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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부분 일부 발췌

 

Q 직장생활 하시면서 책을 다섯 권이나 내셨다니, 놀라워요.

주간지 기사 쓰면서 좋았던 게, 일주일 후에 잊혀질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울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읽고 버리잖아요. 그런데서 쾌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야 미안해』 책 내자는 얘기했을 때 굉장히 망설였고 부정적이었어요. 잊혀지기 위해 쓴 글인데 묶어 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고 활자 세대라 책에 대한 존경이 있어서 내가 책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출판사 대표가 인내심 갖고 설득해줬고, 부모님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기념으로 줄 수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하자고 시작한 거죠.

 

Q 한편 한 편 글에 최선을 다하셨기 때문에 글에 밀도가 있는 것이고, 이런 점 때문에 계속 책을 내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성실한 분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으른 편이에요. 되게 느려요. 그래서 일을 많이 못 맡아요. 대신에 작은 걸 잘해야지 라는 생각은 있어요. 사소한 걸 잘하고 싶어요. 그게 제 깜냥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 잘 할 수 있는 걸 깊게 해보자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성실이라기보다 스스로 글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에 노력이라도 해야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료도 되도록 많이 보려고 하고,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서 모르는 건 모른다고 물어보기도 하고. 성실하다고 잘못된 인상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 외에 다른 방법은 몰라요. 일을 어떻게 쉽게 하고, 일의 경중에 따라 힘을 배분하는 것도 중요한 스킬인데 아직도 그걸 못 익혔어요. 다른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답답하게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Q 비효율적이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만이 주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할 수 있는 것이구요.

무식한 방법밖에 몰라서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콤플렉스가 많아요. 동료들한테 미안해요. 많은 일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워낙 제가 게으르고 느리기 때문에 일을 빨리 하는 동료들이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그건 제가, 지금 이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기자 님의 글을 읽다보면 대상을 무척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 같습니다. 분석이 대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게 뭐 성실한 방법이라 하는 건 아니고요. 단순한 것 같아요. 상투성을 피하려면 상상력을 동원하거나 대상에 대한 단서를 많이 모으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제 글은 대부분 기사라서 상상으로 글을 쓸 수는 없구요, 스스로도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되도록 단서를 많이 찾으려고 하죠.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생각을 한다거나. 그런데 이 책은 좀 예외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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