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오마이에 공감가는 뉴스가 있어 몇 자 적어본다. 
(기사 참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71805&PAGE_CD=N0000&BLCK_CD=N0000&CMPT_CD=M0011 ) 

나는 어떤 종류에 제모도 하지 않는다.
흔히 하는 눈썹손질은 물론이고, 겨드랑이, 다리 할 것 없이 머리털을 제외한 털은 그냥 둔다.

첫째 이유야 물론 매우 게으른데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그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 

물론 머리카락처럼 제모도 패션의 일부로 볼 수 있겠으나,
'불결함'이나 '정돈되지 않음'으로 여겨지는 것은 부당하다.

머리카락이 좀 삐친 걸 보는 것처럼 민소매 겨드랑이 털에도
그저 좀 무심하면 안되나.  
우리는 면도기 회사들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당당해져야 한다.

하긴 사람을 난도질한 영화 보다 부적절한 부위의 털이 나오는 영화의
등급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니..

당체 왜 이렇게 온갖 종류의 털들에 민감한지 모르겠다.

또 하나,
내 브래지어에는 철심이 없다.
브래지어를 사면 다 빼 버린다.
무슨 모양까지 기억해주는 철심도,
몸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인다는 철심도 전혀 없다.  

'내몸을 살리는 다이어트'를 쓴 이유명호 한의사에 따르면
브래지어가 가슴 유선을 눌러 가슴성장에도 좋지 않다고 하니
볼륨을 원하는 여성들이여 철심과 이별하라~  

물론 브래지어를 안하는 것보다야 여전히 불편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땅의 많은 인사들이
털과 더불어 옷위로 튀어나온 똥배는 두고 보아도
튀어나오는 가슴모양은 못보겠다는 것을..

사람들이여 여자의 몸은 원래 그렇게 생겼다.
너에게 섹쉬하려는 것이 아니다 --
더울땐 좀 안하고 다니믄 안될까?

애통하다. 내가 타협적인 것이~ 

덧글 : 여름이면 비슷한 주제로 늘 글을 쓰고 마는 나..
왜 여름이면 생리대, 제모, 브래지어 이런 것들이 더 싫어지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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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0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또 무지 비겁한지라,
대체 겨드랑이에 털이 없어야 된다고 누가 처음부터 시작한거야, 왜 그게 당연해진거야, 난 밀지 않아 밀지 않아, 라고 안밀면서,

절대 민소매 옷은 입지 않아요 -_-

휘모리님은 타협적인게 애통한가요? 전 비겁해요. orz



(브래지어 철심은 없으면 전 꽤 불편한 사이즈라. 쿨럭.)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36   좋아요 0 | URL
오 마지막 문장은 왠지 부러운데요~~

유선발달도 막는다고 하니까 그래도 집에선 되도록 철심 없는 걸로하시는게 좋은거 같아요.

불복종이야 말로 큰 실천이라고 일찍이 간디선생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린 제모에 반대하는 동지네요 ㅎㅎ

카스피 2009-07-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휘모리님글을 보고 오마이뉴스 기사를 봤네요.생각보다 제모의 역사가 굉장히 오래 됬네요.근데 제모에 대한 기술이 모두 서양과 관련된 것뿐이고 동양을 어땠는지,국내에는 언제부터 제모를 하게 됬는지에 대한 기술이 없어 좀 아쉽더군요.
서양의 경우 남/녀모두 동양인에 비해 털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혹자는 동양인보다 진화가 늦어져 아직까지 털이 많다고들 하네요^^).서양쪽에서도 사람들에 따라 털이 지저분하다는 생각들이 있는지 남녀 불문하고 제모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어제 미수다보니 한국인과 결혼한 호주 여자분이 자신의 남편은 털이 없어서 너무 좋아서 결혼했다고 하네요^^
울나라도 여성분들의 파워가 강해지면서 제모하는 남자들이 차츰 늘어나는것 같으니 휘모리님 넘 화지내 마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33   좋아요 0 | URL
생긴대로 살고 싶어요.
남자든 여자든 그냥 그대로 아름답게 봐주면 안될까요?
저는 트랜스젠더를 봐도 '여자는 이러이러한 외모를 가져야한다' '여자는 이러이러한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틀이 너무 완고하기 때문에 그런 힘든 수술을 거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전 남자도 여자도 털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원합니다 ㅎㅎㅎ

머큐리 2009-07-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브레지어에 철심이 있는지 첨 알았음...걍 편하게 사는게 젤 좋은 것 같으니 휘모리님 편하게 사시길...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31   좋아요 0 | URL
사모님 속옷을 한번 보세요..ㅎ
옷장사들이 장사속으로 이런저런 기능성 철심을 내놓고 있는데, 난 도대체 그게 가슴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머큐리 2009-07-07 13:56   좋아요 0 | URL
난 페티시즘이 아니라니까요...여자 속옷이건 겉옷이건 별 관심 없다구요...휘모리님..ㅎㅎ 엥 근데 답글 단 사람 중에 남자는 나뿐인겨???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6:14   좋아요 0 | URL
아 아래 푸른여우님의 글 제목처럼 달았어야 했는데 ㅎㅎ
그럼 남성분들 댓글이 많았을텐데요 흠..

후애(厚愛) 2009-07-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겨드랑이 수술을 두 번을 했었는데요. 브래지어를 하면 아파서 집에 있을 때만 한답니다.^^ 저도 브래지어 철심을 다 빼고 입어요. 철심이 있으니 너무 불편해요.
예전에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은 안 나고요. 아프리카 여성들은 브래지어를 안 해서 암에 걸리는 경우가 없다고 들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2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이게 뭔가 암에도 영향을 주나보죠?
이런 꼭 벗고 자야겠네요.

쟈니 2009-07-07 18:14   좋아요 0 | URL
특히 잘때는 꼭 빼야해요. 심장에도 무지 안좋대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0:30   좋아요 0 | URL
심장에도요?
아하 꼭 벗고 자야겠네요.

2009-07-07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9-07-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한번 눈에 거슬리는 것으로 규정되고나면 그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고치기란 거의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 되는 듯 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모도 갈수록 더해지면 더해졌지 덜해지지 않으리라는 비관적인 상상이 되네요.
저는 제모야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선택이 그나마 가능한데,
브래지어가 십대 때부터 거의 선택의 가능성이 없다는게 더 분통 터져요.
브래지어 안하면 마치 음탕한 여자 같이 되어버리잖아요! -_-;
안그래도 맨날 브래지어 안하기 운동 하는 카페 있으면 들겠다, 고 호언하고 다니는데,
우리 하나 만들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25   좋아요 0 | URL
한 10년 전쯤 일본인 친구가 제가 다리털을 안미는 걸 보고 참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걸 일본에선 단정치못한걸로 생각한다고..
그런 문화들이 자꾸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이갈리아의 딸들에 보면 남심가리개가 나오잖아요. 남자들도 그걸 채워서 우리의 고통을 느끼게 해줘야 해요.
네 카페 만드시면 전 무조건 합니다 ㅎㅎㅎ

Jade 2009-07-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저도 철심은 모조리 빼버렸어요. 그래도 답답해서 집에오면 훌러덩 브래지어부터 벗어요. 가끔 그러고 있다가 후다닥 나갈땐 잊고 나가서 조금 민망할 때도..ㅋㅋ

저도 눈썹손질 안하는데...그게 "흔히 하는 것"이었군요..;;

화장 안한지 오래되어서, 이젠 화장을 하고 싶어요 집에 썬크림밖에 없어요 -_-;;슬슬 주변사람들이, 이제 저도 화장하고 다닐 '나이'라고 압박 넣고 있는데 ㅡㅡ;;; 휘모리님도 거의 화장을 안하신다니 갑자기 용기가 생겨요 히히


무해한모리군 2009-07-07 13:28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 오면 노브라에 남자들 사각팬드(생협에서 통판에 천연염색한 걸 샀어요 ㅎㅎ 이거 강추입니다 정말 편해요~ 남자들 편한건 지들만하고 흠) 입고 돌아다녀요~~
전 남의 결혼식 갈때만 화장합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하고 싶은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거지 힘내세요 제이드님!!

rosa 2009-07-0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집에 오면 벗어 던지는 파~구요.
종종 브래지어 생략하고 패드 든 런닝 애용합니다.
브래지어할 때보다는 훨씬~~~ 편하고 덜 갑갑합니다.
이참에 브래지어도 함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광목천을 이리저리 만져보는 중이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10   좋아요 0 | URL
rosa님 작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저도 운동할땐 탑형식으로 된 브라를 착용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안한게 제일 편해요 ㅎㅎㅎ

무스탕 2009-07-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부터 퇴근해서 집에오면 바로 벗어버리던 습관이 있어서 지금도 집에선 브라를 안하고 살아요. (지금도 훌훌~~ ^^)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속옷을 안입어도 크게 부담을 느끼는 사이즈가 아니라서리..;;;
시중에서 판매하는 브라는 철심 없는게 별로 없어서 그냥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빼내는 방법이 있었군요!

순오기 2009-07-07 23:20   좋아요 0 | URL
집에 들어오면 바로 무장해제~ 동지 여기도 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16   좋아요 0 | URL
저도 한 십년 혼자 살다보니 거의 헐벗고 집에서는 돌아다녀요 ㅎㅎ

순오기님 오셨네요 ^^

꿈꾸는섬 2009-07-08 10:01   좋아요 0 | URL
부러워요ㅠ.ㅠ 전 특별한 경우 빼곤 늘 하고 있거든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6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과감히 도전하세요!!

쟈니 2009-07-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적극 찬성!! 전 회사다니면서 화장도 거의 안하는데, 가끔 사람들이 왜 화장 안하냐구 물어요.. 브래지어는 회사다니기 땜에 어쩔수 없이 하지만, 가능한 가볍고 별로 몸에 무리안가는 걸 하고 집에가면 빼버리구 ...
브래지어는 안할수록 몸에 좋대요.. 여자 몸을 맘대로 재단하고 통제하려는 사회가 싫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19   좋아요 0 | URL
여자가 화장 안하면 게으른거라느니, 속옷을 안입은 거라느니 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 인간들도 많이 있는데요. 내가 생얼로 다니든 숯검덩이를 눈에 칠하든 내 취향이니 내버려 두길 바래요~~ 거기다 화장도 피부에 무척 안좋다고 하잖아요.

여자의 가슴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근대의 산물이라는 글도 어디서 읽었던 듯 한데요. 몸을 꽉 조이는데 몸에 좋을리가 없지요 암요~~ 우리 편하게 삽시다 쟈니님 ^^

비로그인 2009-07-0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비너스가 이 글 보면 위기를 느끼겠는걸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20   좋아요 0 | URL
리플리님 이 더운 여름 안 한것보다 편한걸 인간이 어찌 만들겠습니까? ㅎㅎㅎ

웽스북스 2009-07-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어물녀 기준 중 하나가 집에서는 브래지어도 안하고 있는다, 뭐 이런 거였던 것 같은데 도대체 집에서 왜!!!!!!!!!!!!!!!!! 하며 광분했던 기억이 스믈스믈 ㅋㅋㅋㅋㅋㅋ (근데 도대체 집에서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20   좋아요 0 | URL
건어물녀는 뭡니까?

집에서 왜? 당연히 안하는거 아닙니까 ㅎㅎㅎ

Arch 2009-07-08 12:52   좋아요 0 | URL
일본의 '호타루의 빛'이라는 만화에서 유래함

직장에서는 매우 세련되고 능력있는 여성이지만 일이 끝나면 미팅이나 데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와서 츄리닝을 입고 머리를 대충 묶고 맥주와 오징어등 건어물을 즐겨 먹는 여성을 지칭.

활용된 예문
A : 어 저 여자 우리회사 이 팀장님아니야??
B : 정말이네 원래 엄청 예쁜데 츄리닝을 입고 건어물을 사고있어서 못알아봤어;;
A : 이어폰 끼고 맥주도 있는데??
B : 웃기다 ㅋㅋ 이제 부터 우리 이 팀장님을 건어물녀라고 부르자 ㅋㅋㅋ

네이버 사전에서 갖고 왔어요. 히^^ 저는 밖에서도 노브라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5:10   좋아요 0 | URL
오호!!
호타루의 빛이라면 일본을 전쟁 피해자로만 묘사해 논란을 빚었던 그만화~
아치님은 모르는게 없구나~~

무스탕 2009-07-08 17:26   좋아요 0 | URL
옛날 '호타루의 빛'은 모르겠고 요즘 '호타루의 빛'은 전쟁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호타루라는 OL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에요.
아직도 연재중이지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8:33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생각하는 그 만화가 아니군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아 찾아봤더니 제가 본 적이 있는 만화군요!!
벌써 치맨가.. 술 정말 끊어야겠군요 ㅠ.ㅠ

Arch 2009-07-09 14:06   좋아요 0 | URL
사전에서 갖고 왔대두! 휘모리님^^
치매는 아닌 것 같고, 다독이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레 진단해보는데요..

울보 2009-07-0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답답해요, 브래지어 땀도 나는데,
저는 올해부터 초저녁까지는 어떻게 참는데 밤이 되면, 집에서는 ,,
편하더라구요,,
아무튼 여름이면 정말 불편하것이 한두개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화장은 별로 하지 않고 제모도 ,,
작년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겨드랑이는 어쩔 수 없이,,,에고

무해한모리군 2009-07-08 08:23   좋아요 0 | URL
사실 이런저런 잔소리 듣는게 귀찮아서 공적인 자리에 나가면 적당히 맞추고 사는 편입니다. 매일매일 눈길과 질문공세에 시달릴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결혼 언제하냐 질문이 너무 귀찮아서 내년에 합니다로 삼년째 버티고 있는 인간입니다 저 ^^;;

다락방 2009-07-08 11:47   좋아요 0 | URL
하하 휘모리님.

저는 엄마가 하도 선을 보라고 해서 남자 있다고 거짓말했어요. 하하하하하

2009-07-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왕동감이에요. 철심을 다 빼는데 철심 안 넣는 브라는 왜케 안 파는 건지. 겨울에는 옷을 껴입으니까 브라를 잘 안하고 다니고 ㅎㅎ중학교 1학년 위생검사? 시간에 담임(여)이 여학생들 등을 쓱 쓰다듬고 브라자를 했는지 확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왜 안했냐고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더군요. 노브라로 활개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7:16   좋아요 0 | URL
이 땅에 여자로 사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지요..
제 초등학교 6학년때 남선생은 브라까지 다 벗겨놓고 가슴둘레를 쟀어요.
전 지금 이키가 육한년때 킨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