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2번을 읽다가 중간에서 모두 그만두었다. 이곳 평사리에서 만주로 떠나가고 난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가 이곳 평사리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악양면을 찾은 것은 <토지>의 영향뿐만 아니라 이태백의 영향도 크다. 동정호 악양루의 이태백을 그리며 이곳 악양면에 존재한다는 악양루를 항상 기억속에 품고 있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아쉽게도 찾지를 못했다. 사실 악양루가 존재하는지조차도 의문이고 차를 타고 악양면을 두루 돌아다녀도 그런 곳이 존재할만한 장소는 보지 못했다. 아마 악양면 악양루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만들어낸 허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가슴은 그것을 부인할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을 핑계거리를 하나 남겨둘테니까...

최참판댁 솟을대문에서 바라본 평사리 정경이다. 최치수가 병약한 몸으로 이곳을 아쉽게 바라보았겠지. 밑의 공사현장은 SBS에서 다시 시작할 토지를 위해 짓고 있다고 한다.

평사리 마을의 한 민가이다.

길상이가 머물던 하인들이 거주하던 방이다.


최참판댁 어느 곳간에 붙어있던 박경리의 글과 다른이의 시한수
최참판댁은 보존이 잘 되어있다. 평사리 초가마을에도 그곳 주민이 직접 거주하며 방문객을 상대로 각종 산나물이나 기념품등을 팔고 있다.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사람의 체온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더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