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수려한 영상에 배우들의 호연이 빛이 난다.

나레이션과 음악도 기대이상으로 멋졌다.

그러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감독의 영상은 서로 상반된 것을 가르키고 있다.

연산군의 성적노리개였던 일만의 여자들이
그녀들 역시 사람이고, 나름의 사연이 있으며
폭정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음을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섹스머신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은
여배우들의 헐벗은 몸만 보여준다.
(그저 폭력적인 상황을 그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간신히 와 닿는 것은 숭재의 마음 정도인데 
그의 마지막 선택의 이유는 모호하다. 

그러나 몇 개의 이미지는 오래도록 기억될듯하다.
단희를 안은 숭재의 눈물, 여배우들의 군무 장면은 멋졌다. 

영화를 보며 정치란 직업으로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점만 되새긴다.
무수한 가정의 집을 빼앗고, 밤잠을 빼앗고,
수천 수만의 목숨 조차 일거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무수한 타인을 죽이는 '정치'였을때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왜 왕정시대 현자들이 나를 알아주는 임금이 없을때 은거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간신을 베고 또 베어내도 또 생겨날 뿐이지만 베어내지 않으면 그 두려움조차 가지지않을 것이다.
다른 수가 없으니 베고 또 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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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7-1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배우들 연기가 아까웠다...
 


다양한 사람과 어울려 사는 세상이 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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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7-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분짜리 음성인데 그림을 반복적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을 몰라 실패... 동영상 만들기 더 공부해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ㅎ

감은빛 2015-07-0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님과 따님 목소리인가요?

신기하네요. 저도 며칠전에 우리 작은 아이에게 이 책 읽어줬어요.
네번씩이나.
다른 책 읽으면 안되겠냐고 물어더니, 단호하게 거절하더라구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7-09 14:30   좋아요 0 | URL
네 저희 둘이예요. 아이들은 외울때까지 또 읽어달라고 하는거 같아요.. 대사를 살짝 빼먹으면 막지적해요 ㅎㅎㅎㅎ
 

자주 주인공에 정이 든다
책을 덮고 나서도 어느날 문득 옛친구 소식이 궁금하듯 주인공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래 연재된 만화 속 주인공은 나보다 더디 나이를 먹긴하지만 어느덧 소년에서 청년이 되었다

마음이 아프면 혼자서 견뎌내는 것밖에 모르던 꼬마가 누군가를 마음에 품을 줄알고
제 마음을 제법 표현하고
다른이와 함께 살고자한다

언제나 내게 장기를 져주었던
첫사랑을 떠올리며
비가 좀더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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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라면
이런 멘트로 대쉬해보고 싶다...
뺨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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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5-06-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어떤 의미로 데쉬인가요?

무해한모리군 2015-06-05 14:17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말미잘님 무스탕님이 그러는데 뺨 맞는데요. 난 참신한거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알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무스탕 2015-06-0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뺨 맞을거 같은데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5-06-05 14:1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렇게 생긴 남자가 해도요??? ㅎㅎㅎㅎ
 
이방인
알베르 카뮈 원작, 자크 페랑데즈 각색.그림, 이재룡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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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어 사는 책들이 있다. 자크와 내가 본 이방인을 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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