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이런 날은 말이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몸에 물 적시지 말고 익숙한 책상 앞에 붙박이 물체가 되는거야 남의 글을 읽기보다 내 손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는거야 이런 음악 들어봐 마음이 움직이고 조금 있으면 손이 움직일걸 이런 음악 말이야.
더 멋진건 뭔지 알아? 비가 오는 걸 한번 옆으로 쓱 본 후에 묵묵히 하던 일을 해나가는거야 비 따위에 달라질 내가 아니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