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헤라 셀루릭서 중건성 피부용 견본 6종세트(꼬마병) - 워터5mlX3개+에멀젼5mlX3개
샘플
평점 :
단종



T존은 지성이고 U존은 건성인 복합성 피부인데 바람이 차져서 그런지 최근에 피부가 좀 상해서 마음이 상했는데 마침 집에 헤라 샘플이 많아서 괜찮을까하고 한 번 써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중건성용 스킨도 잘못쓰면 너무 유분이 많아서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이 제품은 처음에 봤을 땐 약간 걸죽한 타입이라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일단 바르고 나니까 흡수도 잘 되고 유분도 많이 없어서 좋았어요. 한 일주일 정도 사용했는데 피부가 몰라보게 부드러워져서 놀랐어요.

민감한 피부라 피부랑 안 맞으면 정말 뒤집어지는데 이 제품은 크게 뒤집어지지도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킨을 다 쓰고 나면 가격은 좀 있지만 헤라로 바꿔볼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든 제품이예요. 심한 지성이 아니라면 겨울에는 보습때문에 중건성용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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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이 되면 왠지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치고 싶은 것은 이 영화의 영향일 것이다.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건 약 7년쯤 전이지만 지금도 날씨가 추워지면 아련하게 생각나는 영화. 오랜만에 눈이 쌓인 날 이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약혼자인 후지이 이즈키가 산에서 조난당해 죽은 뒤 2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와타나베 히로코. 2주기 추모식에서 그의 어머니를 만나 함께 집으로 간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을 들춰보게 된다. 이제는 국도로 만들어져 집은 없어졌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앨범에서 주소를 찾아 그 곳으로 후지이 이즈키에게 안부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답장이 도착하고, 그렇게 그들의 편지는 오가기 시작한다. 

  처음에 애인의 주소인 줄 알고 편지를 보내고, 답장이 도착하자 설레는 와타나베 히로코를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은 답장을 보낸 사람이 그녀의 애인이었던 후지이 이즈키가 아니라 동명이인이자 그의 중학교 동창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는 바뀐다. 처음에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라 우울했다면 동명이인이었기때문에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들을 늘어놓는 부분에서는 따뜻하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감돌았다.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꼽을 수 있는 "오겡끼데스까"씬은 단순히 그 장면의 아름다움보다는 2년 동안 죽은 남자를 잊지 못했던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이제는 그에게 안녕을 고하는 의미가 있어서 더 짠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눈이 부시게 하얀 배경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영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이 영화를 보고 그 음악에 빠져 테이프를 사서는 몇 번이고 ost를 듣다가 다 늘어나버렸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이와이 슌지의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그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역시 이 작품을 꼽을 수 밖에 없을 듯.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 죽은 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 등이 잘 녹아있었던 영화. 또 다시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 되면 이 영화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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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1-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묘미는 남자 주인공이 남긴 자취였던 것 같아요. 남들이 읽지 않는 책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만, 그녀의 이름을 새긴 것이기도 하잖아요. 청소년기의 풋풋한 사랑이 상당히 센티했던 것 같음.. 숨겨둔 마음의 아련한 기억.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듯한 감수성을 자극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이매지 2008-01-17 11:54   좋아요 0 | URL
그 영향으로 저도 학교 도서관 책 뒤에 있는 카드에 열심히 이름을 써넣었던 ㅎㅎ 물론 뭐 저는 그저 제 닉넴을 남길 뿐이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아리송하게 위장하는 센스. ㅎ 전 자전거 바퀴 돌리면서 시험지 확인하는 부분도 좋았어요 :)

전호인 2008-01-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낭만적이고 서정억인 내용일 듯 하군요.
눈을 배경으로 한 영상 또한 아름다울 것 같아요

이매지 2008-01-17 11:55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이 영화 아직 안 보셨으면
올 겨울에 꼭 한 번 보세요 :)
정말 겨울에 딱 어울리는 영화예요 :)

무스탕 2008-01-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본영화 많이 본건 아니지만 그 본것들 중에 이 영화가 제일 좋았어요.
순수하게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이 얼마나 이쁘던지..

순오기 2008-01-1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본 일본영화중엔 러브레터가 제일 마음에 남더군요.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이매지 2008-01-1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러브레터만한 영화가 없어요 정말.
이와이 슌지 다른 작품들도 이에 비하면 약할 정도니.
 
상복의 랑데부 동서 미스터리 북스 54
코넬 울릿치 지음, 김종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을 좀 지루하게 읽었던지라 <상복의 랑데부>를 앞에 두고도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하고 망설였다. (혹 모르는 분이 계실까 싶어 윌리엄 아이리시와 코넬 울리치는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후지키 나오히토의 출연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동명의 일본드라마에 혹해서 앞서 원작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게 된 작품. 하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져 끝까지 가슴을 졸이며 읽어갈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남자 조니 마. 사랑하는 연인 도로시와 매일 밤 8시에 잡화점 진열장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유리병이 도로시에게 떨어지며 깨진 병처럼 조니의 생활도 산산이 부서져버린다. 이에 병을 떨어뜨린 비행기를 추적해 그 비행기에 탔던 다섯 사람에게 차례차례 복수를 시작하는 조니. 그들을 직접 죽이기보다는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가기 시작한다. 도로시가 죽은 5월 31일에 한 명씩 한 명씩 복수를 시작하는데...

  추리소설을 읽을 때면 물론 트릭이나 범인의 정체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없는 도서추리소설도 충분히 재미있다. 일종의 도서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가장 볼만한 점은 자신에게 죽음이 닥칠 것을 알지 못하고 섣불리 행동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과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기 위해 기를 쓰는 인물들이다. 범인인 조니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보다는 점점 끝으로 향해가는 조니의 복수극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조니의 타겟이 된 사람들을 어떻게든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윌리엄 아이리시에 대한 호감도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의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를 접하고는 예전에 읽은 <환상의 여인>을 비롯하여, <밤 그리고 두려움>과 같은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과 거의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도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고. 왠지 모를 애수가 가득차있어서 그 어떤 추리소설을 읽을 때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덧) 드라마 <상복의 랑데부>에서 복수에 불타는 살인범을 맡은 후지키 나오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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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1-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동감 환상의 여인은 왜 명작이라고 꼽히는지 잘 모르겠더이다.
읽다가 내팽개쳤다는 -_-;
이 책은 재미있나봐요. 메모하고 갑니다 ^^

이매지 2008-01-18 19:55   좋아요 0 | URL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 읽었는데 엄청 시큰둥했던;
Y의 비극이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러려니했는데 말이죠 ㅎ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
 
비뚤어진 집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평점 :
품절


  
  흔히 자신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하곤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작품은 각각의 매력이 있는 아이가 아닐까 싶다. 장편, 단편을 합쳐 80편이 넘는 많은 작품을 남긴 애거사 크리스티. 그녀에게 있어서 유독 더 사랑스럽고, 유독 더 정이 가는 작품을 10편 혹은 5편을 꼽으라면 항상 이름을 올렸던 작품이 바로 이 작품 <비뚤어진 집>이다. 다른 작품들(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류)에 비해 독자들에게 비교적 크게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독자를 몰입시키는 힘이나 반전의 충격은 강한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숨겨진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작품. 

  타고난 장사꾼이라고 불릴 정도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부를 축적한 레오니데스. 나이는 많았지만 크게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던 그가 어느 날 독살당한다. 이에 가족들은 젊은 계모와 가정 교사를 의심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심일 뿐 아무런 물증이 남아있지 않다. 따지고 보면 가족 구성원들 모두 저마다의 살해동기는 가지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의심은 깊어져만 가고, 죽은 레오니데스의 손녀의 애인이자 아버지가 경시청 부총감인 한 남자가 이 '비뚤어진 집'에 들어가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껏 범인을 잡았다고 생각했던 순간 터지는 두 번째 사건. 과연 범인은 누구인 것인가.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범인의 의외성과 잔인함에 놀랐다. 범인이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그 사람을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놀랄 정도. 처음에는 충격을 받으며 봤다면 이 책을 세 번째 읽는 지금은 오히려 책 속에서 보여지는 범인의 행동이나 말, 그리고 화자가 전해주는 사건에 대한 복선을 파악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혹자는 이 책을 엘러리 퀸의 다른 소설과 비교하기도 하지만(포털 사이트에서 <비뚤어진 집>을 검색하면 무슨 책인지는 대번에 나온다.) 그 작품과 이 작품은 소재만 비슷할 뿐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전체적인 느낌은 다른 듯. 그렇지만 혹시나 있을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대체 비슷한 작품이 뭘까하는 생각에 섣불리 검색창에 비뚤어진 집을 치지는 말기를. 

  달리 뛰어난 명탐정이 존재하지 않은 책이라 포와로나 미스 마플과 같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탐정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는 뛰어난 명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보다는 이 책 속의 화자이자 관찰자인 찰스처럼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뛰어난 탐정이 나왔더라면 재미가 반감했을 지도. 

  비뚤어진 집에서 살아가는 비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한 편으로는 경악을, 한 편으로는 연민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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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1-2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이매지 2008-01-29 19:56   좋아요 0 | URL
앗. 이런 리뷰가 뽑혔군요;
이제 연말까지 마이리뷰는 없는 것인가;; ㅎㅎ

마늘빵 2008-01-2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 축하해요. 이번엔 아는 분들이 한꺼번에 됐는걸요.

이매지 2008-01-29 19:56   좋아요 0 | URL
아프님도 되셨던데요? ㅎ
함께 기쁨을 나눠요~

네꼬 2008-01-2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축하해요. (좋으시겠다!) 아는 분들끼리 한꺼번에 됐는데 왜 내가 뿌듯하지?
(^^)

이매지 2008-01-29 19:56   좋아요 0 | URL
네꼬님이 그만큼 훈늉한 알라디너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거죠 ㅎ
(이건 무슨 망언-_- 저 빼고 아프님과 멜기님이요 ㅎ)

순오기 2008-01-2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들어와서 읽다가 손님이 오는 바람에... 심야에 다시 들어와 꼼꼼하게 읽었어요. 애거사 크리스티 여러개 읽었는데 이건 못봐서 찜합니다.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한번 뽑히면 안 뽑아주나요?^^

이매지 2008-01-30 01:04   좋아요 0 | URL
리뷰는 허접했지만 이 책 꼭 읽어보세요 :)
이주의 리뷰는 보통 1년에 한 번쯤 뽑아주더라구요 ㅎㅎ

마노아 2008-01-3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일리지를 막 쓰려고 하는데도 알라딘이 척척 주고 있나요? 아하핫, 축하해요.
저 간밤 꿈에 이매지님이 나왔답니다. 반가웠어요^^

이매지 2008-01-31 00:01   좋아요 0 | URL
어멋. 마노아님의 꿈에 제가 나왔다구요? ㅎㅎ
어떤 역할로 나왔을 지 궁금한데요? ㅎㅎ
꿈말고 언젠가는 실물로 뵐 날도 오겠지요. ^^

멜기세덱 2008-01-3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양!! 축하해요....ㅎㅎㅎ

이매지 2008-01-31 00:01   좋아요 0 | URL
멜기님도 참. ㅎㅎㅎ
멜기님이야말로 이거 요새 연속 홈런이시군요 ㅎㅎ

구름의무게 2008-01-3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매지님 축하드려요! :-)

이매지 2008-01-31 08: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구름의무게님은 불쑥불쑥 나타나주시는군요. ㅎ
요새 잘 지내고 계시죠? ^^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도 있지만 그보다는 먼저 보게 된 영화 <헤어스프레이>. 워낙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잔뜩 기대를 하고 봤는데 좋은 노래들과 함께 메세지도 담겨 있어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사실 왕년의 <그리스>를 비로한 뮤지컬 영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존 트라볼타의 여장때문에도 꽤 기대하고 봤는데 어색함없이 잘 소화한 듯. 



  때는 1960년. 우리의 주인공 트레이시는 몸은 헤비급이지만 TV 댄스쇼인 코니 콜린스 쇼를 즐겨보는 유쾌한 소녀다. 항상 친구인 페니와 함께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코니 콜린스쇼를 보는 그녀에게 갑자기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로운 멤버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오디션에 참가한다. 하지만 몸매 때문에 탈락. 그러나 여기서 포기한다면 주인공이 아니지. 코니 콜린스의 댄스파티에 참가해 결국 멤버로 뽑히게 된 트레이시는 방송국 매니저이자 전 미스 볼티모어였던 벨마와 그녀의 딸 앰버의 방해 속에서도 차츰 인기를 얻어간다. 그 와중에 흑인들과 친해진 트레이시는 그들의 권리를 위해,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하기 시작하는데...



  뮤지컬 영화는 관객의 몸도 들썩거리게 만들어야 한다. 좋은 뮤지컬 영화란 영화 속에 나온 춤, 하다못해 발동작이나 손동작 하나라도 관객이 따라하게끔 만들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꽤 오랜만에 함께 들썩거리며 볼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다 싶다. 다른 뮤지컬 영화보다는 더 노래의 비중이 큰 듯한 구성이라 지루함없이 볼 수 있었다. (거의 쉴 새 없이 노래가 이어질 정도)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유쾌하게 즐길 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60년대라 하면 인종 차별에 대한 갈등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던지라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코니 콜린스 쇼에 한 달에 단 한 번 있는 흑인의 날을 없애버리기도 한 데에 항의하기 위해 앞장서는 트레이시. 그녀가 그렇게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녀 또한 사회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뚱뚱한 사람, 피부색이 검은 사람. 이들은 금발 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날씬한 사람에게는 그저 자신들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일 뿐이었다.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 트레이시와 그의 친구들이 바랬던 것은 단지 그것 하나 뿐이었다. 하기사 단지 그것 뿐이었다고 해도 우리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으니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점들을 제공해줬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기회가 닿으면(그러니까 자금에 여유가 있으면) 뮤지컬로도 한 번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우리 사회에도 트래이시처럼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하는 생각을 하며. 

 



덧)미셸 파이퍼는 갑자기 팍 늙은 듯. 처음에는 몰라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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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1-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뉴욕 갔을 때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봤어요 넘 재밌었다는 >_<
그거 보려고 일부러 영화도 안보고 갔는데 어찌어찌하다 영화는 그냥 놓쳤네요.
어둠의 경로(?)로 구해봐야겠어요 ㅋㅋㅋ
근데 여주인공이 많이 실하네요 ㅋㅋ 뮤지컬에선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ㅋㅋ

이매지 2008-01-13 13:53   좋아요 0 | URL
저도 어둠의 경로로 봤어요 ㅎ
여주인공은 정말 많이 실한 듯.
한국 공연은 박경림이 주연을 노렸다고 하는 말도 있더군요 -_-;;
뭐 결국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것 같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