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수생이었던 제자(?)에게 편지가 동봉된 초콜릿 소포를 받았다.
소포안에는 예쁜 편지지에 정성 껏 쓰여진 '참 좋은 당신'이라는 김용택시인의 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보내준 것으로 편지에 동봉된 시가 너무 좋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워 온라인으로 아래의 답글을 보냈다.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시인 김용택-

 

=======================================================================================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
앙증 맞은 리본에
정성껏 직접 써 내려간
싯구 한구절 한구절이 예쁜 편지지와 어울려
가슴에 와 닿는다.

마음 써 주지 못한 미안함보다
정성담긴 선물에 고마움이 더 큰 이유이다.
잘 대해주지도 많은 관심도 기울이지 못했는데
항상 똑같은 마음과 정성은
감복이라는 단어를 숙연하게 만들고
고맙다는 말밖에 더 보탤 수 있는 단어를 찾기 어렵다.

예쁜 마음에 고맙고,
정성에 숙연하고,
잊지않고 생각해주는 웃음은
행복한 웃음을 만들어 주는 엔돌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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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2-1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당신!, 하고 불러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두기만 할 게 아니라요.^^
설연휴 단란하게 보내셨나요?

전호인 2010-02-23 13:29   좋아요 0 | URL
넵, 덕분에 설연휴 잘 보냈습니다.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고 왔네요.
'참 좋은 당신' 말이 참 좋아요. 불러 볼수록 행복한 미소만 쌓입니다.^^

세실 2010-02-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제자네요.
'참 좋은 당신' 소리내어 읽어보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초콜렛 칼로리가 얼마더라?????

전호인 2010-02-23 13:50   좋아요 0 | URL
이쁜제자일까요? ㅎㅎ
그렇죠^^ 아직도 잊지않고 챙겨주는 마음씨가 그저 고맙고 기특하네요.
푸하하, 떽. ㅋ

행복희망꿈 2010-02-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당신~ 정말 멋진말이네요.
저도 이렇게 이쁜말 들을수 있게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늘 제 서재에 좋은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이 님께도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전호인 2010-02-23 17:25   좋아요 0 | URL
에흉, 더 얼마나 열심히 살아요.
잘 하고 계신걸요. ㅎㅎ
따뜻한 봄날을 위하여......

후애(厚愛) 2010-02-2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당신' 시가 참 좋습니다. 좋은 제자를 두셨어요.
전호인님이 선생님이셨군요.^^

전호인 2010-02-25 15:30   좋아요 0 | URL
ㅎㅎ, 선생님은 아닙니다.
회사 연수원에서 3년간 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었고 그때 제게 강의를 들었던 인연으로 아직도 소식을 전하는 직원들이 꽤 있다보니 그런 겁니다.
참 좋은 당신 정말 정감있는 말이에요. ^*^

꿈꾸는섬 2010-02-2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황홀하셨겠어요. "참 좋은 당신"......가슴 설레는 말이에요.^^

전호인 2010-02-25 15:31   좋아요 0 | URL
황홀이라........
황홀, 짜릿 이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ㅋㅋ)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 데도 잊지않고 챙겨주는 마음씩에 감복하게 되네요.

같은하늘 2010-02-2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릿을 챙겨 보내주는 제자(?)분도 그의 답례로 시를 보내주시는 전호인님도 모두모두 멋지세요.^^

전호인 2010-02-25 15:32   좋아요 0 | URL
ㅎㅎ, 시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자판에 손이 가는 대로의 감정을 전달해 준 것인데 시처럼 느껴지긴 하네요. ㅋㅋ
 

찬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참 많이도 먹었다
웃음은 팝콘처럼 튀겨 먹고
스무 살은 선짓국처럼 후후 불며 먹고
시어머니는 고추장에 쿡 찍어 칼칼하게
잠은 파자마처럼 헐렁하게 먹고
그리움은 공중에 둥실 띄운 살구꽃 한 채
만개한 분홍으로 흐드러지게 먹고

채우고 비우며 예까지 오는 동안
내 나이에도 조금은 깊은 맛이 들었을까

- 허영둘, '나이를 먹다' 중에서 -
=============================================================

뜨겁던 젊음 보내고 매운 사람살이 하는 동안
힘들다고 투정도 부렸지만,
때로 웃음도 있었고 삶의 여유와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포용과 사랑도 깊어지고,
삶의 이치 또한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희생하고 나서야 얻는 깊음인가봅니다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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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2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습니다.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우리도 깊은 맛이 들어가고 있겠죠?

전호인 2010-02-25 15:33   좋아요 0 | URL
참, 시골스런 단어들이 참 많아서 추억적인 글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죠 한살 한살 먹을 수록 삶의 무게가 느껴지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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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2-1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이네용^*^ 축하드립니다^*^

전호인 2010-02-15 14:20   좋아요 0 | URL
네네.^*^
명절 잘 보내셨죠?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함께 당첨되니 기쁨 두배입니다.
추카추카.ㅎㅎ

stella.K 2010-02-1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저는 안 될 줄 알았습니다.ㅜ

전호인 2010-02-23 13:52   좋아요 0 | URL
어휴, 안될 줄 알고 계획을 작성하시니 그럴 수 밖에요. ㅎㅎ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참여를 하셨다면 똑같은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ㅋㅋ

비연 2010-02-1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 이거 있는 줄도 몰랐네요..ㅜㅜ)

전호인 2010-02-23 13:53   좋아요 0 | URL
헐, 그렇군요.
하기야 저도 지인의 귀뜸을 받고 응모하게 되었는 데 공교롭게도 둘 모두 대박을 맞이했네요. 쌩유 ^*^

꿈꾸는섬 2010-02-1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축하드려요.^^
ㅎㅎ 제 이름도 함께 올라와 있어요.ㅎㅎ
세뱃돈까지 두둑히 받았으니 올 한 해 좋은 일이 많겠어요.ㅎㅎ

전호인 2010-02-23 13:55   좋아요 0 | URL
네네, 같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한해 행운이 늘 함께하는 한해 되시길 바랄께요.
추카추카 ^*^

순오기 2010-02-1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다른 사람들한테 참여하라고 알려준 나는 미역국 먹었네요.ㅜㅜ

전호인 2010-02-23 13: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쉽습니다.
저도 지인의 귀뜸을 받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작 당사자는 참여를 꺼려하길래 강하게 동참하자고 한 결과 동반 선정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2-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저는...으앙;; ㅠㅠ

전호인 2010-02-23 14:49   좋아요 0 | URL
ㅎㅎ, 기쁨을 함께 했더라면 배가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쌩유 ^*^

행복희망꿈 2010-02-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순오기님과 같이 미역국 이네요.^^

전호인 2010-02-23 14:52   좋아요 0 | URL
에휴, 미역국 먹으신 분들이 꽤 많네요.
함께 선정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아쉽습니다.
그래도 독서계획대로 실천해 보자구요 홧팅.
^*^
 

최근 민노당 정치탄압에 따른 검찰수사를 빗대어 제대로 패러디한 기사가 있어 퍼왔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유쾌, 통쾌, 상쾌 입니다. 권력에 빌붙어 현정권에 주구노릇을 하는 오늘의 검찰, 민노당, 전공노, 전교조를 한방에 보내고 싶은 의욕이 앞섰던 그들이 어떤 오판을 하고 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 패러디였습니다.    

고동안 먹먹했던 속마음이 재치있는 패러디 한방에 뻥뜷린 듯 시원합니다만 한편으로 현정권의 발악하는 모습을 봐야하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워 씁쓸한 마음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딴나라당도 함께 수사해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네요.
700억 돈먹는 차떼기당에서 교장들 돈 빨아먹는 당으로 또 다른 닉네임을 갖게 될테니까. 그나저나 학교장 돈먹은 것이 사실이라면 교장들은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차떼기당 말고 또다른 닉네임은 무엇으로 지어주는 것이 좋을까.
에흉 이것도 괜한 오지랖인가, 내가 고민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여러분 같이 고민하면서 여러분의 고뇌에 찬 멋진(?) 닉네임 기대해 보겠습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는 센스 ^*^
OK? ㅋㅋ 


 

세종시 갈등, 4대강 삽질, 문화예술위 한지붕 두위원장, 어리벙벙 말실수의 달인 벙벙 정총리, 즐겨야할 지 사퇴해야 할 지 분간도 못하는 깝쭉 유장관, 머리는 없고 의욕만 있는 검찰의 헛다리 짚기 탄압수사 등등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가 개탄스럽지만 누구말마따나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볼 수 있는 거니까 아주 재미있네 재미있어"  

여러분 어떻습니까?
참 재미있는 세상이지요?
나라전체가 완전 개콘모드입니다.
즐겨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헷갈리는 세상이 되었지만
까짓꺼,  우리도 한번 같이 즐겨 봅쎄다.
푸하학! ^*^;  

지금 전국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제 세배 받으시구염!!!!!!!!
여러분 모두 행복한 설날, 고향에서 가족과 따뜻한 정 나누시고, 만사형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향가시는 길 안전운전하는 센스까지. 
세뱃돈 주실꺼죠? ㅋㅋ

blog.ohmynews.com/peoplepower/319937 

[패러디] 동혁이형. "죽은권력만 수사, 검찰이 장의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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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잘 보내시고 맛난 음식 많이 드시구요.
올 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전호인 2010-02-23 15:51   좋아요 0 | URL
님도 항상 행복과 건강이 넘쳐나길 기원하겠습니다.
^*^

saint236 2010-02-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혁이 형이 한번 해 주셨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바로 코너 폐지겠죠? 재동이형도 짤린 마당에

전호인 2010-02-23 15: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번 어떻게 하나 그렇게 하라 해보고 싶어요. 참 요상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웃음을 웃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러운 세상이 되었네요. ㅜㅜ

Arch 2010-02-1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홈에서 봤는데 안 열려요. 아래 링크로 가봤더니 빈 블로그가 있고. 어떻게 된일일까요.

saint236 2010-02-12 13:57   좋아요 0 | URL
몇번해보시면 될 듯합니다. 저도 2~3번 클릭해서....

전호인 2010-02-23 17:26   좋아요 0 | URL
이룽,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제 해결 되었지요. ㅋㅋ
죄송합니다. 답글이 늦었네요. ^*^
 

오늘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스코어상으로 3:0으로 패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완벽한 실점상태에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인해 두골의 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결국 수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음을 인정할 경우 대한민국은 5:0의 스코어로 참패를 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아나운서가 "경기전에 어찌 이런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라는 멘트로 국민들을 위로하였지만 사실 우연일 지는 몰라도 중국전에서 필패할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1:0정도로의 패배였지 5:0까지는 상상도 못했고 중계를 보면서 내 직감이 빗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술적인면, 기량적인 면, 조직력의 허점 등 총체적인 면에서 변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패배였고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한 경기였음을 인정해야 했다.

일본과 중국이 1차전에서 맞붙는 경기를 중계를 통해 보았다. 경기결과는 0:0무승부였지만 분명 그 경기는 일본이 패한 경기였다. 일본은 그들이 자랑하는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이 흔들리거나 짧은 패스에 의한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중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비긴 경기였다. 오히려 중국이 패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거나 골키퍼와의 완벽한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했더라면 2:0정도로 이긴 경기였다. 그만큼 경기내용 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고 그들이 전술 및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면, 조직력, 투지 등이 발전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중국팀은 2014년 월드컵을 겨냥해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체격적인 조건, 기술적인 면 , 선수 개인의 기량, 투지 등이 과거의 그들이 아니었다. 팀이 구성되고 독일과 치러진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성숙해 있었다.

일본이 중국과 무승부를 하던 날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일본축구를 조롱하는 데 기사 대부분을 할애했을 뿐 중국축구가 성장한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항상 그랬듯이 32년간 또는 37년간 공한증에 대해서만 언급하면서 당연히 중국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 호들갑만 떨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스포츠는 결과로 말을 할 뿐이다. 오늘 패배를 보면서 우리 언론의 저열함과 호들갑에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부화뇌동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드는 이유이다.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코 만만한 목표가 아니며, 지금 현재의 수준을 볼 때 우리에게는 요원한 목표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유럽원정과 동아시아대회를 관전하면서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술적인 면에서 축구의 빠른 템포이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축구를 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를 보면 잠시도 쉴 틈없이 전개되는 반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에 열광하게 된다. 그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공을 너무 끄는 고질적인 병패가 있다. 좀 더 빠른 패스를 통해 다이나믹한 경기흐름을 펼칠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각국의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리그에서 경기하며, 빠른 템포가 몸에 익은 검증된 선수들이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한박자 빠른 템포의 볼터치와 조직력이 필요한 것은 기본인 것이다.

둘째, 선수들의 기량면에 있어서 짧고 간결한 부드러운 첫 볼 터치이다. 볼을 잡았을 때 발 앞에 짧게 놓고 드리블할 수 있어야만 두번째 동작을 빠르게 전개하거나 상대선수에게 볼을 빼앗길 염려가 없음이다. 이청용이 박지성보다 짧은 기간에 EPL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럽고 간결한 첫 볼 터치였음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첫 볼 터치가 길거나 투박하기 때문에 세컨 동작이 느릴 수 밖에 없고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둔탁하고 한 템포 느려지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짧고 간결한 드리블에 의한 패스가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젊은 피의 수혈,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을 포기할 줄 아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경기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한방 터뜨려 줄 수 있는 조커역할을 위해 필요한 선수는 한두명이면 족하다. 그런데 허정무호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에 대한 미련이 지나치다. 노병준, 이동국 선수에게는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들을 포기할 때가 되었다. 유럽원정, 동아시아대회를 관전하면서 이들은 더 이상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란 것이 입증되었다. 이들보다는 외국에서 그곳의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안정환, 설기현을 택하는 것이 빠른 길인 것 같다. 두 선수는 월드컵에서 한방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풍부하고 폭넓은 경기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 후 선수기용에 대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넷째, 수비에 대한 조직력 강화이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 또한 중요하다. 그리스가 유럽축구를 평정했던 때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공격이 최고의 공격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두가지 모두 조직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현재 대표팀의 수비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영표, 차두리 등 해외파가 합류할 경우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없을 때를 대비한 대체자원은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유기적인 움직임과 말을 하지 않고도 통할 수 있는 선수간의 호흡은 실점을 방어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축구전문가들의 시각에서는 웃음거리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내 나름의 수준에서 축구에 대한 짧은 식견을 피력했다. 오늘의 중국전 패배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쓰디쓴 약이 될 것을 기대하며 중국전에 대한 촌평을 정리했다. 해외파가 빠졌기 때문에 패배할 수도 있었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고자 한다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국내와 일본리그에 진출한 최고의 선수들이었음에도 기량면에서 완패를 당했다는 자성이 병행될 때 대한민국 축구는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일본과의 3차전에서 어떤 전술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대표팀의 상태를 볼 때 패하지 않길 바라지만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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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1:0까지만 보고 채널 돌려버렸어요.ㅜㅜ
반성과 더불어 실력을 쌓아야지, 언제까지 해외파만 바라보고 있을 건지...

전호인 2010-02-23 17:2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해외파가 없더라도 월등한 실력을 갖출 때 진정한 월드컵 4강국가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ㅋㅋ

Mephistopheles 2010-02-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사견으로 이번 대표팀은 감독 자체가 영 마음에 안드는지라...^^

전호인 2010-02-23 17:3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셨군요.
아직 테스트 단계라고 하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 보자구요. 다만, 일본전에서 저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을 위안삼고 있습니다

2010-02-11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0-02-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허접무라고 하지요. 그분이 계속 이런 체계로 밀고나가시는한 국대는 허접이 되어 갈 듯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대 경기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EPL이나 세리에A 혹은 프리메라 리가를 보는 것이 훨씬 좋을 듯해서...

전호인 2010-02-23 17:34   좋아요 0 | URL
EPL을 보면 다이나믹한 경기란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왜 우리의 프로축구에는 관중이 없는 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일진대.
너무 느려터져서 속도 터집니다. 쩝

카스피 2010-02-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정무 감독 사퇴하라고 지금 난리가 났읍니다.집에 좀 늦게 들어와서 티비를 보는데 맨 처음 3:0이라 그럼 그렇지 우리가 이기고 있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지고 있어 한바터면 티비를 부실뻔 했네요 ^^;;;;;;

전호인 2010-02-23 17:35   좋아요 0 | URL
상식적인 분들이라면 님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우리가 어찌 감히(?) 중국에게 그렇게 참패를 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나마 일본이 허감독 살렸다잉~~~! ㅋㅋ
글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