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내비게이터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탐구자를 위한 석학들의 과학 대화
도쿄대학교 교수진 지음, 다키구치 유리나 엮음 / 모노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피티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모노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펼치면 [들어가며]에서 ‘지금은 VUCA 시대’라는 표현이 최근 들어 종종 들린다며 VUCA란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두문자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본서를 엮은 의도는 이런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전문가들의 견해로 짐작해 보며 그려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 이유는 본서에서 언급되었듯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짐작해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의 바람과 욕망과 기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인 미래예측서들을 좋아하는 데 그와 같은 책들에 끌리는 이유로 본서에도 끌렸다. 이 책에 대한 한줄 감상은 미래예측의 소스로만 기대하기에는 정보의 밀도보다 대중성이 훨씬 더 높은 책이라는 것이다.

대화 형식의 본서에서 대화를 주재하는 경제저널리스트를 제외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의 각 분야 전문가 11명이 동원되어 화려한 전문진이 등장한다. 까닭에 본서에 등장한 대담이랄까에 깊은 기대가 생기는데 어느 대목에서는 정보의 깊이와 인사이트가 느껴지고 어느 대목에서는 아주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본서는 미래사회, 정보통신, 우주시대, 질병과 생명의 네 파트로 나뉘어 있다. 질병과 생명 파트에서는 미래 의학의 발전 가능한 상을 폭넓게 담론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특정 분야에서 현대의 의학적 설명이 많았고 우주시대라는 파트도 우주개발에 대한 담론 외에도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져 기대한 미래 예측 정보 위주만의 서술이 아니라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래서 내가 독서의 목적을 본서의 집필의도와는 달리 잡았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과학의 미래만이 아닌 과학의 현재도 그리고 과학을 대하는 태도도 본서 전체를 흐르는 중요한 주제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래사회 파트가 가장 다가오는 대목들이 많았다. 인체능력을 다운로드받는 시대에 대해 BCI기술을 통해 뇌로 전문지식과 기술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인간의 계산 능력과 뇌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유전자 개량과 기기와의 연결이 벌써부터 시도되어왔다는 내용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간이 1000년을 살게 될 수 있음을 실험대상들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 사례로 들며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1000년을 사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이야기는 현실에서의 수명으로 인해 가정 자체에 거부감이 들어서인지 솔깃하기보다는 섬찟하게 다가왔다. 거듭 세대가 교체되며 진화하는 것보다 1000년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량해서 얻는 진화의 밀도가 더 높다는 대목에서는 개인 진화만이 다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미 AI라는 신적 존재로 급속하게 진화 가능할 존재를 창조하고는 인간에게 더 이상의 진화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보통신 파트에서는 공중에서 에너지를 끌어 쓴다는 공간 속의 전자와 광자에서 에너지를 전환해 쓴다는 개념을 통해 무한 에너지의 시대에 인간의 향로는 어떻게 될까라는 이미 과거 다른 저작에서도 깊이 하게 된 상념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메타버스 저작들을 통해 앞으로 국가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기업이 국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상념도 본서를 통해 다시 돌아보는 기회였다. 우주시대에서는 우주개발의 민간 기업주도를 짚기도 한다. 질병과 생명 파트에서는 면역과 장, 뇌와 장내 미생물의 영향을 논하며 에코 시스템(상호의존)과 초개체(다수의 개체가 한 개체처럼 행동하는 것)를 초유기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독자적인 기능을 통해서만이 아님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지구와 우주 차원의 다른 의미의 공존에 대한 생각도 돌아보게 되었다.

본서에서 담론하는 과학의 발전상은 다각도의 독서를 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관심이 깊은 분들께는 기존에 알던 부분을 다시 헤아리게 해주는 역할과 미래 과학 발전에 대해 이 시대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될 수 있다. 가볍게 또 넓게 그러면서 적절하게 핵심을 읽을 수 있으며 타인(해당 분야 전문 과학자)의 시선과 마음을 통해 미래를 헤아려 보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과학내비게이터 #도교대학교교수진 #모노하우스 #미래사회 #정보통신 #우주시대 #질병과생명 @book_withppt @monohouse_inst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개 국가를 배경으로 다수의 독재자와 혁명가들을 서술하고 있다. 각 장의 타이틀을 담당한 주인공으로는 17명의 지도자가 등장하는데 리비아의 카타피는 독재자라기보다는 장기집권을 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어 참혹한 말로를 겪게 된 위대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자로 판단되지는 않는 인물이다. 아름다운 독재자도 없고 아름다운 장기집권도 없다는 정의로는 맞겠지만 카다피 같은 인물을 독재자라고 한다면 많은 나라에서 필요한 독재자가 아닌가 싶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전반 10년에만 GDP8배 올랐으며 그가 강제로 끌려 내려오기까지 리비아 1인당 GDP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추격했으며 영국보다는 앞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국민의 복지와 의료 혜택에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인물도 장기집권을 하니 대중에게 끌려 내려와 개처럼 끌려다니다가 맞아 죽었다니 그의 삶이 참 억울할 거라 느껴지기도 했다. 장기집권은 한 인물의 역량이나 기여마저도 물거품으로 만들만치의 거부감과 저항을 불러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외의 경우는 익히 알고 있는 몇몇과 생소한 이들의 독재와 학살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청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보면 무능이나 정치적 패악에 따라 퇴출된 인물들도 등장한다. 본서는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제목마따나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쫓겨난 권력자]들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이들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쫓겨난 이들에게는 그들이 독재나 학살을 했던 그저 무능하고 독단을 했거나 치부가 있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그 원인을 주지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그와 함께 이러한 정치인들을 감별하고 퇴출시키려면 국민들도 정치의식과 시민의식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감상도 동반되었다.

 

본서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 다수의 정치인과 그들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지역적 배경과 그들의 정치적 오류 그리고 그들의 성장과 행위의 배경이 된 심리 등을 두루 다루려다 보니 다소 밀도가 깊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20세기와 21세기의 역사에 획을 그은 인물들과 그들이 퇴출되기까지의 여정을 고루 다루었다는 데에 단점보다 장점이 큰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가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인데 내전은 민주주의 국가만의 위기는 아니겠지만 국가 간의 전쟁을 제외하면 민주주의 국가가 처할 수 있는 가장 큰 위기인 건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대학 글로벌 정책전략, 국제관계 당당 교수로 내전, 정치적 폭력, 테러리즘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며 세계은행과 유엔, 미국국방부와 국무부에 적극적 조언을 하는 고문이자 미국 다수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전문 분야이지만 이 분야에 대한 또 현대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나와 같은 이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이들에게 상식적인 내용일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에 대부분의 내전 상황들을 시사 프로그램과 역사 대중서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대목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저자의 시선이랄까 관점이 참 상식적이라 다소 김이 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본서에서는 미얀마, 싱가포르, 에티오피아,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북아일랜드, 이라크, 우크라이나, 기타 등등의 다양한 국가들의 경우가 사례로 등장하고 이들 국가가 내전 상황에 빠진 이유를 종교, 민족, 인종, 계층 등 다양한 양식으로 인간이 차이를 인식하는 부분들에서 찾고 있다. 그러다 마지막 즈음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내전 상황을 지나치게 된 이유를 정치적 역량과 사태 수습의 적절함에서 찾고 있다. 미국을 예시로 들면서 선진국에서도 인종 갈등 외에도 정치 성향의 차이까지 차이가 드러나는 다양한 부분들이 내전 상황을 초래할 여지를 자아내고 있음을 주지시킨다. 그러나 이런 시각 이상의 대안 제시는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내전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는 부분에 주목했다는 의의 이상을 본서에서 찾기는 어렵다. 차이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시선을 주목하도록 해 갈등을 증폭할 수 있는 정치가가 있다면 제3 국가와 개도국,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내분과 내란이 유도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갈등의 요소를 딛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정치가가 대두된 정부가 있어야만 갈등이 해소되고 내전 상황에 대응하거나 방지할 수 있다는 결론 정도가 본서의 내용에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은 평등을 희구하지만 인간이 완전한 평등을 구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면 그 어디서나 불평등하다는 자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수준의 체격, 외모, 운동기능, 지능, 예술성, 재치와 사교성 등 대부분의 조건을 맞춤해 인간을 디자인해 출시할 수 있는 유전자 기술이 등장해 인간이 평준화된다고 해도 그리고 경제 상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조성되어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인간은 불평등을 인식할 것이다. 차이에서 열등감이나 자만을 느끼도록 인간은 원천적으로 그렇게 제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서 감정을 완전히 없애버린다면 모르겠지만 감정과 지성과 의식이 고르게 갖춰진 인간이라면 그리고 해탈 상태에 머물지 않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어느 순간에나 타자에 대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고 이런 갈등은 법이나 윤리만으로 무마되는 것도 아니란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물론 발전한 미래라면 이런 차이와 불평등의 인식이 내전이나 내분으로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되기는 한다. 하지만 짐작이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의 선조들도 현대의 우리가 이런 수준일 것이라 짐작하지는 못했을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인간의 속성이 드러나 차이를 인식하고 자기나 자기가 속한 집단 밖의 타자나 타 집단을 향해 폭력성을 드러낼 때, 갈등의 증폭이 폭력으로 야기 될 때 우리는 전쟁이나 내전이나 내분이나 테러를 겪게 된다. 나 또는 우리와 타자, 타집단 사이의 갈등이 폭력 양상일 때를 우리는 테러나 전쟁이라고 부르며 그것이 애초에는 하나의 집단으로 인식되던 이들 간에서 벌어질 때 내분, 내란, 내전으로 지칭한다. 인간은 갈등 속에서 발전하는 존재이기에 이런 갈등 상황이 순조롭게 완만하고 포용적이며 문제 해소의 과정으로 순리적으로 이어지면 좋을 수도 있을 것이나, 모든 갈등이 발전 지향적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죽은 자는 살아 돌아올 수 없고 망해서 타국에 국가가 흡수된 상황은 이후의 향방을 아득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문제 해소의 완벽한 법을 알지 못하고 순조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문제에 대해 주목하고 주시하며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향방도 어디를 향할지 모를 것처럼 보인다. 타국가에서의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볼 때 우리 역시 순조롭게 해소될 여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본서에 더 주목해야 하고 사유할 꺼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대 권장도서, MBTI로 읽다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에 대해서는 약간의 오해와 함께 다가서게 되었다. 제목에 ‘MBTI로 읽다’라는 문장이 있기에 각 MBTI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상을 주는지 그리고 해당 MBTI에 사람들에게 감명 깊을 책을 추려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와는 다소의 오해가 있었지만 각 소설의 인물을 MBTI로 분석해 접근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다.

저자에 대해서는 이미 검색을 거치셨을 것이라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한데, 많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될 만한 경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다. 학력만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정계 경험까지 있는 데다 그 이후에는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너무 아름답다. 책을 선택하며 작가의 외모까지 논하거나 고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말 4차원 사기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다른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나 [장르별 독서법]과 [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은 솔깃한 책이다. 본서를 읽으며 MBTI라는 체계를 근거 삼아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 속 인물들의 심리와 욕동과 관계를 분석하는 저자의 명철함을 보면서 저자의 전작들에 대한 궁금함과 끌림도 일었다.

본서는 책 소개글과 소개 이미지에서 언급되듯 각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해설을 ‘작품 해제’로 담고 나서 ‘줄거리’를 요약하고 ‘MBTI 분석’이라며 주동 인물의 심리와 행위와 관계를 분석해 준다. 각 작품마다 인물의 역할과 관계와 심리가 간결하게 그래프로 주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문학 소개서들에서는 작품 해제 이후 줄거리 중심으로 해설해 주는 데 그치고 있는 것에 반해 저자는 주동 인물의 심리 유형를 분류하면서 심리와 욕동과 행위와 관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해 해설해 준다. 물론 더 깊이 있게 다가선다면 한 작품의 인물과 관계 분석만으로도 각 문학 작품의 분량을 넘어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학의 접근을 이런 분량에서 이 정도 수위의 깊이로 다가선 경우는 임수현 작가와 같은 경우가 흔치 않은 게 사실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대표적으로 ‘청구야담’이나 ‘변신 이야기’처럼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진 작품들의 경우 인물을 특정짓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인상 깊은 인물 몇몇만 이런 분석을 시도했다. 이건 해당 작품만을 집중해 분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저자에 앞으로의 저작들도 기대되는 바인데 본서와 같은 심리분석에 기반한 작품 해설을 넓게가 아니라 인상적일 한 작품에만 집중해서 한다면 정말 깊이와 대중적 인지 차원에서 다른 저작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라면 저자의 취향과는 다른지 모르겠는데 [의천도룡기]나 [천룡팔부]에 대해 저자의 접근과 같은 양식의 저작이 등장한다면 아니면 신필 김용의 전 저작들에 대해 임수현 저자의 접근과 같은 분석이 시도된 저작들이 출간된다면 아마도 미친 듯이 히트하지 않을까, 베스트셀러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본서는 때때로 따분한 문학을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조금은 깊이 이해하며 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책이지 않은가 하는 감상이 들었다. 나처럼 문학과는 소원한 성인이나 다양한 문학에 대해 어찌 접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다가서 볼 만한 저작이라고 권하고 싶다.

#서울대권장도서MBTI로읽다 #임수현 #디페랑스 #권장도서 #MBTI분석 #인물심리로접근 #인물이해 #인물로작품이해 #도서협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davan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것’이다 : I AM THAT I AM - 바라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라
네빌 고다드 지음, 홍주연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터닝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빌 고다드의 신간인데다가 성경 문구 중 하나님을 가르키는 가장 유명한 영어 문장이 제목이라 선뜻 욕심이 간 책이다. 내 기억으로는 네빌 고다드의 책은 그의 가르침을 요약한 [네빌링](독서를 권하지 않는다. 네빌의 가르침은 그의 문장으로 읽어야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요약으로는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다)을 제외하고는 [믿음으로 걸어라] 이후 본서를 읽었다. 감상을 남기자면 [믿음으로 걸어라]의 경우 기독교 가르침을 신사상적으로 해석해 이견이 다소 크기도 했으나 본서의 경우는 종교적 느낌이 행간마다 있기는 하지만 종교 해석 중심이 아니라서 더 독서에 부담이 없었다. 하나님을 자신에 대한 인식 또는 자신의 의식이라고 보며 기독교와는 명백히 다른 견해를 표방하고 있기에 신사상의 특징으로 해석되는 부분들에서도 종교 해석적인 부분에서의 거부감은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책은 대부분 마음의 힘에 관심이 있는, 씨크릿 류의 가르침을 애정하는 이들이 관심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정반대로 마음의 힘보다 자유의지는 없다. 인간은 숙명에 좌우되는 존재다라는 식의 견해를 지닌 사람들도 (그러고 싶다면) 자신의 견해를 타파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네빌 고다드는 자신의 마음대로 이룬다는 것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자신에 대한 관점과 태도의 변화가 선행해야 될 것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한 편으로 자신의 뜻대로 다할 수 있다거나 마음 먹은 대로 다 된다는 것도 인간의 착각이라고 못 박고 있기도 하다. 마음의 힘을 논하는 책들 대다수가 마음만 먹으면 다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반해 그와 같은 가르침이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기도 해 의외였다. 어찌 되었건 네빌도 자신이 열망하고 가정(상상)하는 것이 현실을 불러오는 열쇠라고 말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대부분에 것들이 자기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정의의 변화 곧 자기 인식의 변화가 자신에게 주어지고 나서야 자기가 만든 환경의 변화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자기 정의가 자기의 모든 것을 만든다’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다라는 게 네빌을 비롯한 신사상가들의 일관된 주장이기는 하다.

 

그리고 소망하고 열망하고 이루려는 자체에 대한 지속감정의 역할을 논하기도 한다. “삶에는 한계가 없기에 궁극적 운명은 없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하나님을 인식하는 자체, (그가 말하는 하나님은 결국 우리 자신의 의식이기에) 우리의 진정한 실체를 인식하는 자체를 운명이라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궁극적 운명이라면 결국 한계 없는 자기 본성을 깨닫고 그를 느끼고 구현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경지나 상황을 이루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스스로 한정(규정) 짓는 것이고 그에 대해 이루는 힘은 지속하는 것만큼이나 이미 이루어져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 가정을 현실로 여기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다. 여느 신사상 책들처럼 무언가를 강렬하게 원하는 것은 결핍을 인식하는 것이기에 부족한 것에 주목하지 말고, 이미 이루어낸 상황을 가정(상상)한 이후 그 삶 속에 있는 것을 느끼고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네빌 고다드의 이 가르침은 이루는 데에 멈추지 않고 우리의 본성을 바로 보는 상태와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삶이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읽다 보면 대중 누구나 유년의 삶과 성인이 되기까지의 삶 그리고 성인 이후의 삶에서 자기의 바람만이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의도와 의지만으로 나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많은 분들이 경험하면서 사는 바일 것이기 때문에 반박과 이론의 여지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자신의 의지가 작용하는 경우도 익히 경험하면서 살기에 수긍되는 때도 많고 깊다. 결국에는 나의 영향력과 타인의 영향력이 충돌하거나 조화하면서 만들어지는 게 현실일 것이고 대부분 자신의 영향력이 더 크기를 바라기에 본서와 같은 신사상류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경우라면 다른 저자들의 책보다 네빌 고다드의 책이 제법 깊고 짙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네빌 고다드의 책은 심리학만 근거하지 않고 최면 효과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성과 영적 차원에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의 화법이랄까 강연 스타일은 대중의 깊은 목마름을 채워주는 힘이 있다. 그저 성경 말씀을 더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충분히 묵상을 거쳐 검증한 것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음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들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권해도 좋을 책 같다.

#나는그것이다 #네빌고다드 #터닝페이지 #네빌링 #끌어당김의법칙 #형이상학 #성공법칙 #서평단 #도서제공 @turningpage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