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멋진 버나드쇼의 '쇼에게 세상을 묻다'를 읽고 있다.

제목도 멋지고 목차도 흥미로우며 표지 마저 마음에 드는데다 두께도 두툼해 있어보인다.

이미 많은 알라디너들이 첫문장의 중요성을 말한 바 있다. 이 책도 멋지게 한방 날리며 시작한다.

 

1장 인간은 구제불능인가?

 

1

이 책을 읽는 것이 시간낭비가 될 것 같으면 차라리 각자 취향에 따라 추리소설이나 재미있는 고전을 찾아 읽기 바란다. 이 책도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 같은 면이 있다. 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지난 25년간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치렀으며 소득불균형이 이토록 심해졌는지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1944년에 쇼가 이런 질문의 답을 추적을 하고 결론을 말했는데도 여전히 해결이 안되고 이런 질문을 분석한 책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거 보면 뻔하게 '인간은 구제불능이다'가 정답으로 보인다. 이 구제불능 인간들의 모임 속을 종주먹을 웅켜지고 잽을 날리며 헤쳐나가야 하니까 (나란 놈도 그중에 하나고) 어디다 어떻게 날리면 되는지 이 유머넘치는 쇼아저씨는 어떤 답을 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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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12-0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아요. 트윗에서 '버나드 쇼봇'을 팔로잉하고 있는데, 지금, 바로 여기.의 이야기 같지요.

무해한모리군 2013-12-03 08:39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저도 이책 너무 좋아요. 그래서 못참고 읽는 중에 올려봐요 ㅎㅎㅎ

종이달 2022-05-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요즘 드라마를 보다보면

잘사는 사람은 정~~~말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지지리도 못산다...

현실이 드라마에 확실히 투영되고 있나보다.

심지어 내가 보는 딱 두개의 드라마에 여주인공은

모두 자기 누울 방한칸이 없어서 남자주인공 집에 얹혀산다..

예전드라마에는 세탁소집 딸, 구멍가게집 딸이라도 방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환타지속 세상에서도 서울집값은 처녀가장이 방한칸 마련하기도 어렵게 하나보다..

 

여하간 요즘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민호군의 드라마를 꽃남 이후 다 보았는데

팬심이라기 보다 우연히도 민호군이 찍은 드라마가

'드라마는 가볍고 밝았으면' 하는 나의 취향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민호군은 아름다운 사람이긴 하지만 너무 인상이 찐해서 배우로서는 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에 보니 본인도 그리 생각하고 있는듯)

 

나는 이드라마에 두가지 줄기가 있다고 봤다.

하나는 유사이래 계속되온 아버지에 대한 아들들의 전쟁.

작중 큰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아버지와 싸우고 있다.

부의 계승자로서 그 우두머리 관리자가 되고, 그힘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부의 제국의 계승자에게는 '해야만 하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원하는 것'을 할 사이가 없다. 아마도 그의 도전은 실패하지 싶다.

그래서 주인공인 둘째 아들은 아버지와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고 이기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본다.

 

둘째는 상처받은 젊음의 극복기.

이드라마에 등장한 세권의 책이 생각난다. 위대한 게츠비, 외딴방, 자기앞의 생이 그것이다. 주인공 김탄이 게츠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단연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둘의 유일한 공통점은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사랑하는 이라는 것 뿐이다. 게츠비의 데이즈는 속물스럽고 이기적이다. 그 터무니없는 사람을 위해 삶을 던졌기에 게츠비의 인생은 안쓰럽고 허망하며 또한 대단하다. 그러나 로맨틱코미디속 여주인공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내게 이 세작품과 드라마의 공통점은 아프고 외로웠던 젊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그 모든 것을 다시 겪어내고 싶지가 않아서다.. 어른들이, 세상이 만들어둔 틀안에서 상처받은 젊음이라는 새에게 니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려고 퍼덕거려보라고, 그러다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해보지 않은 삶보다 낫지 않냐고. 슬프고 아파도 살아볼만한 것이 삶이라고 말을 건넨다..

 

대부분 삶에서 어떤 선택지도 가지지 못한(아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우리에게 드라마가 환타지인 지점은 아마 여기 있지 싶다.

뭔가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조금의 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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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12-0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상속자들 고등학생인데 얼굴은 너무 삭았던데요. 약간의 욕심이지 않았나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13-12-04 08:4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saint236님.
격하게 동의합니다.
드라마는 돈이 많이드니까 아무래도 팔릴만한 배우를 쓸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벌써 13개국에 최고가로 팔렸다고 하니까요...

평론가 이동진씨가 좋은 문학과 나쁜 문학의 차이를 헛된(거짓된?) 희망을 그리느냐 아니냐에 있다고 본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참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머리도 아프고 세상살기 고단하니 헛된 희망을 넋놓고 보고 싶긴하네요.. ^^
 
샤워를 할 때란게 따로 있는걸까?

 어떤 상대에게 매혹되는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이 흔히 그렇듯

문득 발견되는 동질성인가,

아니면 내게 전혀 없는 그 무엇인가.

 

그녀는 나와 다르다.

그녀는 나와 같은 것을 봐도

너무나 다르게 느낀다.

처음엔 그 다름에 호기심을 가졌다.

 

아마 나는 여러 글 중에 단번에 그녀의 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고기와 남자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글일지라도 말이다.

그녀의 글은 이를테면 독특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다르고 또한 아름답다.

그래서 좋아져버렸다.

 

긴 세월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는....

각종고기를 보면 그녀를 생각할만큼

그녀의 글에 또한 길들여졌다.

 

그녀의 첫책에 붙여

이토록 다른 우리가 함께 나눴던 책들을 몇권만 쓱 뽑아봤다.

책을 남자에 비유하자면 나는 허우대만 본다면,

그녀는 그 남자의 펜을 든 길고긴 손가락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함께 읽은 책은 훨씬 더 많지만 그녀가 말해준 손가락이 잘 기억나는 책들로 선정했다.

 

너무나 달라서 자꾸만 들어보고 싶은 그녀의

활자화된 첫 이야기를 설레며 기다리는 밤에

제법 긴 연애편지를 붙인다.

 

당신은 '끝내주게 에로틱'하며 '포르노방송 진행자'같은 글발이예요, 다락방.

(그녀가 사랑하는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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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3-11-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종 고기를 보면 저도 다락방님이 생각나요. 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탄산수를 보면 웬디양님이 생각나요 ㅎ
같이 세월을 보낸다는거 참좋다 그죠?

네꼬 2013-11-2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댓글 보고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로긴도 안 하고 "나는? 나는?" 하고 간만에 질투의 댓글을 달았다가(정녕 간만?) 정신 차리고 지웠어요. 고기로 치자면 나도 어디서 빠지지 않는데, 왜 나는 안 떠올리냐, 따지려면 휘모리님한테 따져야 될 것 같은데 역시 알라딘 고기 분야는 다락님이 선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나저나 휘모리님 연애편지 완전 달달한데요!

웽스북스 2013-11-26 02:06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개 보면 생각남. ㅋㅋ
알라딘 개 분야는 네꼬님이 다잡았음 ㅋㅋ

네꼬님은 세상에서 개랑 제일 사이좋은 고양이일거에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9: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네꼬님은 고등어 ㅎㅎㅎㅎ
네꼬님 저는 고기보다 고등어 훨씬 많이 먹어요... 이힛~

저 위에 책들에 리뷰 써주신 한문장씩 달려고 했는데 몸상태가 꽝이라서 이렇게 내용없는 글이 되어버렸어요 아... 게으름...

Mephistopheles 2013-11-26 09:08   좋아요 0 | URL
뭘 나는 나는 해요.. 싸늘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동해바다를 달리고..
등푸르고 야무진 몸매, 뷰티풀 생선이며 오메가3의 보고인 어종이 생각나지요.

루시드 폴도 예찬을 한 어종인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9:16   좋아요 0 | URL
역시 Mephistopheles님은 뭔가를 아시는 분이예요 ㅎㅎㅎ

감은빛 2013-11-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 글을 통해 [통역사]와 [세벽 세 시~]를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여러 글 중에서 모리님의 글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따뜻한 시선과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요.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 글을 통해 안책들은 아니지만 느낌을 나누게되서 좋았어요..

감은빛님 글은 남자분이 쓴글 같지 않아요.
아마 제가 먼저 뵙지 않았다면 몰랐을듯.
감은빛님은 저같은 아마가 쓸수 없는 알라딘에 배울게 많은 글을 쓰는 분들중 한분이시죠 ㅎㅎㅎ

2013-11-28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2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쉬움이 절절한 내용을 공개해주신

마노아님과 감은빛님께 달력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참여해주신 다른 두분께도 조만간 무언가를 드리겠습니다 홍홍

 

===========================================================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이주가 흘렀지만,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쓰는 일이 내겐 어려워서

나의 스마트폰은 아이팟의 기능만 하고 있다. 전화기 달린 아이팟.

 

출퇴근 시간에 빨간책방이라는 이동진씨가 하는 팟캐스트를 듣는데,

이동진씨가 시나 책을 읽어줄때 참 좋다.

대학때는 술쳐먹고 술집에서건 길거리든

시낭독하는 이상한 주사가 있었는데,

나이들면서 갑자기 없어졌다.

(주사의 종류가 하도 다양해 하나쯤 없어진다고 그닥 이상하지도 않긴하다)

 

뒤늦게 응답하라 1997이란 드라마를 건성건성 봤다.

서인국이 쓰는 부산사투리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뻔했다.

심장이 뛴다.

 

레이디엘을 읽고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남의 사랑을 훔쳐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글을 쓴다.

 

그러나 위에 쓴 내가 드릴 것은 사랑은 아니니 안심하시라.

약간의 정 ^^*

 

삶에서 딱 한가지 결정만 다시 하실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적어주신 분께 무작위로 2014년 달력을 드리고자 한다.

 

나는 당연하게도 1. 대학 전공을 다른걸 하고 싶다. 숫자 이제 멀미난다.

2. 하나 더 고른다면 결혼 안하고 싶다 ㅎㅎ

마지막으로 하나더 한다면

3. 연애는 조금 덜하고, 여자친구들과 더 많이 놀고 싶다

 

프로 작가들이 재능나눔으로 해직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달력이라

매해 사지만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은 고퀄리티 달력이다.

나는 오려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고 싶다...

딸이 벽에 걸린 걸 집어뜯지 않을 나이가 되면..

 

올해가 두달 남은 시점 일찍 드리는 크리스마스 카드다 생각하시고,

많은 분들 응모해 주시라.

 

 

 

 

아무도 응모 안해주시면.... 흑 이웃나눔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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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4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6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4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3-10-2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에 이분들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하셨는데 사진 이야기 삶 이야기 무척 좋았어요. 제목도 어찌나 좋은지요.^^

저는 살면서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집에서 안 태어나는 걸로 하고 싶어요. 그러나 이건 내 결정으로 이뤄진 게 아니니, 내 결정으로 바꿀 수 있는 걸 고르라면 고3 때 엄마한테 넘어가 재수한 거요. 그때 재수 안 하고 그냥 장학금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갔어야 했는데, 재수 씩이나 해서 엄마가 원한 신학 대학을 간 게 가장 후회스러워요. 내 인생이 계속 휘둘리게 된 결정적 순간 같아서 말이지요. 다시 생각해 보아도 참,,,, 한숨이 나오네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13-10-25 09:35   좋아요 0 | URL
오호 그거 찾아봐야겠네요. 마노아님이 빨책에 대해서 전에 쓰신글 읽었어요.

마노아님 알고보니 그 선한 눈빛이 신학을 공부하셔서 나오신 거였군요.
그런 어려운 공부를 하신분을 주변에 두고 있다니 왠지 마음든든합니다 ㅎㅎㅎ

아 역시 이놈으 나라는 대학이 너무 많은 걸 결정하는데, 그 결정은 너무 대충하게 된다는 함정이 ㅠ.ㅠ

감은빛 2013-10-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술, 담배를 좀 더 늦게 배우거나 아예 안 배웠기를 바래요.
어려서부터 소위 말하는 노는 놈들 하고 어울려 다니느라
술, 담배를 일찍 배웠고 또 망나니 같은 놈들하고 배웠기 때문에
가끔 취하면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이 튀어나오더라구요.
역시 술은 어른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3-10-25 09:34   좋아요 0 | URL
저는 술을 거의 끊어버렸어요.
제 술버릇도 남못지 않아서 ㅎㅎㅎ
감은빛님 오늘은 너무너무 춥네요.
술 때문에 망가진 과거사야 못바꾸지만 미래는 충분히 가능하니 그래도 다행 ㅠ.ㅠ

Mephistopheles 2013-10-2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군요.....

무해한모리군 2013-10-25 09:3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적다보니 책한권 쓸 기세라...
매피님 하나만 골라주세요 ㅎㅎ

2013-10-2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8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11-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는 지난 금요일에 도착했는데,
제가 출장을 가 있어서 엊그제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우는 질문합니다.

사람이 왜 사람을 왜 죽이면 안되나요?

마약하는 게 뭐가 나빠요?

인간이 지금 건설한 사회도 약육강식이지 않나요?

 

 일전에 읽은 [은하철도의 밤]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신사과 두아이가 철도에 오릅니다. 이 철도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철도입니다. 신사가 두 아이와 함께 이 철도에 오르게 된 사연을 이야기 합니다. 배가 좌초됩니다. 아이 부모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 배를 탄 신사는 아이들이라도 구조보트에 태워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청년의 앞에 무수한 사람들이 자기 아이를 태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지요. 신사는 다른 사람을 누르고 아이들을 태우기보다 기독교인답게 기도하며 아이들과 하늘나라로 가기로 합니다.

 

이 이야기가 종교의 기능에 대한 답하나를 제게 주었습니다. 종교란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해 긴 시간 연구해 내놓은 답중 하나구나. 이걸 가지면 인생이 주는 많은 난제에 즉각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답하나를 가지겠구나.

 

진흙탕 속에 평생 살아야하는 사람에게 저 하늘의 별이 있다는 걸 아는게, 살면서 때로 하늘의 별을 보는게 행복일까요? 루쉰이 물었습니다. 냄비속 개구리에게 우리가 냄비속에 있고 탈출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없다'고 말해주는게 낫을까요? 아니면 그대로 두고 남은 시간이남아 편안히 살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오늘 이 새벽에 문득 명확하게 떠올랐습니다. 하늘의 별이 있음을 아는 것, 매우 적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이루지못할 꿈이라도 가슴에 품고 사는 것도 그런 꿈조차 가지지 못한 것보다 무척 행복한 것이라고. 오늘 내가 건네는 말한마디, 하나의 결정, 하나의 깨달음이 나의 삶의 태도고 삶의 의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우 속에, 티브이 속에 그 무수한 '외롭다'는 외침을 봅니다. [아리랑]의 김산이 그 허무해 보이는 삶이, 꽃같은 목숨을 그저 놓아버리는 이 땅의 젊음에게 말을 하는 듯 합니다. 무수한 손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역시 무모한 꿈을 품은 한사람으로 닿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거기 외로운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봅니다.

 

이성으로 비관하고 의지로 낙관하라 - 안토니오 그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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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10-1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누구십니까....

무해한모리군 2013-10-14 15:37   좋아요 0 | URL
나이먹더니 자꾸 개몽글이 ㅎㅎ
이러다 저 힐링글도 읽는거 아닐까요? ㅋㄷㅋㄷ

순오기 2013-10-18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새벽'이라 쓰여 시간 확인했어요.
제가 마실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
오늘 새벽차로 제천가야 해서 일찍 일어났어요.
가기 전 처리할 일이 많은데 알라딘서재 마실부터 하는...ㅋ

휘모리님, 이쁜 공주를 언제 알현할꼬... ^^

무해한모리군 2013-10-21 08: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
저는 잠이 많아서 이시간에 사실 눈떠 있는 경우가 없는데, 꼬마녀석이랑 아홉시에 잠들어서 가끔 이렇게 새벽에 돌아다녀요 ㅎ

어찌나 바지런히 다니시는지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