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 잘나가는 신입사원 20명이 공개하는, KI신서 1451
이현택 지음, 남기웅 감수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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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못 읽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1. 읽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상황 때문에 못 읽은 경우

 2. 텍스트 해석 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뭔 말인지 모를 경우

 3. 재미가 없을 경우(=기대한 효용을 못 얻은 경우)

 

 

 이 책은 3번째였다. 특강도 두 번이나 들어본 적 있는 자소서 컨설팅 면에서는 꽤 알아주는 분이 자소서를 모아 만든 책인데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잘나가는 신입사원들이 이런 자소서로 합격했다고 하는데, 그럼 나 따위의 자소서는 얼마나 따분하게 느껴졌을까. 자기 인생의 여러 가지 일들을 에피소드화하는 것도 어렵고, 그 에피소드가 남의 눈에 들기도 참 어려운 건데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흔치 않았고 개중에 흥미로운 것도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시간을 더 들여 완독하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는 뭐였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지나치게 각색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던 것 같다. 냉정히 말해서 내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인지를 소개하는 글이 자소서라는 건 안다. 그래서 적절한 형태와 규격을 맞춰야 하는 것도 잘 안다. 근데 지나치게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더 어색하고 불편했다. 인생에 흠집도 있는 거고 심하게 까진 부분도 있는 건데, 마치 분장을 위해 그럴싸하게 만든 상처를 보는 것 같은..?

 

 인간 하나를 소개하는 건데 인간미를 느낄 수 없다니, 더 이상 내가 이 책을 더 보고 있을 이유가 있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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