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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강영숙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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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영. 숙.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래서 한번 듣고 지나칠 수도 있을 이름.
강원도 춘천 생. 1998년 서울신문 신춘 문예로 등단하여 2006년에는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런 소설가도 있었구나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각종 문예지에 실렸던 그녀의 단편이 총 아홉 편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첫 작품은 '친애하는 M씨 보세요' 로 시작하는, 내가 좋아하는 편지글  형식의 <스쿠터 활용법>. 이 중에 화자가 편지의 대상에게 하는 '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라는 물음을 이 리뷰의 제목으로 삼았다.
어릴 때부터 피붙이보다 더 '믿는 구석'이 되어 주던 '그'에 대한 이야기, <안토니오 신부님>에서 '그'는 주인공 여자가 어릴 때에는 동네의 또래 친구였고 성장하여 신부로 사제 서품을 받은 후에는 친구로서, 여자가 인생의 바닥을 칠 때마다 옆에서 함께 해주어 온 사람이다. 주인공 여자가 화자가 되어 그를 그리며 쓴 글인데 따뜻함과 쓸쓸함이 글 속에서 뚝뚝 묻어져 나온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이 작가의 글에 몰입되어가기 시작한 것 같다.
다음 작품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는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했는데, 바다를 쓰레기로 메워 만든 매립지에 덜렁 세워진 고층 아파트.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주인공 '령'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이라고는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그 아파트 한 채이다. 거기서 그녀는 매일 바다를 꿈꾼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 자리의 이전 상태를 꿈꾸는 주인공. 즉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세계를 꿈꾸는 인물의 분열적 정서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감춰진 모습의 어느 한 자락을 엿보는 듯 하다. 이 주인공 이름이 다음 작품의 제목 <령>으로 다시 등장한다. 안풀리는 상황 속에서 삶을 버텨나가는 령은 어느 날 선거 유세장에서 대학때 친구 J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어 반가와 하지만 그 만남이 바라는대로 계속 이어져가지 않게 되자 원망과 애증이 쌓여 마침내 그를 향해 칼을 찔러넣게 되는데, 칼을 찌른 대상은 J가 아니었고, 령은 곧바로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한다는, 역시 우울하고 외로운 인간의 이야기이다.
다음 작품 <천변에 눕다>에 대거 등장하는 온갖 찌질한 인생들을 보며 이 소설, 왜 이리 슬프냐고 혼자 탄식하며 읽었다. 하지만 그런 페이소스 속에 유머가 살아있다면 상상이 되는가. 그야말로 '유머도 있어요, 페이소스도 있어요, 허무도 있어요, 그러면서 생명력이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느낌. 이러면서 읽다 보면 어느 새 한 단편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있었다.
이혼 하고 딸 둘은 모두 장성한 60대의 나이의 여자가 딸의 소개로 맞선을 보는 이야기 <해안 없는 바다>의 시작은 이 여자가 혼자 가서 영정 사진을 찍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함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시도하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내면 속에 끝까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고 산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남녀 직장 동료 사이의 독특한 관계를 그린 <K에게>의 두 주인공처럼 그렇게 엇갈린 인연들을 우리는 사는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이 거쳐가고 겪었겠지.
우울이 실어증으로 나타난 주인공이 나오는 <갈색 눈물방울>에서 그 제목은 이웃에 사는 동남아 여자의 구질구질한 삶을 상징하고 있다.
죽은 가족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차리고 회포를 나누듯이 그들과 못다한 얘기를, 때로는 언쟁을 하며 과거의 아픈 상처를 꺼내 보고 못다푼 한을 풀어보려 한다는, 독특한 구성의 <자이언트의 시대>를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아홉 편의 글이 모두 끝이 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의 언덕을 넘으며 그것이 순간이든 아니면 영원으로 이어지든 우울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 표현에 감정이 넘쳐나지 않게 배제되어 있는 듯한 문장들, 체념과 비관과 우울이 전반적인 내용에 스며들어가 있으면서도 읽는 사람을 바닥까지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작가와 함께 대담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주인공들이 바로 삶에 대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가 역시 그런 자세로 삶을 보고 있는지도.
우울에 빠질지언정, 그래서 삶에 대한 환멸의 느낌을 가질지언정, 그 삶을 끌고 가는 오기와 생명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에 오히려 그래, 어디 끝까지 가보자는 마지막 카드를 손에 꼭 쥐고 살아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작가 소개난에서 훑어 보며 어떤 작품을 더 읽어볼까 하고 있는 나는 아마도 또 언젠가 이 작가의 작품들을 시리즈로 계속 읽게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은 Mark Rothko의 그림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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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5-3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도 제목에 빨강이 들어가네요.
궁금한 책이네요

hnine 2010-05-30 08:56   좋아요 0 | URL
예, 얼마전에 읽은 편혜영 작가의 '재와 빨강'이 있었지요.
이 작가도 제가 찜했습니다 ^^

하늘바람 2010-05-3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찜을 받은 작가는 얼마나 좋을까요

hnine 2010-05-30 14:3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께도 찜할 준비 되어 있습니다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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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저자 소개란을 몇 번이나 다시 들춰 보았는지 모른다. 과학을 전공했나 하고. 그런데 아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어찌 이렇게 해박한 과학적 지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제일 감탄한 점이다. 과학을 전공하였으면서도,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문학으로서의 미래 소설 혹은 SF 소설은 관심 밖으로 하고 있는 나이기에, 이런 비슷한 내용이 기존의 다른 작품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지금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싱크'라는 말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종종 사용되는 용어이고, 읽으면서 밑줄까지 쳐놓은 '역진화'에 대한 것도 다른 책에서도 비슷하게 소개된 적이 있는 모양이다. 읽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역진화에 대해 묘사되어 있는 부분에는 실제로 현재 연구 되고 있는 분야인 줄기세포 기술의 의미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유전자의 발현이라든지, 발현되지 않고 잠자는 스위치를 다시 깨우기 라든지 하는 표현을 전공 서적이 아닌 소설 속에서 이렇게 접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미 포화 상태 혹은 고갈 상태인 지구를 벗어나 인류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모색한다는 배경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도 소개된 설정이지만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그것을 다른 외계에서 찾는 대신 지구 내부에 정교하고 치밀하게 고안된 거대 지하도시 '시안'과 '신아마존'이라는 열대 우림 지역으로 재현시켰다는 것이다. 바로 그 소위 베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로 이 책의 첫 페이지는 시작된다. 지구의 표면은 이미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차가운 얼음 세상으로 바뀌고 말았기에 '시안'이 유일한 인류의 생존 가능 지역이라 생각하며 인간들은 살아가는데, 과연 그 믿음은 진실이었을까?
제목의 '싱커'를 혹시 ' thinker'로 연상할 수도 있을까봐 그랬는지, 표지의 우리 말 제목 옆에 'syncher'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이 '싱커'에 대해 책 속에 어떻게 설명이 되어 있는지 보자 (24, 25쪽).

"아마존을 보고 싶지 않아?"
"아마존에 직접, 들어간다고?"
"그럴 순 없지. 우리가 개발한 게임이 있어. 시장에 출시될 땐 꽤 비싼 값이 매겨질 거야."
"게임?"
"그래. 이름은 '싱커' (Syncher). 동조자란 뜻이야."
"가상 체험 게임이라면 전에도......."
"그런 거 아냐. 싱커는 그저 그런 버추얼 게임이 아냐. 물론 다른 게임들도 거의 진짜처럼 생생하긴 하지. 하지만 진짜가 아니잖아."
"이 게임은 진짜라는 거야?"
"그래. 우리 건 진짜야. 뇌파 동조를 통해 직접 아마존을 체험하는 거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게 게임팩을 두 개 줄게."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싱커'의 의미를 작품 중의 인물인 미마와 쿠게오의 입을 빌어 잘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이기에 인용해보았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동물들과 동조하여 '신아마존' 지역을 탐험한다. 잘 알려진 '가상 현실' 게임이 아니라 '진짜' 체험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책의 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책에는 또한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을 소개하면서 유전자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갔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또 감탄. 인간 중 엄청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지닌 부류들을 '서번트 (savant)', 다른 말로는 '백치천재'라고 부르면서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뇌의 감각의 영역에서 신비롭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한 그런 사람들이고, 과학자들이 연구해보니 이런 사람들은 선천적인 뇌 결함으로 뇌의 일부가 손상되자 그 보상으로 다른 쪽 뇌가 활성화됐던 것이라고. 즉 그 신비로운 능력은 원래 우리 뇌가 가지고 있는 능력인 것이라고. 아, 천재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니.

이 책을 읽으며, 내용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래 소설, 미래 영화라고 하는 것들의 내용을 보면 그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들로 즐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를 바탕으로한 미래이고 상상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2064년을 가상적으로 그려놓았다고 하지만 정말 멀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가능할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오싹하기도 한다. 이것은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하나는, 이 책이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이어 제3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것의 의미였다. 이제 판타지 세계라는 주제가 어느 특정 장르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더 확장시켜 본다면 우리의 문학이 나아가고 있는 하나의 방향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하지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좀 서운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즐거웠을까? 구성과 발상이 이렇게 앞뒤 어긋남 없이 꽉 짜여진 이야기를 쓰면서 작품을 쓰는 동안의 즐거움보다는 아마 머리를 짜내는 고통이 먼저 연상되었던 것은 나 뿐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설프게 흉내낸 미래 소설이 결코 아니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면서 동시에 작가의 계획, 설정이 지나친 감이 있어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 흡입력있게 진행되는 것은 좋지만 웬지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진 여지는 거의 없어보여 다소 숨막힐 뿐 아니라, 독자로서의 소외감 마저 없지 않았다는 점 말하고 싶다.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다 계획해놓았으니 읽는 사람은 그저 그 길대로 따라오면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작가의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드는 소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라는 것, 그것도 심사위원들의 만장 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에는 별 의의가 없는 것은 그만큼 완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창비어린이 2009겨울호에서 이 작품 '싱커'를 수상작으로 뽑게 된 심사평을 읽은 기억이 나서 찾아본 후 그 일부분을 옮겨와본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싱커'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성과를 잇는 올해의 기대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으며, 우리 문학에서 가장 취약한 미래소설 부문에서도 뚜렷한 이정표가 되리라는 데 공감했다. 미래사회를 설득력있게 축조하는 데 가장 필요한 대목이, 낯설지만 낯익은, 그 분열적인 감각을 독자에게 정교하고 치밀하게 소통시키고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할 때, 이 작품은 매우 성공적일뿐더러 놀라운 진경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와 현재, 가상과 실제를 동시에 포착해낼 줄 아는 상상력은, 비단 청소년문학에서뿐 아니라 모든 문학예술 분야에서 드물게 소중한 재능이며 덕목이다. 낯선 미래사회로 단도직입하는 첫대목의 장력을 성공적으로 돌파한 독자라면, 평생 경험해보기 어려운 기막힌 인생 게임 한 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보람과 기쁨, 흥과 사색을 동시에 얻게 될 것이다. 청소년 심사단의 소감처럼 독자들은 게임 '싱커'를 실제로 해보고 싶은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힐 것이다. 우주적 연대기의 서장과 같은 느낌이 다분한 2010년, 어쩌면 '싱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태어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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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5-2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제목으로 봐선 그저 그랬는데
에이치나인님이 리뷰 쓰신 거면 한번쯤 다시 보게되요.^^

hnine 2010-05-25 13:26   좋아요 0 | URL
창비 문학상을 받은 기존의 작품 '완득이'나 '위저드 베이커리'가 워낙 큰 화제를 몰고 왔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특히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보면 작품의 완성도도 완성도이지만 앞으로 우리 나라 문학이 나아갈 방향이랄까, 그런 것을 제시해주는 의미도 읽혀졌어요. 기성 작품과는 어딘가 다른, 실험성이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 수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저만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읽어볼 가치가 분명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마침 서평단 도서이기도 했고요 ^^

양철나무꾼 2010-05-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hnine님.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청소년용이라고 하여 망설이고 있었는데,님 리뷰를 보고 읽어보기로 결정했어요.
독자의 몫이 없다는 말이 좀 걸리지만요~
장르소설의 매력이,또 청소년 소설의 매력이,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것일텐데 말이죠.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hnine 2010-05-25 17:2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안녕하세요?
장르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느끼실지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제 느낌은 위의 리뷰에 썼다시피 분명히 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작품들이 모두 읽는 사람에게 와닿는 것은 아니니까요.
청소년용이라고는 하지만 별 상관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5-25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5-26 05:44   좋아요 0 | URL
완득이의 저자는 아니고요, 이 작품이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데 1회 수상작이 김 려령 작가의 '완득이'였지요.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 좀 다른 소설이랍니다. 한번 읽어보실만 해요.

하늘바람 2010-05-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궁금한 작품이네요.
요즘 과학을 소재로 습작을 해 볼까 하고 있었거든요.
역시 공부가 중요해요

hnine 2010-05-26 17:30   좋아요 0 | URL
이 작가분은 생물학을 전공한 분 뺨치시더군요. 상을 안 줄 수가 없었겠더라고요.

같은하늘 2010-05-27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군요. 급관심~~

hnine 2010-05-27 04:29   좋아요 0 | URL
무척 치밀하고 노력하는 작가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원래 동화를 쓰던 분이라는데 이분의 동화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손톱이 자라날 때 문학동네 청소년 4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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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미진. 처음 들어본 작가이지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본 기억이 난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소녀, 턱을 괴고 있는 손의 손톱에서 나무가 자라 뻗어가고 있다. 아름답기도 하고 어딘가 섬뜩하기도 하다. 이 표지 그림을 그린 이 정웅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근 소설 '은교'의 표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2005년 서울 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작가의 다섯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모두 중학생 정도의 나이의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별 이유 없이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한 아이가 어느 날 교실 벽 속으로 사라지고, 그 벽의 일부가 되어 자기를 힘들게 하던 주인공에게 소리로 신호를 보내고 말을 건다는 내용의 <하얀 벽>, 쌍동이 자매 지영이 교통 사고로 죽자 늘 지영에게 뒤쳐진다는 열등감 속에 살던 주영은 이제부터 지영으로 살아보기로 한다. 두번 째 이야기 <난 네가 되고>의 내용이다. 이 작가에 대해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그 다음의<붉은 곰팡이>를 읽으면서 부터이다. 기울어지는 집안 형편때문에 반지하 집으로 갑자기 이사를 오게 되는데 이 집의 벽을 덮고 있는 곰팡이. 이 곰팡이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이야기의 후반부에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아버지의 '곰팡이처럼 살아' 라는 느닷 없는 한 마디가 글의 주제를 짧고 강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손톱이 자라날 때>에서 담임선생님은 정작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온 미림이를 야단치려다가 그 화살을 원래 길어보이는 손톱을 가진 주인공에게 돌려 손톱 모양을 지적하며 무안을 주는 일이 일어난다. 학교와 밀착관계에 있는 부모님을 두고 있는 미림이의 배경때문에 맘 놓고 야단을 못치는 선생님을 보며 중학교 2학년생 주인공 한 유지는 위선적인 기정세대에 대한 반항심으로 손톱을 정말 길게 기르기로 결심한다. 길게 자라난 손톱은 다름 아닌 자기 보호 내지는 방어를 위한 무기 역할을 하여 실제 다른 사람의 얼굴에 상처를 내게도 하는데 이 손톱은 언제까지 그 역할을 다 해줄 것인가. 마지막에 실린 글 <고누다>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데 이름만큼 특이하고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다. 원하는 대상을 향해 '둘!'이라고 외치면 똑같은 개체 둘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 아이 고누다. 이때 원본은 '진짜'가 되고 복사본은 '가짜'가 된다. 어느 날 이 진짜와 가짜 사이에 혼동이 오게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혼동 속에서 주인공 고누다는 결국 자기 자신 조차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신을 못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자기가 속한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불합리를 느끼고 벗어나고 싶어하며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행동으로 나타내 보인다.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에서 제일 만만한 상대를 향해 따돌리는 행위를 하고 상처를 주고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와하는 <하얀 벽>의 조 민희, 자매간의 경쟁과 갈등이 이렇게 뿌리 깊은 흔적을 남기는구나 섬찟했던 <난 네가 되고>의 주영의 연극,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구차한 가난,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의지마저 꺾인 가족들의 무기력이었고 이것이 닦아도 닦아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퍼져나가는 곰팡이로 비유되어 그려진 <붉은 곰팡이> (왜 제목이 그냥 곰팡이가 아니라 '붉은' 곰팡이인지는 의문이다.), 누군가를 할퀴고 싶은, 할퀴어 피를 흘리게 만들고 싶은 속마음이 그저 속마음으로 감춰지는 정도를 넘어서 끝없이 자라나고 그 손톱이 결국 자신을 남들로부터 소외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손톱이 자라날 때>는 참으로 특이한 발상이었다. 작가의 개성은 마지막의 <고누다>에서 절정을 이루어, 비단 청소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어 나중엔 어느 것이 진짜 자기의 모습인지 자기도 헷갈리게 되는 현대인들의 복잡 다단한 면을 주인공 고누다를 통해 잘 나타내고 있으며 그런 복잡한 자아가 결국 어디로 향할지를 은근히 제시하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잠시 생각해보았을까. 나의 '그' 손톱은 지금 어느만큼 자라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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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5-2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선물해주신 님, 감사드려요 ^^

이매지 2010-05-2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어쩐지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 기묘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

hnine 2010-05-23 04: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 책으로 제일 먼저 손이 가더라고요. 지금은 보내주신 책 중의 강 영숙 소설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읽고 있는데 이것도 재미있네요. 서평단 책 다 읽지도 않고 이 책 읽고 있어요 ^^

순오기 2010-05-23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미진...저는 창비에서 나온 '금이 간 거울'로 만난 작가네요.
2007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책이었는데...
제가 읽은 책보다 주인공들이 성장해 청소년들이군요.^^

hnine 2010-05-23 07:56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은 이 작가를 아시는구나~ 작가 소개에 나오더라고요 '금이 간 거울'이요. 미스터리 기법이 들어간 동화로 주목받았다더군요.

순오기 2010-05-24 00:30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책들을 다 리뷰하지 못해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내기 전에 올리는데 집에 있는 책은 언제라도 올릴 수 있다 생각하니~ 잘 안되더라고요.ㅜㅜ
금이 간 거울엔 다섯 편의 중단편이 실렸는데, 2007년 6월 1일에 봤다고 속지에 써 놓았네요.^^

같은하늘 2010-05-2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를 그냥 봤을때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손톱이 자란거라니 섬찟하네요.
전 <손톱이 자라날 때>를 보고 울컥했어요. 제가 손톱 모양이 길어서 고등학교시절 시험끝나고 용의검사할 때 일부러 손톱 안깎았다고 무지하게 혼난 기억이 있거든요.ㅜㅜ 선생님들이 항상 참 좋았는데 유독 그 선생님과 전 인연이 아니었나봐요.

hnine 2010-05-25 07:22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인데 손톱 안 깎았다는 것이 그렇게 야단맞을 일인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으시군요.
이 책을 읽다보니 요즘 중학생들의 대화 장면, 교실 풍경이 보이는 듯 했어요.

같은하늘 2010-05-27 03:05   좋아요 0 | URL
그게 정말 손톱을 안깎은거면 혼나도 억울하지 않은데 제가 손톱 모양이 길어서 오해를 받았기에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지요. 그 선생님과 저는 1년 동안 악연이었어요. ㅜㅜ

hnine 2010-05-27 04:28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나오는 경우랑 같네요. 주인공 손톱이 원래 그런 모양인데 선생님은 무안을 주시지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런 손톱 모양, 예쁘겠네요. 저는 손톱 모양 정말 안 예쁘거든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 우리 귀에 익은 산티아고.
산티아고를 제목에 담고 있는 책이 이미 수 십권 나와있고, 그 중 내가 읽은 책만 해도 이 책이 세권 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지명도와 한번 보면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표지때문에 단연 돋보였다.  걷는 사람의 그림자 사진과 벽에 그려진 노란 화살표 사진이 합성되어, 제목이 표지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고 책 속 페이지에도 군데 군데 노란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서영은이라는 작가. 한국 문학계의 거봉이라 할 수 있는 김 동리 작가의 세 번째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김 동리 작가가 투병중이던 때, 김 동리 작가의 자제들과 서 영은 작가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서였다. 김 동리 작가가 타계한 후에도 재산권 문제를 둘러싼 가족 간의 불화설 기사가 몇 번 신문 지상에 올랐었다. 이 책에도 고달팠던 그 시기에 대한 얘기가 군데 군데 언급되지만 아마도 언급된 횟수와 정도 이상으로 그 시기를 거쳐 오는 동안, 또 그 이후로 저자가 받은 영향은 엄청났으리라 짐작된다.
글은 말할 수 없이 유려하다. 요즘의 젊은 작가들의 글에서 느껴지지 않는 연륜과 깊이, 성찰이 들어가 있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날이 서 있는 그녀의 특별한 감성때문일까. 산티아고로의 출발부터 여행 내내 계속된 동행한 파트너와의 갈등, 불편함, 그것을 또 혼자 속으로 삭이고 극복해가는 그녀의 심정의 기록들이 단순히 여행 기간동안의 그녀의 경험이 아니라 그것 너머로까지 확장, 해석 되어 읽는 내 마음에까지 그 고단함이 전해지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느닷없이 모든 일상적인 것을 뒤로 하고 산티아고를 향하여 길을 나서는 것일까. 그 곳이 꼭 산티아고가 아니어도 되리라. 걷는 동안 우리의 뇌와 마음은 멈춰 있을 때와 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 한 자리에 머물면서 하나의 풍경만 보며 한가지 생각에 머무는 것과, 몸을 움직이면서 계속 바뀌는 시야를 경험하며 하는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지나보다. 낯선 풍경, 처음 마주치는 상황, 처음 걷는 길, 이런 것들이 곧 생각의 전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마인드 오프너 (mind opener) 역할을 해주는 것이겠지. 산티아고가 따로 있나, 하루 하루 이어가는 나의 이 삶의 행보가 곧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라던 예전의 생각에 변화가 왔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 자리를 제대로 보기란 힘든 법. 길을 떠나 걷고 싶다. 걷기란 온몸으로 하는 기도이고 두발로 추구하는 선이라고, 제주 걷기 여행의 저자 서명숙 님도 쓰지 않았던가.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삶이었을까. 죽고만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여기 저기 고개를 돌릴 때마다 죽음만 생각났 다는 저자의 고백이 처절하다. 마음 속에서 커져만 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력성때문에 너무나 괴로왔다는 그녀는 산티아고로의 여행 도중 눈이 뜨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마음의 개기일식을 맞는다. 이미 독실한 종교인이었던 그녀가 경험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짐작으로 헤아릴 수 밖에 없으면서도 부럽기도 하다.
여행하는 동안 아주 작은 부피의 짐 조차도 하나씩 내려 놓아야 했던 여정처럼, 글 조차도 아주 솔직하게, 다 내려놓는 기분으로 쓰여졌다는 느낌이 오는 이 책.
마지막 문장이 '기쁘고 행복하다'. 책의 시작과 얼마나 다른가. 그렇게 기쁘고 행복하게 마쳐져서 다행이다. 하지만 그 기쁘고 행복함을 얻기 까지 그녀의 피흘림과 고통을 생각하면 그냥 부러워할수만은 없다.
모든 고통 뒤에 그런 결말이 올 수 있다면 누구든지 기꺼이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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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김숨 장편소설
김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은 후 리뷰를 쓰기에 앞서, 읽기 시작 전의 느낌을 다시 되돌려본다. '물'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던가. 포용, 수용, 경계 없음, 특징 없음, 드러나지 않음, 순환, 기본이며 중심이 되는 것, 생명의 원동력.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은 그 정도였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과연 물의 어떤 속성을 인간과 관련지어 그려놓았을까, 사뭇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젊은 우리 작가 중의 한 사람인 김숨. 이름은 귀에 많이 익었지만 실제로 그녀의 작품을 읽어본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이다. 물, 불, 소금, 금, 공기 등으로 대표되는 등장 인물들이 상징으로 얽히고 설켜, 읽기에 만만치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혔다. 이것은 좋은 현상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이야기 중의 다섯 식구 구성원이기도 한 물, 불, 소금, 공기, 금 등은 고대 철학자들이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물질이라고 믿었던 성분들이다. 작가는 왜 이런 것들을 등장 인물의 성격으로 끌어내었을까. 발상부터 독특하고 글의 수사법 또한 독특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바슐라르의 사유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작가는 말하는데 실제 외국 소설에도 이 소설과  비슷한 방법으로 쓰여진 예가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즉, 이 소설의 어느 정도까지가 순전히 작가의 독창성에서 비롯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궁금했다는 뜻도 되겠다.
뭔가 큰 기대를 가지고 읽던 나는 생각보다 술술 읽히긴 했으나 마음에 착착 감기는 특별한 재미나 맛은 없다는 생각으로 마쳐야했다. 건조체의 문장들이라는 점이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데 한 몫 하기도 했고, 발상이 좋아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끝까지 붙들고 가는 효과가 있었고, 끝까지 산만하지 않게 무리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없었다고 생각되며 시작에서 눈길을 끌었던 만큼 그것을 점차 발전시켜 나가고 이야기 속으로 녹여내는 면이 부족했다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로서의 성격이 약하다면 좀 더 완벽한 상징이라도 담겨 있었기를 바랬는데, 그것도 그리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아래의 이 정도는 읽는 사람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이미 다 알고 있는 소금, 금, 물, 불, 공기의 이미지가 아니던가.

소금인 나는 질량과 맛과 성분으로, 은 빛과 질량과 순도로, 인 어머니는 부피와 움직임과 상태로, 인 아버지는 온도와 빛과 열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 보인다. 무색무취할뿐 아니라 아무런 맛도 지니지 못한 공기는, 움직임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인다. (61쪽)

여기서 뭔가 더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 보통 사람들은 발견 못하고 지나칠 것들을 작가만의 예리하고 개성있는 비유와 상징으로 묘사된다면 하고 바랬던 기대는 결국 아쉬움으로 끝나고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어디까지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의문이 남을 뿐이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다.' 라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그래도 이야기의 중심을 확실히 하고 마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그저 미미하게 부각되었을 뿐.
읽으며 혹시 내가 놓친 점들이 있었는지 다른 분들의 리뷰를 한번 구경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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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10-05-1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읽다가 처음엔 물,불,소금이 인물의 이름인줄 알았어요.^^
바슐라르의 사유를 소설로 옮긴다는 것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발상은 소설보다는 시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ㅎㅎ

hnine 2010-05-14 22:3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바슐라르의 작품이 궁금했었는데 lazydevil님은 읽으셨군요.
미리 가진 기대때문에 실제 읽고나서의 느낌은 그에 좀 미쳤는지 몰라도 김숨 작가, 분명히 그녀만의 개성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0-05-1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참 매력적이네요

hnine 2010-05-19 18:15   좋아요 0 | URL
본명은 아니고요, 필명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