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박노해, 진중권, 홍세화 외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바보들이 할일 

전     호      인 (본명: 박 * *)       

 
님은 그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도 나질 않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워
증오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한없는 그리움에  
애꿎은 하늘만 쳐다봅니다.   

결국 남은 것은
산자들의 
허망한 의식뿐입니다. 

결국 남은 것은 
바보들의  
사람사는 것이 힘든 세상입니다.  

이제
또 다른 바보들이 할일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님께서 
편안하실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남은 바보들의 
마음도 편안해질테니까요.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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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9-08-03 10: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예리한 지적 쌩유 ^*^

치유 2009-08-0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서점에서 들었나 놨다 몇번 했는데 언젠가 볼듯 싶네요.
 
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 껏 여러 권의 성공학 서적을 읽어 오면서 책을 읽는 동안에만 변화와 열정을 느끼다가 책을 덮은 뒤에는 다 잊어버리고 어제와 똑같은 삶을 반복했다. 성공학을 다룬 책들의 일면은 대부분 열정을 끌어내게 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은 탁월하지만 가슴으로 느끼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부족했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기야 책 내용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읽고 느낀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 동안 다른 책에서 느꼈던 아쉬움과 부족한 점이 보충되어 있다. 스스로 실천했던 내용이 담겨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며, 이것을 공식화 한 것이 바로 "R=V+D"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사회초년생이 있었다. 그는 일반회사 경리부서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이 그가 갖출 수 있는 최선인 줄 믿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여름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았고 때마침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던 친구를 만났다. 학창시절 그는 친구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었다. 대학생활을 자랑하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직장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자신이 밉기도 했다. 친구보다 더 나은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기가 생겼다.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그는 9월부터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입시공부를 시작했다. 그에게 대학의 관문에 도달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아무리 많이 계산을 해도 채 4개월이 되질 않았다. 더군다나 낮에는 직장생활을 해야 했으니 오기만으로 대학을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정통적으로 인문계 과목을 온전히 배웠던 것도 아니었다. 15~17개 과목은 읽기에도 부족했다. 전략을 세워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암기 과목 위주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체력검정을 포함할 때 현재의 직장을 유지하면서 서울소재 경쟁력있는 야간대학은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감이 충만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생생하게 꿈꾸며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몇 개월 만에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는 대학생활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너무 힘든 대학생활로 1년을 쉴 수 밖에 없었다. 거기서 그의 꿈이 잠시 중단되었고, 또 다른 꿈은 계속되었다. 직장생활에서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고, 후배들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했기에 직원의 대표자가 되어 그들의 권익과 복리를 위해 일할 수 있었다. 그는 요즘 다니는 직장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직원출신으로는 최초로 최고의 경영자가 되는 것을 생생하게 꿈꾸고 있으며, 그것 또한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생생하게 꿈꾸어 왔던 것을 이루어 왔기에 생생하게 꿈을 꾸면 실현이 된다는 진리에 빠져 있다. 그 만큼 열정이 넘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이 된다는 확신을 가졌던 스티븐 스필버그, 부의 축적을 통해 원하는 삶을 살고 간절히 바라는 사랑을 두 번씩이나 이루어 낸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 그림으로 억만장자가 되고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화가가 되고자 말을 통해 꿈을 이룬 피카소, 헐리웃 최고의 배우를 생생하게 꿈꾸며 실현한 짐캐리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유명 인사들 모두 생생하게 꿈을 꾸며 미래를 상상했던 중독자들이다. 이들이 성공하기 전에 성공적인 요소를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극한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생생하게 꿈을 꾸었거나 글로 적어 실천했고, 사진으로 찍어 각인시켰으며, 성공의 장소에서 실천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억만장자, 성공한 작가, 이름있는 배우, 얻고 싶은 사랑, 원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이루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생생하게 꿈을 꾸고 실현되는 것을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기 바란다. 이 책은 성공, 사랑 ,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1년을 넉넉하게 살고 싶으면 벼를 기르고 평생을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꿈을 길러라"
                                                                                       -<포펨툰> 정헌재(페리테일)

"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못 그리듯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리지 못한다."
                                                                                                 -<하루일기> 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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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0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중학교독서회에서 일년간 읽을 책 선정하면서 자기계발 분야로 이 책을 추천했는데 잘 한 것 같군요.^^ 자기계발 도서는 정말 실천의 문제라서~~ 약발이 사흘이라는 게 문제죠.ㅋㅋ

전호인 2009-04-02 09:52   좋아요 0 | URL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가 관건인 셈이죠.
대신 이 책은 꿈을 갖게 하는 방법이라서 부담이 덜합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셨네요. ^*^

하양물감 2009-04-0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계속 소개받고 있는데 안읽어봤네요. (누가 저에게 이 책을 자꾸 소개하는걸까요? 하하하)

전호인 2009-04-10 16:42   좋아요 0 | URL
꿈을 갖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 닉네임 또한 꿈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더욱 현실성있게 와 닿았어요.
제가 자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점 :
절판


내게 있어 "엄마"라는 단어는 애증에 가깝다.
또래의 친구들이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랄 때 나는 백설기를 빻아 만든 가루를 우유 삼아 먹었고, 엄마 젖을 만지며 잠들고 응석부릴 때 나는.....그런 경험을 해본적도 없다. 어릴 적 친구가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만지며 응석부리는 것이 부럽고 시기가 나서 등 돌려 나온 기억도 많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고 한이 되었던지 그런 일이 있는 날은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태어나서 삼칠일이 채 되기도 전에 엄마를 여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생모는 젖도 한번 물려 보지 못했다고 하니 핏덩이만을 남겨 놓고 어찌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
삼칠일은 출산일로부터 21일이 되는 날까지를 말하며, 아기와 산모가 가장 조심스럽고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시기로 대문에 금줄을 매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게 하는 등 온갖 부정으로부터 아기와 산모를 보호하고자 하는 풍습이다. 

내겐 여러 명의 엄마가 있다.
낳아 주신 엄마, 온갖 역경을 딛고 나를 키워 주신 할머니엄마, 자라면서 친엄마 못지않게 보살펴 주시는 지금의 엄마, 현재 옆에서 같이 살고 있는 옆지기 엄마 등 내가 부르는 엄마들이다. 엄마의 정과 보살핌을 마음 껏 누리며 자란 사람들과 엄마에 대한 감정이 같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란 환경 탓이었을까 첫머리에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 라는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어떤 상황이었기에 엄마를 잃어 버렸으며, 어떻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찾지도 못하고 있단 말인가.

생일상을 받으러 아버지와 같이 상경한 엄마는 지하철 서울역 구내에서 동행하던 남편을 놓친 뒤, 길을 잃고 사라진 참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에 엄마를 잊고 살아온 가족들이  "너", "그" 그리고 "당신"으로 호명되며 고해성사 형식으로 전개되고, 마지막에는 사라진 엄마가 일인칭 화자로 새라는 매개체로 환생한 가운데 등장하여 둘째 딸의 집, 평생 숨겨온 마음의 의지처인 곰소의 그 남자 집, 남편과 아이들 고모가 있는 고향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 자랐던 "엄마"의 집을 차례로 돌며 세상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너"와 "그"를 통해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두아들과 두딸, 아버지가 모여 앉아 엄마의 사진을 찾아 전단지를 만들고 이곳 저곳 배포하지만 엄마를 찾을 수가 없다. 간혹 엄마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가지만 그 곳은 과거 자식들과 관련이 있었던 곳이었고, 엄마를 본 시기는 몇주 전, 몇달 후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들에게서 전해 오는 엄마는 "발등에 상처가 심했다. 파란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 데 얼마나 걸었는 지 슬리퍼가 엄지 쪽 발등을 파고 들어갔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패어 있었다. 고름이 밴 상처 부위에 자꾸 파리가 날아와 앉으니 귀찮은 지 손을 뻗어 쫓곤 했다." 라는 등 형색이 말이 아니었음을 전해 준다. 각각의 장에서 이 부분을 읽을 때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다음 책장을 넘기기 위해 심호흡을 해야 할 정도로 목이 메었다.

"너"와 "그"를 계기로 만난 엄마는 유교사상에 근간한 전통적인 모습 그대로 였다. 어린 나이에 시집 와서 아이들 낳고, 자식들에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당신, 의지할 곳이라고는 남편 밖에 없지만 바람기가 있어 집안일은 팽개치고 밖으로만 떠도는 남편에게 사랑은 커녕 부부간의 정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당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람 삼아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챙기며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당신, 집안 곳곳의 꽃과 나무, 개와 닭을 비롯한 동물들 풀 한포기까지 당신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살뜰히 살아온 당신을 통해 우리들의 엄마를 만나게 해준다. 우리의 평범한 삶이 그러하듯이 그들은 엄마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엄마라는 존재를 느끼지도 못했고 잊고 살았던 것이다. 가장 큰 고해성사여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을 통해 바라본 엄마는 고해성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라기 보다는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한 정을 깊은 반성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회한이었고 오히려 밖으로 떠돌며 제대로 된 사랑한번 주지 못했지만 아내의 속 깊은 살뜰함을 받기만 했던 뒤늦은 남편의 통곡을 접할 수 있다. 소설가의 딸이 있음을 자랑하고 싶었으면서도 마음 속에 간직하기만 했던 답답함, 글을 모르기에 남이 읽어 주는 딸의 소설을 탐독했던 아내이지만 그 녀가 가진 정겨움을 어린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으로 베풀었던 아내이기도 했다. 시동생 균을 잃어 버린 후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듬어 주지 못한 죄책감에 다시 한번 고개를 떨구면서 무던하기만 했던 아내를 회생시켜 독자의 심금을 자극한다.

텅빈 고향집으로 내려가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무력한 늙은 아비에게 전단지를 들고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큰딸이 첫새벽에 전화를 걸고 마침내 터져나오는 울음.
"어~~어어어"
용서받을 수 없는 죄스러움과 뒤늦은 반성의 클라이막스를 슬픔 표출의 대명사인 겪한 흐느낌으로 대신한다.

"딸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당신이 붙잡고 있는 수화기 줄을 타고 딸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당신의 얼굴도 눈물 범벅이 되었다." 수화기 줄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간이라는 생명의 골짜기를 적셔 왔던 태초로부터의 눈물이기도 했다.

마지막 자유와 평온함을 암시하려는 듯 한마리의 새로 환생하여 가족들과 그의 곰소 남자와 이별을 알리는 엄마는 더 이상 평화로울 수 없을 만큼 편안하게 느껴진다. 한 가족의 엄마로 힘겹게 살아온 세월에 대한 회한을 토로하지만 가족들이 고해성사 한 부분에 대한 원망은 커녕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그것이 엄마의 몫이라는 암시까지 준다.

또 하나 다른 어떤 것보다 부각시키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소설이 신파극이 아님을 더욱 절절하게 나타내 주는 것은 곰소아저씨에 대한 엄마의 로맨스였을 것이다. 아이의 사산으로 인해 잠깐 그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엄마의 독백으로 담담하게 전개되는 짠한 사랑이야기는 칙칙했던 엄마의 삶에 밝고 맑음을 줄 수 있어 따듯했다. 

밀가루가 담긴 함지를 훔쳐 눈앞을 캄캄하게 하던 사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 한 번 더 웃게 해 주고 싶었던 사람,
삼십년 동안 힘겨워서 찾아가면 위로가 되던 사람,
죄였고 행복이었던 당신 앞에 손목 한 번 못 잡게 해 기품있어 보이고 싶어 했던 여자의 마음,
어딘가를 함께 가보자고 하는 말에 철렁 내려앉던 가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 시작하면 다시 가서 보고 싶은 사람.
헛헛하고 힘든 삶이었으나 엄마에게도 비밀스런 위로가 존재했음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아버지의 뒤늦은 후회가 그리 밉게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소설은 엄마를 잃고 가족들의 고해성사와 엄마의 회한으로 슬프고 어두웠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곰소아저씨에 대한 로맨스가 있어 엄마의 삶이 그리 한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는 반전을 주기도 했다. 한없이 안쓰럽고 눈물나게 했던 엄마를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만날 수 있게 한 곰소아저씨가 있어 사랑스러운 소설이 되었다.

힘들 때 항상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엄마를 문학적 감동을 통해 잊지 않고 살아가게 해 준 작가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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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6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3-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하고 같은 맘이었네요.
곰소 아저씨가 있어 엄마의 삶이 억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전호인 2009-03-06 14:12   좋아요 0 | URL
자식이 성장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긴 하지만 개인의 삶이 없다시피했던 엄마에게 얼마는 위안이 되었을 까를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힘겹게 생활하는 엄마의 위안이자 안식처였던 것이죠.
늘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나름의 고민거리는 분명히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본인의 마음과 실상을 터놓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곰소아저씨는 엄마에겐 더 없는 휴식처였을 겁니다. 그래서 소설이 아름다웠습니다.

다락방 2009-03-0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은 이 책 속에 풍덩 빠지셨군요. 저는 그렇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추천이에요.

전호인 2009-03-06 14:15   좋아요 0 | URL
빠지기 보다는 너무 현실적인 사실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우리들의 엄마도 이곳의 엄마들과 다르지 않을 뿐더러 오늘을 위풍당당하게 사는 듯 보이는 지금의 엄마들에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있을테니까요.

프레이야 2009-03-0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로맨스에 감동 받으셨군요.
저도 그부분이 좋았어요.^^

전호인 2009-03-06 14:18   좋아요 0 | URL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설로 반전시킨 대목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힘이되고 의지가 되고, 정신적인 교감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항상 가슴뛰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만나는 과정이 얼마나 설레었을까를 생각하면 저의 가슴도 콩닥거리게 되네요.

hnine 2009-03-06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큼 인상적인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호인 2009-03-06 14:19   좋아요 0 | URL
그리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후다닥 쓰고 보니 문맥이 맞지 않거나 오타가 있는 점도 눈에 띄어 수정이란 것도 했습니다. ㅋㅋ

세실 2009-03-0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엄마에 대한 애증과 애틋함이 글에 스며들어 더 애잔합니다. 감동적이예요...이 책 읽고 엄마께 잘해야지 했는데 그때 뿐. ㅎㅎ
엄마의 로맨스가 그나마 살아가는 힘이 되셨겠죠.

전호인 2009-03-09 09: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글쎄요, 엄마에 대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늘 헷갈리게 됩니다. 리뷰에서도 언급을 했다시피 엄마품에서 자란 분들과 감정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가끔 제게 글 쓰는 재주가 있었다면 여러종류의 소설이 나올 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힘들게 살아온 엄마에게 곰소아저씨와의 로맨스는 삶을 지탱하는 탈출구이자 활력소였겠죠.
항상 열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시는 세실님에게도 다른 이들에게 털어놓고 싶은 삶의 무게가 있겠지요. 어떠신가요 이런 로맨스라면.....ㅋㅋ

2009-03-0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9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자체가 너무 시적이라서 놀랍다. 제목에서의 시적인 감정만큼 첫 대면의 글은 무겁게 시작되었다. 첫 대면의 글이 우울한 느낌의 스토커적인 사랑의 표현이었다면 이후로의 글은 인간다움의 감성이 풍겨 나오는 애잔하고도 내밀한 인생의 고백으로 종결되어서 아름다웠다.

친구가 노희경 작가는  고난의 삶을 살아 낸 사람이었기에 글 속에 관록이 묻어 난다고 했을 때도 그를 잘 알지 못했다. 드라마작가로서 유명하다고 했지만 그의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한 대목의 글에서 그와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오랜 친구인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고단하게 살았던 젊은 날의 노희경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나는 한때 내 성장과정에 회의를 품은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만약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을 어찌 알았겠는가. 내가 만약 범생이었다면 낙오자들의 울분을 어찌 말할 수 있었겠으며, 실패 뒤에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중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좋지 않은 과거가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반대로 나는 좋지 못했던 불우한 과거를 지인들에게 알리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나의 태생부터 자라온 환경, 자라면서 겪게 되는 힘들었던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성년이 되기 전까지의 삶은 내 의지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삶이기 보다 부모님의 영향아래 만들어 진 삶이었기에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거나 두렵지가 않기 때문이다. 떳떳하게 알릴 만한 삶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감출 필요도 없는 삶이다.

노희경 작가의 말대로 힘들게 살아온 삶이었기에 남들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완성된 삶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었는 지도 모른다. "결혼을 한 후에야 처음 정상적인 가족을 만났고, 가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남들에게 내가 하는 내 가정사에 대한 집약된 말이다. 그래서 그녀와는 여러 가지 정황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귀결되는 부분이 가족과 가정일 이기에 더욱 오랜 지기처럼 느껴진다.

"애정결핍이란 말은 애정을 받지 못해 생기는 병이 아니라 애정을 주지 못해 생기는 병" 투명지에 작가가 직접 적은 글이다. 그와 같이 불우하긴 했지만 부모님과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이 다르기에 공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옆지기와 7년간 연애기간 중 사랑 싸움이나 결혼을 한 후 부부싸움을 할 때면 "당신이 많은 사랑(연애)를 해 본 사람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라는 말을 옆지기로부터 종종 듣는 것을 보면 노희경 작가의 말에 부정만 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농촌의 벽촌에서 살지 않고 도회지에서 살았다면 지금의 나는 불량청소년의 계보를 거쳐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나의 고백은 그녀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알게 된 젊은 시절의 방황이 가슴에 아려와 잠시 슬픔을 함께 느껴 보기도 했다.

그녀처럼 첫사랑을 애절하게 아파 보지 않아 알 수 없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없었지만 새롭게 찾아오는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을 방해하는 족쇄를 달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랑을 나눠 주어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애정의 결핍이라는 오래된 딱지만큼은 꼭 떼어 내고 싶은 욕심은 생긴다.

"그 누구도, 친구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나 자신만큼 소중할 순 없고
목숨을 담보로, 재물을 담보로
그 어떤 것을 담보로 우리를 요구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늘 친구의 편에 선다는 것이 반드시 옳진 않다.
주고도 바라지 않기란 참으로 힘이 든다.
살다보면 친구를 외롭고 괴롭게 버려둘 때가
허다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 친구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살아야 하는 것이 친구고, 돈보다는 부모형제가 먼저여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속마음은 숨긴체 입으로만 조잘되는 가식을 솔직하게 표현해 줘서  속 시원하다.

뒷글에서 나문희, 윤여정 씨 등 많은 탤런트들이 언급했듯이 가슴을 건드리는 애잔하고 솔직한 그의 고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심 어린 사랑과 위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안고 삶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사랑스런 책이었다.
친구의 리뷰가 올라왔을 때 읽고 싶은 강한 충동을 내비쳤더니 보내 주었다.
읽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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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행운의 절반
스탠 톨러 지음, 한상복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고가 편향되어 있거나 이기주의에 매몰되면 주위를 보는 눈이 흐려진다. 모든 해석이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 조차도 헤아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된다. 주인공 조 콘래드가 그런 사람이다. 남의 말을 들어주기 보다는 항상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말하고, 팀원들의 약점을 들춰 자신을 과시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 채 자기의 성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이런 그가 우연히 들른 커피 전문점 맥스플레이스 주인인 맥을 만나 인생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이라는 특성상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을 위해 다듬어지고, 갈려지는 제조과정과 여러 가지 재료와 어우러져야 사랑받을 수 있는 커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 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 낸다. 라는 본문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 커피 브랜드에 대한 속성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맛이다. 바리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히 즐기는 커피의 맛, 특성을 알고 제조되어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조는 연인인 간호사 마시에게는 늘 본인의 자랑만 할 뿐 그녀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상 문제 뿐만 아니라 성과를 가로 채거나 약점을 공격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당연히 이런 상사를 존경할 팀원이나 좋아할 연인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결국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맥스 플레이스 주인 맥은 이런 조를 커피 제조 과정과 맛과 향을 내는 방법을 사람과의 관계형성으로 연관시키며 인생살이를 알려준다. 조는 맥의 가르침과 자신의 행동을 연결, 회상하면서 편향된 성격을 깨닫기 시작한다.
연인 마시가 힘들어 하는 직장생활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관계가 복원되고, 조언까지 해 줌으로써 마시의 내면에 감춰져 있던 작가에 대한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팀원들의 의사를 들어주고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면서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결국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먼저 다가가거나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친구의 중요성, 즉 '사람'에 대한 경쟁력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경쟁사회에서 생존의 수단이 기술과 지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감과 소통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윗사람에게만 인정받기 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팀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정도에 따라 성공된 삶을 살았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현재와 미래의 사회이기에 친구가 중요하다. 

친구라는 말은 늘 가슴 벅차고 아름답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여러 가지 맛을 알게 된다.
기쁨의 맛, 슬픔의 맛, 분노의 맛, 후회의 맛 같은 것들을 말이다. 그런 맛들이 모여서 삶의 맛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친구는 커피 맛처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삶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 장점은 더욱 북돋워 주며,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누며 의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의 숫자에 따라 성공적인 삶을 살아 왔는지 판단할 수 있다.  힘겨울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한 명만 곁에 있어도 성공한 인생 이라는 본문이 공감되는 대목이다.

친구는 동년배의 친구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특성을 추월한 다양한 부류에서 만들 수 있다. 인생에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친구의 범위는 그 만큼 광범위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어떤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할 지 갑자기 고민도 되고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얼마나 되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친구는 인생이라는 먼 길을 함께 여행하는 여행 동반자입니다. 친구가 있어 우리는 고된 길을 외롭지 않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친구는 또한 청취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손을 잡아 끌어 주고 때로는 경쟁하며 삶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우리 모두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친구가 됨으로써 서로를 더욱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구는 동년배 사이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배우자, 가족, 선후배, 직장동료, 심지어는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도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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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9-2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읽었는데요, 지금의 제 상황에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할까요.. 여러생각이 들었답니다. 공감과 소통, 요즘들어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전호인 2008-10-02 11:18   좋아요 0 | URL
공감과 소통!
중요한 말이지요.
내가 부터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되는 데 말깥지 않죠?
많이 공감하고 많이 소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