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권에 살면서 집으로부터 자유롭기 참 어렵다.


지난주에 집주인으로부터 오천만원 인상 선고를 받았다... 그러니까 한 30%쯤 인상?

이사가 귀찮아 왠만하면 살아야지 하면서도 배알이 꼴린다.


이 부동산이란 물건이야말로 우습다.


집한채를 가진 사람에게 집이란, 온갖 현재의 기회 비용, 아니 대출까지 받았다면 미래의 기회비용까지 끌어다 묶어놓은 유형의 어떤 것이다.


집이 한채도 없는 나는 끝없는 주거불안에다(노마드? 나는 농경민족의 후예라고!)

대출을 받아서 이자를 받는 은행을 먹여살리고, 집을 두채이상 가진 집주인외 다수의 부자들에게 지뿔도 없는 내 소득이 이전된다.


이것을 바로 잡으려면 조세정책을 통해서 부동산 소득관련 세금을 무겁게 물려서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줘야하는데 현재의 정책은 어째 딱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어떻게든 부동산을 부풀려서 서민들 주머니를 악착같이 더욱 열심히 털어 부자들 주머니에 넣게 하고, 부동산 관련 증여세나 소득세는 터무니 없이 줄여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 예로 임대소득 분리과세를 보면 내가 손톱만한 과외소득이라도 벌면 득달같이 파악해서 소득구간을 올릴 기회를 노리시는 과세당국께서 임대소득에 대해서는 2천만원까지 과감하게 세금을 당분간 안받으시겠단다!!!

이게 월세 안정화방안? 이라는데 집주인께서 세금이 줄어든다고 내 월세를 내리지 않는다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짜리몽땅한 내 열손가락 걸어본다...


여튼 이놈으 나라 배알이 꼴려서 못살겠다... 법이 없는 놈 최소한으로라도 살게 해줘야하는데 어째 있는놈 배때지 더더더 통통하게 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지...


그놈이 그놈 아니니까 투표좀! 손구락들 좀좀!! 잘 보고 사용하기 바란다...


 덧글 : 빵기술이라도 배워봐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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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6-3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억5천쯤 되는 전세집인가요?
오천만 원을... 아주 가볍고 쉬운 돈으로 여기시나 봐요, 그 집임자께서요.
아마... 어렵거나 커다란 돈이 아닐 수 있어요.
우리들이 오천만 원이라는 돈을
즐겁고 가벼우면서 쉽게 잘 벌어야겠지요!

그러나, 집삯을 한꺼번에 30퍼센트쯤 올리겠다고 하는
그런 '인상 선고'를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낼 테면 내고 못 낼 테면 나가라는 마음일까요.

집임자로 있으면서, 세입자를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이지 싶어요.
부디 슬기롭고 좋은 길을 찾으실 수 있기를 빌어요...

무해한모리군 2014-06-30 14: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함께살이님.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주장이지요 뭐 ^^
이놈의 집값이라는 것도 요상하여, 올랐다는 가격에 집을 샀다는 사람은 없는데
부동산 업자들은 얼마다 얼마다 하면서 가격을 올린단 말이지요.
참 신기합니다 이 부동산의 세계는...

사실 집주인분은 이곳 주민이 아닙니다
순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셔서 내내 이집을 전세 놓으셨어요 아하하하하
나갈테면 나가란 것인데, 올려줄때 올려주더라도 어떻게 고장난 변기는 고쳐달라고 할려구요.

잘잘라 2014-06-3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놈이 그놈 아니니까 제발 좀!!! 투표 쫌!!!

무해한모리군 2014-06-30 14: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메리포핀스님
요즘 제 말투가 날로 격해집니다.

하이드 2014-06-3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 진짜 쌍소리 나와요. 저도 지금 가게 임대료 2.5배 정도 올라 이제 나가는데요, 이 뒤에 들어올 사람 그 돈으로 여기서 절대 못 버티는데, 죽을길로 들어오지 싶고, 진짜 기형적이에요. 서울을 떠야 되는데, 아오 진짜 아우 어우 ...

무해한모리군 2014-06-30 17:23   좋아요 0 | URL
진짜 상가에 대한 그런 행포는 어서어서 보호책이 마련되야하는데요. 고생은 누가하고 앙꼬는 누가 먹는지. 얼마전에 마포 생협에서 수공예로 베개닛을 만들어 파는데 수익의 대부분이 임대료로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기가 차더군요... 정말 서울을 떠나는게 길인거 같아요. 활로가 쉽지가 않네요...

2014-07-04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부터 황당한 뉴스가 계속된다.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물러난다던 총리는 돌아왔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이야기했던 전교조 교사들은 처벌하겠단다. 입으로는 자신의 탓을 말하던 대통령은 아직도 물속에 있는 11명은 이미 잊었는지 애초에 안중에 없는지 모르쇠다.


김추자님의 새앨범을 들었다. 곡 자체도 좋았지만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나오는 목소리다. 이런 목을 가진 사람이 왜 노래를 안했을까? 이른 아침 커피집에서 김추자의 목소리를 듣다 눈물이 핑돌려고 한다. 재능이 있는 인간에게도 인생은 쉽지 않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방문한 바에서 지긋한 나이에 성악가가 U raise me up을 부르는 것을 듣고 딸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더니... 온갖 것에 감정 이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일본 수사물을 꽤 즐겨본다. 수위도 높고 스토리도 정교한 경우가 많아 취향에 맞다. 최근 즐겨보는 것은 모즈 mozu인데 남자주인공을 연기하는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평소 무척 좋아해서 보게됐다. 이 중년남자가 소년처럼 수줍게 웃는 모습이 왠지 좋다. 일본 내에서는 보더에 밀린 모양인데 초반에 너무 복잡하고 느리게 전개된 탓이 아닌가 싶다. (시즌2 1화까지 본 현재 뭔가 루즈한 연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일본 공안의 에이스 였던 쿠라키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오직 아내를 죽게한 사건의 진실를 찾고자 하는 집념만 남았다. 폭탄테러, 기억을 잃은 청부살인업자, 공안, 경찰, 사람들의 꿈속에 찾아오는 달마라는 존재, 시즌 1이 끝나도 미스터리는 아주 조금 밖에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고자 만든 시스템은 어떤 것이고, 그 시스템을 탈취하러 갔다 실패한 공안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흥미롭다. 십여년 내 아이로 키워온 딸이 내아이가 아니란 사실을 아는게 좋을까 모르는 채로 있는게 좋을까? 어쩌면 아내가 아이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면 진실을 알아내는게 좋을까 그저 덮는게 좋을까? 아내를 극단적 우울상태로까지 몰고간 사건, 추악하더라도 그 진실을 밝히는 게 좋을까? 쿠라키는 밝히고자 한다. 살아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내가 홀아비들의 삶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닌데 아내의 죽음을 집요하게 추척하는 드라마에 이어 줄리언 반스가 아내를 잃은지 오년만에 내놓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도 읽었다. 그가 잃은 것, 자신을 온전히 증명해주는 존재를 잃는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쯤 상상해버렸다.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그는 아내의 관에 손을 얹고 삼십년전 자신이 쓴 소설을 읽었다. 


 그런 후, 광기가 찾아온다. 그다음엔 고독이 찾아온다. 그것은 당신이 예상했던 비장한 홀로됨이 아니라, 아내를 잃었다는 사실이 가져온 흥미로운 순교자적 고통이 아니라, 그냥 고독이다. (중략)그것은 다만 하나의 직업에 종사하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비참한 상태이며..... [사람들은] 당신이 그 아픔에서 벗어나게 될 거라고 말하고 .... 실제로도 벗어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터널을 빠져나와, 다운스를 돌파해, 쏜살같이 덜컹거리며 햇빛 속으로, 영국해협을 향해 내닫는 기차처럼 벗어나는 게 아니다. 기름막을 뒤집어쓴 갈매기 같은 꼴로 벗어나는 것이다. 당신은 한평생 타르 범벅이 된 깃털에 뒤덮여 살 것이다. (189~190쪽)


고통을 통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따위를 나역시 믿지 않는다. 우린 그저 다른 사람이 된다. 삶은 어느순간 우리의 약한 고리를 턱턱 치고 들어온다. 무력하고 그저 겪어내는 수밖에 없는 종류의 일들이다. 내가 좀더 어렸을 때 삶을 행복의 문제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고통을 견뎌내는 것의 문제로 바라본다. 요즘 어느때 보다 모두에게 왠지모를 동지애가 느껴진다. 무의미 속에 죽지말아야할 이유를 발견하고, 김추자의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보면서. 


덧글 : 애초 계획대로 로맹가리의 여자의 빛 리뷰와 함께 쓰여졌다면 로맹가리식 삶의 의지가 조금은 들어가서 결론이 달라졌을텐데 너무 끌었더니 임시저장 상태에서 사라졌다. 그렇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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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4-06-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추자. 저도 얼른 구매해야겠어요.
 





그녀는 치마만 고집하고 운동화는 절대 신지 않으며 거울을 사랑하고, 예쁜 솔빗에 집착하는 나와는 전혀다른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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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4-06-2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얼굴에서 휘님의 모습이 보이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4-06-25 09:29   좋아요 0 | URL
저 닮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ㅋㄷㅋㄷㅋㄷ

순오기 2014-06-2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심야에 횡재!!@@
정말 사랑스런 그녀~~~~~~~ ^^
치마를 고집할 때 원없이 입히셔요~ 초등 2.3학년만 돼도 안 입으려고 하니까요.ㅋㅋ

2014-06-25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5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6-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의 특징일까요? 제 여동생은 레이스달린 원피스 이런거 좋아하지 않는데도 제 조카는 공주원피스 공주머리띠 예쁜 구두나 샌들만을 고집해요. 도대체 왜 저렇게 애가 샤랄라한것만 좋아할까 생각해봤는데요, 그러고보니 저도 어릴적에는 그림 그리면 하트만 그리고 리본만 그리고 이랬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슝- 거기로부터 빠져나오게 되는게 아닐지. 뭐 굳이 빠져나올 필욘 없지만요. 예쁘고 화려한것에 더 관심이 가는 그런 때인가봐요. 후훗.

무해한모리군 2014-06-25 09:3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 스타일로 입혀보려고 몇번 시도했는데 고집이!!! 어림도 없었어요 ㅋㄷㅋㄷㅋㄷ 아이앞에 부모란 약자예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약자였던 적이 없어요. 저는 기억에는 없는데 어렸을때 사진보니 온갖종류의 드레스를 입고있던데 엄마 취향이었나 했더니.... 제 의지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음...

다락방 2014-06-25 09:48   좋아요 0 | URL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휘모리님의 의지였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4-06-25 18:1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는 저희 회사 차장님 딸(6세)이 입은 사진을 보고
"오늘은 하은이가 이겼군요" "오늘은 차장님이 이기셨군요"
금방 알아맞힘!

무스탕 2014-06-2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치마'란것을 구입한 적이 없는 제게는 부러운 말씀이십니다.
원하는대로 한껏 이쁘게 치장해 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14-06-25 15:2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이 입으시면 되니까 ㅎㅎㅎㅎ
음.... 패션센스가 저랑 사뭇달라 따라가기 힘들어요 ㅋㄷㅋㄷㅋㄷ

하늘바람 2014-10-1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뻐요
 


젊은 시절, 세상은 노골적이게도 섹스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나중에는 사랑을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 후에도 여전히 마찬가지로-적어도 우리가 운이 좋다면(혹은 반대로 운이 나쁘다 해도)-세상은 슬픔을 견뎌낸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 이런 분류는 절대적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가로지르는 회귀선이다. (110~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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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 특급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아... 이 이상의 기차노선도과 시간표를 이용한 트릭은 내 머리 용량상 접수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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