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유시민 - 2012년 대선, 박근혜를 이긴다
서영석 지음 / 리얼텍스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언급을 했듯이 엄밀하게 말하면 이 책은 유시민 개인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과 유권자들의 성향 그리고 지역갈등 등이 더 많이 언급되어 있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후보자와 결과를 예측한다. 이 예측의 한가운데 유시민이 놓여있고 큰테마속에 그가 출마할 것을 예상하여 분석했다. 그 분석의 틀에서 유시민 개인을 철저하게 탐구함으로써 제대로 알게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 유시민을 인터뷰하거나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아전인수격 주관적 탐구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신뢰성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로 유시민이 집필한 책이 많이 인용되기도 했고, 인터넷이나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탐구했다. 

프롤로그의 왜 유시민인가에서 그가 정치전면에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후보가 민주당대통령후보로 선출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은 지역적인 특색이 강한 정당이고 기득권을 가진 직업정치인들은 자기당 후보인 노무현후보를 못마땅해 한다. 노무현의 정치철학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후보를 지키고자 100분 토론 사회자 등을 그만두고 개혁당을 창당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다. 

현재 여당과 야당을 대표할 후보자군들을 타당성 있게 분석한 대목도 흥미롭다. 먼저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여당 후보로는 박근혜가 유력하지만 MB와의 갈등 등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섣불리 확정적이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지MB는 지난번 국무총리후보자에서도 그 본심을 드러냈듯이 끊임없이 박근혜 대항마로 후계자를 물색하고 시험했다. 정운찬을 대안으로 임명했지만 세종시문제가 실각했고, 40대기수로서 김태호를 염두에 두었으나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해 후보군에서 이탈했다. 결국 MB를 비롯한 친이계는 박근혜를 대통령후보로 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설득력있는 전망이고 분석이다. 그래서 언급되는 인물이 오세훈과 김문수이지만 박근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당 친이계열은 지속적으로 박근혜를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를 찾게 될 것이고, 박근혜가 살아남을 경우 친이계열이 당을 탈당하거나 박근혜가 탈당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정몽준도 있지만 그는 내가 봐도 대통령감은 아니다.자유선진당의 이회창도 보수로 대변되는 여당의 유력후보가 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끝까지 한나라당에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과거 DJP연합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 합당하는 즉시 팽당할 테니까 연합을 통해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JP처럼 권련을 나눠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후보군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긴 하지만 대선후보로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다. 현재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이 있지만 정동영은 2007년 대선참패, 총선에서 동작구출마로 정몽준에게도 패했다. 미국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자중하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 원래 지역구인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부활한 듯 하지만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 대선후보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정세균은 전형적인 민주당의 직업정치인이라는 기득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고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후보로서 부족하다. 결국 손학규가 유력하지만 비호남권이라는 핸디캡이 있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기득권을 가진 민주당내에서 힘을 실어 줄 지 의문이 든다. 또한 친노그룹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이 있지만 2012년을 기약하기엔 시간이 짧다. 민주당내에서 이들과 차기를 노리는 후보군이 송영길일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친노그룹을 제외하고는 인물이 없고 모두가 호남권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으며 모두가 차차기를 겨냥하고 위해 포석을 견지할 것이다.

또한 군소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이정희가 유력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제2그룹과 같고, 진보신당의 노회찬이 있지만 약하다. 

결국 야당의 유력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2위인 유시민과 한명숙으로 대별되는 친노그룹이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유시민은 고향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노무현의 적자임을 의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지형상 대구, 경남, 부산에서도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연대하지 않으면 2012대선은 한나라당이 집권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민주당은 호남권 후보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후보를 통해 확인했다.  

국민참여당은 지방선거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유시민이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는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에서 38.6%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경남에서는 김두관이 무소속으로 충남은 안희정 강원은 이광재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서울에서 민주당 한명숙이 1%이내 차이로 낙선했고 부산에서는 민주당 김정길이 40%이상을 득표했다. 당을 달리했다지만 모두가 친노그룹이라는 점이다. 유시민이 진보대연합을 달성할 수 있다면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수도권에서의 압승과 호남에서의 지원을 받고, 대구, 부산, 경남 등에서 한나라당 표를 분산시킬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는 점이 확률을 높게 한다는 점이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분석을 기초로 할 때 야권이 이기기를 원한다면 유시민 외에 대안이 없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떠받들었던 '개혁세력 15%'의 미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노무현은 기득권인 보수와 보수언론과 끊임없이 투쟁했다. 보수언론에 뭇매를 맞을 때 진보언론도 비판하기 시작했고, 진보계열의 지지도 이탈했지만 끝까지 그의 가치를 믿었던 '15%개혁세력'이 있었다는 점은 유시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도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믿었던 사람이기에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겠다. 

'옳은 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 비판을 받고 있는 유시민. 
필자는 유시민의 3대강점중 "공감을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 공감을 유발하는 3요소는 정치인 자신의 능력, 정치인이 쌓아올린 이력과 경력 그리고 언론을 말했다. 이력과 경력의 연장선상에 지역주의가 있다고 했다. 지역주의를 넘어서려고 했던 노무현과 그를 받쳐주었던 유시민의 정치철학은 국민의 공감을 끌어낼 능력과 진정성,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이명박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왕국의 신민에게는 자애로운 '국부'와 '국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화국의 주권자에게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 마음 속의 왕을 죽여야 민주공화국이 산다.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견해는 우리의 문화적우전자 안에 남은 침팬지의 그림자일 뿐이다.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된다. 그런데 헌법적.법률적 제약조건을 받아들이고 5년 계약직답게 행동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을 왕처럼 생각하는 백성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어서 인기를 잃는다. 사실은 계약직 공무원이면서 마치 왕처럼 행동하는 대통령은 권력 오남용을 거부하는 시민의 저항과 비판에 부딪쳐 인기를 잃는다. 우리 사회가 이 딜레마를 해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명박은 추진력있는 경제인이란 이미지로 선거에서 이겼지만 거짓말을 잘하고 교양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다. 대통령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좋은 이미지를 받치는 컨텐츠가 약하고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낸 콘텐추의 약점이 무척 심각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유시민이 젊은 세대들에게서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인터넷에서 '대접'받는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정치적 낭만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행각한다. '꿈'을 '현실'에 맞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현실'을 '꿈'에 맞추려 하는 그를 낭만주의자로 표현했고 그가 정치인이기에 '정치적 낭만주의자'란 타이틀을 붙였을 뿐 그는 노무현 계열의 낭만주의자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2012년 대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의 정치지형상 후보자간 정당간 어떤 새로운 변수가 있을런지 아무도 모른다. 대선을 가늠할 잣대는 2012년 4월에 있을 총선일 것이다. 그때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정당시스템으로 야권이 승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을 통해 당선이 유력한 후보의 선택, 그 대안이 유시민이 아닐까를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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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3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4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10-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현재 시점에서만 보게되면 박근혜만한 표의 집결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보이질 않는군요.야당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오질 않는다면 2012년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전호인 2010-10-04 15:14   좋아요 0 | URL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분명 님의 의견이 맞을 수 있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치와 선거의 상관관계를 놓고 보면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지요. 박근혜 또한 지금은 MB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MB와 그 추종무리들이 쉽사리 박근혜를 몰아주지는 않을 거란 예측이 듭니다. 이런 저런 변수를 예측하여 분석한 책이니 만큼 신뢰성이 가긴 합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10-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씨라. 개인적으로 그의 순수성은 존경하지만,
대통령으로는 어떨지.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비슷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존경하고 그립지만, 역시 대통령은 화합을 이끄는 능력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한 공감대 형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걸요.

전호인 2010-10-05 09: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대 형성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치지형은 상대에 대한 반대와 비판으로 점철되어 지기 때문에 만만치 않죠. 결국 노무현대통령은 그분이 지닌 정치철하과 순수성까지도 보수와 그 언론들에 의해 처절한 공격과 짓밟힘을 받았고 그 결과 살수 없게 만들어 놓은 점을 볼 때 이상만을 이야기할 수 없음이기도 합니다. 유시민의 순수성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결국 박근혜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의 후보보다는 진보진영이 승리하기 위한 최선이 있어야 하지만 최선을 찾을 수 없다면 차선까지도 고려해봐야 지금보다는 발전된 지형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인당 2011-04-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기는 선택의 여지 없습니다.유시민으로 새로운 정권창출 이외는/노무현의 미완의 시대정신과 진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려면...유시민과 함께 새로운 한국정치문화혁명을 이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 암흑의 세계에서 함께 웃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다시는 헛 삽질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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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너무 무겁다. 읽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소설의 시대적 상황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나라를 잃은 자들의 슬픔, 그 속에서 이긴 자와 패배한 자,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모두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무조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형상이 소설을 단조롭게 했다. 아무리 살아남으려고 해도 그 운명은 내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인물 모두가 외롭고 쓸쓸하다. 빛이라는 희망을 볼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에 있는 군상들을 만난 느낌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 속에서 인간의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 인간의 고독, 작가는 피말리게 하는 고독을 끔찍하게도 잘 표현했다.

알라딘 리뷰를 아래에 그대로 옮긴다. 


"그러나 내가 조선의 세자, 임금의 아들이다."
김인숙이 '소현'을 썼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운명'이다. 소현세자가 아무리 조선을 사랑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중자애하고 머리를 굴려도, 그가 조선에 돌아온지 두 달만에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때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욕망뿐이다." 이미 정해진 역사가 압도적 서사로 작용하는 이 소설은, 따라서 장면과 인물에 집중한다.

적의 땅에 끌려가 9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적의 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을 두 눈으로 목도한 세자. 그는 그저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침묵하고, 살아남기 위해 말을 고르고, 주변인에 대한 애정도 덮어둔 채 "다만 조선의 앞날을 생각한다." 세자뿐이 아니다. 권력의 정점에 선 구왕 도르곤도, 조선의 노비였다 청의 역관이 된 만상 역시도 오직 살아남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긴 자도 진 자도, 귀한 자도 천한 자도 결국 모두 죽는다. 살기 위해 생각하고, 살기 위해 남을 해하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든 사람들을 시간은 그저 말없이 지켜볼 뿐이다. 세월이 흔히 강물이나 바람에 비유되는 것은 그것이 흘러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 김인숙은 그 세월의 한 자락, 역사의 한 장면을 잡아내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슬픔과 고독, 환멸과 두려움을 그려낸 것이다.

하여 작가가 빚어낸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선하고 모두 고독하다. 어찌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앞에 인간은 지워지고 역할과 목숨만 남아, 이야기는 그저 쓸쓸하다. 수년만에 돌아온 아들에게 "울거라, 네 몸에 울음이 가득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돌아눕는 아비-아니 임금의 모습처럼, 내어 말하지 못한 것들과 쓰지 못한 세상의 모든 말들이 소설 속에 가득하여 읽고 나면 다만 가슴이 먹먹하다.

정밀한 문장과 세심한 심리묘사, 말로 붙잡기 어려운 아득한 슬픔과 고독의 정서를 온전히 담아낸 작가의 언어가 돋보인다.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위로할 수도 대신 변명할 수도 없으므로, 그의 삶과 죽음을 있는 힘을 다해 이해할 뿐"이었다 고백한 작가의 말처럼, 홀로 운명과 마주했던 한 인간의 고독한 내면에 접근함에 있어 작가의 정성과 노력에 부족함이 없다.  

'소현'을 다룬 여러 역사소설 중, 근래 보기 드물게 잘 씌여진 수작. - 박하영(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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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밀린 리뷰 다 쓰고 계시는군요?
소현 리뷰는 바로 며칠전에 마노아님 서재에서도 읽었는데.
전호인님 리뷰를 보니 더욱 읽고 싶어집니다!

전호인 2010-09-20 10:38   좋아요 0 | URL
ㅎㅎ, 모처럼 주말을 집에서 방콕하다보니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하나씩 정리했네요. 많이 읽으세염.^*^

양철나무꾼 2010-09-1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는 이제 졸업하고 싶어서...이 책 저쪽으로 접어놔야 겠는걸요~^^

그래도 김인숙님 특유의 문장력과 심리묘사는 궁금하기도 한걸요.

전호인 2010-09-20 10:39   좋아요 0 | URL
시대적 배경이 그래서이겠지만 내용이 좀 무거웠답니다.
살기위해 살아남기 위해 갈망하는 군상들 모두가........

2010-09-19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9-20 10:40   좋아요 0 | URL
넵, 저는 충북괴산이 고향인지라 오늘 저녁 출발하려 합니다.
님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
쌩유

saint236 2010-09-1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린 리뷰를 쓰시나요? 저도 몇편 올려야 하는데 아직. 그런데 소현은 재미있나요? 꽤 여러분이 추천해 주시는 책인데, 고민 중입니다.

전호인 2010-09-20 10:41   좋아요 0 | URL
내용은 긴장감이 감돌고 흥미를 유발합니다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조금 어둡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흥미를 유발시킬 겁니다. 읽어보세염^*~

후애(厚愛) 2010-09-20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요.
추석 명절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호인 2010-09-20 10:45   좋아요 0 | URL
이곳에도 비가 내리내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내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국에서 보내는 추석은 어떨까요?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행복한 추석느껴보세요. ^*^

차트랑 2012-01-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데요 작가의 표현력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목해도 좋은 작가가 아닌가 생각했더랍니다.

전호인 2012-01-04 16:2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글이 무겁긴 했지만 진중함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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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이순신이었고, 김훈작가가 또한 이순신이었다. 시대의 영웅인 이순신장군을 주인공으로 그가 겪었을 시대적 상황의 현실속으로 들어가 직접 그의 생각과 행동,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는 이순신의 내적인 심경과 갈등을 현미경처럼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해주었다.  

유치원생들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위인을 소설로 형상화했다지만 자칫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선입견으로 진부할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일방적 전달식의 위인전을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독자와 호흡하도록 함으로서 너무 잘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순신이 경험한 촉박한 긴장감을 소설을 통해 그대로 전달받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김훈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소설을 통해 이순신이 돋보였다기 보다는 이순신을 통해 김훈작가의 글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하면 과한 칭찬일까. 

임진왜란 당시의 환경, 선조를 비롯한 기득권 층과의 갈등 전쟁터라는 죽음의 경계 바로 직전에 벌어지는 백성들의 삶과 그들이 왜군에게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군사들의 긴장감과 이순신 자신의 경험담을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풀어놓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섬세하고 치밀한 문체를 지닌 작가와 이순신장군 스스로가 꼼꼼히 써내려간 난중일기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 칼의 노래였고, 이순신이었다. 칼의 자유. 칼의 노래. 칼이 주는 느낌은 날카롭고 차갑지만 독자는 부드럽고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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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하고 치밀한 문체지만,작가의 마초 기질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죠.
여자가 보는 김훈과 남자가 보는 김훈은 그래서 다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전호인 2010-09-20 17:35   좋아요 0 | URL
마초기질이라.......ㅎㅎㅎ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전형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나무집 2010-10-0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한산성 읽을 땐 김훈이 싫었는데 나중에 칼의 노래 읽고 김훈이 다시 좋아졌어요.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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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상에서 정말 좁은 땅에 살고 있다.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어도 좁은 데 서로 나뉘어져 있으니 더 좁을 수 밖에 없다. 좁은 나라에 살아가는 국민들의 인식은 분단된 조국만큼이나 극과 극으로 나뉘어 싸우고 투쟁한다. 남과 북,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노동자와 자본가, 부자와 가난한 자 등 너무 복잡하다. 그렇다보니 내가 속한 곳, 내가 속할 곳,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 등 모두가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분명한 것은 이 나라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극과 극으로 예단하기를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군사독재에 의한 정치권력이 지배했던 사회이다보니 그 기득권의 틀에 갖혀 정확한 진보로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내가 진보라고 한다지만 추구해야 할 진보의 가치 속으로 들어가 보면 보수의 틀에 갖혀 사회에 비판적인 인식 몇마디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수를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생활과 행동의 반경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김규항은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우리가 속해 있는 인식의 척도가 어디 쯤인지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 경제, 종교에 대한 한국사회의 실상과 현실 그리고 그를 쫓는 보수와 진보의 군상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모두가 자녀의 교육을 이야기 한다지만 결국은 대입문제와 연결된 것일 뿐 진정한 교육은 없다라고 단정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보내기 위해 인간상품을 만들고 좌우도 진보도 보수도 위아래도 없이 벌이는 "아동 잔혹극"은 내가 사랑하는 자식을 지옥의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현실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동안 추구했던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법의 잣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도 핑계일 뿐이었다. 이의가 없는 결론이다. 아이들에게 정의를 떳떳히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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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는 갑니다만,
제게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추천해주신다면, 바로 장바구니 행 결정하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09-19 22:18   좋아요 0 | URL
마고님 내가 추천해 드리면 안 될까요?

원래 김규항은 한쪽 끝 아래로 치우친 사람이지만,지승호가 그걸 잘 조율해서 끄집어내요.
둘의 대화가 만담수준인데 지루하지 않고,재밌어요~^^

님,맞죠?

전호인 2010-09-20 17:34   좋아요 0 | URL
네네, 양철나무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맞고요.
전반적인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새로운 생각, 느낌, 향후 추구해야 할 방향 등을 새롭게 정립할 수도 있겠네요. 다른 것은 정치적인 면이 강하지만 교육적인 부분은 현실이기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다를 겁니다. 읽어보세요

마녀고양이 2010-09-23 21:50   좋아요 0 | URL
넹넹, 두분 감사합니다!
 
여자들 - 고종석의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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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이라는 작가를 통해 참 많은 여자들을 소개받고 만났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여자도 있었고, 나이가 많거나 적은 여자도 있다. 그렇게 만난 여자가 서른네명이다. 그들중 익히 알고 있는 여자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 작가가 말했듯이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마초도 아니지만 여자를 좋아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소개하게 됐고, 뭇남성들과 같이 여자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결코 평범한 여자들은 아니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여자들이었다면 글을 읽는 것이 쉬웠을 텐데 모두가 독특한 개성과 미지를 개척한 투사에 가까운 여자들이었기에 난해하고 어려웠다. 

특히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념과 결부시키다보니 이념적 편향이 드러났고 주로 프랑스 국적을 가졌거나 동유럽쪽의 여자들을 소재로 삼은 점이 지루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만, 수백년동안 여자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지금의 현실에서도 남녀의 불공평과 불평등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여자들에 의해 개척되거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사실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고 흥미를 느끼게 했다. 

혁명과 사랑의 불꽃으로 강인한 인상을 준 로자 룩셈부르크부터 여성 최초로 세상을 지배하며 천하의 여제가 된 측천무후, 아메리카에서 꿈과 희망의 표본을 만들어 낸 오프라 윈프리, 세계인의 영원한 성녀(聖女)마더 테레사수녀,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 통일의 희망을 살려내고자 했던 강단의 여인이며 통일의 꽃으로 각인된 임수경, 현해탄에 가라앉아 사랑의 막을 내린 윤심덕의 사랑, 죽음을 이야기로 승화시켜 천일야화를 꽃피운 셰헤라자데,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를 통해 엽기의 표본을 보여주었지만 귀여움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후지타 사유리, 미덕과 약점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인 강금실까지 여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오욕칠정이 모두 드러나 있다.

작가의 관점에서 그녀들의 인생관과 가치관,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날 때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고, 짜증을 유발하거나 가슴이 뭉클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시대와 부합하거나 앞서가면서 그녀들만의 열정을 이끌어 낸 역사적 사실앞에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도 동반하게 된다.

열정이 많은 여성들이어서 그런걸까? 그녀들이 나눈 사랑과 섹스에는 끈적거림과 정열, 끓어 넘치는 섹스의 탐닉이라는 공통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원한 황태자비이며 세계인의 연인인 다이애너가 그랬던 것처럼 밋밋한 남편들과 상반됨에 기인한 사랑과 섹스에 대한 욕구불만이 원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열정적인 여자는 그 만큼의 에너지 발산을 가지고 있고 필요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듯 보인다.

좀 더 다양한 사상과 여러 나라의 여성들이 등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자들이 만든 역사를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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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0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여자를 소개받았나했어요.ㅋㅋ 이 책 저도 보고 싶었는데 평점이 보통이군요.

전호인 2010-07-01 08:44   좋아요 0 | URL
ㅎㅎ, 낚시 페퍼에 걸리신건가요?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ㅠㅠ
한쪽 이념에 치우치고 프랑스의 여자들이 많다보니 읽는 데 약간 난해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여자들에 의해 개척되고 창조된 역사적 사실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라는 점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서 좋았습니다.

같은하늘 2010-07-0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여행 준비는 어쩌시고 웬 여자분을 소개받나 했습니다.^^

전호인 2010-07-02 23:25   좋아요 0 | URL
ㅎㅎ, 제주여행준비는 뭐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다음주에는 바짝 서두르려고요.
그러게염. 자그마치 34명이나 받았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그녀들이 기분나빠 할까요?

책가방 2010-07-0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네명의 여자분들중 누가 젤 맘에 들었는지..ㅋ
저도 낚였습니당~~

전호인 2010-07-02 23:27   좋아요 0 | URL
내가 미인을 좋아하는 지라 다이애너가 나름 좋았습니다.ㅋㅋ

마녀고양이 2010-07-0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별로 안 땡길듯한...
한권에 서른네명 소개이면,, 깊이가 있기에는 무리가 있겠네요. ^^

전호인 2010-07-02 23:28   좋아요 0 | URL
프랑스인이 다수였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여성만이 소개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의 식견이 모자라서 인지는 몰라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읽는 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ㅠㅠ

따라쟁이 2010-07-0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서 이 책에 높은 평점을 주는 사람이 드무네요.. 고종석씨 소설치고는 유독 좀 짠 평점들을 내 놓던데...

전호인 2010-07-02 23:29   좋아요 0 | URL
나름 새로운 이념이나 혁명 등에서 맹활약한 여성들을 만난다는 신선함도 있었긴 했지만 어쩐지 딱딱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그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동기부여는 칭찬받을 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