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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찾아줘
제이미 그린 지음, 손주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우리를찾아줘 #제이미그린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로서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도 지구로부터 20광년 이내의 행성에서 생명 징후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정말 우주적 차원에서는 최단 거리에 우리의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에서 외로이 존재하는 고독한 존재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이웃을 곁에 두고 잦은 방문에도 눈치도 못 채고 있던 둔하고 무신경한 존재인지에 항상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기성 과학자와 사이비 과학자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 이런 논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로서는 사이비 과학자로 매도되는 일부 과학자들의 외계문명의 지구 생명 진화와 인류 문명에 대한 개입설을 모두 믿지는 않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외계문명이 지구에 잦은 방문을 했다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외계문명들 가운데 지구보다 선진 문명인 일부 문명 외에도 지구의 인류 문명과 비슷하거나 인류 문명보다는 개발이 더딘 생명 진화 과정에 놓인 행성도 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진 외계문명의 지구 방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외계문명이나 생명체가 미발전 진화도상에 있는 행성과의 조우를 위한 방안도 다양히 연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까닭에 본서와 같은 주제의 저작도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기 전에는 외계문명을 찾는 인간의 다양한 노력과 그 여정이 담긴 책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읽고 보니 과학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과학 에세이와 같았다.
본서는 외계문명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그와 관련한 상상을 현대 과학과 SF 문학 등을 교차해 서술하며 인간이 외계문명을 기대하는 이유와 외계문명을 찾기 위해 고려되는 과학들로 외계 생명체에 갖는 선입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의 외로움과 연결되고 싶은 의식, 유대감에 대한 기대가 인간 중심적인 편향과 만나 두려움보다는 기대 속에서 때론 무모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서에서 등장하는 생명 징후를 찾는 기술은 지구라는 행성의 생명 징후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역시 인간 중심적인 해석에서 등장한 것이며, 우리가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기대하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내면 역시 인간의 모습에서 동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는 않다. 이 대부분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가 외계에서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또 다른 인간인 이웃이구나 하고 판단되기도 했다.
본서는 본서의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기대하듯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행성을 찾는 과학을 안내하고 그런 과학에 이른 역사와 외계문명을 찾아온 여정만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문학과 TV와 영화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그리고 과학자들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짐작의 발전과 함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두려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인간은 좀 더 자신을 이해하는 관점이 확장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상상력과 함께 자기 이해가 깊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본서와 함께하며 인간의 상상력에 진가를 돌아보기도 하며 그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서 실체를 마주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화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 그러한 역사와 여정이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혁신시키는 길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괴물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우리의 부정성을 투사했고 외계 생명체에 대해서도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 자신에 대한 경이를 투사한다. 그 모두가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지 않나 싶다.
본서를 흥미 위주로 읽던 이해와 의식의 확장에 기회로 읽던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