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담긴 병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3
최양숙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데리고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갔다.
나는 내 책을 고르고 아이는 아이 책을 고르고.
"엄마, 엄마도 이 책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하며 아이가 권해주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는데 'The name jar' 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 먼저 출판이 된 것을 일년 뒤 한국어로 번역 하여 마루벌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된 초등학교 2학년생 은혜가 미국에서 사용할 이름을 정하면서 생긴 일을 소재로 하고 있는 책인데, 아마 자기의 이름을 외국 사람에게 소개할 기회가 있었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발음상의 문제를 이야기의 발단으로 하여 한국인이라는 주체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
미국의 학교로 전학간 첫날, '은혜'라는 자기 이름을  반 친구 누구도 제대로 발음을 못하자 당황한 은혜는 본의아니게 이름 없는 아이가 되고, 어린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반 친구들은 은혜가 이름을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추천하는 이름을 종이에 적어 유리병에 모아주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된 '그 병' 이다.  



 

 

 

 

 

 

 

 

 

아이들이 추천하는 이름의 이유도 참 가지각색이다. 은혜가 수요일에 처음 등교했기때문에 '웬즈디' 를 종이에 적은 아이, 자기가 읽은 책의 용감하고 똑똑한 주인공 이름을 추천한 아이, 자기 동생 이름을 추천하면서 동생 허락을 받아왔다고 하는 아이. 그러면서 반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추천한 이름을 은혜가 골라주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과 하루 빨리 친해지고 싶은 은혜는 엄마에게 미국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고, 한국이 그리울 때엔 할머니께서 은혜란 이름을 새겨주신 도장을 종이 가득 찍어보기도 한다.
이런 은혜에게 특히 관심을 가지며 다가온 '조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면서 은혜는 마침내 이름을 결정하고, 은혜가 가지고 있던 도장이 신기하고 부러웠던 조이는 동네의 한국 마켓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자기도 한국 이름을 짓고 도장을 새겨 갖는다. 조이의 한국 이름은 '친구'.



 

 

 

 

 

 

 

 

 

우리 나라 이름을 외국 사람들이 제대로 발음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은혜처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내 개인적으로는 꼭 발음하기 어려운 한국식 이름을 끝까지 고수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이 책에서 이름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상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외국으로 이민가서 적응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화를 읽고 나면 나도 누구에겐가 읽어보라고 막 권하고 싶어진다. 오늘 내 아이가 나에게 그런 것 처럼.
그리고 부러워진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자 한 사람이 아닐텐데, 이렇게 예쁜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9-12-2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보고 싶네요.

hnine 2009-12-23 15:30   좋아요 0 | URL
이 책 나온지 꽤 되어서 가까운 도서관에 가시면 있을거예요.
하늘바람님이 추천하신 '책과 노니는 집'도 오늘 함께 빌려와서 지금 저 신났어요 ^^

비로그인 2009-12-2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어도 따스하고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크리스마스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저는 아이 선물 중 하나는 배송지연이고 큰맘 먹고 산 물건은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 같아 지금 어쩔바를 모르고 있어요. ㅜㅜ

hnine 2009-12-23 17:33   좋아요 0 | URL
케냐 어린이들 합창 공연을 보러 가려고 예매하다 보니 마침 크리스마스 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으로 때우려고 합니다 ^^
선물로 주문한 것이 배송지연이면 참 애가 타지요. 내일까지 꼭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선물은 무얼까 궁금 궁금~

같은하늘 2009-12-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이니 저희 아이도 좋아할것 같은데요.
학교도서관에 있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hnine 2009-12-23 19:43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이 읽으셔도 좋아하실거예요.
저희 동네 아주 작은 도서관에도 있는 것을 보니 학교 도서관에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순오기 2009-12-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따뜻한 책이네요. 조이의 한국이름이 '친구'라니~ ^^
'잘있어 신당동382번지'라는 책도 미국으로 이민 간 아이와 이름이야기가 나와요.

hnine 2009-12-23 22:01   좋아요 0 | URL
벌써 궁금해지네요. '잘있어 신당동 382번지'의 내용이요. 아마 그곳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아이 이야기인가봐요?

순오기 2009-12-25 21: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신당동 382번지에 살다가 미국으로 가면서 눈물바람을 하죠.
미국에서 불린 이름은 로즈였던 거 같아요. 리뷰를 안 써 두면 가물거려요.^^

hnine 2009-12-25 21:40   좋아요 0 | URL
저도 순오기님 말씀 듣고 관심이 생겨 이 책 찾아보았는데 자매 분들이 공동으로 쓰셨더군요. 그림 그린이는 위의 책의 저자 최 양숙님이더라고요.

꿈꾸는섬 2009-12-2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으네요.

hnine 2009-12-24 06:03   좋아요 0 | URL
이 책 참 좋았어요. 껴안아주고 싶었어요 이 책 속의 아이들을...

상미 2009-12-2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도 그렇고, 다린이가 권해줬다니까 더 읽어보고 싶네.

hnine 2009-12-24 07:56   좋아요 0 | URL
내 이름이 영어로 쓰기도, 읽기도 참 어려운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쓰기 쉽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지을 거라고 결심한 적이 있지.
그림책이라서 5분이면 다 읽어~ ^^

상미 2009-12-24 16: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난 내이름이 그리 어렵게 표기 되지 않아서 별생각없었는데,
우리 애들 이름봐봐 .
Kyoung Eun연결해서 쓰지도 못해. 견근으로 읽을까봐.ㅠ.ㅠ
남편은 출장도 회의도 많아서 영어 이름 만들만한데,
그냥, E.H.Lee 로 하더라구.

hnine 2009-12-24 22:2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위의 댓글 쓰면서 두 아이들 이름 표기를 생각했었지.
둘다 만만치 않지? ^^ 둘 다 이름의 맨 끝자만 불러보니 그 나름대로 멋있던데...
오~ E.H.Lee라고 하니 E.H.Carr 가 금방 떠오르네~ ^^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띠지는 그냥 훌러덩 벗겨 버린다. 필요없다며. 
남이 버린 것 주워다가 재활용하기 좋아하는, 스스로도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내가 얼른 주워다가 가위질 몇번 하고 붙여서 카드를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까 아이가 옆에서 자기 달라고 조른다 ㅋㅋ 

(무슨 책의 띠지였는지는 배경에 다 드러남.)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2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 훌륭해요! 센스쟁이 hnine님!!

hnine 2009-12-21 17:53   좋아요 0 | URL
띠지마저 버리고 싶지 않은 책 덕분이지요. 마노아님은 무슨 책인지 아시지요? ^^
(어서 저녁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09-12-2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 아이처럼(?) 책 띠지를 훌렁 벗겨 재활용통에 넣어 버린답니다. 저는 책 읽기도전에, 사자마자 그래요. 전 정말 책 띠지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hnine님이 만드신 카드를 보니, 만약 제가 버린 띠지로 이렇게 카드를 만드셨다면 저 역시 옆에서 달라고 졸랐을 것 같아요. 흐흣 :)

hnine 2009-12-21 22:44   좋아요 0 | URL
사실 띠지가 참 거추장스럽긴 하지요. 그래서 읽는 동안엔 접어서 책갈피로 쓰다가 다 읽은 후엔 다시 책에 둘러서 치워놓고는 해요.
다락방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띠지가 왜 생겨났을까 궁금해지네요.

비로그인 2009-12-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멋져!! ^^

hnine 2009-12-21 22: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아 참, 지난 번에 바람결님 서재에서 보고 '피아노 이야기'읽고 있는데, 무슨 미학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네요.

상미 2009-12-2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대단~~
경은양은 여자 아이임에도 띠지는 물론 겉표지까지 책 오자마자 버린단다.

hnine 2009-12-21 22:46   좋아요 0 | URL
ㅋㅋ 사실 읽는데 거추장스러우니까. 그런데 아이들 책인 경우에는 띠지도 정말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것들이 있거든. 저 책도 그랬어.

L.SHIN 2009-12-2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런 센스쟁이~
띠지를 저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에요.

hnine 2009-12-21 22:46   좋아요 0 | URL
그림을 잘 못 그리니 저렇게 오리고 붙이는 거라도 좀 잘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입니다 ^^

하늘바람 2009-12-2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센스는!

hnine 2009-12-21 22:47   좋아요 0 | URL
에궁, 쑥스럽습니다 ^^

무스탕 2009-12-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감각은 정말 남달라요!
저도 띠지는 휘리릭~~ 버려요...;;;

hnine 2009-12-21 22:53   좋아요 0 | URL
저 책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은 띠지가 버리기 좀 아까워서 말이지요.
작정하고 카드를 만들려고 하면 절대 못 만드는데,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하면 오히려 뭔가 건질만 할 때가 많은건 왜 그럴까요?

무스탕 2009-12-21 23:10   좋아요 0 | URL
마음을 비운 만큼 더 많이 채우신 것이지요 ^^

hnine 2009-12-22 00:0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의 말씀을 자장가 삼아 오늘은 아주 잠을 잘 잘것 같습니다 ^^

Kitty 2009-12-2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시네요 너무 예뻐요 >_<
저는 띠지가 있으면 얌전하게 살살 빼서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가 책 다 읽고 난 다음 다시 살살 끼워서 책꽂이에 꽂아놓는다는 ㅡㅡ; 그러다 보면 가끔 옆에 있는 책 꺼낼 때나 꽂을 때 탁 걸려서 쭈욱 찢어지기도 해요 ㅠㅠ

hnine 2009-12-22 08:53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속닥속닥~) 사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어요 ^^
ㅋㅋ 저도 기껏 고이고이 끼워놓은 책띠가 옆의 책 꺼내다가 부욱~ 하고 찢어진 적 많아요.

같은하늘 2009-12-2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지... 저는 아끼는데 울 아이는 바로 빼버려 돌아댕기더라구요. -.-;;
그런데 이렇게 멋지게 사용하시는 hnine님은 센스쟁이~~~

hnine 2009-12-23 19:44   좋아요 0 | URL
띠지는 참 애물단지이지요. 거추장스럽기는 한데, 또 버리자니 뭐가 하나 빠지는 것 같고...
저 책은 띠지에 글씨 없이 저렇게 이용할 수 있는 면이 많아서 저에게 딱 걸렸지요 ^^

순오기 2009-12-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애물단지 띠지의 새로운 변신~ 훌륭해요.
저런 카드를 받으면 더 많이 행복할 거 같아요.^^

hnine 2009-12-23 22:16   좋아요 0 | URL
ㅋㅋ...보면 별것 아닌데 이렇게 훌륭하다고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꿈꾸는섬 2009-12-2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재주가 좋으세요.

hnine 2009-12-24 06:02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도 한번 해보세요~ ^^
 

아이가 집에 없던 어제 낮에 오랜만에 TV를 보다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라는 드라마에서 '홍도야 울지마라' 노래가 하도 가슴 절절하게 나오길래, 드라마가 끝나자 마자 벌떡 일어나 피아노로 뚱땅거려보았다. 
내게도 홍도야 울지마라는 나름 추억이 있는 노래였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생일때였는데 어느 날 아빠께서 한밤 중에 처음 보는 아주머니를 집에 모시고 오셨다.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시면서 일도 도와주실거라고 하셨는데 커다란 짐보따리를 들고 서 계시는 아주머니 첫인상이 참 좋았다. 아빠보다도 연세가 많아 보이시고 아빠께서도 깍듯이 존칭을 하셨는데, 아빠와 같은 고향분이시고 사정이 있어서 그야말로 무작정 상경하셨다는 것은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되었다. 마땅히 갈데가 없으신 분을 아빠께서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온 거였다. 엄마께서 일을 하셨으니 집안 일을 누군가 대신 해주어야 했던 우리 집에서 아주머니는 그날부터 집안 일만 도와주셨던 것이 아니라 내 밑의 여동생은 아주머니를 마치 엄마처럼 따랐다. 아주머니께서는 아침에 내 동생 책가방도 챙겨 주시고, 연필도 깍아 주시고, 같이 놀아도 주시고. 엄마로부터 받아본 적 없는 잔정을 동생은 아주머니로부터 듬뿍 받았다고나 할까. 엄마께서 며칠 집을 비우셔도 찾지도 않는 동생이, 아주머니께서 며칠 어디 가계시는 동안은 아주머니 언제 오시냐고 계속 울었댔다.  

아주머니께서는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을 하셨다. 청소를 하시거나 빨래를 하실 때 늘 흥얼흥얼...심심해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나는 그 노래를 유심히 듣다가 어느 날 부터 나도 따라 부르게 되었다. 아들 삼형제를 두신 그 아주머니께서는 고향에 두고 온 제일 어린 막내 아들이 생각나서, 노래를 부르시다가 어느 틈엔가 보면 눈물을 훔치고 계셨다. 

홍도야 울지마라, 목포의 눈물, 애수의 소야곡, 나그네 설움...나중에 알게된 그 노래들의 제목이다. 그 중의 홍도야 울지마라는 분명히 단조가 아닌 '장조'의 노래라서 가사 없이 그냥 따라하다보면 사실 슬픈 곡조는 아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왜 눈물을 흘리실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왜 우시냐고 한번도 직접 여쭤보진 않았던 것 같다. 

그 아주머니 생각을 하면서 홍도야 울지마라를 내 멋대로 피아노를 막 치고 있는데 옆에서 웬지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다. 피아노를 치다가 고개를 왼쪽으로 슬쩍 돌려보니, 으악, 어떤 아저씨께서 서서 베란다 너머로 우리 집 안을 쳐다보며 내가 치는 노래를 듣고 계신 거였다. 우리 집이 1층이고, 피아노가 바로 베란다 창문 옆에 있으니, 어디서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니까 쳐다 보고 계셨나본데, 그때 나는 옷도 거의 잠옷 바람에, 머리도 산발을 하고 ㅋㅋㅋ 
그렇다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베란다의 커튼을 확 쳐버릴 수도 없고 해서 피아노 소리만 줄여서 치면서 아저씨가 빨리 다른 곳으로 가시기를 기다렸다. 

아주머니가 보고 싶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였나, 큰 아들이 와서 아주머니를 우리 집에서 모셔갔는데, 한동안 연락도 하고 지내다가 지금은 연락이 끊겨 버렸다. 이젠 일흔도 넘어 여든이 다 되셨을 텐데... 그 아주머니 덕분에 배운 노래들. 홍도야 울지마라, 목포의 눈물 등을 외워서 부를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은 아마 지금도 흔치 않으리라.

  

 

아래 올려 놓은 노래도 아주머니로부터 배운 노래 중의 하나인데, 이 노래 제목을 아는 분이 내 서재를 방문해주시는 알라디너 중에 계실까? (위에 예로 든 노래 중 하나는 아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2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장면 저도 보았는데 앞뒤 전혀 모르고 보아도 애잔했어요. 추억이 깃든 노래를 갖고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노래를 들으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억들... 좋아요.^^

hnine 2009-12-20 22:1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그 장면 보셨군요.
연기력과 상관 없이 남자주인공으로 나오는 고수, 참 잘 생기지 않았나요? ㅋㅋ

마노아 2009-12-21 13:59   좋아요 0 | URL
백야행 보면서 고수에게 반했어요.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망울이에요.ㅎㅎㅎ

hnine 2009-12-21 16:04   좋아요 0 | URL
백야행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로 나올까요?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망울...정말 그렇네요.

같은하늘 2009-12-21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를 보지 못하는 저는 드라마 얘기 나오면 할 말이 없어져요. -.-;;
근데 저도 위에 언급하신 노래들 다 알아요.
예전에 울친정아빠가 틀어놓은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들...^^

hnine 2009-12-21 09:30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아이 있을 때에는 TV 안켜지요. 엄마는 보면서 아이에게 못보게 할수는 없으니까요.
언젠가 가수 한영애가 부른 옛노래 몇곡이 들어있는 CD가 나왔길래 (그것도 벌써 오래전이네요) 사서 들었는데 그것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여름에 겨울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 겨울엔 겨울 속에 살고, 여름엔 여름 속에 살아야지.
  어느 분이 댓글로 달아주신 말씀 중에서 배운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1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리예요. 그렇지만 저는 겨울이 싫어요ㅠ.ㅠ 교무실에서 손발이 얼고 있어요. 전기공사 날림이어서 히터를 하나라도 추가하면 바로 교무실 전원이 나가버려요..ㅜ.ㅜ

hnine 2009-12-17 11:27   좋아요 0 | URL
ㅋㅋ 겨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데 무슨 교무실이 히터 하나 추가에 전원이 나가나요 참 나...
손발이 얼을 정도라니 말도 안돼요. 오늘도 꽤 추운 것 같은데 어쩌나요.

하양물감 2009-12-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 두 계절 다 싫어요...

hnine 2009-12-17 11:36   좋아요 0 | URL
ㅋㅋ 하양물감님, 그럼 겨울, 여름 모두 그리워할 일 없으시겠네요 ^^
하양물감님을 위해서 위의 말을 바꿔드릴께요.
"오늘, 어제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내일 계획으로 오늘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상미 2009-12-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내 생일있는 가을이 제일 좋아요~~ ㅋㅋ

hnine 2009-12-17 11:30   좋아요 0 | URL
네 생일 무렵 날씨는 누구든지 다 좋아할 날씨이지.
겨울도 좀 좋아해봐봐~~~ 우리 초등학교때 겨울 방학이면 동네에서 스케이트 타던 생각나니? ^^

상미 2009-12-17 14:2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학교 옆으로 해서 가던 길까지 다 기억나지.
밭에 물대서 만든 스케이트장.
스케이트 날 가는 아저씨도 있고,오뎅 팔던 아줌마도 있고.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노래 나올 때까지 타고...

bookJourney 2009-12-1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지 않도록, 여름에 겨울을 그리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할텐데 말이지요 ...
전 겨울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도 겨울이 되면 몸과 마음이 다 아픈 것 같아요. 남들 봄, 가을을 타듯이 겨울을 타는 게 아닌가 싶을만큼요. ㅠㅠ

hnine 2009-12-17 16:22   좋아요 0 | URL
전 사실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이 제일 힘들긴 해요.
위의 말은 '타샤의 정원'이라는 책을 읽은 후의 소감을 어느 분께서 말씀하신 중에서 따온 것이어요. 외롭게 혼자 지내면서도 여름에 겨울 걱정을 하지 않고, 겨울에 여름 걱정을 하지 않으며 현재를 즐기며 살아간 그 분의 일생을 존경하신다면서요.

같은하늘 2009-12-1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더워서 힘들고 겨울엔 추워서 힘들어요.
그래서 그때마다 그리워하지 않기 더욱 힘들어요.^^

hnine 2009-12-18 08:49   좋아요 0 | URL
에 그러니까...위의 여름과 겨울은 상징적으로 쓰인 말이어요 ^^

2009-12-1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2-1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천후 인간이라 여름도 겨울도 다 좋아요.^^
행복의 정복, 지난 금욜 토론도서였는데 다들 나이가 있는지라 책 좋다고 했어요.
아직 리뷰는 아직 못 썼어요.ㅜㅜ

hnine 2009-12-20 10:00   좋아요 0 | URL
토론회에서 어떤 의견들이 오고 갔는지 궁금하네요.
저에게는 올해 읽은 좋은 책 중의 한권이었어요.
이제 컴퓨터 고치셨나봐요? ^^
전천후 인간 순오기님, 좀 닮아봤으면.... ^^

순오기 2009-12-23 22:02   좋아요 0 | URL
자기는 '권태로움' 좋다는 그 중 제일 젊은 엄마의 얘기에 다들 놀랐지만 공감했어요.^^
 

 



 

 

 

 

 

 

 

 

 

 

 

 

 

또 따라해봤다.  

기분이 좀 나아질까 하고 ^^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1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로 만든 트리가 예뻐요. 기분 좋은 말들이 주렁주렁 달렸으면 해요. 보는 것으로도 기분 좋아지게요~

hnine 2009-12-16 21:15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저도 그러기를 바란답니다 ^^

무스탕 2009-12-1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글뱅이들로 만든 단순한 모양인데 나름 이쁘네요 :)

hnine 2009-12-16 22:58   좋아요 0 | URL
'나름' 예쁘죠? ^^
며칠 전에 하이드님이 일본 그림 도안 책 소개하면서 사진 올린 것 보고 따라 그렸어요.

무스탕 2009-12-16 23:42   좋아요 0 | URL
에잉~ 나름에 따옴표까지 붙여주실것 까지야... ㅎㅎㅎ
좋다는 의미였어요. 생각보다 이쁘다는 ^^

hnine 2009-12-16 23:48   좋아요 0 | URL
어맛! 장난인데잉~~

무스탕 2009-12-16 23:54   좋아요 0 | URL
어므낫-! 저도 그런데잉~~

바람돌이 2009-12-1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서도 정말 예쁘게 하시네요. 저하고는 정말 다릅니다. ㅎㅎ

hnine 2009-12-17 00:02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좀 심난하거든요~ 제 마음 속은 저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

상미 2009-12-1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넌 낙서도 이쁘게 했었어.ㅋ
근데 왜 심란해????

hnine 2009-12-17 06:29   좋아요 0 | URL
낙서는 그런데 미술이나 그림은 영~ 그랬었지 ㅋㅋ

bookJourney 2009-12-17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은 좀 나아지셨어요?
책 보고 따라한 저보다 100배는 더 멋지게 그리셨어요~~ ^^

hnine 2009-12-17 06:30   좋아요 0 | URL
있는 펜은 다 동원시켜서 그려봤어요. 재미있던걸요 ^^

조선인 2009-12-1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예쁘니 트리도 되는군요. 부러워요.

hnine 2009-12-17 11:3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제 글씨보고 저랑 닮았다는 말 많이 해요. 동글동글, 통통하니... ^^

비로그인 2009-12-1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nine 2009-12-17 11:32   좋아요 0 | URL
애들같은 장난한다....그거죠? 다 안다고요. (^^)

섬사이 2009-12-1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글씨크리 좋아요. 전 hnine님 보고 따라할래요. ^^

hnine 2009-12-17 11:33   좋아요 0 | URL
진짜 트리 그리라면 저 못그려요.
저렇게 글씨로 대충 때우는건 가능해도요 ㅋㅋ

꿈꾸는섬 2009-12-1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씨로 만든 트리가 눈에 들어오네요. 멋진데요.

hnine 2009-12-17 16:14   좋아요 0 | URL
왼쪽의 두개는 따라한 것이고, 그 글씨 트리는 제가 그냥 한건데...^^

같은하늘 2009-12-1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서도 이쁘게 하시는 hnine님...
글씨와 닮아 동글동글하다는 님이 궁금해지는데요.
저도 글씨트리가 맘에 들어요.^^

hnine 2009-12-18 08:51   좋아요 0 | URL
늘씬, 쭉쭉빵빵, 야무짐...이런 것과 정반대의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동글동글, 두리뭉실, 통통, 아담 사이즈...ㅋㅋ
글씨 트리 좀 더 예쁘게 꾸며서 카드를 만들어볼까 생각도 잠시 해봤지요 ^^

하늘바람 2009-12-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낙서가 낙서가 아닌데요?

hnine 2009-12-18 18:09   좋아요 0 | URL
낙서도 그냥 낙서로만 봐주지 않고 예쁘다고 해주시는 님들이 계셔서 참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