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읽은 날짜 : 7월 어느 날

 

 

 

 104쪽

 

 장애인을 언급하는 표현인 '장애우'라는 용어 자체도 문제가 많잖아요? 장애인 스스로는 장애우라는 말을 쓸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장애인을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본다거나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장애에 대한 인식이 참 극단적이죠? 한쪽에서는 장애우라고 부르면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역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없는 존재로 여겨요. - 장애인 매체 전직 기자 박현진

 

 

 

 109쪽

 

 장애인 사이에서도 다시 계급이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증 장애인이 취업을 걱정한다면, 중증 장애인은 취업은 아예 생각하지 못해요. 어떻게 하면 나라에서 조금 더 많이 보조 받아서 살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현재 장애 연금이나 기타 뒷받침이 너무 열악하니가요. 그것으로 살 수가 없으니 일을 하고 싶은데, 일을 하면 기초생활수급권이 박탈되니 결국 이래저래 생존의 문제로 넘어가는 거죠.

 

 

 118~119쪽

 

 그런데 관련 공청회에서는 복지를 운운하면서도 꼭 이갸기하는 게 부정수급자에요. 항상 시혜적 관점에서 '우리가 예산을 너희에게 주는데 여기에 부정수급자가 끼어들 수 있으니 어떤 조건은 들어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요. 2011년에 박근혜 의원이 전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논할 때 공청회에 갔는데 그때도 나오는 이야기는 부정수급자예요. 그러니가 항상 부정수급을 염두에 두면서 '이게 어떠어떠한 면에서 예산을 낭비할 수 있다'라고 덧붙여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다고 하면서 조건을 다는 거죠.

 


 122쪽

 

 예전에 라는 시사 프로그램에 미국의 한 시각 장애인 요리사가 나왔는데 그분의 사례가 시스템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듯해요. 그 요리사의 상사가 나와서 그러더라고요. "비장애인을 뽑아도 일에 익숙해지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적응 기간을 준 거다. 내가 배려한 게 아니다." 이렇게 각각의 핸디캡을 배려하는 문화가 장애인에 대해서건 비장애인에 대해서건 있으면 좋은데 그런 회사가 거의 없어요.

 


 124쪽

 

 많은 장애인들을 만나보면 그렇게 '효율성 저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일할 수 있어요. 한데도 장애가 있으니 당연히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뽑지 않는 것이죠.

 


 158쪽

 

 저는 청년유니온 조합원이지만 기본적으로 청년 문제에 접근하는 그들의 방식에 비판적이에요. 청년유니온의 기본 기조를 보면 청년이 극악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호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더라고요. 호소하는 것과 권리를 찾는 것은 다르죠. 그러니까 권기를 주장하면서 호소하면 '저들도 권리가 필요한 동등한 시민이구나' 하고 여기게 되지만 호소만 하면 시혜를 베풀어야겠다고 여기게 되겠죠. -방랑 좌파 조병훈

 


 160쪽

 

 저는 지금이 청년 어젠다가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정당에서 청년 비례대표니 청년 어젠다니 말들은 많이 꺼내잖아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도 청년을 끼워넣는 상황인데, 사실 거기에 청년 정치나 정책은 없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원래 청년학생위원회가 있어서 엘리트들을 키우잖아요? 그런데 이번 청년 비례대표는 청년학생위원회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에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진짜 의도는 다른 데 있잖아요? 진보 정당도 마찬가지예요.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워낙 사람이 없으니까 어떻게 장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도하고 통합진보당까지는 요깃거리로 삼는 거죠.

 


 167~168쪽
 
 유럽에서 기본소득 논의는 재벌이 꺼내기도 해요. 이마트 같은 유통 회사로 독일의 데엠DM이 있잖아요? 데엠 회장이 주장하는 게 '괴츠 베르너 모델'이라고 해요. 괴츠 베르너 회장이 주장한 게 있어요. 지금 기업이 내는 모든 세금을 기본소득세로 만들어서 기업이 내면, 그래서 그것을 기본소득으로 부여하면 독일 국민이 1인당 매달 800유로 정도를 받을 수 있대요. 거기는 제1세계니까 그게 가능하겠죠. 그렇게 지급하면 내수가 엄청 활발해지겠죠. 그런 우파적인 기본소득 모델이 있는 거예요. 일종의 사민주의적인 기본소득 주장인 거죠. (중략) 그러니가 한국은 어차피 지금 가려져 있는 주금융세, 토지세 등등을 강화해서 불로소득 환수로 가는 수밖에 없어요. (중략) 그 과정에서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것이 충분히 위력 있다고 보는 거고요.

 


 175쪽
 
 여성이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성 해방'이라고 이야기하는 수준인데, 여성을 위한 섹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질 만한 토양이 아닌 거죠. -페미니스트 랭

 

 

 177쪽

 

 "성폭력은 남성의 고유한 본능이다." 이 문구를 교재에서 봤는데 이게 대체 뭔가 싶었다니까요. 그런데 그런 문제가 있는 내용이나 발언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라고요. "에이즈는 많이 해서 걸리는 병이다", "아주 많이 해으면 아주머니고 할 만큼 했으면 할머니다" 발언 같은 건 얕은 수준이고요. 더 엄청난 발언이 쏟아졌어요.

 

 

 196쪽

 

 직업에 대한 관점은 단순해요. 기자나 PD 같은 직업이 각광받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잖아요?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경력을 오랫동안 쌓으면 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고, 그 사람만의 시각이 생기죠. 그런데 사실 현대사회에서 이뤄지는 노동 대부분은 대체가 가능하다고 보잖아요? 실제로 대체 가능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 일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투자한다는 것은 되게 좁은 영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어요. 다시 말해서 예술과 가까운 창조적 행위와 연관이 있는 직업들만이 그런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요새 젊은이들은 돈 문제를 떠나서도 언론, 예술 계통에서 일하고 싶어 하죠.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영역에서 기쁨을 느끼고 싶다는 건데, 시장은 그런 것들과는 무관하게 굴러가고 있으니가.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나만의 고유한 것들이 노동 시장에 없다는 거. -게으른 전복을 꿈꾸는 자유주의자 피코테라

 

 

 199쪽

 

 (...) 그리고 세대론이 옳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보다 공부도 덜 했는데, 나보다 더 널널하게 살아놓고는‥‥.'

 

 

 237쪽

 

 사실 일이 그런 경로를 통해 저에게까지 오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인 원고들도 많아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다보면 결국 처음부터 새로 쓰는 셈이죠. 사람 심리라는 게 참 재밌어요. 의뢰인은 그게 완성된 원고라고 생각하니까요. -직업 유랑기 거친 고졸 청년 김슷캇

 

 

 267쪽

 

 그런 것뿐만 아니라 그냥 노는 공간도 부족해요. 20대가 친구들을 만나는 곳이라고 해봤자 카페나 노래방, PC방 같은 데잖아요. 재미도 없을뿐더러 얼마나 주체적이지 못해요? 맨날 하는 것도 똑같고. 그래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움직이고 실천하는 강남 좌파? 프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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