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2번을 읽다가 중간에서 모두 그만두었다. 이곳 평사리에서 만주로 떠나가고 난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가 이곳 평사리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악양면을 찾은 것은 <토지>의 영향뿐만 아니라 이태백의 영향도 크다. 동정호 악양루의 이태백을 그리며 이곳 악양면에 존재한다는 악양루를 항상 기억속에 품고 있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아쉽게도 찾지를 못했다. 사실 악양루가 존재하는지조차도 의문이고 차를 타고 악양면을 두루 돌아다녀도 그런 곳이 존재할만한 장소는 보지 못했다. 아마 악양면 악양루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만들어낸 허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가슴은 그것을 부인할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을 핑계거리를 하나 남겨둘테니까...


최참판댁 솟을대문에서 바라본 평사리 정경이다. 최치수가 병약한 몸으로 이곳을 아쉽게 바라보았겠지. 밑의 공사현장은 SBS에서 다시 시작할 토지를 위해 짓고 있다고 한다.



평사리 마을의 한 민가이다.


길상이가 머물던 하인들이 거주하던 방이다.



최참판댁 어느 곳간에 붙어있던 박경리의 글과 다른이의 시한수

최참판댁은 보존이 잘 되어있다. 평사리 초가마을에도 그곳 주민이 직접 거주하며 방문객을 상대로 각종 산나물이나 기념품등을 팔고 있다.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사람의 체온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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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의 배경이 이렇군요. 좋으네요. 가보고 싶어지네요.^^

호밀밭 2004-05-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는 2부까지 읽은 것 같아요. 언젠가는 다 읽어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그 의지도 약해지네요. 사진 좋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을 기약해야겠네요. 책도, 장소도 언젠가는...이네요.

미네르바 2004-05-0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제가 대하소설로는 맨 처음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다른 대하 소설보다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소설이죠. 이 곳 역시 2년 전에 수녀원에 들어간 친구와 갔던 곳이라, 그리고 바로 위의 사진에서 저 역시 그 친구와 사진을 찍었기에 아직도 생생하네요. 수녀원 들어가기 전에 추억을 만들자고, 그 해 거의 전국을 돌아다녔죠. 또 가고 싶은 곳^^*

비로그인 2004-05-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 소설을 끝까지 다 읽기 위해선 정말로 많은 걸 포기(?)해야 하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간에 눈 '딱' 감는 건 기본이요, 친구들에게 한동안 왕따 당할 각오도 해야 하고 잠도 최대한 줄여야 하고...
대학 때 한 달이란 시간을 꼬박 <토지>에 투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값진 시간이었구요..(결말은 좀..그랬습니다...적어도..)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엘 직접 다녀오면, 원작의 느낌이 또 새롭게 떠오를 것 같네요.
잘 구경하고 가요, 님! ^^

잉크냄새 2004-05-0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도로 여행하시는 분들의 여행 코스는 대략 비슷한것 같네요.
저도 이번 코스는 알라딘의 파란여우님의 추천에 의해 일정을 잡은건데, 미네르바님도 비슷한 여행 코스를 다녀오신것 같네요.
남도의 전반적인 여행의 느낌은 "고즈넉하다" 란 말로 표현해도 될것 같습니다.

불량 2004-05-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만주 떠난 이후로는 복습이 잘 안 되더라구요..방송국 세트가 다 지어지면 또 다른 분위기 일 듯합니다.. 흠..

비로그인 2004-05-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그럼 저것이 다들 세트인건가요? 너무 이쁘다...^^ 담에 남도기행 떠날땐, 잉크냄새님의 코스대로 짜야지~ ^^

잉크냄새 2004-05-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로 사용은 하겠지만 세트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기 위에 새로 짓고 있는 것이 세트로 사용하기 위한것이고 나머지는 사람이 사는곳도 있고 보존하는 곳도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