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순난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황 재웅 옮김 (열린 어린이)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1959년 작품으로 '그리운 순난앵', '라임오렌지나무가 노래해요', '매매매!','에카의 융케르 닐스' 이렇게 네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1907년 생인 저자가 어릴 때, 즉 1900년대 초반의 스웨덴의 농촌 모습을 담고 있어서인지 여기 실려 있는 네 편의 동화는 우리가 많이 읽은 그녀의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어릴 때 스웨덴 동화집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가난한 농촌, 사랑 받고 보호 받으며 자라는 어린이들이 아니라 굶주리고 어른들 일을 도와야 하며, 부모를 잃어 이웃집이나 구제소에 위탁되어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여기 나오는 어린아이들 모두 끝까지 간절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소망이었든간에 끝까지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며 어려운 시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모습에서 문득 요즘의 현실과 비교해보게 된다. 어른이나 아이나,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시기를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고 마는 요즘의 현실말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이 새로왔다.
제목의 '순난앵'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스웨덴의 한 지명이라고 한다. 실제로 스웨덴의 지명에는 '-앵'으로 끝나는 것이 많다고.
<A Silly Science Experiment> by Timothy Roland
과학책은 아닌 것 같은데 제목에 science니, experiment니 하는 단어가 들어가길래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5학년을 맡고 있는 Lizzy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중력'의 예를 보이는 실험을 생각해서 보이라는 숙제를 내주고 잘 설명하는 사람은 선생님과 함께 TV의 과학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회도 준다고 하신다. TV출연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의욕을 불태우던 중 Guy와 Zoe가 짝이 되어 함께 준비하게 된다. Guy는 학교 신문에 만화 연재 하는 것을 특기로 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의 남자아이이고 Zoe는 그야말로 범생이, 뭐든지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아이이다. Zoe가 고안해낸 중력을 보이는 실험이란 높은 곳에 올라가 같은 무게의 물체를 떨어뜨리는데 그냥 떨어뜨리는 경우와 그 물체에 낙하산을 장치해 떨어뜨리는 경우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것. 낙하산은 물체가 내려오는 동안 공기를 밀어내어 중력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것을 늦추게 되는 원리이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중력이 무엇인지,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생활에서 언제 확인할 수 있는지 읽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더구나 책의 주인공 Guy가 신문에 연재하는 만화를 삽입하여 재미을 더해주었다.
아이들이 단순히 자기들이 고안한 실험을 가지고 TV쇼에 출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Lizzy선생님이 TV방송국에 의해 그 쇼의 사회자로 아주 발탁이 되어 학교를 떠날까봐 막후작업을 하는 아이, 뭐든지 완벽해야 한다는 Zoe의 생각에 변화가 오는 과정, Lizzy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TV과학쇼 사회자로 발탁이 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흔들림이 없는 선생님을 통해 볼 수 있는 자기 직업에 대한 소신 등, 재미 외에도 전달해주는 것들이 충분했다.
'중력이란?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끌어당기는 힘. 작은 물체는 항상 더 큰 물체 쪽으로 당겨지게 된다.'
책의 맨 뒤에는 저자가 재미있는 생각 (스토리, 만화)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쓴 것이 있는데 첫째, 키워드를 적어본다. 둘째, 스케치를 한다. 세째, 과장을 해본다. 네째, 전혀 예상치 못하던 상황 (the unexpected)을 상상해본다. 다섯째, 풍자 (twist)를 더해본다.
과장을 해보고,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 재미있게 생각하는 방법이란다.
과학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책들이 우리 나라 작가에 의해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안되어 amazon 이미지를 복사해왔다)
지금 배송을 기다리는 책 두권은,
앞에 나온 책들도 그렇지만 이 책 (5권)도 나오기가 무섭게 어디서 듣고는 사달라고 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 배송된다니 아마 오늘 오후엔 축구하러 나가자고 안할 것 같다.
제목이 귀에 익어 읽은 줄, 또는 영화로 본줄 착각할 수도 있던 책.
아는 분 추천으로 읽어보려고 1권부터 주문해봤다.
음~ 제목도, 표지도 어딘지 음산해보이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