉴를 선택합니다. 
    http://www.aladin.co.kr/rsscenter/guide.aspx
2) 원하는 RSS를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분야별 신간특선 메뉴를 선택하세요.
    어린이가 보고 싶다면 RSS구독방법 중 Google Reader를 선택하고 구독하기 를 누릅니다.
    구글에 추가 새 창이 뜨면 구글에 추가 를 선택하세요.
    이제 아이구글에 주요뉴스, 날씨 외에도 분야별 신간 특선-어린이가 나올 것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각종 알라딘 뉴스레터를 아이구글 화면에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3) 이외에도 관심 키워드나 관심 저자도 아이구글 화면에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라딘 검색 창에서 도서, FTA를 검색해 봅니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키워드 "FTA"에 해당하는 상품이 등록되면 RSS로 구독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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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이 구글 RSS 몇 가지 더!
   - 콘텐츠 제목이 쓰여진 파란 창을 마우스로 끌어 마음대로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 콘텐츠 추가를 누르려서 더 많은 콘텐츠를 마음대로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구글뉴스-사용자 정의'
     오락 및 게임에서 'Free Sudoku Puzzles' 등을 바로 추가 하시면 됩니다.
   - 홈페이지 콘텐츠 검색으로도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lock이나 Date, Calender 등을 검색해 보세요.
   - 테마선택으로 간단하게나마 배경디자인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본 화면을 가장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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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7-06-0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퍼가기는 안되는가보죠? 노란 별 만들면 기억되나요?

조선인 2007-06-0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재브리핑에서 찜하기 메뉴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5월 26일 드디어 이사를 했다.
결혼하고 7년 동안 벌써 5번째 집이니 정말 징그럽기도 하지.
이제는 이사의 달인이 되었다기 보다 포기의 달인이 되어 좀 부서지는 것이 있어도 눈 감게 되었다.
하지만.
새 집은 부엌이 좁고, 싱크대도 작고, 신발장도 없고, 수납공간도 적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저층아파트.
하여 계약할 때부터 지금껏 계속 투덜투덜댔는데...

어제 진주님의 페이퍼를 보고 대오각성을 했다.
마음을 고쳐 먹고 퇴근 후 집을 둘러보니
이사오기 전엔 곰팡이 잔뜩 핀 집이었지만, 화장실만 빼면 거의 박멸에 성공했고,
건물은 낡았지만 주인집이 예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한 터라 고급샤시에 마루깔린 베란다고,
부엌은 좁지만 거실이 독립된 공간이라 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서재로 꾸밈),
수납공간은 적지만 앞뒤로 베란다가 있어 메탈랙 3개를 조립해놓으니 그럭저럭 짐정리도 되었다.
무엇보다 저층 아파트 단지라 채광이 대단히 좋고,
더울 거라고 우려했던 거에 비해 앞뒤 베란다를 열어놓으면 통풍도 대단히 좋은 편.

이번 주말에 곰팡이제로 실리콘젤을 좀 더 사서 화장실의 곰팡이를 완전히 뿌리 뽑고,
신발장 사고, 렌지 겸 식탁 사면 그럭저럭 짐 정리가 끝나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 듯 하다.
다음주에는 늦었지만 시루떡 맞춰 집집마다 인사를 해야겠지?
위층에 마로 또래 여자아이가 사는 거 같은데, 좋은 이웃만 만나면 그만큼 좋은 집이 또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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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사 후기의 후기의 후기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06-19 10:18 
    1. 어제 오후 조퇴하고 아버지 병실을 지키다가 그만 귀가가 늦어져버렸다. 과속으로 해람이 유모차를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도착하니 7시 20분. 딸아이가 현관문 앞에서 ...
  2. 이사 후기의 후기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06-19 10:19 
    이사한 다음주에라도 떡을 돌리겠다는 계획은 떡집과 일정이 안 맞아 현충일로 연기되었더랬다. 그러나 현충일 아침 떡을 돌리자니 없는 집이 반 이상. @.@ 저녁 시간에 ...
  3. 진주님, 돗자리 까세요. 이사후기 4탄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06-22 00:01 
    비가 와서 창문을 열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딸아이 돌아오기 전에 황급히 집안일을 해치우려고 하는데, 인기척이 들렸다. 마로인 줄 알고 쫓아...
 
 
미설 2007-05-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사하셨군요.. 이렇게 모든게 정리되는 느낌으로 생각하시는거 아주 부러워요.. 말씀만으로도 다 정리된 듯 그림이 그려지네요. 이사한지 아홉달 넘도록 짐도 다 못 푼 제가 한심해 질려고 그러네요.. 그래도 요즘 아주 조금씩 다시 정리하려고 맘 먹고 있어요. 단지 맘만...

건우와 연우 2007-05-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가셨군요.
부럽다고 해야하나...
우린 사무실이 열흘후면 이전인데 집이 안빠져 가족들 다 놔두고 혼자만 내려가게 생겼어요..ㅜ.ㅜ
버블세븐의 유탄맞고 있는중입니다. 내집도 아닌 전세에...ㅜ.ㅜ

진주 2007-05-3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했는데, 진짜로 마로네도 이번에 이사하셨군요.
그러게요, 정말 옳으신 말씀이에요. 이사는 자꾸 하다보면 '포기의 달인'이 된다는 말! 님은 저보다 한창 어리신데 이토록 심오한 걸 깨달으시다니 ㅎㅎㅎ

번듯하게 새집이나 마련해서 이사가면 모를까..이사가 얼마나 힘들고 삶을 뿌리채 뒤흔들어 놓는 작업인줄 해보면 알죠. 저 여기와서, 이사 페이퍼 올리고 나서 '축하한다!'라는 인사가 얼마나 생경스러웠는지 몰라요. 번듯한 내집을 마련하는 이사가 아니라서 수고만 따르는 작업이었죠, 집구하는 것부터 어느것하나 스트레스가 안 되는 게 아니었다는.......그러나,

그러나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도 보였다 말았다 한다는 사실.
내 집도 아니고, 새집도 아니고, 낡고 구질구질하더라도
그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답니다. 손바닥만한 행복도 살아가는데 큰 활력이 되네요^^ 마로와 해람이가 새집에서 무럭무럭 예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paviana 2007-05-3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층 아파트에 살아봐서 아는데 그래도 고층보다는 소음에 좀 덜 영향받는거 같아요. 아이들이 뛰어도 덜 울린다고 할까...부엌 작은건 정말 불편하지만 그래도 저정도면 정리 다하신듯해요. 좋은 꿈 꾸시는 일만 남은듯 해요.^^

무스탕 2007-05-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주말을 보내셨군요. 아가들 데리고 이사하기 힘드셨을텐데.. 주물주물 조물조물..
이사해서 떡 돌리신단 말이 참 정겹게 들리네요. 울 동네엔 그런거 거의 없더라구요..

마노아 2007-05-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의 꽃이 여기서도 활짝 피었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 이웃 만나기를 저도 함께 고대해요~

마냐 2007-05-3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어봤슴다. 결혼 10년간...지금이 7번째 집임다. 시댁이긴 하지만 여튼. 침대는 삐걱거리고, 냉장고는 문짝이 약간 기울었고...얹혀 살다보니....상자들 그득 쌓아놓았고...ㅎㅎ
그래도 저도 진주님 말씀처럼.....마음을 다스리려구여. 푸르름을 창 밖으로 내다볼 여유는 없지만...어쨌든 오손도손 가족들 다 건강하게 살고 있슴다. (술살 나오는거 빼구여..--;;) 마로와 해람, 그리고 엄마 아빠 다들 건강하게 이웃들과 잘 지내세요.

hnine 2007-05-3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사하셨군요. 사시는 동안 정 붙이시고, 그 집 속에서 마로, 해람이,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바라겠습니다.

2007-05-31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7-05-3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신 곳에서 즐겁고 재미나게 사세요,
마로도 해람이도 건강하고 조선인님과 옆지기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식구들이 모두건강한것이 제일인것같아요 이제는 이웃들과 얼굴 익히시고 마로도 해람이도 좋은친구만나 즐겁게 지내기를 바랄게요,

2007-05-31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6-0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저희는 워낙 이사를 자주 다녀서 짐이 간소해요.
건우와 연우님, 저런, 얼른 집을 물색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희는 이번에 사실 조금만 평수를 늘려 이사하고 싶었는데, 돈도 돈이지만 집주인 쪽과 이사날짜가 안 맞아서 포기해야 했답니다. 사실 그 때문에 제 불평불만이 더 심했던 거 같아요.
진주언니, 언니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전 매일같이 새로 이사갈 날짜만 손꼽았을지도 몰라요. 고마워요.
파비아나님, 일단 세대수가 작으니까 주차전쟁도 덜하고, 찾으려고 하니 장점도 꽤 있더라구요. *^^*
무스탕님, 그러고보니 수원 내려온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이사떡을 받아본 경험이 없군요. @,@ 요새는 떡을 안 돌리나요? 그, 그럴 수가. 뒤늦은 충격이네요.
마노아님, 네, 진주님, 대단하시죠?
마냐님, 고짓말 말아요. 님이 얼마나 늘씬한지 내가 이미 다 봤는데!!!
속닥님, 넵, 분부대로. 정 붙이면 다 내 집~
또 속닥님, 거봐요, 아직 볼 거라고 제가 그랬죠? 나중에 나중에 질리면 그때 주세요.
울보님이야말로 건강 조심하세요. 갑상선 기능저하라면 정기적인 피검사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치료가 꼭 필요해요. 한의원에 가 보시는 게 어떨까요?
속닥님, 앗, 혼자 보기 아까워요. 근데 언니의 미모는 흑, 어쩜 이리 날씬하고 얼굴이 조막만하고, 아흑, 나랑 너무 비교되잖아요. ㅠ.ㅠ

홍수맘 2007-06-0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북 댓글: 어머, 이사하셨군요. 맞다. 5월말에 이사한다고 했는데 금새 까먹은 거 있죠? 그리고 떡 돌린다는 말씀에 아직도 훈훈함을 간직하고 계신 님이 너무너무 멋있게 느껴지네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즐기면서 천천히 정리하세요. 무리하면 절대 안되요. ^ ^.

水巖 2007-06-0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끝냈군요. 나도 한창 젊은 나이엔 1년에 한차례씩 이사한적도 있었답니다. 좋은 꿈 꾸셨나요? 마로 유치원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군요. 주소 알려주시고요.
나도 2.0에 입성을 해 보았는데 무어가 무언지 잘 몰르겠네요. RSS 구독하기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건가요?

조선인 2007-06-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집이 좁아서 천천히 정리하면 앉을 곳도 없는걸요? ㅎㅎ
수암님, RSS는 의무사항은 아니구요, 선택사항이에요. 자세한 건 페이퍼로 올릴게요.

책읽는나무 2007-06-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아아~ 징글징글~
저도 결혼하고 이번이사가 다섯 번째네요.우리 누가 더 이사많이하나? 내기할까요?..ㅋㅋ 지난번 호랑녀님께서 이사 횟수를 따라잡겠다고 그러셨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에요..이사하고 다음달인가? 신랑이 또 근무지를 옮긴다는데 이거야 원~~ㅠ.ㅠ
이제 성민이 학교 들어가면 좀 정착할까 생각중인데 아무래도 몇 년 후에 또 이사를 한 번 더 해야할까봐요.
암튼...전 이사하고 너무 마음에 들었던 집이 어느새 하나씩 하나씩 결점투성이만 눈에 보이던데....저도 님과 진주님처럼 좋은점만 보려고 노력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