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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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속에서 동구라는 아주 착한 소년을 만났고, 그 녀석의 가족 이야기 때문에 나는 울고, 웃었다. 동구네 할머니를 보면서 엄청 무서우셨던 살아생전 우리 친할머니도 생각났고, 나를 가르쳤던 초등학교 적 선생님 생각도 났고, 이상하게도, 지금은 이빠진 호랑이신 우리 아버지가 내가 동구만할 때의 젊으셨을 적 생각까지 부쩍 많이 났다.  이 소설은 동구의 이야기를 따라서, 잠깐 나를 어린 시절로 돌려 놓았던 듯하다.


사람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면적인 성숙을 불러오게 하는 ‘부조리하고 흉폭한 세계’와의 맞닥뜨림이 필요한 듯하다.

한 친구에게 나는 그런 것을 물은 적이 있다.

“너는 니가 언제부터 부쩍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나.”

친구가 말했다. “나는 열한 살이 되도록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있는 줄 알았다. 엄마 아빠가 그만큼 곱게만 키워 주셨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사업에 크게 실패하시자, 이후 가족들이 전셋집을 전전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곱고 편안하게만 자라왔는지 알았다.”

이 친구에게 내면적 성숙을 위한 “흉폭한 세계”와의 대면은 바로 아버지의 사업 실패라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여기 착한 동구에게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각설하고......


심윤경의 글은 ‘언어의 마력을 갖고 있다’ 둥의 책 뒷표지의 평론가들의 칭찬이 하나도 과장이 아니다 싶게, 글을 잘 썼다.

작가의 글이 빛나는 부분은 그러니까, 작가가 이건 정말 잘 하는구나 하고 생각되는 부분은 ‘서사’이다.

주리 삼촌과 선생님의 등 뒤로 훔쳐본 어지러운 어른들의 세상을 들어내는 방식이라든지, 소설 속 등장 인물의 성격을 섬세한 내면의 변화를 ‘서술’하거나 일일 ‘직접 표현하는’ 방식을 쓰지 않았다. 그는 독자들이 탄복하며 알아차릴 정도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 이걸, 사람들은 ‘밀도 높은 서사’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동구는 어른스러워서"라는 박 선생님의 칭찬에, 선생님이 자신을 어른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하는 동구의 모습.   흡...동구가 나로 하여금 오랜 동안 미소짓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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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2004-09-1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은 꼭 읽고 보고 싶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9-1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또 늦었네요. 이 책 사다놓고 있었는데 님이 먼저 리뷰 올리셨네요. 역시... ^^ 그동안 두문불출하면서 책을 파셨군요. 흥. ^^

icaru 2004-09-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켁켁...

님 리뷰도 기다릴께융~!
 
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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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인 꼬마 월트 녀석이 사부를 만나면서 공중 부양술을 익히게 되고 인생도 알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폴 오스터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가벼운 소설이라 들었는데, 나는 왜 이 소설이 서글픈 것인지 모르겠다. 월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재애를 느꼈던 이솝 형아와 부모애를 느꼈던 수우아주머니, 그 두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한 사람은 흑인이고, 한 사람은 인디어의 후예라는 이유로 무지막지한 KKK 단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게다가 예후디 사부 마저도 슬픈 운명에 처하기 때문에? 

 

그 모두가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날 씁쓸하게 만든 것은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고, 또 사부까지 잃게 된 월터의 그 이후 삶에서, 더 이상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싶어하는 큰 목표를 상실한 사람에게 보이는 징후 같은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힘들었지만. 그 때가 좋았던 것일까. 이솝 형아도 있고, 수우 아지매도 있고, 비록 이 되바라진 월터 꼬맹이에게는 쉽지 않은 수련의 과정(? 월트는 사부의 무시와 비난과 냉대가 너무 싫었지만, 공중 부양시키는 기술을 전수해 주겠다는 말에, 시키는 것은 다하는 인고의 세월을 지내게 된다. 말오줌을 먹으라면 먹고 개똥을 먹으라면 먹고, 다락방에 매달아 놓은 로프에 고치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기도 했다.)을 겪었지만, 첫 공중 부양을 하던 그 때가 황홀할 만큼 행복했던 거 같다.

 

힘겨운 과정을 거쳐 공중곡예사가 되지만, 더 이상 날 수 없어지는 현실. 그리고 제 2의 인생을 암흑가에서 보내게 되고, 그 곳에서 언뜻 성공한 인생인 듯 살아가게 되지만, 야구선수 디지 딘에 대한 이상한 강박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를 죽이려다 살인미수에 그치고 암흑가의 영광은 허물어진다.

 

 

이 책의 원제는 미스터 버티고다. 고소공포증. 멋지다. 내 꿈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인데, 내가 가장 두려워하곤 하는 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산의 절벽이나 고층 건물의 옥상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넘어다니는 것. (두번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것으로 꿈 속에서의 나는 같은 작업을 수백수십 번 반복해한다. 아주 징그러운 꿈이다.)

 

고소공포증을 느낄 만큼 인간사도 상승고가를 치달아 끝간 데까지 올라가 볼 때도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떨어져 추락하게 되어 있다. 월트가 공중 부양을 하게 되었지만, 곧 지독한 두통을 얻게 되었듯, 사부 때문에 혹독한 나날들을 겪기도 했지만, 또 사부 때문에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았듯,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전혀 감 잡지 못하겠다. 그것이 이 소설의 교훈이다.    


밑줄 그은 부분


남자건 여자건 아이건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는 내면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만 한다면 누구라도 내가 원더보이 월트로서 달성했던 것과 똑같은 위업을 다시 이루어낼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당신 자신이기를 멈출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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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1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원제가 멋지군요. 인생이란 걸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일 듯싶어요. 그런데 딴소리, 제 가까운 사람 중에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전 그 방면에선 의외로 담담한 편이에요. 그래서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으로는 잘 모르겠는... 대신 꿈을 좀 무서워해서 글쎄, 꿈 공포증이라고 해야 할까요... ^^ 잡담을 늘어놓다 가는군요. 헤헤.

icaru 2004-09-1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원래 삼천포 이야기가 더 재밌지요~
저도 실상에서도 보다 꿈에서 높은 곳을 더 무서워하는 듯 해요... 제일 무서운 것은 절벽에 두 팔로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는 꿈인데...

꾸고 나서 그런 생각해요... 다음에 또 꾸면...그 땐 두 손을 과감하게 놓아버려야겠어....라고요오...

잉크냄새 2004-09-1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 같네요.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더이상 인생을 걸만한 큰 목표를 상실한 인간에게서 보이는 징후가 무엇인지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님은 몰래 숨어서 책만 읽나 봐요.^^

비로그인 2004-09-1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전혀 감 잡지 못하겠다. 그것이 이 소설의 교훈이다.
오오, 멋진 리뷰에요. 저 마지막 문장들이 더욱..근데 거 봐봐요. 바쁜 척 하심서 계속 책을 읽고 계셨어..암튼 전 아슬아슬하게 경사진 계단을 내려가는 꿈, 정말 무서워해요.

icaru 2004-09-1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께...일독을 권하고 싶습죠~!! 추석 휴가까지는 책 많이 읽을라구요...언제나지만...계획만 잔뜩이랍니다......추석 이후로다가.....하기 싫은 일...어려운 일 복잡한 일...정리해얄 것들...다 미뤄 놨기 땜에...

그때되면 또...그저 하루야 무사히 가라 함서...책과는 상관없이...멍청히 지낼거이 뻔할뻔~자인디요.....

복돌언뉘...언니는 항상...제게 칭찬을 넘치게 해 주세요...절반 깎아서 받구..기뻐할께유~!

Lethe 2004-11-09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 폴오스터 매니아들이 하도 많아, 본의아니게(?) 그의 많은 작품을 읽었죠. 근데 저랑은 좀 감성코드가 안맞는듯 했어요. 근데 이게 그나마 제일 재밌더군요. 앗 뭐더라... 제목 잊었는데, 사라진 영화배우 이야기랑요. 그게 뭐더라......

icaru 2004-11-1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진 영화배우 이야기라~ 그게 뭘까나...



안녕하세요! 레테님...! 님은 공중곡예사가 젤...재밌으셨군요...음...역시...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들이랑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요....

제가 읽은 바에 의하면요...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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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을 편히 읽지 못한다. 문학 평론을 하는 그가 쉽게 글을 써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몇 줄만 읽어도 알 수 있기에, 나도 편안하게 그의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가 보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라는 이명원의 이 책.

마음이 소금밭인 것은 어떤 것일까.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소금밭일 때, 이명원은 책을 읽고, 글을 썼지만 나는 어떻게 대처했던가 생각해본다. 나는 그저 조용히 무덤 속 같은 몇일 보내고는 서서히 나를 괴롭힌 심각한 사안에 대해 잊어버리는 방식을 택하며 살았던 거 같다.


지금의 내 마음도 전전긍긍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책은 내 이해의 맥락에 닿는 부분에 한해서는 아픈 곳을 위무해주고 또한 깊은 울림까지 주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직함은 문학비평가이지만, 이 책은 그가 문학을 포함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품은 여러 단상이랄까 생각들을 엮은 책이라서, (소금밭 같은 마음으로 도서관에 가, 책을 읽고 쓴 이 글들일지라도) 사실은 허리끈 조금 풀고, 편안한 자세로 읽어도 된다.

 

그의 지적에 크게 공감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던 부분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문학계에서의 통칭 ‘후일담 문학’이라는 용어에 대한 그의 말. 이 용어는 80년대에 정력적으로 진행되었던 진보적 실천행위를 냉소적으로 부정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90년대 이후의 현실을 환멸적으로 추수하게 하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끄덕끄덕...)

 

영어를 공용화해야 한다는 복거일의 주장과 유사한 것이 수백년전 박제가에게서 있었다. (그의 책 <북학의>를 읽고) 복거일의 주장과는 또 조금 다른 뉘앙스지만, 시대적인 맥락은 이랬다. 당대 조선사회의 위기를 청나라 문명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돌파하고자 했던 박제가의 의욕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박제가는 중국어가 문자의 근본이며, 문명어이며, 언문의 일치가 중요함을 강조, 조선이 청나라와 같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언문으로 표상되는 조선어를 버리고, 중국어를 국어로 활용할 필요하기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리고  인재 등용의 루트를 다변화할 것을 주장했다. 

박제가의 이 글을 통해 한 사회의 타락과 몰락을 제어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은, 사회적 모순이 심각하게 돌출되고 있는 그 순간에 이미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 등잔 밑의 정책 대안을 지배층이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민중의 고난은 감당할 수 없이 심화되곤 했다는 사실이다.

박제가가 고뇌 속에서 정책적 대안을 구상하고 있던 때나,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나 민중들의 고통은 여전하지만 지배층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권력 투쟁은 그 끝을 모르고 전개되고 있다. (끄덕끄덕...)


이 책이 흥미를 발하는 결정체를 사실 나는 다음과 같은 장에서 꼽고 싶다. 무언고 하면, 비평을 하는 비평가 자신(이명원)이 도데체 독자들이 비평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하고, 답한  것.  이것은 어쩜 비평가 스스로에게 거는 가혹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한다.


첫째, 인식의 새로움에 기여하는 비평을 발견하기 힘들다.

지적 쾌락을 선사하는 좋은 비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사유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둘째, 육성이 담겨 있는 비평을 찾기가 힘들다.

깊은 감동을 주는 비평은 싸늘한 분석적 논리에 기반을 한 것들이 아니라, 비평에서 비평가 자신의 고통스런, ‘육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체취를 내뿜는 것이었다. 비평에서 육성이 사라질 때, 한편의 평론은 수학능력시험 대비용의 문학 자습서와 비슷한 운명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셋째, ‘지식 잡화상’과 같은 비평가의 태도도 문제다.

지식 잡화상인 비평가는 기이한 열정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잡다한 지식을 동원하여, 지랄탄을 쏘아 댄다고. 독자들은 이러한 비평에서 자신의 무식이 추궁당하는 느낌에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 그것이 한갓 언어의 사기술에 불과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비평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거두어 들인다. 무관심이 복수라고.


넷째, “주례사” 비평의 토양에서 자라난 비평 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밖에 끄덕여지는 구절들이 많았다. 모방송사의 <느낌표!>라는 프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생각들. 아, 그리고 언론상에서 ‘사회지도층’이라는 표현을 접할 때마다 한국사회가 언어 생활의 측면에서 보자면 중세적 신분사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지도층'이라니,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것인지.)


‘사회지도층’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표현이 이 뿐일까. '경쟁력, 퇴출, 왕따, 조폭, 홍위병'과 같은 유쾌하지 않은 단어가 세상에 버글버글하다.

언어를 순화한다는 것. 글쎄.....

언어가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상이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또 그러한 세상을 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들의 국어사전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왜냐 하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니까.


밑줄 친 문장

 

"그들(김현과 김윤식)이 패배자인 것은 그들의 문학과 삶의 실천이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승리를 불가능하게 하는 놀라운 것은 그들이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들은 오만한 승리의 잔을 들게 된다는 사실에 있다.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것은 운명을 거역하는 자의 오만함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오만함은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패배에 우리가 마음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비평에 깃들인 이 근본적인 불가능성을 가장 예민하게 사유한 비평가는 김현이다."


 

"멋부린 문체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 글을 읽기에 내 인내심은 걸맞지 않다.

기형도의 어조를 흉내내, 잘 있거라, 짧았던 읽기여!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느낌표가 따발총으로 이어지는 문자들을 발견하면, 숨가쁘기보다는 안쓰러워진다. 전혜린이 살던 시대나 어울릴 법한 새벽의 감상은, 역시 완연한 올드 패션이다. 소설가 김훈의 문체를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아득한 뱀을 연상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언어적 페티시즘이다. 적어도 소설은 문체의 충만을 넘어서는 곳에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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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9-1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랄탄에 한 표/김 훈의 문체에 대한 표현에 한 표. 그나저나 더빙의 목소리와 비평가들의 목소리는 왜 저렇게 듣기 거북한 번역체인지.

icaru 2004-09-1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단어에서, 피식 웃음을 자아냈네요. 지랄탄...ㅋㅋ... 그리고 김훈의 글들...특히...<밥벌이의 지겨움>을 산만하게 읽어냈던...내게....저 글이 김훈 글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거리를 제공했어요...^^
아 그리고...제가...말씀 드렸었던가요... 너무 낡은 세상에 너무 젊게 오다...(?) 라는 책...이요...책 표지가 연두색이라서..홀딱...반했다고... 이 책도 그렇네요 ^^*

내가없는 이 안 2004-09-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론가로서는 가슴 쓰릴 비판을 했군요. 저도 지랄탄 표현에 끄덕끄덕합니다. 도대체 그 잘난 자기만의 해석들을 왜 그리 자신있게 쏟아낼까 싶을 때가 있죠. 문학평론이니 영화평론이니 하다못해 주식시장 해석까지. 그런데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는 글쎄 문체라기보단 이미지라는 느낌이 들던걸요. 저걸 유려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그의 소설에는 마음을 두게 되니 참...

superfrog 2004-09-1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가뿐만 아니라 온갖 잡스런 정보들로 글을 쓰는 인간들도 있죠.. 역겨워요. 뭘 느꼈는지에 대해, 그 책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없고 오로지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음을 뽐내는 글쓰기는 정말이지 짜증납니다. 그리고.. 지도층! 저도 지도층이라는 표현만 나오면 발끈발끈해요.. 아니, 내가 왜 저런 쓰레기한테 지도를 받는다는 거지? 헹헹!! 한다죠..^^;;;

호밀밭 2004-09-1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소금밭이다.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지금 제 마음이 꼭 그런데 이럴 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몰라서 추리 소설을 잡고 있어요. 비평에 대한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비평하는 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비평가라는 직업도 참 하기 힘든 직업 같기도 하고요. 지도층이라는 말, 참 싫어하는 말이었구나를 느끼고 가요. 이 글 참 좋은데 저는 엉뚱한 말만 하고 가네요.

2004-09-16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9-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김훈 소설 좋아하시는구나~~!!
그가 쓴 “내가 읽은 책과 세상”도 좋은 책이더라구요.... 98년에 사 읽었었는데....
절판되었다가 다시 표지 바꾸고 나오는 거 같더라구요..! 반가웠어요...

모모엄니 오랜만유!! @@!!!
님이 코멘트 보노라니....제게도...짜증으로 기억되었던 책 하나가 생각나네요...님은 어떤 책에 열받으셨을까...궁금해요.... 하긴...불쾌한 글은 사실...기억할 가치조차 없는지도 몰라요....!! 그죠?

호밀밭님...!
소금밭에서도 호밀이 자랄 수 있을까요?
이건 여담인데... 잔디는 잘 자란다지요. 소금이 잡초를 없애 주어서 잔디가 잘 자라게 한대요... 헉... 제가 무슨소릴 하고 있다지요...
님 힘 내세요...!
저도 허수선할 때는 추리 소설 같은게 잘 읽히더라고요.... 님 요즘 뭐 읽으세요?

hanicare 2004-09-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님이 그 분의 소설에 마음을 두고 계신다기에 갑자기 김훈을 1그램이라도 더 좋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용서하시와요 흑흑.그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누가 내 취향을 깎아내리면 내 마음도 깎여 내려가는 듯한 아픔과 상대에 대한 미움이 쿡쿡 마음을 쑤시더군요.그런 점에서 혹시 호밀밭님도 김훈을 좋아하셔서 마음 상하게 한 건 아닐까....(아 참. 여긴 복순이 언니님 서재인데 내가 이렇다니깐 허둥지둥 퇴장)

내가없는 이 안 2004-09-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여기 재미있어요. 다리 걸러 걸러 오다 보니 복순이언니님네서 하니케어님도 만나고. ^^ 김훈요, 그거 참 이상해요. 전 김훈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에세이는 참 듣기 싫거든요. 도대체가 감정이입이 안 되어서. ^^ 그런데 소설은 마음에 드니 그게 좀 이상하죠. 뭐 사람 취향이 다 다르니 1그램이라도 더 좋아해볼 여지가 없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저 맘 안 상했는데! (그나저나 복순이언니님 서재에 와서 참... 저도 허둥지둥 퇴장) 복순이언니네가 문 열어서 너무 좋아요. ^^

비로그인 2004-09-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마음이 소금밭.....아니지 콩밭에 가있답니다. ^^* 이명원의 타는 혀가 이번에도 님의 맘을 사로잡은 것 같네요. 그의 신간 소식은 반가움이면서 동시에 지적 긴장을 안겨다 주죠. 저도 이 책 읽은 지는 한참이나 됐는데, 리뷰는 아니더라도 밑줄 친 부분만이라도 다시 한 번 훑어 봐야 겠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님....그리고 감사해요. ^^

icaru 2004-09-2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냉열사 님이닷!!!!!
님의 책을 고르는 코드랄까, 안목이 예리하십니다....

전 실패하는 책들도 많은데...!!

제게 감사하다니요...제가 님의 따따블로 감사임다...^^*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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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의 단편 소설들이 나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공들 대부분이 비전문직 종사자 혹 서민 계층이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다양한 직업군을 이루기는 하지만, 그날 벌어 그날 먹고,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다. <코끼리>에서는 돈만 빌려달라고 하는 파산 지경의 동생, 이혼한 전부인, 빌어먹을 놈팽이와 결혼한 딸, 혼자 사시는 노모를 둔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비타민>에서는 ‘나’의 아내가 비타민 방문 판매를 힘들여 하고 있고, ‘나’는 병원 잡일을 하면서 술만 마시는 남편이다. <체프의 집>에서 주인공은 알콜 중독인 남편과 별거 상태에 있는 아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남편의 애원을 뿌리칠 수가 없어 새로운 애인을 버리고 그에게 향했지만, 결국 집주인의 체프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희망을 꿈꾸었던 그 집에서 둘은 나오게 된다. 그걸로 끝이다. 

 

둘째, 실패자의 이야기가 있다.


실패자는 카버가 좋아하는 소재인 듯 보이고, 사실 독자인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실패자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들을 목도하노라며 우리들의 ‘생’ 자체에 대해 전율을 하게 된다.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에서도 본다면 그렇다.(사실 이 단편은 실패자의 이야기라 할 수는 없을거다.)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에서의 행복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성실하게 살았던 한 가족에게 어느 날, 닥친 사소한 사고. 그리고 불행. 아이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막연하고도 간절한 염원. 하지만 아이는 죽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다 해도, 어쨌든 그들은 할 수 있는데 다 했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제과점 주인을 찾아간 일)은 언젠가는, 정말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사사롭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해볼 정도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단편 <비타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야말로 완벽한 실패자의 모습이다. <비타민>이 그렇다. 특별히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패잔병도 아니다. 단지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예전부터 그리고 있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인생 속에 갇혀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실패자이다. 모두가 마을을 나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한다. 딱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꼽은 카버의 문장

“누군가가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뒤, 하루키의 서평 중에 문장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사람은 그 막연하게 가설의 온기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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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4-08-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1시 퇴근길. 터벅터벅 거의 무아지경으로 남산을 넘어갑니다. 문득 눈 앞에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엊그제 본 외가집 하늘위의 총총한 별들은 없지만 오직 달만이 홀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 고즈넉하니 가슴을 적십니다. 아~이럴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보자 라고 머릿속에 암시를 하며 걷습니다. 걷는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가설의 온기>...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습니다.

hanicare 2004-08-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버.기분이 저조할 때 읽으면 안되는 작가입니다.네버~.
그렇지만 정말 기막힌 작가이기도 하지요.저는 대성당을 읽었을 때의 전율이 생각납니다.재료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3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실패라는 화두를 좋아하시는군요. ^^ 복순이언니님, 자꾸 이런 책 들이대시면 어떡합니까. 너무 읽고 싶잖아요. ^^

stella.K 2004-08-3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이 책 읽었었는데, 무척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기억 밖엔...전 이상하게 미국문학이 좀 안 맞드라구요. 못 쓴 작품도 아니면서...^^

2004-08-31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3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루살이 님...
생활 반경에 ‘남산’이 들어가는 분이 젤로 부럽습니다!!!
얼핏이라도 ‘남산’ 근처가 나오는 영화도 좋구요...미술관 옆 동물원처럼요...
헉...삼천포로 빠졌네요....
일시적인 위안거리로 연명을 하듯 살아가는 게...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문득하지요...
(너무 꿀꿀한 멘튼가?)
설령 가설의 온기일지라도 그 온기를 품을 줄 아는 삶은 현명한 걸꺼라 여겨집니다...!!
님...내내 행복하십셔~!

하니케어 님....
흐흐...전 얼른 숏컷이 읽고 싶습니다. 사실...이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은 하루키 때문이에요.. 적잖은 영향을 받았노라고 하두 강조를 해대서리....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시선과 뇌파를 통과하는 모든 것들이 죄다 비관적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겪긴 했지마는.... 입맛에는 제법 맞더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읽기 전에는 약간의 우려도 한 게 사실이거든요.... 레이몬드 카버가 나에게 안 맞을수도 있겠다. 일테면...로멩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소설집에 크게 감응할 수 없었던 것처럼요. 재료 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안 님~!
꼭 읽으십시요......! 리뷰 기다릴께요...

스텔라 님...!
그러게요...레이몬드는 카버는 폴 오스터나 그밖의 작가들처럼 스토리 작가는 아닌 듯 하지요... 전개, 위기, 절정, 대단원...모....이런 걸 따라 읽는 재미가 덜해서이지 않을까...


2004-08-31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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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의 1권답게 셜록홈즈의 환상콤비 왓슨이 맨 처음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리고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왓슨이 가까이서 관찰한 홈즈는 어떤 사람이었나.


홈즈는 같이 살기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조용했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서 밤 10시 이후에 깨어 있는 일이 드물었고, 아침은 꼭 챙겨 먹었다. 그는 어떤 날은 해부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한참씩 걸어서 도시의 변두리까지 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솟구치면 그 열정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따금씩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고, 그러면 아침부터 밤까지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며칠씩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곤 했다. 이럴 때 셜록 홈즈의 두 눈에는 꿈꾸는 듯한 텅 빈 표정이 떠올랐고, 그의 금욕적이고 청결한 삶만 아니라면 혹시 마약에 취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의학도는 아니었지만 특성 분야에는 열성이 지극해서 과학적인 지식 특히 화학적 지식에는 열성이 지극했다. 그렇지만 현대 문학, 철학, 정치에 관해 극히 초보적인 지식 조차 없는 것 같았다.


다음은 홈즈의 말이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뛰어난 장인은 다락방에 넣어둘 것을 고르는 데 극히 조심스럽지요. 그는 요긴하게 쓰이는 연장만 고를 겁니다. 도 구색을 잘 맞춰서 순서대로 넣어두어야 하지요. 그 조그만 방의 벽이 무한정 늘어나서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았던 것을 잊어버리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그는 자신의 목표와 상관없는 지식은 필요 없다고 했다. 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와중에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함께 하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제 3권 읽어야지....!


사족 : 셜록 홈즈와는 달리 작가 코난 도일은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그득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 책에 몰몬교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쓸 당시 몰몬교도에 대한 세간의 상식이 이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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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에 눈길이 가더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그러니까 많이 어렸을 땐 홈즈에 은근히 열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네 권 사다놓고 아직 4권은 읽지도 못했네요. 님의 리뷰 본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아자! ^^

icaru 2004-08-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님 네권씩이나.... 저는 1권은 1권이나까 꼭....읽고 싶었고....또..아는 친구가 3권을 극찬하길래....3권도 꼭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