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성상을 한결같이 사용해온 KT가 요즘처럼 나를 집요하게 괴롭힐지 몰랐다.
나는 한때 최상위 VIP고객이었으며,
KTF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며 고객 설문 대상이 되어보기도 했다.
핸드폰도 고장날 때까지 쓰는 인간이고,
통신사도 별 문제 없으니 바꿀 생각이 없었다.
나는 2G 서비스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출퇴근 2시간을 빼면 하루 종일 컴퓨터와 함께 있는지라 비싼 3G 요금을 내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KT는 정말 온갖 방법으로 나를 괴롭힌다.
하루 열통 넘던 전화가 뜸해지나 싶더니,(스팸등록했다)
통화연결음 대신 2G 서비스 종료 안내를 하지를 않나
거기다 매일처럼 '이제 더이상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 문자가 날라왔으며,
오늘은 드디어 '방통위 9월 19일자로 2G 서비스 종료 확정'이라는 문자가 왔다.
조사를 해보니 아직 언제 폐지될지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폐지 하는 것은 확정이 됐다나 뭐라나...
아....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이 이리 몰인정 하며 일방적으로 느껴지는 말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내가 시달리는 걸 보는 회사 동료가 오죽하면 'KT보다 니가 더 독하다'는 말을 하겠는가.
좋게 옮겨탈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 내 마음에도 칼하나가 돋았다.
KT 내가 순순히 빠져주나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