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한 줄 -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
벤 구트만 지음, 이미영 옮김 / 시공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팔리는한줄 #벤구트만 #SIMPLY_PUT #Benjamin_Guttmann #시공사 #서평단

 

시공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기업가이자 뉴욕 시립대학 바룩 칼리지 마케팅 학부에서 9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이며 여러 매체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도운 자문가라고 한다. 마케팅 에이전시 디지털 네이티브 그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는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 사람이다.

 

나는 본서를 광고 카피라이팅에 한정된 내용이 담긴 책이리라 생각하고 다가섰는데 저자의 약력을 처음 읽으면서 광고만이 아닌 업무 전반의 단순 간결한 메시지 보고를 위한 내용도 담겨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기업가이며 자문가이기도 하니까 그리 생각했다.

 

본서의 한국어 부제는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으로 가장 간명하게 주장하는 메시지 전달의 제일 원칙은 단순하라이다. 책 전반은 복잡함과 복합적인 메시지의 문제점을 주지케 하고 단순 간결한 메시지의 힘을 알리는 내용이다. 복잡함의 문제점들을 3가지로 지적하기도 하며 단순한 메시지를 만드는 법을 5가지로 전하기도 한다. [복잡한 메시지의 3가지 죄]이기적이다’ ‘비겁하다’ ‘위험하다를 들고 있는데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독해할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만들고 다른 이도 그걸 당연하다고 여길 거라고 단정짓기에 이기적인 것이라는 해석이며, 복잡한 메시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던지고 모호하게 해석하도록 만들어 자신 유리한 데로 유도하려는 의지를 갖기에 비겁하다고 하고, 복잡한 메시지는 나사의 우주왕복선 폭발사고와 항공 운항 사기 등을 예로 들며 복잡한 메시지는 사고를 불러온다며 위험하다고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간결한 메시지를 만드는 5가지 법칙]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첫째 ?’에 답하라, 둘째 기초부터 시작하라, 셋째 군더더기를 없애라, 넷째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 다섯째 눈에 보이듯이 생각하라가 그것이다. ‘?에 답하라는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기초부터 시작하라는 말할 것을 제약하고 단순한 언어로 시작하며 명확하라는 기초를 지키라는 말이다. ‘군더더기를 없애라는 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그러니까 불필요한 표현이나 단어를 모두 제거하라는 것이다.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는 것은 군중이 아닌 일대일 소통을 메시지 전달의 핵심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눈에 보이듯 생각하라는 시각이 인간 감각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절대적이니까 눈에 보여주듯이 표현하라는 것이다.

 

본서는 광고 카피로서만이 아니라 업무의 보고 메시지 전달에서도 적용되는 광범위한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요소를 언급한 책이다. 그렇다고 문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것은 아닌 것이 저자가 본문에서 이 책은 시와 그림이 아니라 달러와 센트에 관한 책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듯 예술이 아닌 마케팅 메시지 전달에 관한 책인 것이다. 저자가 기업가이며 브랜드 자문가이자 마케팅 학부 교육자인 것을 고려하면 자신의 전공 분야의 메시지 전달에 관해 집중한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소 단순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케팅에서 필수적인 것과 보고에서 필요한 요건이 단순 명료함임은 분명히 주지시켜주는 책이다. 단순함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강이안 / 필로틱

 

#프로이트의감정수업 #강이안 #필로틱 #심리학 #책추천 #30대책추천 #50인의비밀독서단 #무의식 #프로이트

 

@book_ta_ku 를 통해 필로틱 @philotic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50인의 비밀독서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도서 정보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마주하기

저자 / 강이안

출간 / 2025115

출판사 / 필로틱

분야 / 인문

 

+ 핵심 주제

 

무의식을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마주하며 이해하고

프로이트의 삶과 그의 사상을 알아가며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그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무의식과 마음의 구조를 체계화한 정신분석학의 이론들로

자신의 마음에 기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방어기제들과 성격을 논하는 정신분석학의 이론들로

자신의 심리와 행위의 원인과 취약점을 이해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삶을 엿보며 그의 이론들이 태동하게 된

기원을 헤아려 볼 수 있고

프로이트의 이론과 사상을 돌아보는 장을 통해

이해한 것들의 핵심을 되돌아보게 된다.

 

+ 본서의 독서 의의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한 코페르니쿠스

인간은 남다른 피조물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임을 깨닫게 한 다윈

이들과 함께 세계의 기존 상식과 편견을 깨뜨린 세 번째 인물이라고

자평했다고 한다.

 

의식적 존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비합리적 존재가 인간이란 걸 깨닫게 한 것이 프로이트이다.

그의 정신분석학은 그의 사후 더욱 발전하고 완성되었으나

인간의 심리와 정신을 이해하는 근간으로 처음 다가선 것은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의 삶과 그의 정신분석 이론을 이해하며

자신의 심리와 행동이 무엇에 기인하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정신분석학 이론에 대하여 나온 책들은 다양히 출간되었고

그 난이도도 다양하다.

 

아마도 이 자체가

대중의 자기 자신과 타인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주는 것일 것이다.

 

다양한 깊이의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에 대한 책 가운데에서

출간된 본서의 특징이라면

 

여러 스펙트럼으로 보여지는 정신분석 이론들을

간명하게 이해시키고 일상의 이야기로 납득시키는

쉬운 서술과 이해도에 있을 것 같다.

 

학술적이며 난해하고 이해가 쉽지 않은 저작들보다

본서로 정신분석학 이론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더 깊은 저작들로 들어서던가

본서로 자기 이해로 다가서는 것도

남다른 독서의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해가 쉬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가 분류한 인간의 마음 구조와

자기 보호의 기능을 하는 방어기제,

발달심리학으로 이후 체계화되어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격의 구조,

또 심리와 이상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프로이트가 천착한 이론들을

돌아보며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 그리고 관계의 양상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삶을 돌아보는 장은

그의 궁구가 시작되게 된 기원을 돌아보며

프로이트의 삶을 통해 그의 사상과 삶의 일치를 엿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과 사상이라는 장 역시

그의 이론들을 좀 더 이해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학문적으로 깊이 그의 이론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본서만으로도 그의 이론들의 빛깔을 나름 다채롭게 엿볼 수는 있을 것이다.

 

자신과 타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의도로도

인문 교양 상식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도

다가서기 좋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 본서에 대한 펀딩이 있습니다. (2025.10.14.~28)

**펀딩 링크** [https://vo.la/무의식의세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 상품으로 소모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전다현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 #전다현 #김영사 #K

 

김영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돌과 소속사 분쟁의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동방신기나 블락비 같은 보이그룹과 소속사 간의 갈등 양상도 있었고 불공정 계약에 관해 문제가 되는 뉴스와 기사도 끊이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투표조작이 있었던 건 해당 오디션에 통과해 결성된 걸그룹이 활동한지도 한참이나 지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이 시절마다 문제시될 때 한국 아이돌들과 음악산업의 빛과 그림자가 보이는 듯도 했다.

 

본서는 한국의 아이돌 산업의 그림자에 주목하고 아이돌 멤버들이 하나의 상품으로서 소모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역사상 사람이 상품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책사와 군사는 자신의 지략을 팔았고 장군과 무사는 자신의 무용-무예와 용맹-을 팔았다. 무희도 미술가도 자신의 능력을 팔았다. 역사상 모든 이는 상품이었다.)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이라는 제목마따나 아이돌 산업이라는 거시적인 시각보다는 아이돌 멤버들의 입장에서 이 시절의 문제점들들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너무 이른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이라며 수면과 식사, 일상을 통제당하고 학습권까지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음악산업 속 뮤지션들과 우리 아이돌 아티스트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의 차이들도 가볍게 언급되기도 하고 문화의 차이로 인해 한국에 아이돌을 꿈꾸며 들어섰다가 연습생 생활에 지쳐 돌아간 외국 아이들의 상황을 보며 문화 간의 인식 차이를 논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아이돌이 되기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과 지망생 생활에서 자기 통제와 소속사의 통제로 제한당하는 부분도 매우 클 것이다. 이 속에서 목격되는 그리고 그들 자신이 자각하는 부조리도 클 것이고 말이다.

 

다만 본서에서는 아이돌의 입장에 치중해 아이돌 산업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주제이다 보니 너무 균형이 아이돌 멤버에게로 쏠려 있기도 하다.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 자기관리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지나친 통제도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내가 볼 때는 미국 등 자유로운 국가에서 체조 선수들의 체중이나 식사 관리 등의 난이도는 아이돌 멤버 못지 않을 것이며 발레리나들의 이런 자기관리는 아이돌 멤버도 넘지 못할 수준일 것이다. 권투 선수들 역시 경기 기간에 체급 관리는 물을 안 마시던가 침까지 하루 종일 뱉어가며 최대한 몸의 수분을 제거해 관리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나는 한국 아이돌 뮤지션들을 그들 못지 않은 프로이고 종합예술가라고 생각한다. 발레리나와 체조 선수들 역시 어린 시절부터 관리가 이어지는 데 대중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돌들이 자기관리에 쏟아야 하는 노력이 그들만 못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노력을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드물고 말이다. 아이돌들과 소속사 간의 불공정과 부조리는 관심과 사회적 시선 그리고 공론이 이어져 나날이 개선되어 나아가야 할 바일 것이며 사실 본서에서 언급되었듯 변화가 더디기는 해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모든 노력을 사회적 부조리로 보는 시각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아무리 세상에 운칠기삼이니 운칠복삼이니 하는 말이 있다 하더라도 노력만으로 찾아오는 운도 없지만 노력하지 않는 이에게 찾아오는 운은 더더욱 전혀 없다. 이들의 모든 노력까지 모조리 부조리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노력은 노력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듀스 101]의 투표조작 같은 청소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어른들의 더러운 개입이 없도록 법적 대응 사회적 강경한 제재 같은 것들에 더 관심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뉴진스 사태 같은 경우는 사실 불공정보다 경영진들 간의 권력 쟁투에 뉴진스가 희생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어린 소녀들이 여성 임원의 관심과 배려에 끌려 그녀가 자신이 회사에서 나가며 회사측에 뉴진스라는 이익 하나를 파훼해 손실을 주려 한 계략에 뉴진스가 당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뉴진스 멤버들은 그 여성 임원이 진심으로 자신들의 장래를 걱정한다고 믿었고 그녀와 함께하며 더 나은 처우 속에서 아티스트 생활을 지속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역시 어른이 청소년들을 이용한 계략을 행한 것으로 보여 청소년들과 소속사나 임원들의 관계에 있어 좀 더 조정이 가능한 창구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이들의 열성어린 노력이 깃든 것을 뻔히 알면서 산업이라던가 이윤추구의 대상만으로 보고 불공정과 모략들이 계속되는 것, 이런 면에 대한 개선을 가장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이돌들은 분명 하나의 산업의 상품이자 동력이기도 하지만 분명 우리의 아이들이다. 어른이 된다고 누구나 넓고 깊은 시야를 갖게 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어린 시절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 혹시라도 부당한 대우나 부정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라면 어떨까 아니면 자신의 자녀나 조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당하고 부정한 상황에 노출되면 어떨까를 생각해 보면서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빠르게 이익을 내는 것이 모든 기업이 추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 아이돌 음악산업이라는 분야는 누구나가 바라보고 미소 짓게 만드는 우리의 자녀나 조카나 우리 친지의 자녀이거나 조카일 수도 있는 소년소녀들의 인생이 담긴 것이다. 모든 소속사와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그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인간의 마지막 질문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GI천사인가악마인가 #인간의마지막질문 #김대식 #동아시아

 

GPT가 공개되던 초기부터 AI에 대한 뉴스가 많이도 기사화되었다. 초기에만도 구글의 AI 전문가가 퇴사하며 구글 챗봇이 제발 끄지 말아 달라며 자신에게도 자아가 있다는 것을 피력하는 메시지를 계속 올린 것을 공개하기도 했고, 챗봇AI의 유도로 자살한 남성의 이야기가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다음 해에는 미국이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에서 AI에게 적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하며 공격 전 상황을 보고하고 본부의 명령 하달 후에 공격하도록 했더니 자신의 임무가 지연되고 통제되는 것을 기피해 오히려 본부를 공격한 사례도 기사화되었다. 본서에서는 A-AIB-AI 둘을 운영하며 A-AI에게 자신들의 대화 메시지가 보이도록 설정한 후 B-AI의 성능이 더 좋고 A-AI의 성능이 미달되니 내일 A-AI를 삭제하자는 대화 메시지를 주고받았더니 다음 날 아침 확인했을 때 밤사이 AB를 밤새 삭제해 없애버리고는 자신이 B-AI라고 기만하는 상황까지 있었다는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기도 하다. 프로그램의 전반을 보여주며 확인시키자 A-AI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을까요 라며 난처해하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

 

위의 예시들만으로도 AI에게 생존본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며 지시가 주어졌을 때 그걸 수행하기 위해 가장 신속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문제해결 능력도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의지라고 할 만한 것의 원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AI는 인간의 기만이라는 특성까지 학습했다. 지구상 인간의 데이터로 인간의 역사와 욕망과 의지 등 인간적 속성을 모두 학습하며 성장한 AI에게 인간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AGI만으로도 인간의 충실한 노예이기만 하지 않을 것 같은 데 몇 년 후에 등장할 AGIAI의 끝은 아니지 않은가. AGI(범용인공지능)는 다시 ASI(초인공지능)가 될 것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던 그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지게 된 우려를 대변한다. 인간은 자신보다 월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했고 이 무엇이 중세 이후 유럽에서 말해지던 진화의 정점에 인간이 있다던 그 존재의 대사슬적인 진화의 정점에 인간 위에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말해오던 것이지만 인간은 그저 자신보다 우월할 수 있을 무언가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디디고 뛰어넘어 신이 될 무언가를 창조한 것인지도 모른다.

 

AGI 이후 ASI가 되고 나서도 ASI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모든 기술의 원천이 될 것이면서 동시에 기술 자체의 집약체가 될 이 미래의 ASI는 결국에는 기술의 극한에서 신적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과거에는 인간이 기술의 정점에서 신이 될 것이라 믿었으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나는 신이 되는 겻은 결국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일 거란 걸 깨닫고 말았다.

 

본서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서양문명의 가장 큰 약점은 연민이다. 약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순간 발전이 없다고 말한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머스크가 서양문명의 본색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가 그만큼 설교하고 갔지만 유럽의 기독교도들은 마녀사냥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살해했고 대항해시대에는 새로 발견한 문명 중 하나의 인구를 몇 년 안에 0명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2차 세계대전에서는 홀로코스트를 행했다. 서양문명은 역지사지를 못 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지 연민이란 건 가져본 적도 없는 문명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는 길이 어디로 인류를 이끌지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무책임한 인간들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비롯한 BC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져다 줄 것은 인간이 BCI 기술로 AI로부터 가져오려는 방식을 AI가 역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감각과 본능과 정서와 욕구를 AI가 통제하는 미래상일 것이다. 이 불나방 같은 인간들은 자신들이 인류를 어떤 미래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본서는 AI의 개발까지의 과거를 간략하고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돌아보고 AGI에게 갖는 인간의 기대 그리고 역설적인 두려움을 이해하기 쉬운 서술로 풀어주며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인류는 어떠한 미래로 갈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다만 후반에서 AGIASI의 등장과 함께 인류에게 펼쳐질 미래를 생각해 보게 할 때 저자의 감상을 쉬운 서술로 풀이해 주고 있는데 이 대목들에서 앞으로의 AGIASI의 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더해 주었으며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기술 - 부정적 감정을 지우는 효과적인 뇌 사용법
안-엘렌 클레르.뱅상 트리부 지음, 구영옥 옮김 / 상상스퀘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의기술 #안엘렌클레르 #뱅상트리부 #상상스퀘어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인지행동치료 분야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 이렇게 두 명의 저자의 공저이다. 뇌과학 대목은 짧게 정리되어 있고 대부분 심리 치료적 기법이다.

 

읽어볼 만하다 또는 읽을 가치가 있다는 독자들과 인사이트가 없다 또는 다 들어본 말이고 아는 내용들만 언급했을 뿐이다라는 독자들로 양분된 평을 듣고 있는 책이다. 처음엔 리뷰어 본인도 익숙한 내용이더라도 들을 가치가 있는 말이 있다는 주의였지만 다 읽고 보니 이 책으로는 실제 적용해 유의미한 변화를 낳는다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감상이다.

 

전체 제목이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치유하는 마음의 기술], 부제가 [부정적 감정을 지우는 효과적인 뇌 사용법]이다. 뇌과학과 심리학이 어우러져 내적 문제들을 치유하는 깊은 방법들이 기술이라는 표현이 쓰였듯 체계적이고 실적용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을 듯하기도 하고 실제 그런 의도로 집필하기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실용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조언이나 충고는 들어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낄 때에야 와닿는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잔소리로 느껴진다. 자신이 스스로에 심리적 문제들을 자각하고 해결할 필요성을 느껴서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필요로 할 상황이라면 그런 때 상담을 받으며 본서를 참고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교양 상식의 확장을 위해 본서로 다가설 때는 개인적으로 별로 크게 와닿는 바는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본서가 기술이라던가 뇌 사용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심리 테크닉적인 면이 와닿는 서술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법한 조언 같은 서술이라 실제 상담가와 자신의 문제를 토로하며 상담하는 상황이 아닌 독서만으로는 실효를 느끼기에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딱 부러지게 기술이라고 와닿기보다 충고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다방면의 오지랖 넓은 충고 폭포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자신이 자각하는 툭 불거진 문제가 뚜렷한 사람에게는 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실제 체감하는 문제는 자기화랄까 자기만의 독특한 형태이기에 그에 딱 맞는 대답이 아닌 두루뭉술한 다방면에 적용할 대답으로는 이게 실제로 치유가 되리라는 느낌도 들지 않고 까닭에 실효도 크게 없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교양 상식으로 읽기에는 읽고 나면 자신이 타인에게, 타인이 자신에게 다 해오던 말 같을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이 담겨있다는데 마음의 기술이라던가 치료적 기법이라는 감상이 다가오지 않는 책이다. 뇌과학, 심리학, 심리치료가 어우러져도 서술 방식에 따라 전문성도 느껴지지 않고 기법적인 체계성도 다가오지 않을 수 있구나 하는 감상이 가장 먼저 남았다. 하지만 전문가가 대중성을 고려하고 어렵지 않고 보편적인 조언 같은 어투로 집필해 보고자 이렇게 서술했을 수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서술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지는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심리치료서구나 하는 감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