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1 -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 디자인과 색깔때문에 아마 그 서가를 지나는 사람들은 다 한번씩 눈길을 보낼 것 같은 책이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구의 무슨 책인가 하고 봤더니 인기강사 김 미경이 또 책을 냈다.
언젠가 그녀가 방송에 나와 열심히 강연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수다스럽고 과장된 말투와 몸짓으로 자칫 고개를 돌려버릴 수도 있게 하는 그 말들이 틀린 말 하나도 없구나,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꼭 필요한 말들이구나 감탄하고 있었다. 급기야는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라는, 역시 내용을 평가절하할까 염려되는 제목의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기까지 했다. 웬만하면 다 읽은 후 쌓아두지 않고 처분하는 나인데, 아직도 내 책꽂이에서 버티고 있는 책들 중 한권이기도 하다.
이건 여자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가 없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다 겪는 문제야, 그냥 이고 지고 사는 수 밖에, 부모 탓, 나라 탓, 조상 탓, 여자로 태어난 탓, 직장 잘못 택한 탓, 언젠가 그 모든 불만 사항들이 내 의지, 내 노력과 상관없이 또한번 확 바뀌어서 나도 '이 편한 세상' 외치며 살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는게 전부인 우리 보통 사람들. 누구나 그러며 살리라 했는데 그 모든 불평 불만의 중심엔 '내'가 있다는 것은 왜 잊는 것인지.
어제 책 내용 중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한 문장을 뽑으라면 지극히 평범한 이 한 문장이다.
'내 꿈을 이루는게 내 인생의 목표'
당신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자기 꿈이 무엇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단다. 특히 결혼한 여자들의 경우 내 꿈은 사라지고 내 꿈이었던 자리에 모두 자식을 앉혀 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식이 공부 잘 하고, 좋은 대학 가서, 성공한 삶을 사는것, 그렇게 만드는 것을 나의 꿈의 자리에 앉혀 놓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내 꿈을 실현시키느라 온갖 갈등과 걱정, 마음졸임, 안절부절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여자는 결혼 후의 선택이 진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지만 그 선택, 우리는 매일 하고 살아야 한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한 남자를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진짜 선택을 해야 할 일은 결혼 후에 온다는 말을, 아마 결혼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본 여자라면 무슨 소리인지 금방 알것이라 생각된다.
'배우면 내 것, 안 배우면 남의 것'
지금 그거 배워서 뭐하게? 이거 지금 배워서 써먹을 데가 있을까요?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다. 심지어는 30대 초반의 후배로부터 곧 결혼도 해야하는데 이제 시작해서 뭐하냐는 말을 들을 때에는 참 안타까운 심정이다. 서른이 아니라 오십, 육십이 되어서도 뭔가 배우고자 하는 마음, 시간 없다 핑계대지 않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시간 없어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새벽 여섯시에 나 건드리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아이디어는 경험에서 나오지 책상에 멍하니 앉아 있어서는 절대 안 나온다'
하던 일 다 그만 두고 집에 차분히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면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고 금방 글 한편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작가가 꿈인 후배에게, 생각은 가만히 한 장소에 머무를 때보다 오히려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을 때 떠오르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의 경험을 얘기해 준 적이 있다.

나이를 막론하고,재미 삼아서라도 한번 쯤 들춰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막연하게 생각되던 문제, 남의 일 같던 문제들, 책 속에서 보는 문제들이 바로 내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에게, 남편에게 내 꿈을 양보하는 것이 진정한 양보인지. 그것이 과연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이타심에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책임과 용기를 포기하는 쪽을 '내가' 은연중에 택한 결과인지 잘 생각해볼 일이다.

꿈이 있어야 꿈이 이루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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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7-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미경의 책 아트 스피치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녀의 글을 읽으면 열정이란 두 글자가 참 크게 다가와요.

님도 꿈이 있으실꺼 같은데....

hnine 2011-07-11 05: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책도 있었지요.
피아노 학원 선생님 시절에도 인기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하던데 지금 직업이 그녀의 적성과 딱 떨어지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되어요.
저도 꿈이 있긴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지 그건 반성감이어요 ㅠㅠ

마노아 2011-07-1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이 있어야 꿈이 이루어지지.
정확한 문제진단과 해법이네요.


hnine 2011-07-11 05:20   좋아요 0 | URL
특히 결혼한 여자의 경우 꿈을 물으면 자식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요. 어제 TV 어느 프로그램에서 일흔 되신 할머니께서도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싶고, 영어 공부도 하고 싶고 못배운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내 꿈. 이것 저것 그때 그때 나열하기 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순오기 2011-07-1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TV에서 보면서 참 대단한 여자다 생각했어요.
태몽을 꾸며서 들려준 그 어머니는 더 대단하다 생각했고요.^^
결혼 후의 선택이 진짜다~~ 이 말은 정말 진리 중에 진리!!

hnine 2011-07-11 05:21   좋아요 0 | URL
저도 그 태몽 얘기 기억나요.
순오기님도 인정하시지요. 결혼 후의 선택이 진짜다! ^^

비로그인 2011-07-1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흔들리는 30대.
왠지 이 단어들이 맘에 콕 박힙니다. ㅎ

우리사회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어서일지, 뭔가 걱정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꿈.
소박하나마 꿈이 있었던 시절로 잠시 돌아가봅니다. ^^

hnine 2011-07-11 05:35   좋아요 0 | URL
꿈을 너무 거창하게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나를 지탱해줄 수 있을 무엇이면 족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른 사람의 꿈에 맞출 필요도 없겠고요. 그러고 보니 정말 꿈이 있어야 꿈이 이루어지지 라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저 30대에도 참 많이 고민하고 흔들렸던 것 같아요. 그때 꿈꾸던 것과 아주 많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또 지금대로의 꿈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늘바람 2011-07-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말을 넘 재미있게 해요 표정도 재미나요 그러면서 공감이 가고요

hnine 2011-07-11 05:3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일단 재미있어야 사람들의 마음 속에 파고 들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책도 엄청 많이 읽는대요. 하루에 한권은 읽는다고 하네요.
약간 과장되고 수선스럽기는 하지만 분명히 새겨들을만한 일침이 되더라고요. 예전 책에서 105동 304호이던가, 그런 제목의 글이 있었는데, 아침 먹고 아이 학교 보내고 어느 한집에 모여 커피 타임 가지면서 오전 시간 다 보내는, 그런 아줌마로 살지 말라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하늘바람 2011-07-11 13:23   좋아요 0 | URL
아 전 그런 아줌마로 살고 싶은데 못살아서 속상한데요^^

섬사이 2011-07-1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분 이름이 김미경이었군요.
저도 TV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말을 참 재미있게 잘 하더라구요.
'흔들리는 30대를 위한'이라니, 40대가 펼쳐보면 좀 민망할까요? ^^
'서른이 아니라 오십, 육십이 되어서도 뭔가 배우고자 하는 마음, 시간 없다 핑계대지 않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라는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hnine 2011-07-11 15:53   좋아요 0 | URL
30대로서 흔들림은 다 끝났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물론 40대, 50대 되어 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배움에 대한 의욕은 자기 발전에 대한 의지와 통하는 것 같지요? 배우고 싶은게 아직 많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앞으로도 그 마음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섬사이님도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 ^^

무스탕 2011-07-1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면 내 것, 안 배우면 남의 것
맞아요. 뭐든 배워서 손해보는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생각은 하는데 실천이 따라주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저도 환갑때 서예작품 개인전시회를 하겠다는 기찬 계획은 세워 놨는데 글은 언제 연습하고 언제 쓰나.. ( ") 이러고 있어요;;;

hnine 2011-07-11 15:54   좋아요 0 | URL
와우, 무스탕님. 그렇게 멋진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니. 저도 뭔가 이벤트를 생각해봐야겠어요. 남이 마련해주는 이벤트가 아니라 스스로 마련하는 이런 이벤트, 정말 굿 아이디어입니다. 서예 작품 전시, 말씀만 들어도 품위가 느껴지는걸요? 꼭 이루실겁니다 ^^

2011-07-13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7-11 15:55   좋아요 0 | URL
바빠도 할 수 있어요 ^^
지금 많이 바쁘지 않으니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춤추는인생. 2011-07-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 보면 일하기 힘들어 결혼을도피처이자 안식처로 생각하며 후닥닥 서두르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생겨요. 남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기도 하지요. ㅎㅎ저도 정신차려야 겠어요.
결혼후의 선택이 진짜다. 저도 이말 꼭 새겨들을께요.

hnine 2011-07-12 13:22   좋아요 0 | URL
이런. 요즘은 결혼 해도 일할 생각 접으면 안될텐데요. 육아의 문제로 잠시 유보하는 것은 몰라도요.
결혼 후엔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아지거든요. 그때 후회없을 선택을 할수 있으려면 생각을 잘 해야겠지요.
춤추는 인생님은 은근히 강단있고 다부지지 않나요? 하고 싶은 일을 꼭 이루실 것 같아요. ^^
 
강심장이 되라 - 불안한가, 걱정되는가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면 강심장이 되라
김병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날때부터 강심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설사 그렇게 태어났다 할지라도 이 세상은 그 선천적 특성을 지켜주기 보다는 자꾸 깍아내린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서 자기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일을 피해서 살 수 없고, 또 그런 기회에 나서지 않는다 할지라도 어차피 우리는 늘 다른 사람 앞에 나를 보이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 자신을 돌아볼때 조차도 자신감 (self confidence) 은 자꾸 줄어들고 괜히 위축되고 불안하고 걱정은 커져가는 것을 감지하는 때가 많아져간다.
이 책은 스포츠심리학자가 쓴 책이고 그래서 스포츠의 예가 자주 인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될 만 한 것들이 많다. 이 책에 대한 소감과 평가보다는 읽으면서 밑줄 긋고 메모해 놓은 곳을 정리하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하고자 한다.

1. 승리를 위한 비결, 루틴 
    루틴이란 어떤 일을 하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일정한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준비하는 행동, 생각, 느낌 등을 말한다. 주요한 일이 시작되기 직전의 시간와 공간을 마치 성역처럼 만든다. 외부의 방해를 차단하고 자신의 생가과 감정, 몸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끌어오리리기 위한 신성한 의식이다.
공부하기, 글쓰기 등 집중이 요구되는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당신의 루틴은 무엇인가?

2. 트레이닝과 프랙티스는 다르다.
    프랙티스(practice)는 실수에 대한 부담이 낮고, 시합에서 겪는 긴장감과 압박감을 고려하지 않는 연습 방법으로서, 부족한 측면을 반복해 숙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닝(training)은 실전과 같은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며 훈련하는 과정을 말한다. 시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시합이 있기 전에 프랙티스와 트레이닝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습 시간은 오래 가져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은 트레이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 혼자서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실전 상황을 혼자서 머리속에 이미지로 그려보며 파트너 없이도 혼자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PP 이미지 트레이닝은 이미지를 떠올려주는 도구로서 종이(paper)와 펜(pen)만을 이용하는 트레이닝이다. 시합이 진행되는 장면을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펜으로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선이나 점으로 실제와 비슷한 속도로 그려 나가면 된다.
    WTF (Walking through floor) 이라 불리는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은 걸으면서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직접 가벼운 동작을 취해보면서 이미지로 실제 연기를 해보는 방법이다. PP이미지 트레이닝 방법보다 운동감각을 더 살려줄 수 있다. 

4. 부정적 자기 암시가 불합리한 이유
     1.이미 지나가버렸다. 
     2.내 통제 밖이다.
     3.도움이 안된다. 

5. 목표를 세울때에는 이렇게 -SUPI 목표설정법
     1.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운다 (specific)
         예.  2월까지 체중을 2kg 줄이겠다
               힘들 때 '아자!'를 외치겠다
               주어진 훈련보다 10% 더 하겠다
     2.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묵표를 세운다 (Under your control)
     3.목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운다 (positive)
         예. '실수하지 말아야지' 보다는 '성공의 이미지를 그리겠다.' 
     4.목표는 생각만 하지 말고 기록한다 (Ink it, don't think it)
                
6. 결과목표와 과정목표
      결과목표는 남보다 잘하자, 이기자, 1등하자 등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결정되는 목표를 말한다.
     과정목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목표로,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목표를 말한다.
     결과목표와 과정목표의 비율은 40:60 정도가 적당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7.불안에 유효기간을 설정하라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면 불안에 유효기간을 설정하자. 유효기간이 끝난 후에는 불안감도 사라진다고 생각하자.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듯. 

8.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한 나쁜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때
    '한쪽귀로 듣고 다른 쪽으로 흘리면 그 사람 입으로 들어간다' 고 생각함으로써 중요한 일에 대한 집중력을 흐리지 않는다.

9. 실전모의훈련
     실전모의훈련은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얻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때 주변환경을 가능한 한 실전처럼 만든다. 편안함과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실전이 진행되는 그 조건, 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가혹조건을 만들어 반복하면 실전은 오히려 쉽다.

 에필로그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밥 먹을땐 밥만 먹고 잠잘때는 잠만 자라'
한가지 일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집중할 수 있는 총에너지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집중을 분산시키면 한가지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지금 음악을 들으며 쓰고 있지만 이 글을 쓰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 최선의 리뷰를 쓰고 싶다면 음악을 듣지 말아야 했다.

강심장이 되는 것도 역시 훈련노력에 의해 획득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결론이라면 결론이다. 

* 여기서 배운 새로운 단어 한가지
   스키마 (schema) :  어떤 일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체계화하는 틀. 스키마가 형성되면 복잡한 일은 단순한 것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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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0 0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가 오네.
이런 날은 말이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몸에 물 적시지 말고
익숙한 책상 앞에 붙박이 물체가 되는거야
남의 글을 읽기보다
내 손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는거야
이런 음악 들어봐
마음이 움직이고
조금 있으면 손이 움직일걸 
이런 음악 말이야. 

 
 

<p> 

 

 

 

 

 


더 멋진건 뭔지 알아?
비가 오는 걸 한번 옆으로 쓱 본 후에
묵묵히 하던 일을 해나가는거야
비 따위에 달라질 내가 아니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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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손이 움직이네요.
비가 오는 오늘, 저는 하루종일 복분자 액을 짜내고 있답니다.
복분자는 정말 단단한 씨앗을 많이도 가지고 있네요! ^^

hnine 2011-07-07 22:5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복분자를 사볼까 하고 인터넷 사이트 몇군데 뒤지다가 포기했답니다. 너무 비싸요 ㅠㅠ

세실 2011-07-08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비 오는 날엔 창 넓은 커피숍 창가에 앉아 빗소리 들으며 책 읽으면 제일 좋을듯 해요^*^
아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hnine 2011-07-08 15:45   좋아요 0 | URL
걷다 보면 걷기 편한 길도 나오고, 걷기 힘든 길도 나오고. 그래도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는 어떤 사람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 하모니카 연주를 듣고 있으면요.
비 오는 날 창 넓은 커피숍. 상상만 해도 좋지요. 나중에 집을 한번 그렇게 지어보면 어떨까. 거실을 그렇게 만드는거예요. 더 즐거운 상상인가요? ^^

순오기 2011-07-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광주엔 비가 엄청 쏟아져요~~~~
빗소리와 어우러지니 더 멋지네요.^^

hnine 2011-07-11 05:40   좋아요 0 | URL
뉴스 보니까 군산, 광주, 정말 굉장하네요. 대전도 어제 비 많이 왔는데 아이 데리고 서울 다녀오면서 보니까 서울로 가까와질수록 비가 약해지다가 다시 대전으로 내려올 땐 아래로 내려오면서 금방 빗줄기가 굵어지더라고요.
지금 자전거 타기 맛들린 아이가 비 때문에 불만이 많답니다. 자전거 못 탄다고요 ㅋㅋ

2011-07-10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1 0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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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에 이어 세번 째 읽는 김 애란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앞의 두 권에 비해 이 책은 우선 표지 그림에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인상이 풍겨 나오는 것 같아 자꾸 더 쳐다보게 되었다.
이 세상엔 참으로 많은 소설가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만 해도 여러 명이지만 그들은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을, 그리고 삶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의 방식이 나와 코드가 맞는다든가 혹은 제일 마음에 든다든가 하는 식의 사고 방식에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자유로와졌다. 작가의 수 만큼이나 다른 방식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 뿐.
많은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삶의 어두운 바닥, 그곳에서 조차 부여 안고 안간힘 치는 삶을 '이것 보라'고 글로 보여주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삶은 아이러니 덩어리라는 결론을 떡 하니 보여주는 작가도 있다.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양면성을 보여주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서리치면서도 재미를 느끼게 작품을 쓰는 작가도 있고......어찌 다 나열할 수 있으랴. 김 애란이란 작가를 말하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이다. 내가 보는 김 애란, 적어도 지금까지 그녀의 세 작품을 읽고서 드는 생각은, 이 세상을, 삶을, 끝까지 두근두근하는 애정으로 보고 싶어 하는 작가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눈물과 비탄을 보여줄 망정, 그래도 그 눈물을 훔치며 씨익 웃는, 이 작품 <두근두근 내 인생>의 주인공 한 아름과 같은 마음이 최소한 작가의 어느 한켠에 들어 있을 것 같은 작가.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 역시 눈두덩이 뜨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결국 얼굴엔 엷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것이고,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것이고, 바닷속의 모래까지 녹일 것이라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럴 것이라고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는 한 아름의 모습을 내 머릿속에 넣어두고서 수시로 떠올리며 웃음짓고 싶었다. 모든 연애의 시작엔 반드시 음악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대단한 한 아름과 어쩌면 함께 팔짝팔짝 뛰며 노래하고 춤을 출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는 시간이란 게
결국 실망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글이란 게 그걸 꼭 안아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보다 '잘' 실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무엇인지도 모르겠어.

 그런 마음으로 작가는 글을 지어내고 그리고 쓰고 있구나 짐작하게 한 구절이다.  
사실 이 책 곳곳에는 읽다가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구절이 꽤 자주 나온다. 김 애란 작가의 그런 유머 코드에 대해 예전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사람은 정말 사람을 꼭 웃기고 말 사람이구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 것 같았다. 아들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는 서른 네살 아버지, 아름이와 어떻게 보면 제일 대화가 잘 통했던 장씨 할아버지라는 캐릭터, "뭐야, 뭔데 그리 예쁘게 웃어?" 라고 예쁘게 물을 줄 아는 역시 서른 네살 엄마, 대답을 이리 저리 피하다가 결국 "엄마는 야한 사진 볼 때 웃어요?" 라고 능청을 떠는 아름이. 하지만 '아름이 좀 봐라, 아픈데도 얼마나 성실하고 의젓하냐'고, 반 아이들에게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그 말에 상처를 받으며, 다른 친구들에게 격려가 되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 내가 왜 아파야 하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남겨질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는, 그런 속 깊은 아이이기도 하다.
얼굴 모르는 소녀 서하와 주고 받은 메일들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섬세하고 아릿하다. 도라지꽃 처럼 생겼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한밤중 문을 열면 아주 센 물소리를 가진 강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내 가까이서 무언가 그렇게 성실하고 활달하게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는 구절, 새벽 녘에 엄마가 황토 쌀독에서 쌀을 푸고 독 뚜껑 닫는 소리가 들릴 때, 처음 보는 예쁜 단어를 볼 때 살고 싶어진다는 구절. '어른이 되는 시간이란 게' 로 시작하는 위의 상자 속의 말도 아름이가 서하에게 보낸 편지 중의 한 구절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페이지을 읽으면서는 쉽게 웃을 수가 없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책을 뒤집어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다시 한번 보고,

'그래, 잘 들어보면, 내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도 내 심장은 이렇게 두근두근 뛰고 있는 걸. 이 세상에 아직도 모르고 신기한, 재미있는 일들에 대한 기대로 두근두근 뛰고 있는데 내 머리가 그걸 몰라주고 있었군 그래.'

 이런 생각을 하고서야 비로소 엷으나마 미소를 지으며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책 중에 서하와 아름이가 주고 받는 노래가 두 곡 나오는데 하나는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OST인 Glide라는 곡이고, 다른 한 곡은 antifreeze라는 곡이다.
antifreeze. 얼어붙지 않게.
김 애란 작가의 작픔 속에 흐르는 기운을 그렇게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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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7-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읽고 있어요. 글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게 읽히고, 어두운 이야기를 참 밝게 그리는 능력이 있어요. 자연스러운 유머도 좋구요^*^

hnine 2011-07-05 10:49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읽고 있으시군요.
소설을 읽는 재미가 이런 것 같아요. 여러 작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앉아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요.
저는 심지어 이 책 읽으면서 김 애란 작가는 개그 작가를 해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진주 2011-07-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리뷰 보니까 김애란 작가가 무척 궁금하네요.
뒤쪽에 인용하신 부분 '....세상은 아직도 모르고 신기한, 재미있는 일들에 대한 기대로...'부분은 제 주관과 똑같거든요^^ 저도 제 마음 밑바닥에서 낙천적인 샘 하나가 있어서 늘 그런 마음이 들어요^^
이 책도 보고 싶네요~

hnine 2011-07-05 16:48   좋아요 0 | URL
진주님, 건강은 많이 회복되신거죠? 저 그렇게 믿어요!
'세상은 아직도 모르고 신기한...' 이부분은 책 중의 인용이 아니라 제가 썼어요. ^^
여전히 두근두근 신기함과 호기심을 지니고 있으시다니, 존경스럽고, 전 또 뚱딴지 같이 그런 진주님이 신기하고 호기심이 생기려고 하네요 ㅋㅋ

진주 2011-07-06 18:23   좋아요 0 | URL
앗..그러네요. 나인님 생각이라고 적어놓으셨는데...제가 글은 꼼꼼히 읽는 편인데 왜 이런 난독증...ㅡ.ㅡ 눈이 나빠져서(발은 염려덕분에 이제 다 나았어요^^눈은 노안도 오고 그래요 ㅋ) 밤 되면 활자 읽는 게 곤욕이예요. 제가 제대로 못 봤나봐요...ㅡ.ㅡ

hnine 2011-07-06 23:01   좋아요 0 | URL
워낙 오탈자가 많았기 때문에 그랬을지 몰라요. 이제 고치면서도 부끄럽지도 않아요 늘 그러니까요 ^^
저도 노안이면서 돋보기도 귀찮아서 잘 안쓰네요. 찡그리고 보느라 얼굴에 주름만 팍팍 생기겠지요? ㅋㅋ

하늘바람 2011-07-0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이야기를 밝게 그리는 능력 무지 부럽네요.
얼어붙지 않게.
전 기분좋고 아름다운 연애를 해 본적이 없어서 두군두군 감정을 얼마나 잘 느낄지.
어린 작가가 부러우면서도 아주 먼길을 인정해야할만큼 가있는 느낌이랄까요.
책 참
빨리 읽으시는 것같아요. 여름으로 치닫고 있어요

hnine 2011-07-05 16:5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댓글 첫줄부터 팍 공감이 가는 hnine입니다. 아시죠? ^^
우리, 두근두근 할 일을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보기로 해요.
저는 소위 말하는 생물학적인 나이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든요. 중요하지 않다기보다 서른 정도 넘으면 이제 그렇게 똑같이 일년에 한살씩 먹는 나이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아서요.
더위 많이 타는 저는 여름이 참 힘들지만 그래도 오는 여름 내치지는 말아야지요.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더 귀여울 것 도 같아요.

비로그인 2011-07-0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은 소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이론가들, 작가들, 작품들.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품은 소설을 찾아 나서게 되네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제가 본 영화. 다른 하나는 어느 시인의 시..요 !

hnine 2011-07-06 05:4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바람결님.
바람결님이 생각하는 변하지 않는 가치란 어떤 것일까요.
어제 서점에 들른 길에 남편에게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읽어보라고 하려고 서점을 아무리 뒤져도 없더군요. 지방에 살면 아쉬운 점 하나가 큰 서점, 큰 병원이 서울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요.
바람결님은 어떤 소설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영화 보셨군요 ^^

2011-07-06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7-06 23:02   좋아요 0 | URL
딱 거기까지만, 그 정도만 말씀하시는 바람결님! ^^

하늘바람 2011-07-0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아 영화보고프네요

hnine 2011-07-06 17:24   좋아요 0 | URL
다운받아서 보세요. 저도 그러려고요 ^^

마녀고양이 2011-07-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독서 편식이 좀 있어서
국내 작가 소설에는 영 손을 못 내밀거든요.
그런데 나인 언니의 이 리뷰로 인해 제가 드디어 맘을 먹어봅니다.
15일에 주문 예정인데, 그때 이 책도 사야겠어요.
삶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작가라니 어찌 그냥 넘어가겠어요?

hnine 2011-07-07 22:52   좋아요 0 | URL
저도 있어요. 여간해서 손을 못 내미는 분야의 책이요 ^^

김 애란은요, 음...건방진 얘기이지만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 카테고리에서 찾을 수 없는 사람이랄까요.

lazydevil 2011-07-17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나인님의 글보고 주문했습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hnine 2011-07-18 01:43   좋아요 0 | URL
중반까지는 좀 실망하며 읽다가 그 이후부터는 문장 하나하나가 눈에 따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그러면서 뭉클하고...결국 별 다섯 개로 마감하게 되었어요. 제 경우엔 그랬는데 출판사 측이나 문단에서 너무 이 작가를 부풀려 소개한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웬지 이 작가는 그런 것에 별로 휘둘리지 않을 사람으로 여겨지더군요. 사실 김 애란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말이지요 ^^ lazydevil님의 예리한 리뷰, 저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이 책을 읽다보면 나오지요, 이 영화, 이 노래가. 

 

 

 

 

 

 

 

 

 

 

 

 

이 노래 중에 계속 되풀이 되는 I wanna be 란 가사가 오늘 하루 종일 따라 다닙니다. 

우연인지, 점심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 중에 뒤에서 아이가 물어봅니다. 엄마는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으냐고. 

별 생각 없이 큰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큰 그늘을 만들어줄 수 있고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그런데 또 묻습니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냐고.  

아이는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것일까,
이젠 그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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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7-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책에서 발견한 건데.
이 영화였군요!
근데 전 이 소설이 가면 갈수록 김이 빠지는 것 같아요.ㅜ

hnine 2011-07-04 16:26   좋아요 0 | URL
음~ 몇 페이지 안 남았어요.
일단 다 읽어보고요.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저 영화도 다운받아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