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전집 - 증보판>

백석, 그와 그의 시를 냉.열.사님의 서재에서 처음 보았다.  가끔 올리시는 그의 시와 그가 궁금하여 주문하다. 어떤 책을 살까 망설이다 냉.열.사님의 추천으로 선택하다.

     

 <한국사의 1막 1장 건국신화>

건국신화는 허구가 아니라 건국의 역사다. 다만 신화를 역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시가 멀게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시가 가슴에 와닿은 날이 있다. 동아일보에 연재 되어 칠십대 할아버지와 시장통의 아주머니에게 읽혀진  시 해설서이다.

        

 <데미안>

데미안을 10대에 한번, 20대에 한번....그리고 지금 30대에 다시 잡는다. 지금 내 곁의 데미안을 만나기 위해....

  

<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의 사고 구조는 유전적인 요소가 아닌 문화적인 요소이다.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느껴보자.

 

<청춘의 문장들>

 청춘, 너를 말하면 내 입에서는 향기가 난다. 눈물자국마저 투명하여 속이 훤히 들어다보이던 푸르른 내 청춘의 문장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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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 전집, 청춘의 문장들이 끌리네요. 생각의 지도는 괜찮은 책인지 읽고 알려주세요~^^

비로그인 2004-05-1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하셨군요.
쑥쓰럽게도 제가 감히 백석 관련 저서 중 , 읽어보심 어떨까 권해드린 책도 끼어 있구요.
양서와 더불어 더욱 행복한 5월 되시구요, 저도 갈대님처럼 <청춘의 문장>이 끌리네요.^^

미네르바 2004-05-1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 문학사에서 나왔다는 저 '백석전집'은 저도 갖고 싶은 책인데 아직...
월급타서 살까나... 아님, 나도 열심히 한 번 리뷰 써 볼까나?
데미안은 고등학교 때 두 번, 대학교 때도 두 번 읽은 책이죠. 한가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책이죠.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 지금 다시 읽으면 그 때의 흥분과 떨림을 느낄 수 있을까?
'청춘의 문장들'은 저도 꼭 읽어 보고 싶네요. 좋은 리뷰 기다립니다.^^~

stella.K 2004-05-1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석전집 탐이 납니다요!

호밀밭 2004-05-1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도 주문하셨네요. 저도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다시 읽고 싶네요. 백석전집과 청춘의 문장들도 읽고 싶네요. 사람들 생각은 비슷한 듯 하네요.
행복한 책읽기 하세요.

잉크냄새 2004-05-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의 문장들>을 가장 읽어보고 싶어하시네요.
아마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마력이 작용한 것 같네요.

ceylontea 2004-05-1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예전에 봤던 책과 음악이 그리워지더군요.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떠오르는 추억 한가지가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혼자서도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아마 그때의 선생님들도 그 추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음짓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 스승의 날. 스승의 날 행사이후 선생님들은 체육대회를 하고 우리들은 교실에서 자습을 하게 되었다. 그날따라 날씨는 왜 그리도 젊음을 유혹하는지 봄의 마지막을 흐느적 흐느적 걸어가고 있었다. 자습하던 도중 한 녀석이 칠판으로 걸어가 무엇인가를 끄적였다. < 우리에게도 체육대회를 > 장난삼아 쓴 그 글에 한명 두명 릴레이로 토를 달기 시작하면서 우리반에서 시작된 작은 반란은 학교 전체로 번져가고 있었다.  모두들 창문으로 달려가 주전자며 책상을 두드리며 <우리에게 자유를> < 우리도 운동하고 싶다> 등등을 외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처음 우리를 진압하러 오신 분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신 꼬망딸레뷰 선생님 (불어선생님)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직감하신 여선생님이 칠판지우개, 플라스틱 컵등을 집어던지시는 것을 우리는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다 잡아내었고 급기야 여선생님이 울며 교실을 나가셨다. 어색한 분위기로 소강 상태를 보인 것도 잠시 우리들은 다시 창문에 매달려 외쳐대기 시작했다.

두번째의 진압대장으로 임명되신 분은 신숭생숭 선생님 (수학선생님)과 자세 선생님 (교련선생님)이었고, 무자비한(?) 진압에 한반 한반이  나가떨어졌다. 드디어 우리 반, 선생님들이 오기전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뜻을 관철시키자는 담합을 했건만, 평소의 수업시간에 길들여진 습성때문인지 고양이앞의 쥐처럼 조용해졌다. 그 순간 누군가 다시 <우리에게도 체육대회를>을 외쳤고 모두들 다시 책상을 두드리며 동참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신나게(?) 얻어터진후 결국은 대가리 박기로 마무리되었다. 자세 선생님의 감시 아래 체육대회가 끝날때까지 대가리 박기를 하면서도 서로 쳐다보며 키득키득 되던 기억들. 

매년 스승의 날이면 떠오른다. 언젠가 선생님들과 자리를 마련하여 그때의 주동자들과 작은 반란을 다시 한번 일으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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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망딸레뷰, 신숭생숭, 자세....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엔, 어쩌면 그리도 선생님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뽑아내어 별명도 잘 지어 불렀던지..^^ 그래서일까요..지난 선생님들의 성함은 가물가물해도 별명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
잉크 냄새 님의 , 아니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학창 시절을 되돌아 보게하는, 따뜻한 글이네요.
아! 그리고 반드시, 작은 반란을 일으키실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불량 2004-05-1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체로 야간 자율 학습 도망갔다가.. 호되게 당한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도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한 학년 교실이 텅 비었으니..ㅋㅋ

미네르바 2004-05-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너무 범생이었나? 그런 기억이 없으니?
즐거운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날이 되었군요.

잉크냄새 2004-05-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 당시의 선생님들의 별명은 가히 수준급이었죠. 나중에 별명에 대한 글 한번 써야겠네요.
야간 자율 학습의 기억은 모두가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네요.

icaru 2004-05-1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명들 한번 재밌네요....꼬망딸레뷰 샘..ㅋㅋ..

이 별명을 듣는데...저의 강아지 복순이가 생각나는 건 뭐죠...정말 동문서답이네요.. 복순이는 갓12개월이 지난 때부터 우리랑 살게 되었고...원 주인은 이민가신 친척 가족이에요.. 그 때는 당시 복순이 이름이..복순이가 아니고......불어로...모였다는데 기억이 안 나요... "꼬망딸레미나"였나 "카탈리나"였나....

아무튼..지금의 이름과는 냄새부터 달랐더랬는데.. 아...무신얘기야... 미안해요 ㅡ.ㅡ;;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2번을 읽다가 중간에서 모두 그만두었다. 이곳 평사리에서 만주로 떠나가고 난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가 이곳 평사리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악양면을 찾은 것은 <토지>의 영향뿐만 아니라 이태백의 영향도 크다. 동정호 악양루의 이태백을 그리며 이곳 악양면에 존재한다는 악양루를 항상 기억속에 품고 있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아쉽게도 찾지를 못했다. 사실 악양루가 존재하는지조차도 의문이고 차를 타고 악양면을 두루 돌아다녀도 그런 곳이 존재할만한 장소는 보지 못했다. 아마 악양면 악양루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만들어낸 허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가슴은 그것을 부인할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을 핑계거리를 하나 남겨둘테니까...


최참판댁 솟을대문에서 바라본 평사리 정경이다. 최치수가 병약한 몸으로 이곳을 아쉽게 바라보았겠지. 밑의 공사현장은 SBS에서 다시 시작할 토지를 위해 짓고 있다고 한다.



평사리 마을의 한 민가이다.


길상이가 머물던 하인들이 거주하던 방이다.



최참판댁 어느 곳간에 붙어있던 박경리의 글과 다른이의 시한수

최참판댁은 보존이 잘 되어있다. 평사리 초가마을에도 그곳 주민이 직접 거주하며 방문객을 상대로 각종 산나물이나 기념품등을 팔고 있다.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사람의 체온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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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의 배경이 이렇군요. 좋으네요. 가보고 싶어지네요.^^

호밀밭 2004-05-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는 2부까지 읽은 것 같아요. 언젠가는 다 읽어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그 의지도 약해지네요. 사진 좋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을 기약해야겠네요. 책도, 장소도 언젠가는...이네요.

미네르바 2004-05-0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제가 대하소설로는 맨 처음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다른 대하 소설보다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소설이죠. 이 곳 역시 2년 전에 수녀원에 들어간 친구와 갔던 곳이라, 그리고 바로 위의 사진에서 저 역시 그 친구와 사진을 찍었기에 아직도 생생하네요. 수녀원 들어가기 전에 추억을 만들자고, 그 해 거의 전국을 돌아다녔죠. 또 가고 싶은 곳^^*

비로그인 2004-05-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 소설을 끝까지 다 읽기 위해선 정말로 많은 걸 포기(?)해야 하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간에 눈 '딱' 감는 건 기본이요, 친구들에게 한동안 왕따 당할 각오도 해야 하고 잠도 최대한 줄여야 하고...
대학 때 한 달이란 시간을 꼬박 <토지>에 투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값진 시간이었구요..(결말은 좀..그랬습니다...적어도..)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엘 직접 다녀오면, 원작의 느낌이 또 새롭게 떠오를 것 같네요.
잘 구경하고 가요, 님! ^^

잉크냄새 2004-05-0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도로 여행하시는 분들의 여행 코스는 대략 비슷한것 같네요.
저도 이번 코스는 알라딘의 파란여우님의 추천에 의해 일정을 잡은건데, 미네르바님도 비슷한 여행 코스를 다녀오신것 같네요.
남도의 전반적인 여행의 느낌은 "고즈넉하다" 란 말로 표현해도 될것 같습니다.

불량 2004-05-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만주 떠난 이후로는 복습이 잘 안 되더라구요..방송국 세트가 다 지어지면 또 다른 분위기 일 듯합니다.. 흠..

비로그인 2004-05-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그럼 저것이 다들 세트인건가요? 너무 이쁘다...^^ 담에 남도기행 떠날땐, 잉크냄새님의 코스대로 짜야지~ ^^

잉크냄새 2004-05-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로 사용은 하겠지만 세트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기 위에 새로 짓고 있는 것이 세트로 사용하기 위한것이고 나머지는 사람이 사는곳도 있고 보존하는 곳도 있는것 같아요.
 

이곳은 벌써 세번째이다. 대학시절의 어느 겨울날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던 버스에서 들은 조영남의 <화개장터> 에 이끌려서 한번, 몇년전 진주 친구의 상가집에서 밤을 새고 졸린 눈을 비비며 달려온것이 두번.. 두번 모두 <쌍계사 십리 벚꽃길>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일정을 맞추어서 도착했것만, 보이는 것은 온통 자동차의 행렬이다. 임시로 마련된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시킨후 걷는다. 자동차의 소음, 인간의 소음, 상가의 소음....이미 그것은 길이 아니었다. 길은 사람이 다닐때, 생명이 깃들때에만 길의 운명을 지니는 것이다. 자동차와 소음이 점령해버린 길, 그것은 길이 아닌 도로이다.

벚꽃이 지고 있다. 그러나 낙화한다는 표현을 쓰기가 민망스럽다. 자동차와 소음에 찌든 생명이 나무와의 이별을, 그것도 가장 고통스럽다는 생이별을 고하고 있다. 그것은 낙화가 아닌 죽음이다.

멀리 산속에 밝혀져 있는 불이 그나마 쌍계사의 불빛이리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도착한 그곳 또한 온통 상가 투성이임을 알았을때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려 떠나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며 바라본 어두운 밤 벚나무 위로 솟아오른 달이 그나마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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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07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네요. 인상적여요!

비로그인 2004-05-0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루, 지는 벚꽃 사이로 보는 달빛이 너무 멋지네요~ 꽃도 다 진 지금에 보니, 새삼 더 아름다운 벚꽃이어요. ^^

비로그인 2004-05-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시리네요.
님의 글에서 봄날 여행의 흥성스러움은 어디에서건 찾을 수가 없어요.
사람이 북적거리되 사람 냄새는, 벚꽃이 만발하되 벚꽃의 아름다움은....정녕 사라져만 가고 있군요. 돌아오시는 길...벚꽃 사이로 바라보신 그 달...울쩍한 심사에 위로가 되어준 고맙고 푸근한 달이었네요.^^

잉크냄새 2004-05-0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개는 처음 들렀을때, 눈이 약간 날리는 겨울날, 혼자 쌍계사까지 가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지금은 너무 알려졌는지 북적북적 하더군요.
 

보성을 떠나 벌교를 접어드니 낙안읍성 민속마을 이란 표지가 보인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사라진 표지판으로 허둥지둥 각종 교통신호를 위반하며 겨우 도착한 민속마을. 마을을 둘러싼 성곽주위를 개나리, 유채꽃이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꾸면진 것이 아닌 초가집집마다 걸린 전깃줄, 빨래, 낮잠든 개...그런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는 정경이 오히려 정겨움이 더하고 있다.




가끔은 사전적인 의미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더 가슴이 와 닿는 경우가 있다. "고즈넉하다" "정겹다" "아늑하다" 라는 말의 의미를 고개 끄덕이며 느끼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잠시 머물다. 일반적인 전문 가게가 아닌 초가 대문을 밀고 들어선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장독대 옆에 다정스레 서있는 해맑은 표정의 인형들이다. 웃는 모습이 하회탈을 문득 떠오르게 한다.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웃음지며 살았을까?


전통 민속놀이인 닭싸움이다. 부리로 눈과 머리를 공격하는 그들의 모습에 호기심으로 셔터를 눌렀으나 어느 순간 그로기 상태에 몰린 권투선수처럼 비틀거리는 모습에 측은한 기분이 들어 발길을 돌리다.

성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순간 어떤 소리가 발걸음을 잡는다.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땅콩 사세요"란 말이 다시 발걸음을 잡는다. 돌아본다. 언뜻 보아도 측은한 기분이 드는 한 소녀의 외침이다. 열살이나 되었을까 꾀죄죄한 모습으로 땅콩 자판앞에 서있는 소녀의 모습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그 또래의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응석을 부리는 곳에서 그렇게 외치고 있다. 울컥~ 하는 기분과 함께 소녀의 모습만이 남는다. 다가가 먹지도 않는 땅콩을 한봉지 사고 돌아선다. 무슨 말을 해줄까도 생각했지만 그 또한 내가 지닌 말의 사치에 지나지 않을것을 알기에 그냥 돌아선다. 또 다시 들린다. "땅콩 사세요...." 차에 올라 음악을 크게 틀고 낙안을 떠난다. " 소녀여! 꿈을 꾸어요. 꿈을 잊지 말아요.  비록 지금은 힘들더라도 시간이 지난 어느날 지금의 자기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할 그런 꿈을... 세상풍파에 부딪히더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줄 그런 꿈을..." 혼자 중얼거리면서 낙안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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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5-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이 아침부터 제 가난한 마음에 바람을 넣는군요..
오늘밤 꿈에 저길 가는건 아닌지.....(요새는 바라는게 매일 꿈에 나타난답니다. )

비로그인 2004-05-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안읍성 민속마을 ....
정말 둘러쳐진 산 속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곳이군요. 둥글둥글한 초가 지붕이 자연을 닮아 있네요. 확실히 민속촌과는 다른 느낌이예요.
그건 그렇고, 님이 소녀에게서 사오신 그 땅콩....분명 볶은 땅콩임에 틀림없을 텐데도, 왠지 심으면 싹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뭔 소리래?...^^*

김여흔 2004-05-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 성곽 위를 걸어보셨는지요? 걷는 기분이 참 좋던데 ...
아 ... 그리고 포도청도 있죠. 곤장을 때리는 ... 알라딘 요주의 인물들, 곤장 열 대씩 ^^

잉크냄새 2004-05-0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책상위에 그득하게 담겨있는 땅콩이죠. 분명 꿈의 싹이 틀겁니다. 다음에는 님이 낙안의 희망찬 꿈을 보여주시길...
물론 성곽위를 걸었죠. 지붕이 담긴 사진들이 성곽위에서 찍은걸요. 봄햇살 쏟아지는 성곽위의 풍경이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더이다.
그리고, 여흔님 곤장이란 말씀을 하시다니, 님과 저의 서재가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stella.K 2004-05-0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잉크님. 딱 걸렸어!어서 잉크님도 제임스 딘에 가라운 님의 모습을 나타내시죠!

불량 2004-05-0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보고 헤벌죽..웃다가.. 땅콩 붙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