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실로 몇년만에 당모임이라는 것에 나갔다.

후보자의 전화를 받고,

당성이라고는 1도 없는데

후보자가 전화를 하다니 정말 몇 명 없나보다 싶어서 

머리수 채우려고 나가보았다.


후보자를 포함해서 옛 386 또래 3분, 

나를 포함 비운의 imf세대 2명, 

삼포세대라 불리는 27살 대학원생 이렇게 모였는데,


선배 기살리러 나온 후배 모드의 나와(왜 나는 어디를 가나 이러는가 --;;)

당에 궁금한 것도 제안할 것도 많은 이십대(왜 나는 이러지 못하는가.... 슬픔)

생활정책 지역정책 등으로 후보자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는 선배세대들


뭐 우리 모두는 한명이라도 더 당선되었으면 하지만,

내게는 선거라는 공간에서 진보적 아젠다를 제시하고, 

견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케케먹은 생각이 바뀌지 않고

가능하면 공평과 정의의 문제로 귀결될수 있는 생활정책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그날 내가한 비판적은 말은 딱 한마디였는데

'당명이 왜 이렇게 된거예요?' ㅎㅎㅎㅎ

역시 내게는 당성이 없다. 


다음은 일기에 늘 등장하는 팬질 얘기다.

제법 십여년 긴 팬질의 역사를 가진 자로서

영상도 만들어 보았고, 

판넬도 만들어 보았으며,

포스터도 만들어 보았다.


그래도 팬픽같은 낯간지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그런건 10대들이 해야 귀엽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간절한 나머지 새벽에 뭔가를 썼다.

아 진짜 이제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선 느낌이다 슬픔.


글 첫머리엔 이런걸 붙였다.


"이 이야기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타이페이의 연인들에서 설정을 가져왔습니다" 


최근 읽은 연애스토리를 모두 끌어들여 이렇게 시작한다.


[차가운 증기가 얼굴에 맺힌다. 


'미친년']


호도협 트래킹에서 만난 사내에게 자신의 반지와 연락처를 전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에게 연락이 없다(타이페이의 연인들)

우연히 도착한 그의 나라의 광고판에서 자신의 반지를 소중히 목에 걸고 있는 그를 

발견하는 얘기(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대사들은 새벽세시에서 가져왔는데 삼개국어로 말하는 이 부분이 

내가 쓰고도 가장 경악스러웠다.


아무리 회사가 가기 싫어도 이러지 않기로 한다.



자본론을 읽다를 다시 훑어본다. 이책은 쉽고 글자도 엄청나게 크며, 얇다. 요즘 내겐 이게 중요하다. 본격 자본론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왜 자본론을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고등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소심한 바보짓을 이어 붙이는 나날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02-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자본론을 읽다를 장바구니에 담아두고요,

그 새벽에 썼다는 `뭔가`를 공개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진심 너무나 궁금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2-22 12:5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웃자고 썼는데.... 웃음이 필요하시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