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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부분 일부 발췌

 

 

전작인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전작이 고마워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덕분에 『책은 도끼다』가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가 광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을 이야기했다면, 『책은 도끼다』는 창의성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어요. 인문학적인 소양이 생기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거든요. 법정스님의 ‘소유’냐 ‘존재’냐의 문제처럼, 우리 대부분은 ‘소유’의 삶을 좇아가기 마련인데 인문학적인 소양이 쌓이고 나면 ‘존재하는 삶’을 추구하게 돼요. 그러면서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죠. 『책은 도끼다』는 그러한 측면을 이야기한 거예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의 도움을 받아서, 좀 더 넓은 지평으로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상의 폭을 넓히는 훈련법을 소개해주세요.
훈련법은 독서나 음악 감상과 같아요. 작가들이 사물에 대해 묘사하는 걸 읽으면서 훈련을 받는 거죠. 그것이 인문학적인 소양이 되기도 하고요.

 

지속적으로 인문학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인문학이 백두산 천지와 같은 수원지라고 생각해요. 인문학적인 소양이 생기고 나면 하는 모든 일에 변화가 생기거든요. 인문학적인 소양의 물줄기가 경영 쪽으로 빠지면 경영을 하게 되고, 광고 쪽으로 빠지면 광고를. 심지어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주죠. 인문학은 숨 쉬는 거와 같아요. 제가 광고를 하면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라는 책을 쓴 것도 같은 이유에서예요. 광고란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떠한 메시지를 안착시키겠다는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그럴려면 사람들의 마음속을 공부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교과서가 인문학인 거죠. 저는 반대의 질문이 더 맞는다고 생각해요. “인문학이 아니면 뭐로 광고를 하겠냐?” 그 말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책은 도끼다』에서 총 25권에 이르는 많은 책을 소개하고 계신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책 한 권을 꼽으신다면?

‘가장 마음에 남는’ 이게 가장 잔인한 질문 같아요. 인생은 그렇게 되는 거 같지가 않아요. 어떤 측면에서 무엇이냐고 물어야 하는 것이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놀라운 책이고, 『안나 카레니나』도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권만을 택해야 한다면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고를 거 같아요.

 

좌우명으로 삼는 구절이 있으신가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인생에 공짜는 없다’(웃음). 늘 생각하고요. ‘삶은 레이스가 아니라 순간순간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요.

 

총괄책임자로서 리더십의 핵심을 꼽자면?
‘재능이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이다’란 말을 좋아해요. 제가 가진 재능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보는 재능 같아요. 주변에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 친구들의 생각이 대중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를 늘 고민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은 저랑 일했을 때 가장 성과가 좋다는 말이지요. 리더십의 의미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만드신 카피 중에 가장 마음에 드시는 카피가 있으신가요?
이것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데요, <진심이 짓는다>가 시장에서 강력한 기능을 하면서 광고판을 바꾸고 있어서 좋고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생각이 에너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와 같은 게 있을 거 같고, 시장에서 캠페인으로 기능한 건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SK텔레콤 <생활의 중심> 같은 게 있을 수 있겠네요.

 

스쳐보지 말고, ‘견문’하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의미인지요?
그거랑은 약간 달라요. 감성의 안테나를 세워놓고 주변을 보라는 게 ‘견문’의 의미이고요,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라는 것’은 어떤 일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 더 자양분이 될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고스톱 치는 거. 오랜 시간 트위터에 빠져 있는 거. 그런 것들이 본질 같지는 않거든요. 어떤 일을 해야 내 안에 오래 남을 것이냐. 그런 일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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