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05 마로의 첫심부름
해람이가 살 건 아빠 바나나우유랑 해람이가 먹을 사과 쥬스, 누나의 배 쥬스.
해람이는 누나와 달리 특별한 준비물 없이 장바구니 하나만 들고 집을 나섰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타고 가고, 나는 계단으로 쫓아가 1층에 숨어서 지켜보기.
해람이는 넘어지지도 않고, 돈을 떨어뜨리지도 않고, 주차장 지날 때 차조심도 잘 하고 흐뭇흐뭇.
그런데 아뿔사. 수퍼에 들어가자마자 떡하니 바나나우유를 4개입을 골랐다.
저러면 돈이 모자를텐데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끊임없이 쥬스를 바꿔고르며 우왕좌왕.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 계산을 하고 나온다 싶어 아파트 입구에서 짠 맞아주니,
돈이 모자라 누나쥬스는 못 샀고, 제 쥬스만 샀단다. ^^
딱 맞게 돈을 써 거스름돈은 챙길 일 없었지만, 영수증도 잘 챙겨왔고,
낑낑거리고 장바구니를 들고 오는 게 안쓰러웠는데,
제 심부름이라고 집까지 혼자서 장바구니 들고 오는 대견함까지.
짜아식, 많이 컸구나.
아쉬운 건 내가 미처 사진을 못 남겼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