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평점 :
272쪽
김대식(兄) : ..... 다양한 입시 제도가 실제로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기득권층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하는 통로로 활용되는 현실도 타파해야 합니다. 통계로 확인하지 못했고 확인할 방법도 없지만 창의 전형이니 뭐니 하는 명문대 합격생의 절반 이상은 보나마나 교수 자제들일 거예요. 이런 불평등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대입 전형을 교수와 대학에 맡긴 게 문제예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죠. 교수 자제들에게 유리한 입시 제도를 만들어 놓고 그게 들킬까봐 생색내려고 빈곤계층을 위한 여러 제도를 찔끔찔끔 마련하다보니 제도만 복잡해졌어요. 대학입시는 최대한 단순화해야 합니다. 점수 한 방으로 끝내야 해요...
이 책은 이렇게, 혹은 이외에도 많은 직설(直說)을 능히 해내고 있는 책...
그런데, 공부 분야에 있어서도 범위를 국한해야 할 듯도 하다. 즉, 대세가 몰리는 그리고, 인지 추론 능력을 월등하게 갈고 닦아야 하는 법률이나 의학 분야의 인재를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들을 번(장원급제를 위한 수험 공부하다가 호기심이 다 타버린) 아웃된 부류로 칭하고 이들이 과학을 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형제가 논쟁으로 말하는 것은 창의성이 중요한 순수과학 영역으로 국한해야 할 듯.
형 김대식은 물리학자(물리학 교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을 이끌고, 실험팀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분야는 순수과학 쪽이며, 이 분야가 앞으로 크게 발전을 하려면 어떤 노선을 걸어야 하는지, 지금까지의 학계의 변명 혹은 넋두리가 무엇인지(서울대 물리학과는 예를 들면, 본교가 아니라 미국에 있는 버클리대의 한국지부인 것처럼, 유학파 출신을 우대하고 끌어주는 현실), 어떻게 구조 개선해야 하는지(동종교배 시스템? 자기학부 출신 국내 박사 끼리의 경쟁으로 살아남는 체제)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