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타임 요가 다녀오는 길, 뻐근한 허벅지와 시장에서 풍기는 황홀한 냄새들. 봉다리 달랑달랑 크고 굵은 예쁜 딸기.
막 갈아낸 원두 냄새, 물을 주면 부풀어오르는 커피가루. 똑똑똑 커피내려오는 소리.
창밖보는 고양이, 고양이를 보는 나, 창밖의 하늘, 하늘을 보는 나. 모처럼의 미세먼지 상태는 보통.
세탁기 돌아가는 소음, 소음을 들으면서 쇼파에 비스듬히 기대 있기. 오늘 읽을 책을 펴놓고 심호흡 한 번, 허리 세워보기. 이내 자세는 무너지겠지만 그래도 시작은 번듯이.
눈으로 읽다가 좋은 구절 발견하기. 밑줄 긋기 그리고 때때로 소리내어 읽기. 이 부분 참 좋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 살펴보기. 이 부분이 왜 좋은지 머물러보기. 하지만 다음 부분이 궁금하므로 마저 읽기로 한다.
읽기, 줄긋기, 커피 마시기, 딴짓하기,
앉아있던 나는 어느 순간 누워있다.
낮잠자면 딱이겠다.zzz
낙원같은 느낌이 들어 두다다 생각나는 구절 꺼내오기.
사진찍기.
오후에는 시장에서 사온 계피로 뱅쇼를 끓여볼 예정이다. 오늘 저녁엔 책 맥이 아니라 뱅맥이 되겠군.
#나의행복포인트 #모처럼의휴식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