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 오은영 박사의 불안감 없는 육아 동지 솔루션
오은영 지음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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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6 17:32

"많은 슈퍼맘들이 자신의 슈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에게 슈퍼키드가 되라고 강요하고 자신이 가진 불안보다 더 큰 슈퍼 불안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 아이를 죽이는 것이다. 혹여 '아이가 공부를 너무 못한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이 아이는 공부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아이 인생의 다른 몫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마라. 그것을 못 견디고 이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면 엄마나 아빠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그 아이가 감당해낼 수밖에 없는 그 아이의 몫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그래야 아이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불안에 취약한 엄마아빠는 그만큼 아이에 대해 유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을 빨리 깨닫고 바꾸지 않으면 아이에게 분명 무리가 생긴다. 아이가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변하거나 삼하게 말하면 부모의 불안을 해결하는 도구가 되고 만다. 그래야 부모가 덜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서 아이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딱 초등학교 때까지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 몸의 호르몬이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아이 몸은 좀더 독립적이고 자율적이기를 원한다. 아이 안에서 일어나는 발달의 진행을 아이도 주체할 수가 없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호르몬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 호르몬은 아이가 조금씩 독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세게 누르면 터져버린다. "

 

" 그동안 우리는 육아나 가사노동을 평가 절하해 왔다. 솔직히 이러한 인식은 아빠들보다 엄마들 자신이 더 심했다. 전업주부로 있는 것보다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생각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가치를 비교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 어줍잖게 벌면서 아이들이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아이를 맡기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고, 돈을 벌었는데 따져보니 지출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물론 사회적 활동이 경제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그것을 경제적인 잣대로 환산해서 자꾸 비교하려고 든다. 사실 육아나 가사노동은 감히 금전적인 것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영역이다. "

 

 "사람은 늘 자신에 대한 행복의 기준이 되는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행복이 지금 살고 있는 인생과 많이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의 행복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약간의 다름만 부각하여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억울함과 기대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가지 않은 길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내가 걸어온 길은 내가 선택한 것이며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은 선택의 순간 내 세포 하나하나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던 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것을 자꾸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 말자. "

--> 자기 안의 가치관이 일관되지 못하면 어떤 모습으로 살든 언제나 불행하다는 이야기. 반대로 스스로 정한 최상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단단한 사람은 남들이 뭐라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는 거지.

 

좋은 부모, 배우자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심리코드 일곱 가지

 

-피해 의식 : 피해 의식이 느껴지는 순간, 자신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거나,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삭, 평생교육원, 구청의 문화센터) 공부가 적성에 안 맞으면 틈틈이 좋은 영화라도 보러 다닌다. 내 안의 정체성 중 자신을 위한 것의 개수를 늘려 나간다. 나를 버리고 아이를 위해 살았다고 억울해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한테 가장 중요한 황금시기에 내가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시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 시간이 소중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만약 너무 억울해서 견딜 수 없다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다. "엄마가 너를 위해 평생을 바쳤는데 네가 무심한 것 같아 좀 서운해"라고 말하고 저녁이라도 온 가족이 같이 먹자고 말하라. 하지만 나의 사랑이 정말 아무 조건이 없었다면 너무 억울해하지 마라.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으므로 스스로 자신에게 '뿌듯함'이라는 상을 준다.  

 

-고집: 과거에 일어난 일은 이미 지난 일이다. 없앨 수도 없으며 어쩔 수 없다. 고통스러워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이다. 그래야 내 미래가 바뀐다. 과거에 일어났고 절대 바꿀 수 없는 일을 고집스럽게 얘기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준 피해가 10이라면, 그 원망의 넋두리에 몰입되어 내가 얻는 피해는 100이다.

 

-자기중심적 사고 : 부모들은 아이에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데 이것이 자기중심적인 사고다. 이런 사고의 부모는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아이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피해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본인은 평생을 아이를 위해 희생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부모를 원망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입장이 다를 때는 타협도 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자기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그게 옳다고 우긴다.

 

-무력감 : 뭘 해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부모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엄마 아빠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무력감은 내 마음대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사람일수록 더강하게 느낀다. 엄마들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과잉 개입하거나 과잉 통제하는데 이것이 뜻대로 잘안 될 때 무력감을 느낀다.

 

-그밖에 무시, 화, 의존심 등

 

 

체벌에 관한 언급 옮김

 

189쪽

나는 말년에 맹인 인도견을 기르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이따금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한다. 며칠 전에는 맹인 인도견 훈련 매뉴얼을 보게 되었는데, 참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첫머리에 '절대 때리지 마라'라는 말이 아주 진하게 강조되어 있었다. 개를 훈련시킬 때 뭔가 잘못하면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해야지 때려서는 어떤 훈련도 제대로 시킬 수 없다고 나와 있었다. 단 한 대도 때려서는 안 된다고 쓰여 있었다. 하물며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을 때려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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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디지털 세대를 위해 더 새롭고 완벽해진 개정판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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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육아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은 그들의 부모와 선생님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모들과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있다.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랑하고 소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을 배우도록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라는 사실을 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비를 들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비를 털더라도 책 읽어주는 효과와 방법적 측면에 대해 많은 부모 및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하며 썼을 저자를 생각해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더욱 절실해진다.

사실 책 읽어주기의 목표는 아이들의 성공이 아니라 아이들에 행복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을 최고로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며 "불행하다"라고 느낄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점.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신동이나 영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아기에게 책을 읽어 주는 진정한 목적은 아기 안에 이미 있는 잠재력에 양분을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밀하게 묶어 주며, 아기가 자라나 책 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와 책 사이에 자연스러운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 "

"중산층 가정의 엄마와 아이를 10개월간 관찰한 결과,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에게 사물의 이름을 알려 주는 경로의 75퍼센트가 책을 통해서이고, 아이의 응답을 바로잡아 주거나 긍정해 주는 것의 81퍼센트도 책을 통해서임을 밝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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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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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지침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나오면 아무래도 더 주의집중이 잘 된다. (그 이전까지는 건성을 읽었다는 것을 시인하려 드는 것처럼) 이 책은 동생이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고 있는 것을 봤는데, 얼머나 많은 사람이 거쳐 갔나 책 중간에 제본이 떨어져 나가서 장마다 테이핑을 하였었다. 나는 처음 듣는 제목이라 의아했던 거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냥또 그렇게 치부하고 인지하지 못했었는가 보다. 화제의 자기계발서였는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요즘에 읽고 있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책에서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수전 캐인의 콰이어트에 대한 소개글이 나왔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에 4년이 넘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간 있던 책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녀가 한 테드 강연은 1,7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하고, 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강연으로 꼽기도 했다고 한다. 테드 강연에는 나오지 않겠지만, 콰이어트에는 그런 구절이 나오기는 한다. ‘빌 게이츠가 아무리 사교기술을 갈고 닦는다고 해도 빌 클린턴이 될 수는 없고, 빌 클린턴이 혼자 컴퓨터를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빌 게이츠가 될 수 없다.’라고. 이 뜻은 환경에 의한 자유 의지를 통해서 유전자, 두뇌, 신경계의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나 꽤 멀리까지 갈 수는 있어도, 유전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무한대로 멀리 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

우리 아이들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고루 타고난 것 같다. 그중에서도 내향성에 더욱 가까운 듯하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나의 성향을 알고 있나?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각각의 기질은 광범위한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반응성 낮은 외향적인 아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배려심 있는 부모 손에 양육된다면, 에너지 넘치는 성취가에 다채로운 성격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같은 아이를 부주의한 사람이 돌보거나 아이가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자란다면, 남을 괴롭히는 아이나 미성년 범죄자나 성인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여러 심리학자들은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서 부모에게 꾸중을 들었을 때 양심이 형성된다고 믿는다. 양육자의 못마땅한 반응에 아이는 불안해지고, 그것이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므로 반사회적 행동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것은 부모의 행동 기준을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핵심에는 불안이 있다.

하지만 반응성이 극도로 낮은 아이들이 실제로 그렇듯, 다른 아이들보다 별로 불안을 느끼지 않는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런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는 최선의 방법은 보통, 긍정적인 역할모델을 보여주고 무모한 성향을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반응성 낮은 아이스하키 팀원은 어깨를 낮춰서 상대편에 돌진하는 적법한동작을 할 때 동료들에게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긍심을 느낀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 팔꿈치를 들어올려 상대에게 뇌진탕을 입히면 패널티박스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번에는 같은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운동도 없고 달리 대담한 성격을 다스릴 만한 건설적인대안이 없는 위험한 동네에서 자란다고 상상해보라. 아이가 어떻게 비행에 빠지게 될지 상상이 될 것이다. 어쩌면 불운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몇몇 사람이 말하듯 가난이나 무관심 때문에만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대담하고 활력은 넘치는데 건전한 배출구가 없다는 비극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반응성이 높은 아이들의 운명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반응에 강한 신경계 때문에 이 아이들은 어린 시절의 역경에 금방 압도당하기는 하지만 애정어린 환경에서 자라면, 반응성이 낮은 아이들에 비해 정서 문제가 적고 사교 기술도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

벨스키는 내게 반응성 높은 아이의 부모가 엄청나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 아이들을 역경에 쉽게 무너지는 유형으로 보기보다 가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쪽으로도, 좋은 쪽으로도 쉽게 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는 반응성이 높은 아이에게 이상적인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내게 유창하게 묘사한다. “아이의 신호를 읽고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 뭔가를 요구할 때는 혹독하거나 적대적인 방식이 아니라, 온화하지만 단호하게 하는 사람. 호기심, 학업 성과, 만족 지연, 자제력을 장려하는 사람.” 물론 이 조언은 모든 부모에게 아주 훌륭하게 들어맞지만, 반응성 높은 아이를 기를 때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에릭 말퍼스는 <길고 긴 춤>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이지적인 남자에 관해 이렇게 썼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 가죽이 한 겹 얇은 상태로 살았다. 그는 타인의 고난에 더 아파했고, 삶의 충만한 기쁨에도 그러했다...." 이 인물을 피부가 얇다고 묘사한 것은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알고보면 상당히 문자그대로의 표현이기도 하다. ...고 반응성인 내향적인 사람은 땀을 더 흘리고, 반응성이 낮은 외향적인 사람은 적게 흘린다. 이들의 피부는 문자그대로 '두껍고' 자극에 덜 받고 만져 보면 시원하다. 내가 대화해본 몇몇 과학자에 따르면 바로 여기에서 사회적으로 '쿨하다'라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사고 체계가 복잡하다면, 날씨에 관해서나 휴가에 어디에 갔는지 등을 얘기하는 건 가치관이나 도덕에 관해 얘기하는 것만큼 흥미롭지 않을 겁니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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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8-05-1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시죠 오랜만이에요

icaru 2018-05-18 16:30   좋아요 1 | URL
으아 진짜 오랜만이어요... 서재에 올라온 마지막 글만 여러번 확인하면서, 언제 나오셔서 남겨주시나 은근 기다렸네요~ ㅎㅎ

하늘바람 2018-05-1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사해요

저도 늘 궁금했어요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 스물아홉, 임신 7개월, 혈액암 판정
이미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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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힘든 거다. 10, 20대에도 분명 힘든 순간이라거나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지 싶은 게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겪고 있는 일이 가장 힘들다, 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마도 중학교 때는 초등시절이 좋았다고 그리워하며,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 다닐 때가 편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살다보면 별일을 다 겪는다 할 때의 별일의 경험치가 늘어나기 때문.

 

게다가 아이들과 남편까지 있는 상태에서 마주하는 암이라는 풍파.

 

그럼에도 이 책에는 그 모든 굴곡들이 담담하게 써져 있다. 그리고 입원병동에서의 환자 관찰기도 있다. 이 부분 많이 공감했다. 나도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동생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왕복했다. 동생은 나에게 말로는 내일은 오지마. 했지만 하루 이틀 병원에 가보는 일을 거르는 날은 다소 침울하게 있었다고 간병인 아주머니가 다음 날 가면 전해 주셨다.

투병 기간 동안의 환자의 마음과 환자 보호자로 지내는 마음의 간극.

누가 기자님 아니랄까. 솔직 담담 여과 없이 ㅎㅎ;; 그리고 이분에게는 <한시>가 있었다.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가족이 아닌 무언가는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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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03-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 문장, 무척 공감합니다. ㅜ..ㅜ

icaru 2018-03-19 10:50   좋아요 0 | URL
아.. 우리네 인생 넘 고단합니다 ㅠ.,ㅠ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코 지음, 유윤한 옮김 / 로그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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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스티븐의 레빗의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이 겹친다.

일례로 '부모와 아이 성적'의 상관 관계를 찾는 것이 그것인데... 괴짜경제학에서는 사회 통념이 틀렸을지도 모르는 부분을 알아차리기 위해 이기적이고 조잡한 사고의 흔적을 뒤지고- 회귀 분석(다른 모든 점에서는 비슷하고 한 가지에서만 다른 두 아이를 조사하여 그 한 가지 요소 때문에 아이의 학교 성적에 차지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 해서 드디어 나온 결론은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무언가를 해 주려는 노력’과 실제 아이의 성공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똑똑한 아이는 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결정지어진다는 의미다.)


노력을 통해서 부모들로서는 적어도 양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위안을 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납득이 어렵다고 발끈해도 헛수고다. 스티브 레빗 왈,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을 하고 있으니...

 

이 책 또한 공부의 진실을 데이타를 통해 밝힌다. 데이타를 근거로 말하는 자료들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것들이 많다. ㅠ,ㅜ 설령 데이타가 그렇게 나왔더라도 어떻게 해석하여 적용해야 할지 그 준거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아이를 돈이나 물건으로 유인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인가? 라는 지적을 들을 수 있겠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교육 정책

170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평등하게 실시되는 정책이 오히려 부모의 학력과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175

빈곤가정의 부모에 대한 소득 이전이 아이의 학력 향상에 인과 효과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된 결론이 없다.

 

교원의 '질'이라는 개념

195

아이들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이 시대에 교원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교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이다.

208

학원이나 예비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반드시 교사 자격증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곳에도 우수한 교사는 많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교사 자격증 자체가 없는 곳도 많다. "교사가 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전제는 우리의 생각만큼 그렇게 당연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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