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유시민 - 2012년 대선, 박근혜를 이긴다
서영석 지음 / 리얼텍스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언급을 했듯이 엄밀하게 말하면 이 책은 유시민 개인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과 유권자들의 성향 그리고 지역갈등 등이 더 많이 언급되어 있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후보자와 결과를 예측한다. 이 예측의 한가운데 유시민이 놓여있고 큰테마속에 그가 출마할 것을 예상하여 분석했다. 그 분석의 틀에서 유시민 개인을 철저하게 탐구함으로써 제대로 알게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 유시민을 인터뷰하거나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아전인수격 주관적 탐구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신뢰성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로 유시민이 집필한 책이 많이 인용되기도 했고, 인터넷이나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탐구했다. 

프롤로그의 왜 유시민인가에서 그가 정치전면에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후보가 민주당대통령후보로 선출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은 지역적인 특색이 강한 정당이고 기득권을 가진 직업정치인들은 자기당 후보인 노무현후보를 못마땅해 한다. 노무현의 정치철학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후보를 지키고자 100분 토론 사회자 등을 그만두고 개혁당을 창당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다. 

현재 여당과 야당을 대표할 후보자군들을 타당성 있게 분석한 대목도 흥미롭다. 먼저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여당 후보로는 박근혜가 유력하지만 MB와의 갈등 등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섣불리 확정적이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지MB는 지난번 국무총리후보자에서도 그 본심을 드러냈듯이 끊임없이 박근혜 대항마로 후계자를 물색하고 시험했다. 정운찬을 대안으로 임명했지만 세종시문제가 실각했고, 40대기수로서 김태호를 염두에 두었으나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해 후보군에서 이탈했다. 결국 MB를 비롯한 친이계는 박근혜를 대통령후보로 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설득력있는 전망이고 분석이다. 그래서 언급되는 인물이 오세훈과 김문수이지만 박근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당 친이계열은 지속적으로 박근혜를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를 찾게 될 것이고, 박근혜가 살아남을 경우 친이계열이 당을 탈당하거나 박근혜가 탈당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정몽준도 있지만 그는 내가 봐도 대통령감은 아니다.자유선진당의 이회창도 보수로 대변되는 여당의 유력후보가 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끝까지 한나라당에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과거 DJP연합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 합당하는 즉시 팽당할 테니까 연합을 통해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JP처럼 권련을 나눠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후보군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긴 하지만 대선후보로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다. 현재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이 있지만 정동영은 2007년 대선참패, 총선에서 동작구출마로 정몽준에게도 패했다. 미국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자중하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 원래 지역구인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부활한 듯 하지만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 대선후보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정세균은 전형적인 민주당의 직업정치인이라는 기득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고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후보로서 부족하다. 결국 손학규가 유력하지만 비호남권이라는 핸디캡이 있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기득권을 가진 민주당내에서 힘을 실어 줄 지 의문이 든다. 또한 친노그룹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이 있지만 2012년을 기약하기엔 시간이 짧다. 민주당내에서 이들과 차기를 노리는 후보군이 송영길일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친노그룹을 제외하고는 인물이 없고 모두가 호남권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으며 모두가 차차기를 겨냥하고 위해 포석을 견지할 것이다.

또한 군소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이정희가 유력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제2그룹과 같고, 진보신당의 노회찬이 있지만 약하다. 

결국 야당의 유력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2위인 유시민과 한명숙으로 대별되는 친노그룹이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유시민은 고향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노무현의 적자임을 의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지형상 대구, 경남, 부산에서도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연대하지 않으면 2012대선은 한나라당이 집권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민주당은 호남권 후보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후보를 통해 확인했다.  

국민참여당은 지방선거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유시민이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는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에서 38.6%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경남에서는 김두관이 무소속으로 충남은 안희정 강원은 이광재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서울에서 민주당 한명숙이 1%이내 차이로 낙선했고 부산에서는 민주당 김정길이 40%이상을 득표했다. 당을 달리했다지만 모두가 친노그룹이라는 점이다. 유시민이 진보대연합을 달성할 수 있다면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수도권에서의 압승과 호남에서의 지원을 받고, 대구, 부산, 경남 등에서 한나라당 표를 분산시킬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는 점이 확률을 높게 한다는 점이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분석을 기초로 할 때 야권이 이기기를 원한다면 유시민 외에 대안이 없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떠받들었던 '개혁세력 15%'의 미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노무현은 기득권인 보수와 보수언론과 끊임없이 투쟁했다. 보수언론에 뭇매를 맞을 때 진보언론도 비판하기 시작했고, 진보계열의 지지도 이탈했지만 끝까지 그의 가치를 믿었던 '15%개혁세력'이 있었다는 점은 유시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도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믿었던 사람이기에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겠다. 

'옳은 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 비판을 받고 있는 유시민. 
필자는 유시민의 3대강점중 "공감을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 공감을 유발하는 3요소는 정치인 자신의 능력, 정치인이 쌓아올린 이력과 경력 그리고 언론을 말했다. 이력과 경력의 연장선상에 지역주의가 있다고 했다. 지역주의를 넘어서려고 했던 노무현과 그를 받쳐주었던 유시민의 정치철학은 국민의 공감을 끌어낼 능력과 진정성,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이명박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왕국의 신민에게는 자애로운 '국부'와 '국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화국의 주권자에게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 마음 속의 왕을 죽여야 민주공화국이 산다.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견해는 우리의 문화적우전자 안에 남은 침팬지의 그림자일 뿐이다.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된다. 그런데 헌법적.법률적 제약조건을 받아들이고 5년 계약직답게 행동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을 왕처럼 생각하는 백성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어서 인기를 잃는다. 사실은 계약직 공무원이면서 마치 왕처럼 행동하는 대통령은 권력 오남용을 거부하는 시민의 저항과 비판에 부딪쳐 인기를 잃는다. 우리 사회가 이 딜레마를 해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명박은 추진력있는 경제인이란 이미지로 선거에서 이겼지만 거짓말을 잘하고 교양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다. 대통령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좋은 이미지를 받치는 컨텐츠가 약하고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낸 콘텐추의 약점이 무척 심각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유시민이 젊은 세대들에게서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인터넷에서 '대접'받는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정치적 낭만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행각한다. '꿈'을 '현실'에 맞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현실'을 '꿈'에 맞추려 하는 그를 낭만주의자로 표현했고 그가 정치인이기에 '정치적 낭만주의자'란 타이틀을 붙였을 뿐 그는 노무현 계열의 낭만주의자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2012년 대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의 정치지형상 후보자간 정당간 어떤 새로운 변수가 있을런지 아무도 모른다. 대선을 가늠할 잣대는 2012년 4월에 있을 총선일 것이다. 그때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정당시스템으로 야권이 승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을 통해 당선이 유력한 후보의 선택, 그 대안이 유시민이 아닐까를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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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3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4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10-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현재 시점에서만 보게되면 박근혜만한 표의 집결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보이질 않는군요.야당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오질 않는다면 2012년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전호인 2010-10-04 15:14   좋아요 0 | URL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분명 님의 의견이 맞을 수 있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치와 선거의 상관관계를 놓고 보면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지요. 박근혜 또한 지금은 MB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MB와 그 추종무리들이 쉽사리 박근혜를 몰아주지는 않을 거란 예측이 듭니다. 이런 저런 변수를 예측하여 분석한 책이니 만큼 신뢰성이 가긴 합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10-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씨라. 개인적으로 그의 순수성은 존경하지만,
대통령으로는 어떨지.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비슷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존경하고 그립지만, 역시 대통령은 화합을 이끄는 능력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한 공감대 형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걸요.

전호인 2010-10-05 09: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대 형성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치지형은 상대에 대한 반대와 비판으로 점철되어 지기 때문에 만만치 않죠. 결국 노무현대통령은 그분이 지닌 정치철하과 순수성까지도 보수와 그 언론들에 의해 처절한 공격과 짓밟힘을 받았고 그 결과 살수 없게 만들어 놓은 점을 볼 때 이상만을 이야기할 수 없음이기도 합니다. 유시민의 순수성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결국 박근혜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의 후보보다는 진보진영이 승리하기 위한 최선이 있어야 하지만 최선을 찾을 수 없다면 차선까지도 고려해봐야 지금보다는 발전된 지형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인당 2011-04-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기는 선택의 여지 없습니다.유시민으로 새로운 정권창출 이외는/노무현의 미완의 시대정신과 진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려면...유시민과 함께 새로운 한국정치문화혁명을 이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 암흑의 세계에서 함께 웃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다시는 헛 삽질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