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고향집에 온 김에 옛날 사진 몇 장 되져본다. 



우리 부모님은 어머니집 앞마당에서 전통식으로 결혼을 하고 이렇게 사진을 찍고 아버지 집이 있는 읍내로 나오셨단다. 



이젠 일흔이신 어머니도 한때는 젊고 고운 여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엄마 닮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아빠 닮았을까? ㅎ 



이젠 빛 바랜 두분의 젊은 시절.  

아빠는 엄마집 대청마루에 드러누워서 엄마랑 결혼시켜달라고 마구 졸랐다 했다. 



아빠를 많이 닮은 나. 



서른 일곱에 나를 낳으셨는데 이때도 참 고우셨구나. 



한참 잘하다가도 사진기만 되면 사람만 많아지면 경직되던 나는... 저 발표회때도 백설공주 역할을 단숨에 웅켜지기는 했으나... 시작도 전에 울먹이고 있다.. 참 나는 담이 작은 놈이다.  



외할머니, 엄마, 나.. 할머니는 가시는 그 순간까지 참 정갈하시고 못하는 짠지가 없던 솜씨가 좋던 분이셨다. 둘이 찍은 사진이 겨우 이것 한장이더라.  

우리 어머니가 시집 보내고 한번도 와보시지 않는 외할머니께 섭섭해서 투정을 부렸더니. 

'부모는 자식있는 곳에서 눈을 한시도 못떼고 산다'고 하셨단다. 

그래도 시집 어른들이 무서워 못와보던 참 무서운 시절을 살아낸 우리네 어머니들. 

엄마랑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텐데.. 그게 생각만큼 잘안되는 나는 나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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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2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들고 나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 섭섭하다.
이제라도 부지런히 찍어야지.

웽스북스 2010-05-2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어머니 젊은 시절 사진 보니까,
지금의 휘모리님이랑 똑 닮으셨는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1   좋아요 0 | URL
아 닮았다는 사람없는데 ㅎㅎㅎ
광대뼈만 닮은듯 ㅋㄷㅋㄷ

꿈꾸는섬 2010-05-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아버님 모두 예쁘고 잘 생기셨네요. 휘모리님의 애기 사진도 참 예쁘구요. 어머님과도 많이 닮은 듯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2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비슷해지는듯도 합니다. 아마 말투나 행동이 비슷해서 그런듯해요 ^^

fiore 2010-05-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런 포스팅을. ^^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3   좋아요 0 | URL
옛사진들이 보관 부주의로 자꾸 사라지는듯해서 한번 찍어서 포스팅해봅니다.

세실 2010-05-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가 참으로 고우시네요.
저도 친정에 갔는데 딸내미가 옛날 사진 보며 즐거워 하더라구요~~
몇장 가져올껄 하는 아쉬움 들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4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저처럼 디카로 찍으심이 어떨까요?
저도 어렸을때 사진이 자꾸 없어지는게 아쉬워서 한번 디카로 찍어보았어요.

LAYLA 2010-05-2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미인이셨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4   좋아요 0 | URL
문제는.... 본인도 그렇다는 걸 안다는거예요 --;;
옆사람은 다소 불편함이 있답니다 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10-05-23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예쁜 부분만 쏙 빼닮으셨어요. 우월한 유전자!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5   좋아요 0 | URL
에... 아버지 닮아서 키는 작고 엄마 닮아서 얼굴은 커요!

순오기 2010-05-2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일곱에 낳으셨군요. 난 막내를 서른여섯에 낳았는데...^^
휘모리님~ 엄마 모습이 보이는걸요, 충분히 미모로우셔용!
외할머니의 말씀이 콕 박히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6   좋아요 0 | URL
막내라서 정말 좋은 점도 많아요.
저는 형제 중에 가장 덜 맞기도 했고 ㅋㄷㅋㄷ
아 집에 갔다가 서울 올때면 어머니가 아직도 울먹거리셔서 마음이 아파요..
이렇게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이 짧은줄 어렸을 땐 왜 모르고 그리 밖으로 돌았을까요?

마노아 2010-05-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닮아서 이 정도 미모면 엄마 닮았다면 나라를 뒤흔들었을 거예요.^^
가족사진 참 보기 좋습니다.
얼마 전에 앨범을 들쳐보니 아빠까지 온 식구 다 나온 사진은 딱 한 장 뿐이어서 마음이 아팠어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7   좋아요 0 | URL
저희집 사진은 무슨 영문인지 자꾸 없어져요..
형제들이 하나씩 가져가는 걸까요?
제대로된 가족사진은 형제들 결혼식에 찍은 것 뿐이라 아쉬워요.

비로그인 2010-05-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사진은 늘 아련해요. 그 점에 가끔 뒤적여 보면 참 기분이 묘해지죠.
다들 미모가 출중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8   좋아요 0 | URL
저희어머니는 아직도 공주병이 다소 있으셔서.. 여전히 귀여우십니다 ㅎㅎㅎ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인연들이 아쉽고 돌아갈 수 없으니 더 마음이 아픈듯 해요.

L.SHIN 2010-05-2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이쁘시네요. 그런데 휘모리님, 반칙입니다.
어릴 때 사진만 보여주고, '현재형'을 보여달라구요. 현재형을. -_- 아,궁금하게시리..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09   좋아요 0 | URL
주변의 평가는 넌 어쩌다 이리되었냐..
과음은 정말 안되는구나 뭐 이런 --
(우리에겐 햄버거 원정대가 있지 않습니까 ㅎㅎㅎ)

L.SHIN 2010-05-24 17:30   좋아요 0 | URL
꺅- 맞다!
그 원정 1기를 위해 난 열심히 햄버거를 참고 있답니다.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24 19:33   좋아요 0 | URL
저는 햄버거 먹어본지가 너무 오래라 가물가물해요 ㅠ.ㅠ

다락방 2010-05-2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휘모리님의 미모는 혼자 쑥 튀어나온게 아니군요. 부모님 덕이었어요... 이래서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건가봐요. 어휴. 미모로운 부모에서 미모로운 자녀난다, 뭐 이런 표어가 생각나네요.(지금 제가 만들었어요.)아버지가 대청마루에서 드러누울만 하시네요!

저 갑자기 7월달에 태어날 조카 생각에 답답해 지네요. 조카가 자기 아빠쪽을 닮으면 곤란한데, 뭐 이런 생각이... 외탁해야 할텐데....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0   좋아요 0 | URL
조카는 어떻게 생겼던지 다 이뻐요!!
저희 오빠네 조카도 외탁했는데 불행하게도 오빠의 큰머리만은 닮았는데도...
제 눈엔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blanca 2010-05-2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어머니도 닮았어요. 윤미네집 생각나요. 추억이 아련한 사진 너무 잘 보고 가요. 참 좋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1   좋아요 0 | URL
어머니 삶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싶은데, 잘 얘기를 안해주세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꿈이 뭐였는지 이런게 궁금한데 말이지요.
개인의 역사를 잘 기억해두고 싶어요.

2010-05-23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3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5-25 08:56   좋아요 0 | URL
오 같이 살면서 안당해보시면 모릅니다 ㅎㅎㅎ

자하(紫霞) 2010-05-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일 사진 귀엽네요~
어머님도 미인이시고~
전 휘모리님 현재모습을 모르니 그건 패스~~^^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4   좋아요 0 | URL
제가 초초초 우량아 였어요.
어머니께 제가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히히히

비로그인 2010-05-2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마지막 사진 보니 어머니와 많이 닮으셨는데.. ㅎ

일곱난장이를 보는 백설공주님 표정이 참 수줍어 보이십니다.. 그나저나 화장이 참 진했군요 ㅋ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5   좋아요 0 | URL
그땐 무용학원 원장님들이 화장해주셨는데 저렇게 무대화장을 해주셨어요 ㅎ
(하긴 그땐 평상시 화장도 진하게 했던거 같아요~)

엄마 닮았나.. 흠.. 전 잘 모르겠어요..

프레이야 2010-05-2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을 적당히 섞어 예쁘게만 닮으셨네요.
휘모리님 어릴 적 이마가 특히나 참 예뻐요.^^
낡은 흑백사진을 보면 왜 이리 마음이 짠해질까나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7   좋아요 0 | URL
벼 서말을 심겠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핸드캡이라 지금은 앞머리를 내리고 다녀요..
손바닥이 다 들어간다는...

가족의 역사를 기회가 있을때마다 많이 기억해두고 싶은데, 어른들은 많이 못배우신 것도 고생하신 것도 다 부끄럽게만 생각하셔서 말씀을 잘 안해주셔서 아쉬워요.. 그래도 짬날때마다 부추겨봐야겠어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2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못난데가 하나도 없구마는....
인물 훤하고 너무 알흠다우셔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8:24   좋아요 0 | URL
아잉 마기님은..
훤하기는.. 얼굴이 크긴하죠 제가 좀...
좋은 한주!

비로그인 2010-05-24 09:24   좋아요 0 | URL
조롷게 이쁜 이마...
찾기 힘들죠.
아휴....부러비~~

무해한모리군 2010-05-24 12:22   좋아요 0 | URL
핸디캡을 마기님의 응원에 힘입어 극복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올백을 하면 얼굴이 너무 커 보여요 ㅠ.ㅠ

비로그인 2010-05-24 14:4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서 얼굴 작은게 이상한거여요.
내가 요렇게 이쁜 이마를 가졌으면...어떻게든 내세우고 다녔을꺼인디...
볼수록 참하다!!!!

무해한모리군 2010-05-24 19:33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걔들이 너무 작은거죠 ㅎㅎㅎ

기억의집 2010-05-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을 사진으로 뵈니 휘님이 왜 이쁜 줄 알겠어요. 게다가 휘님은 피부미인이잖아요!
여하튼 부러워요. 잘 관리해요.휘님, 나이들면 모공 늘어가는 거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관리밖에 없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4 12:24   좋아요 0 | URL
에이 제가 무신 악건성이라 겨울엔 벅벅벅 ㅎㅎㅎ
어렸을때 화장을 안하고 다녔더니 얼굴에 잡티가 많아져서 이제 후회가 되는데 지금이라도 노력해보려고 안그래도 다짐은 합니다..
그런데... 깨끗이 씻는것도 생각보다는 어려운듯 해요 ㅎㅎㅎ

머큐리 2010-05-2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집에는 잘 다녀오신건가요? 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왔는데...뭐 좀 좋은 일은 없던가요?ㅎㅎ 휘님의 미모야 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24 12:25   좋아요 0 | URL
좋은 일은 없습니다 ㅎ
저희집에선 뚱띵이라고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