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어린 시절 -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
아네트 라루 지음, 박상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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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여기서 '우리'는 정확히 말하면 미국 사회이다. 우리 한국 사회 또한 어느 부분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딱히 미국 사회와 들어맞는다고도 할 수 없다- 사회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하는 계층이 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이 두 계층이 각각 서로 다른 자녀 양육 방식―집중 양식과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을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저자의 문제 제기는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여러 미국의 사회적 조건들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선정한 9세와 10세 아이를 둔 열두 가정을 중산층(상위 중산층 포함)?노동자 계층?빈곤층으로 나누어(구체적인 방법론은 이 책 2장을 참조하라) 심층 탐구하고 인터뷰한 결과, 문화적 구조에 불평등이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정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 모여 자녀 교육에 대한 문화적인 논리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하면 각 가정의 차이는 의미 있는 유형으로 범주화(앞에서 이미 언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산층 부모들을 자녀 교육과 관련해 아이의 집중 양육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노동자 계층과 빈곤층 부모들은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 부모와 달리 이들은 아이의 집중적인 발전, 특히 조직적인 여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이 훌륭한 양육에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한다. 이런 부모들은 대체로 지시를 내리는 편이다. 합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그냥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해준다. 부모가 계획한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중산층 아이들과 달리 노동자 계층 및 빈곤층 아이들은 여가 활동에 많은 선택권을 갖는다. 이들은 보통 이웃에 사는 친구 및 친척들과 밖에서 마음껏 뛰어논다.

미국은 기회의 땅일지 모르지만 또한 불평등의 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한층 나은 언어적 민첩함과 풍부한 어휘력뿐 아니라 권위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부여하고 추상적 개념에 더 익숙하게끔 만든다.

면접에 대한 연구에서, 조사원들은 고용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눈을 마주치고 힘차게 악수하며 면접하는 동안 면접관 들에게 편안한 감정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해럴드 맥앨리스터처럼 빈곤층 가정의 구성원들은 대화할 때 보통 서로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오랫동안 쳐다보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간다.

 

  

 

빈곤층 가정의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의 여가 활동이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놀이에 덜 관여하거나 아이들이 음악 미술 연극 또는 운동 등에 갖는 흥미를 무시하고 관련 활동에 등록해주지 않는 것은 그들이 느끼는 생활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산층 부모 사이에서 당연시하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의무감’도 빈곤층 및 노동자 계층 부모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윌리엄스 부부(흑인 중산층 가정)는 알렉산더가 참여하는 여러 가지 활동이 아들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득은 다양하다. 알렉산더의 피아노 레슨에 대해 이야기하며 윌리엄스 씨는 스즈키 교습법 덕분에 알렉산더가 벌써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자녀의 시아를 넓혀주는 걸 자신의 의무로 여겼다. 윌리엄스 부인은 아동기의 경험이 삶의 중요한 기술을 학습하기 위한 토대라고 생각했다



노동자 계층 자녀는 질문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해본 적도 없었다. 헤럴드는 제약에 길들여져 있었다. 친구들과의 사교성이나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는 능력,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과의 친밀한 유대관계 등 헤럴드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특성은 장차 그 아이가 살아가게 될 현실 사회에서 그다지 큰 효용성이 없는 것들이었다. 교사나 의사, 고용주 같은 사회에서 그다지 큰 효용성이 없는 것들이었다. 교사나 의사 고용주 같은 사회적 인물들은 논리적인 대화 능력이나 협상 기술, 풍부한 어휘력, 유창한 대화 능력, 낯선 사람과의 조화 능력, 시간 관리 기술 등을 좀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것은 중산층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역량이다. 헤럴드의 삶 일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 기관들이 택하는 아동기 개발 방식에 대한선호의 차이가 향후 조직 사회에서 서로 다른 환경 아래 성장한 아이들 사이에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환경의 아이들이 개발하지 못한 역량이 향후 그 아이들에게 결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다. 훗날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볼 경우, 면접관 들은 끈끈한 가족유대보다는 가정 안에서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을 높게 평가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자녀를 예의 바르고 어른을 잘 따르며 투정부리거나 떼를 쓰지 않는 아이로 기르는 것이야말로 칭찬받을 만한 훌륭한 양육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척과 깊고 지속적인 유대를 나누는 것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사회 생활에서 중산층 아이들이 어느 정도 상대적인 이점을 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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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가정은 자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줄 방볍을 모색한다. 학교뿐 아니라 각종 공공 및 사설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세부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부모는 아이에게 좀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자원이 제공하는 가치는 아이들을 ‘최고’의 학급에 등록시키고 ‘최고’의 체조 프로그램을 찾아주는 등 단기적 효용에 그치지 않는다.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훗날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귀중한 자산이 될 기술을 습득한다. 이는 계층에 기초한 가치이다. 노동자 계층이나 빈곤층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외부 기관과 형성하는 관계는 중산층 가정의 태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산층 가정의 부모들에게 인종이라는 요인은 자녀의 외부 생활에 대한 개입 여부나 방법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매순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잠재적 문제로 여겼다. 흑인 중산층 부모는 자신들이 겪는 인종 차별적 문제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백인이 과반수가 넘는 환경에서 보내는 자녀에게도 인종 차별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를 반드시 인종 문제로만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도록 교육했다. 이런 역할은 같은 백인 부모에 비해 흑인 부모를 한층 더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많은 미국인이 자신의 삶 속에서 사회 계층이라는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미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열려’ 있다고 믿는다. 사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 여기며, 어떤 개인이건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노력한다면 그리고 재능이 있다면 사회에서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고 믿는다. 간단히 말하면 ‘아메리칸드림’을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들은 모두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존재로 인식된다. 그리고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의 차이는 개인의 열정ㅇ과 재능 그리고 노력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회적 위치가 자녀들의 삶의 경험과 결과물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미국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개인의 삶과 관련한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사회의 이러한 일반적 시각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상당 부분 견해를 달리한다. 그들은 우선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직업, 소득 그리고 자녀 양육 방식 등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불평등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단순히 ‘정도’의 문제로만 바라본다. 그들은 아이들의 삶을 형성하는 기반을 엄마의 교육 수준이나 거주 지역의 소득 수준 등 개별적인 요소들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런 서로 다른 요인은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형태로 얽혀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지적했듯이 사회 생활의 복합적인 성격은 여러 가지 미묘한 기술을 통해 사회 계층적 특권이 전파됨에 따라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려는 부모의 노력도 효용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녀의 생활에 얼마나 긴밀하게 개입하는지, 기관의 권위 있는 인물에게 응답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불평 및 압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아이의 성격이나 자질 등 여러 요소가 각기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산층 흑인은 종종 자신의 계층적 위치나 사회적 기술을 드러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낀다. 인종이 계층을 넘어서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테면 어느 중산층가정 흑인 가장이 쇼핑센터에서 현금 인출기를 향해 기본 좋게 걷고 있는 자신을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지갑을 가슴팍에 숨기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종종걸음을 치며 달아나던 한 백인 여성이 이야기를 들려 준다. 농구 캠프의 수백명 학생 중 유일한 흑인이었던 펀 마셜은 친구들과 즐겁게 농구를 하다가도 점심 시간에는 함께 어울릴 친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산층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백인 세계에 편입시키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특정 집단에서 유일한 흑인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형제 자매와 옥식각신 부모와 말다툼을 하는 것 역시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징

이었다. 노동자 계층이나 빈곤층 가정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 역시 인종에 관계없이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집중 양육 방식을 적용하는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자존감 개발이라는 가치를 제공했다. 요컨대 이 아이들에게는 체조나 축구, 여름 캠프 등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는다.

가정에서의 논리적 대활르 통한 자녀 양육과 교육 기관에 대한 개입 역시 일종의 합리화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과학적 양육’의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집중 양육 방식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현상을 분석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위상 변화와 그에 동반해 발생한 고소득 제조업 종사자의 감소 및 기피 서비스 관련 직종의 증가라는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기와 맞물려 절정에 달할 것이며, 그들이 누리게 될 삶의 표준은 현재 부모 세대에 비해 열악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직업’은 줄어들고 ‘안 좋은 직업’이 늘어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아이들에게 학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산층 부모의 염려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사정관이나 기업 면접관 같은 이른바 ‘기관의 문지기’들은 학교 밖 활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그 때문에 부모는 아이드르이 활동에서 단순한 흥미나 즐거움 이상을 이끌어내 자녀들이 더 좋은 기관에 ‘선택될’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요인은 중산층이 새로운 자녀 양육 방식을 도입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으로 개발된 아동의 창의력이나 재능, 인지 능력 그리고 학업 성취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 반대로 기존의 아동 양육 논리인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 방식은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옳다면 그리고 아동 양육의 문화적 레퍼토리에 변화가 일어나고 또 그것이 정립되어가고 있다면, 계층에 따른 아동 양육 전략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같은 방식으로 기르지 않는 것일까?


계층에 따라 아동 양육 방식에 차이가 나는 요인으로는 첫째, 부모의 경제력 차이를 들 수 있다.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개인의 삶이 각기 다른 특성을 보여 준다고 해서 그리고 아이들마다 각기 다른 즐거움을 가족에게 선사한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속하는 사회 계층에 따라 불평등이 초래된다는 사실마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정 사회 계층에 속한다는 것은 그에 수반하는 기회를 얻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다. 탄생의 순간에는 모두 다 똑같이 축복을 받지만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서나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갖는 일 등 모든 사람이 바라마지 않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아이들마다 제각각이다. 슬프만 이런 중요한 목표 중 상당수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아이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결정되곤 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특정한 문화적 관습을 다른 것보다 선호하는 교육 기관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계층간 유동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일부 이민자 집단이 그렇다. 사회적 계층만이 불평등의 절대적인 원인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때문에 불평등을 초래하는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이 ‘사회적 계층’은 곧 존재한다. 또한 성별의 차이가 다소 존재하기는 하지만, 같은 사회 계층에 속하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역시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계급으로 철저히 나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대부분의 미국인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이유다. 사회 분화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곧바로 인종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정작 ‘사회 계층’이라는 단어는 대다수 미국인의 사전에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옛날과 달리 요즘은 빈곤을 퇴치해야 하다는 생각이나 사회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사회 구조 및 계층이라는시각이야말로 빈곤에 대해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도덕적 태도보다 더 나으며 “복지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없는 빈곤층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막을 수 있다. 한 개인의 출신 가족이 처해 있는 사회적 위치는 그 개인이 인생에서 겪게 될 일이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 구조가 만들어내는 불평등은 보이지도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어쩌면 사회 계층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재조명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전체에 득이 되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불평등을 체계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내 교육 전쟁의 문제를 최초로 깊이 들여다본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저자는 집중 양육은 바쁜 부모에게 극심한 노동을 요구하고,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며, 가족 집단이라는 발상이 성장할 기회마저 희생시키면서 개인주의가 자라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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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4-11-0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산층 아이들은 3루에서 시작해 놓고, 자기가 잘해서 이긴 줄 알고 있기 쉽다~
 
체크체크 국어 4 천재(김종철) 교과서 중2-2 - 2014년 중등 체크체크 시리즈 2014년
이세영 외 지음 / 천재교육(학원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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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해설서처럼, 자세한 해설과 핵심정리가 되어 있어서, 학교 진도와 병행하면 좋은 교재이면서도, 시험기간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가 제공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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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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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둘이라고? 어짜 쓰까나...

 아니 전생에 뭔 죄를 지어서 아들을 둘이나 난 겨?

 내 말 잘 들어, 아들은 'adhd'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이 아니고

'아a들d은 후h지다d 증후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남자 아이라도 아이나름 아닌가요? 같은 것이 전혀 아니라, 참 이상하게도 딸 키우고 있는 저자 당신도 아들 둘 키우는 엄마의 그 정체모를 열등감, 수고로움 기타 등등을 아는군요. 지금 나 독설로 위로 하는 거네? 

 

전작도 읽어봤고, 가끔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블로그도 읽고는 하지만, 사이비교주 같은 말투는 끝까지 적응이 안 된다. 그렇지만 하려고 하는 말의 진심은 통한다. 사실 진심이 통하면 절반은 성공한 거지.

 

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어여~ 책 보라고. (하다못해 저자 자신 책이라도) 줄 치면서. 폰 내려놓고. tv 코드 뽑고, 엄마들 만나지도 말고, 뭐 사지 말고. 물려받은 내복에 10년도 넘은 베비라 유모차 태운 녀석 데리고 나가도 절대 후져 보이지 않는다고.

책 육아하면, 애 눈빛이 말해 준단다.  자기가 얼마나 고급지게 자라고 있는지... 살림 규모에 비해 많이 유아 초등 저학년기에 사교육으로 쏟아붓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유행병에 대한 질타에도 엄청 공감한다.

 

그렇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이 모든 것은 다 해결해 줄 리? 만무다.

그래서 포석을 깔았다.

책 육아로 똑똑한 영재를 만들려는 사람은 딴 데서 알아보시라고!

 

자신이 설파하는 육아법으로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지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람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 이루어 나가는 아이. 하루하루를 똥개처럼 열심히 살며 행복해 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는 해보니까, 되더라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았다고. 내적 불행이 큰 이땅의 평범한 딸이었고, 그나마 육아서라도 기를 쓰고 읽어서, 미친엄마 후진엄마 면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읽고 있는 순간에는 사실 엔돌핀 팍팍 돈다. 늦지 않았다고, 혹은 잘 할 수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만 같고, 그렇지만 명심해야 한다. 전업주부로 7년 이후 다섯살배기때부터 직장맘이었던 저자 개인의 스펙타클한(개개인의 모든 엄마들의 육아 체험은 스펙타클하기로 따지자면, 누구 하나 예외없긴 하지) 육아담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 물론 직업적으로 만나게 되는 많은 엄마들의 사례도 수집되어 집대성되었을 것이긴 하지만.

 

내 아이에게 바로 적응시키면 곤란하다. 처음에 언급했듯 그 진심만 느끼자. 초기 5년 쎄빠지면, 이후는 육아를 발로 한다는데, 어떻게 부모로 사는 일이 발로 되는 게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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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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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쪽

 김대식(兄) : ..... 다양한 입시 제도가 실제로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기득권층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하는 통로로 활용되는 현실도 타파해야 합니다. 통계로 확인하지 못했고 확인할 방법도 없지만 창의 전형이니 뭐니 하는 명문대 합격생의 절반 이상은 보나마나 교수 자제들일 거예요. 이런 불평등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대입 전형을 교수와 대학에 맡긴 게 문제예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죠. 교수 자제들에게 유리한 입시 제도를 만들어 놓고 그게 들킬까봐 생색내려고 빈곤계층을 위한 여러 제도를 찔끔찔끔 마련하다보니 제도만 복잡해졌어요. 대학입시는 최대한 단순화해야 합니다. 점수 한 방으로 끝내야 해요...

 

이 책은 이렇게, 혹은 이외에도 많은 직설(直說)을 능히 해내고 있는 책...

그런데, 공부 분야에 있어서도 범위를 국한해야 할 듯도 하다. 즉, 대세가 몰리는 그리고, 인지 추론 능력을 월등하게 갈고 닦아야 하는 법률이나 의학 분야의 인재를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들을 번(장원급제를 위한 수험 공부하다가 호기심이 다 타버린) 아웃된 부류로 칭하고 이들이 과학을 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형제가 논쟁으로 말하는 것은 창의성이 중요한 순수과학 영역으로 국한해야 할 듯.

형 김대식은 물리학자(물리학 교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을 이끌고, 실험팀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분야는 순수과학 쪽이며, 이 분야가 앞으로 크게 발전을 하려면 어떤 노선을 걸어야 하는지, 지금까지의 학계의 변명 혹은 넋두리가 무엇인지(서울대 물리학과는 예를 들면, 본교가 아니라 미국에 있는 버클리대의 한국지부인 것처럼, 유학파 출신을 우대하고 끌어주는 현실), 어떻게 구조 개선해야 하는지(동종교배 시스템? 자기학부 출신 국내 박사 끼리의 경쟁으로 살아남는 체제)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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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6-12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의견에 심히 공감합니다~~~~

현재의 입시전형은 형편이 넉넉한 아이들, 기득권층의 자녀들이 명문대 입학이 훨씬 유리하게 되어 있어요. 주위에서 그런 경우도 많이 봤구요.

저도 이 책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님의 글을 보니 더 빨리 읽고 싶네요~~

icaru 2014-06-12 09:01   좋아요 0 | URL
처음엔 동생 진보 진영과 형 보수 진영의 팽팽한 논쟁으로 맥락이 전개되는 줄 알았는데,,, 형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진영과는 좀 입장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동생 김두식이 형의 의견을 끌어내고 계속 말하게끔 부연도 해주는 방식이더라고요~ 동생 님의 책을 좀 봤기 때문에 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형님의 말이 좀 더 제 귀에 들렸을 수도 ^^;;

형님이 저렇게 자유로운 발언을 하는 것으로 보아,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들었고, 물론 자녀가 있다면, 실제로도 그렇지만 형님은 난놈(?)이시겠어요 ㅋㅋ

그죠~ 뿐만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위에서 어려운 형편에 혼자 공부잘해 명문대 간 친구들도 봤는데, 대학이 계층 이동의 통로 같은 건 되어 주지 못하는 거 같더라구요.. 아무리 그런들,,,;;;;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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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자 아니랄까베,

 

145쪽

핀란드인들은 교육을 제대로 세우는 유일한 길은 각 세대에서 가장 영리하고 유능한 학생들을 뽑아 엄격한 훈련을 거쳐 고도로 교육을 잘 받은 교사들을 만들어 내는 길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03쪽

한국의 '다람쥐 쳇바퀴'는 그것이 해결한 문제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다. 기쁨이 없는 배움은 좋은 시험 성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회복력이 좋은 '탄력 있는 세대'를 만들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런 식의 끊임없는 공부는 오래 갈 수 없다. 한국 아이들의 그 유명한 공부에 대한 열정은 대학 입학 후 극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러나 한국의 '쳇바퀴'와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의 '바운스하우스'를 고르라면-말할 것도 없이 말도 되지 않는 선택조건이지만- 망설이면서도 나는 결국 쳇바퀴를 선택할 것 같다. 맞다. 가차 없고 과도하긴 하지만 동시에 정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쳇바퀴 나라에서 사는 아이들은 복잡한 생각과 육탄전을 벌이고, 자신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범위 너머로 사고를 확장할 줄 안다. 그들은 또 인내와 끈기의 미덕도 이해한다. 실패의 맛이 어떤 것인지도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끝내 더 나은 결과를 이뤄 낸다. 현대 사회에서 삶을 영위할 준비가 돼 있는 아이들인 것이다.

 

배움은 화폐가 되었다. 자유를 사는 화폐말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 화폐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핀란드 ,캐나다,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은 궁극적인 천연자원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쳇바퀴 나라의 아이들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린다. 삶 전체를 희생하지 않고도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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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5-2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삶 전체를 희생하지 않고도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이게 가능할까요?
저도 지금 생각으로는 딸롱이가 중학교 가더라도, 고등학교 가더라도 운동하고, 악기 배우는 걸 계속하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렇지만, 가능할까요?
학습량 세계 1위의 한국에 살면서요? 에궁....

icaru 2014-05-27 13:55   좋아요 0 | URL
학습량 세계 1위 듣기만 해도 질리지요잉~
고등학교에 가서도 예체능을 계속한다는 것~ 음, 전엔 암것도 모를 때는 다 아이나름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이제 뭐 보나마나 명명백백 나라 환경 나름이 되어버렸다는요,, 에긍

2014-05-27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27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