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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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판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점을 꼽자면 일단 원고가 완성되면 바로 책으로 출간된다고 여긴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도 몇 번이나 편집자와 저자 사이의 수정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고, 그 사이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편집의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입 아프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 책 『소설』을 한번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소설이 작가의 손을 거쳐 편집자에게로, 그리고 조율을 거쳐 비평가와 독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제목의 이 책은(심지어 제목 때문에 한 번에 찾기도 힘들다) 제목처럼 그야말로 '소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인 루카스 요더와 편집자인 이본 마멜,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와 독자 제인 갈란드는 각자 자신에게 소설이란 무엇인지, 문학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다소 고루한 방식이지만 잊혀져가는 문화를 소설 속에서 되살리는 요더도, 잘 읽히는 소설에 끌리는 독자 제인도, 소설이란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스트라이버트에게도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독자가 중점을 두는 점은 이 책 속의 등장하는 사람처럼 제각각일 수 있지만 결국 독자에게 교훈을 주는 책도, 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는 책도, 후대에 문화를 전해주는 책도, 재미있고 충격적인 책도 모두 필요하다. 한 권의 책이 얼만큼 큰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내와 고통이 필요한지 새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많은 『편집자란 무엇인가』 같은 편집 관련 도서에서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됐는데, 읽고 나니 왜 그들이 이 책을 권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집에 대해, 그리고 한 권의 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정말 많은 책이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며 세상에 나왔다. 그중 많은 책은 이 책 속의 소설가 요더의 초기작들처럼 "날개 찢긴 새처럼 퍼덕이다가 죽"어갈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저자도, 좋은 원고를 알아볼 줄 아는 편집자도, 책의 운명 앞에서는 그저 작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물론, 그저 '좋은 책이니까 잘 팔리겠지'라고 운명에 순응하기보다는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운명을 개척해야겠지만 말이다.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네 명의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답'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애초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품고 있는 의미가 다 다른 것이니 '정답'이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소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그래프의 축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사실 네 사람이 각자의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소설에 대한 썰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 속에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법 두껍지만,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나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쩐지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에 등장한 요더씨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공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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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3-2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참 오래 전에 읽었는데 아직도 절판되지 않고 나오고 있다는 게
저로선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출판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강국이라고 자랑하지만 좋은 새로운 책을 발굴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판율을 떨어 뜨리고, 절판 됐을지라도 복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는 이책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래 전 이사하면서 박스에 담긴 후로
만져 볼 수도 없게 되어버려서 참 아쉬워요. 흐흑~

이매지 2010-03-26 11:27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몇 번 절판과 개정을 계속하면서도 계속 나오기는 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이 책도 몇 번이나 옷을 바꿔입고 나온^^;
정말 좋은 책들이 절판되면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죠 -_ㅜ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구판절판


지금은 이렇게 생겨먹은 나지만, 날 때부터 이 모양 이 꼴은 아니었다는 말을 우선 해두고 싶다.
갓 태어났을 무렵의 나는 오히려 순진무구함의 화신이었고, 갓난아기 시절의 히카루 겐지 저리 가라 하는 사랑스러움, 사념(邪念)이라고는 터럭만큼도 없는 해맑은 미소가 고향 산천을 사랑의 빛으로 가득 메웠다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은 내가 웃으면 그곳에 메피스토펠레스처럼 불길한 웃음이 있을 뿐이다. 거울을 보며 노여움에 휩싸인다. 네놈은 대체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가. 이것이 현시점에서 네놈의 총결산인가.
아직 젊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말하리라. 인간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있을 리 없다. 젊은이에게 너무 오냐 오냐 하면 아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고 하는데 당년 스물하고도 하나, 머지않아 세상에 태어난 지 사반세기가 되려는 어엿한 청년이 이제 와서 자신의 인격을 변모시키려 궁색하게 노력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미 딱딱하게 굳어 허공을 향해 우뚝 솟은 인격을 억지로 굽히려 해봤자 똑 부러지는 것이 고작이다.-9~10쪽

사전에는 800만 신이 이즈모에서 간간악악 논쟁을 벌인 끝에 남녀의 연을 정한다고 쓰여 있었다. 고작 운명의 붉은 실을 묶고 풀고 하느라 제국의 신들이 일부러 한데 모인다는 것이다. 그 라면집에서 만난 수상쩍은 신이 한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신들에 대한 노여움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할 일이 그것밖에 없는가. -28쪽

나와 아카시 군의 관계가 그 뒤 어떤 전개를 보였는지, 그것은 본문의 취지에서 일탈된다. 따라서 그 기쁨 반, 쑥스러움 반인 묘미에 관해 상세히 쓰는 것은 삼가련다. 독자도 그런 타기할 것을 읽느라 귀중한 시간을 시궁창에 버리고 싶지는 않으리라. 성취된 사랑만큼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 -96쪽

가능성이라는 말을 무한정으로 쓰면 아니 되는 법. 우리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우리가 지닌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가 지닌 불가능성이다.-156쪽

쯧, 그러지 말고. 오즈를 봐. 그 녀석은 확실히 한량없는 얼간이이기는 해도 중심이 잡혀 있지 않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수재보다 중심이 잡힌 얼간이가 결국에는 인생을 유의미하게 살 수 있는 법이야. -15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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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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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란 인간이 탐욕스럽게 써대는 유한 자원이라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유가가 피크에 달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책은 그 담론의 바로 다음 단계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유가가 단계적으로 인상되는 동안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연구했다. 유가가 1갤런 당 8달러로 오르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10달러로 오르면? 18달러로 오르면? 주유기 옆에 찍힌 유가가 변하면서 우리의 집, 차, 직업, 휴가 등 모든 것이 변하게 될 것이다. -13쪽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은 문화, 주고, 도시, 교육의 변화를 몰고 오면서 지구상의 단 한 점도 남기지 않고, 우리의 생활 방식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하게 될 모든 변화가 다 암울하지는 않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여러 면에서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운동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독소가 훨씬 덜 들어간 공기를 마시게 될 것이고,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지구환경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어쩔 수 없이 제기될, 우리 사회의 산적한 과제들을 명쾌하게 풀어줄 창의적이고 대담한 지성을 가진 기업가들이 등장하고 거대 기업이 부상해서 세계 경제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다. 전 세계 경제 질서를 다시 재편할 공룡 기업들, 차세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이 격동기에 탄생할 것이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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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되면 기름값이 많이 올라간다고 들었는데 큰일이에요.ㅜ.ㅜ
안 그래도 지금 많이 올랐는데.. 여름이 되면 얼마나 더 올라갈련지... 걱정입니다.

이매지 2010-03-25 20:53   좋아요 0 | URL
어후. 정말 기름값, 가스값 오르는 거 보면 너무 무서워요 ㅠ_ㅠ
 







에구치 요스케, 츠마부키 사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가 곧 개봉하는데, 영화의 원작 소설도 함께 출간됐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어서, 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는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고는 이 책을 마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19금 딱지가 붙은 게 아니라능.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 대면하고 싶지 않은 진실과 대면하기 위해 밤잠 설칠 각오하고 읽어봐야 할 듯.













최근 애정해 마지 않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새로운 작품이 출간됐다. <요이야마 만화경>은 이건 무슨 만화틱한 표지인가 싶은데, 어쩐지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슬몃 든다. 교토 작가답게 <요이야마 만화경>은 교토의 요이야마 축제를 배경으로 한 6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연애 편지의 기술>은 연애편지 대필 벤처회사를 세우겠다는 야망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두 작품 모두 모리미 토미히코의 개성을 느낄 수 있을 듯.






 









다카무라 가오루는 이전에 <황금을 안고 튀어라>를 읽다가 접은 탓에 살짝 겁을 먹고 있지만, <마크스의 산>은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오랫동안 절판이었는데, 손안의책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단순한 예전에 나온 이야기를 출판사만 바꿔 펴낸 것이 아니라, 작가가 초판이 발행된 지 10년 만인 2003년에 개고한 판본을 저본으로 삼고 있는 작품. 기존의 본과 비교했을 때 범행의 내용이나 에피소드가 다르다고 하니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어째 일본 소설에만 치중된 것 같아 관심가는 책 몇 권 더.
 


정말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정혜윤의 책. 이번에는 고전 읽기다. 위대한 개츠비, 변신, 폭풍의 언덕 등의 고전 탐독 에세이로 예스24 웹진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은 것. <설국>을 제외하고는 서양 고전에 치우쳐져 있지만, 고전 읽기를 어렵게 생각하던 이들에게는 안내자가 되어줄 듯.





<독일어 시간>의 작가 지크프리트 렌츠의 신작. 한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과 열아홉 살 소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 사실 독일 소설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어쩐지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 외에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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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4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2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일본 소설은 많이 안 읽어봐서 모르고, 정혜윤 책도 달랑 하나 읽었고...
<독일어 시간>은 관심이 가네요.^^

이매지 2010-03-24 22:12   좋아요 0 | URL
이번주는 유독 일본소설이 많이 나온 것 같더라구요^^;
제가 일본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요^^;

머큐리 2010-03-2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어둠의 아이들은 영화로도 책으로도 확인하고 싶어요...

이매지 2010-03-24 22:57   좋아요 0 | URL
잠깐 들여다본 것이었는데도, 어쩐지 가슴 아프고 인간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편한 진실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일 듯.

후애(厚愛) 2010-03-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크스의 산>과 <로마 서브 로사>에 관심이 갑니다.^^
전 일본 소설은 아예 안 읽어봐서 모르지만 <마크스의 산>이 책은 땡기네요.
언제 볼지 모르지만 보관함에 담아 두어야겠어요.^^

이매지 2010-03-25 20:53   좋아요 0 | URL
<로마 서브 로사>는 두께도 제법 되서 아직 시작을 못 하고 있어요.
10권까지 과연 시리즈가 나올까 싶기도 하고^^;
<황금을 안고 튀어라>는 읽다가 포기했는데,
<마크스의 산>은 다시 한 번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보려구요 :)
 


1.
나는 그저 허리가 좀 피곤했을 뿐이라 생각했는데, 어째 한쪽 다리가 때때로 저릿저릿 하다가 말아서 (살이 찐 탓에) 바지가 끼어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 잠들 때까지 다리가 저릿저릿. 엄청나게 불편한 밤을 보내고, 금요일 오후 퇴근길에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에 들렀다. 인터넷에서 한쪽 다리만 저리면 좌골신경통 어쩌고 하길래 그건가 싶었는데, 그냥 디스크 초기랜다. 원래부터 허리가 안 좋아서 고3때도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고 그랬는데, 1년 동안 책상 앞에 주구장창 앉아 있다보니 다시 도진 모양. 그래도 뭐 심하지는 않아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물리치료 받고, 견인치료 하면 한 달 정도면 괜찮아질 꺼라고. 금요일에 물리치료 받고 나니 다리 저림은 풀렸고, 오늘 또 한 번 가서 치료 받았더니 허리가 한결 가뿐하다. 구석진 자리라 그냥 하루 종일 자리에 처박혀 있었는데, 이제 좀 왔다갔다 하면서 스트레칭도 해야겠다.

2.
예전에 독자 입장에서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생활 곳곳에 오자가 숨어 있다. 오자를 볼 때마다 고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물론 나도 100퍼센트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요즘 부쩍 눈에 거슬린다. 뭐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닌 듯도 싶은 것이, 합정역 근처에 있는 편집자 출몰 카페에는 메뉴판에 누가 교정부호를 해놓기도;; 어쨌거나 요새는 책을 읽어도 오자 잡는 것은 기본이고, 띄어쓰기(이거는 출판사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명백한 띄어쓰기 오류인 경우), 하시라가 빠진 경우(페이지 옆에 책 제목이나 장 제목이 들어가는 부분), 동일한 사람의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경우 등 다양한 실수들이 눈에 띈다. 편집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이런 흠(?) 없는 책이 어디 있겠냐마는, 다른 이들이 실수한 걸 볼 때면 '나도 조심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3.
요즘 기획에 욕심을 내고 있는데, 지난 번에 팀장님 컨펌을 받은 기획서는 국장님 컨펌까지 받고 저자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일단은 올해는 여력이 없고, 그 주제로 책을 쓴다고 해도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아흑.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종종 인사나 드리고 기회를 다시 노려보련다. 뭐 기획이란 게 원래 한 번에 통과되면 재미 없다는 동료의 말을 위안 삼아 다른 기획거리를 찾아 고고씽, 하고 싶지만 지금 잡고 있는 원고가 너무 많아서 여력이 없다. 끄응-

4.
지난 번 강연회가 끝나고 저자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책의 운명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저자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쓴 책은 출판사에서 홍보도 제대로 안 해줘서 그냥그냥 팔리고("좋은 책은 알아서 팔립니다"라는 도 닦는 소리를 했다고) 그냥 대충 쓴 책은 의외로 대박이 났다고. 사실 우리 회사에서 쏟아지는 책만 해도 한 달이면 수십 권인데, 그중에서 살아남는 책은 일부고, 대부분은 조용히 사라진다. 출간된 뒤 2주면 어느 정도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책의 운명이랄까. 어쩐지 안쓰럽고, 안타깝다.

5.
이번 달에 우리 팀에서 나오는 책이 세 권(더 되려나?!)인데, 어쩐지 다른 팀원들의 책이 나올 때면 나와 고전문학전집을 진행하는 동기는 다른 팀원들 덕분에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사는 얼른 읽고 리뷰 하나 쓰는 것 정도일까나. 어쨌거나, 읽을거리가 늘어나서 좋지만, 한 편으로는 미안한 마음. 아, 나도 빨리 고전문학전집 내고 싶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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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3-2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슨 직업병이 맞는듯 싶구랴...
바쁘겠지만, 바쁘지만 종종 일어나서 몸도 풀어주고 그래야 겠네요. 어휴.. 지금부터 아프면 나중에 애 낳을때 고생해요.

이매지 2010-03-22 22:58   좋아요 0 | URL
담배 피는 사람들은 종종 담배 피러 나가느라 일어나는데, 저는 화장실 갈 때나 일어나니 너무 오래 앉아 있나봐요. 담배 안 펴도 좀 돌아다녀야겠어요. 쩝.

2010-03-22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0-03-2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벼운 디스크가 있어서 한쪽 다리만 저려요...ㅠㅠ
미국에서 물리치료 좀 다니다가 때려쳤는데 다시 가야되나 하고 있답니다;
허리나 다리도 그렇고 눈도 많이 피로하실텐데 가끔 휴식도 취하면서 쉬엄쉬엄하세요~

이매지 2010-03-23 09:52   좋아요 0 | URL
키티님도 -_ㅜ
어쩐지 미국에는 물리치료도 비쌀 것 같아요.
그나저나 감기는 좀 어떠세요?

조선인 2010-03-2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까페에 앉아 있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모두 광고지 교정을 보고 있었죠.

이매지 2010-03-23 09:53   좋아요 0 | URL
무의식적으로 교정 ㅎㅎ
조선인님도 그러셨군요! ㅎㅎㅎ

하늘바람 2010-03-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너무나 잘 보이는 이매지님 생활이에요. ㅎㅎㅎ 기획 그래도 꾸준히 욕심내 보세요 기획자에 이름도 올려보시고요.

이매지 2010-03-23 09:54   좋아요 0 | URL
첫 기획으로 기획 이름 올리는 건 무리였나봐요~
그래도 뭐 다른 거리를 찾아봐야지요. ㅎㅎ

2010-03-23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3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2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수업 끝나면 쉬는 시간 있듯이 직장인도 쉬는 시간 있어야 돼요.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도 나쁘잖아요.
그러면서 알라딘 서재에 몇 시간째 있는 나는...이거슨 직업병도 아니잖아.ㅋㅜㅜ

이매지 2010-03-23 09:54   좋아요 0 | URL
모니터가 좀 낮게 있어서 얼마 전에는 모니터 받침대도 샀어요.
눈 높이가 맞으니까 목이 한결 편하네요 :)
순오기님은 반은 알라딘 직원? ㅎㅎ

순오기 2010-03-24 22: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알라딘에서 나를 알바로 쓰면 잦은 실수는 줄어들지도...
직원은 아니어도 사실 나한테 상줘야 될 일은 있는데...ㅋㅋㅋ

이매지 2010-03-24 22:13   좋아요 0 | URL
요새는 워낙 고객서비스에서 미스가 많이 나서,
한편으로는 좀 불쌍해요 -_-;
순오기님에게 상 줘야 할 일은 뭔가요? +ㅁ+

L.SHIN 2010-03-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몇 달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괜찮았던 등과 허리가 급격히 안 좋아졌어요.ㅡ.,ㅡ

그런데, 책도 광고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책도 광고로 세상에 알려주지 않으면, 유명한 작가가 아니고서야 쉽게
묻히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출판사가 모든 작가의 책을 홍보해주는 것도 아니고..
작가 사비로 광고하기에는 돈이 어마어마하죠..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이매지 2010-03-23 22: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의자도, 광고도 중요하죠.
요새는 유명한 작가의 책도 종종 묻힐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sweetrain 2010-03-2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허리와 무릎이 안 좋아요.
고등학교때도 허리가 안좋아서(디스크) 애를 먹었는데;;
아마 제 업무 특성상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서 그런듯;;;


이매지 2010-03-23 22:24   좋아요 0 | URL
컥. 저는 운동 부족이라 계단이라도 오르내릴까 생각중이예요.
운동도 너무 안 안하다보니까 허리도 더 아픈 듯.
단비님도 건강 관리하세요!

후애(厚愛) 2010-03-2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빨리 고전문학전집 내 주세요~ ㅋㅋ
나오면 제가 바로 구매할께요 :)
항상 건강하세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종종 놀러올께요~

이매지 2010-03-24 13:05   좋아요 0 | URL
후애님을 위해서라도 빨리 내야겠는데요 ㅎㅎㅎ
종종 놀러오세요 :)
후애님과 저도 서로 눈팅만 하는 사이였군요 ㅎㅎ

머큐리 2010-03-2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이 제가 존경하옵는 편집자셨네요..ㅎㅎ 좋은 책도 많이 내시고 참신한 기획도 많이 제출하시고...무엇보다 건강하세요...(똑같이 운동하지 않은 제가 이런말을 드려 좀 뻘쭘하긴 합니다)

이매지 2010-03-24 22:53   좋아요 0 | URL
저는 머큐리님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빼어난 편집자가 아닙니다ㅎㅎ 아직 걸음마 단계예요 :)
요새는 집에서 싸이클링이라도 하고, 물리치료 받았더니 좀 살만해졌어요~ㅎㅎㅎ 머큐리님 함께 운동합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