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어린이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게 된 후로 어린이책이라는 걸 거의 안 읽은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어린이책 사랑은 그러니까 어린이책 사랑이 아닌, 자식 사랑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런데 이 책의 경우 굳이 구해서 읽어보게 된 것은 아는 작가의 책이어서도 아니고 출판사에서 직접 어린이들100명에게 읽혀보고 가장 재미있다고 선정된 수상작이라는 것 때문도 아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내놓을 만큼 '복제인간' 이라는 것이 이제 과학용어의 울타리를 뛰쳐 나가 어린이책, 그것도 과학 상식 분야책이 아닌 이야기책의 제목으로 까지 갔구나 하는 약간의 놀람과, 그렇다면 과연 이 복제인간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썼기에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제일 재미있다고 뽑아주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책표지 그림의 왼쪽 아이가 말하자면 '원본 (original)', 오론쪽에 초록색 아이가 '복제인간'이다. 이 복제인간을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원본의 엄마. 천재과학자였던 엄마 윤박사는 미국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면서 인간복제에 관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막 태어난 아들 윤인구의 입속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연구실에서 구한 난자를 이용하여 수정난을 만들고 그것을 엄마 본인의 뱃속에 넣어,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복제인간 만들기를 직접 확인해보고자 한다. 그러다가 한방에 실험이 성공하여 태어난 아이가 복제인간  윤봉구이다.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걸 알게된 봉구는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인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혹시 심장이 약한 형을 위해 일부러 만들어진 아이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고 이야기는 이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어 나가느냐 쪽으로 흘러가며 마무리 된다. 여기에 어린 나이지만 자장면을 좋아하여 장래 중국음식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의 실현을 위해 가족으로부터 꿈을 인정받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 요리 보스를 만나기 까지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방송국에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대본 집필 경험이 있고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는 작가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도록 이야기를 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줄기세포로 복제인간을 만들기 까지의 과정도 어린이들 수준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른의 관점에서 읽으니 아이들만큼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며 읽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이런 주제의 책들이 어린이책으로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는 요즘에 부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두가지 덧붙이자면, 첫째, 복제인간 만들기가 그렇게 단 한번 실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이야기속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무리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둘째, 제목은 복제인간 윤봉구 라고 되어 있는데 봉구는 이미 복제인간으로 태어났고, 오히려 세계최고 자장면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을 봉구가 어떻게 펼쳐나가는가 하는게 더 주 내용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복제인간 하면 우선 아직도 정립되지 않은 윤리적 문제를 먼저 떠올리고 심각해지는 이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책을 읽는다는 것 부터 무리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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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7-10-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올리신 시간 보고, 어쩐지 경건해졌어요! ㅎㅎ;; 이제 어린이가 아니죠.. 어린이가 아니게 된지는 몇년이 흘렀겠지만 ㅎㅎ

hnine 2017-10-15 21:1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아침잠이 좀 없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는게 금방이더라고요. 키도 제 아빠보다 더 큰지 오래인데, 자꾸 어릴 때 귀염떨던 때가 생각나면서 신기하기만 해요.
 

 

 

 

 

 

 

 

 

 

 

 

 

 

<명혜>, <꽃신>으로 알려져있는 김소연 작가가 최근에 낸 창작동화이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내 손으로 동화를 구입하여 읽은게 말이다.

관심작가이기도 하지만 그림에 이끌렸다.

한가지 기법이 아닌 듯, 인물에서는 동양화 느낌이, 배경그림은 판화, 꼴라쥬 느낌이 난다.

구입했으니 가지고 있을 책인데도 나도 모르게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있었다.

 

 

 

동주가 2살때 엄마 아빠는 이혼. 이후로 엄마는 연락 두절이 되었고, 아빠는 동주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작년 겨울 가출하여 소재 불명. 만 10살 동주는 일흔 여덟 할머니와 함께 산다. 친부가 생존해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 대상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할머니가 폐휴지 줍는 것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느라 아이는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다.

 

 

야단치는 것도 아닌데 야단 맞는 표정.

 

 

 

 

 

 

미술치료사의 도움으로 동주는 일주일에 한번 센터에 나와 그림을 그린다. 그러는 동안 미술치료사는 이것 저것 물으며 동주를 도와주려한다. 차라리 보육원에 보내면 학교에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할머니를 설득하지만.

 

평소에 동주를 살갑게 대하지 않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며 구박과 야단, 매질을 일삼는 할머니로부터 어렵게 허락을 받아내서 동주는 보육원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동주는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이 책의 묘미는 거기에 있었다.

 

 

 

 

 

 

 

몇년 전 동화를 써보겠다고 여기 저기 모임에 참석하며 부산만 떨고 다니던 시절,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써서 응모했던 적이 있다. 폐휴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할머니와 손녀가 주인공이었다. 이 책과 비슷한 배경이었던 셈이다. 어줍잖게 쓴 이야기는 당연히 떨어졌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작품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그때 어떤 배움 자리에서 이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합평을 받은 적도 있다. 푸근해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이야기를 할때 그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생각난다.

 

"할머니 집에 오기 전에 아빠가 날 혼자 놔두고 나갔다 온 적이 있었어요. 밖에서 자물쇠로 문을 잠가 버려서 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렸어요. 나는 그때 세상에 아니, 우주에 나 혼자 남은 줄 알았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할머니가 날 때리는 거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날 버리는 건 참을 수 없어요." (98쪽)

 

아이에게 매질보다 더 공포스러웠던 건 혼자 남았다는 것, 버려졌다는 생각이었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아빠 마저 버리고 나간 아이에게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지 모른다.

 

또 혼자 남지 않기 위해 이제 만 열살된 아이가, 힘 없는 아이가 제딴에 하는 노력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주비행사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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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0-3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체 넘좋네요^^소년도 좋고..배경도..맘에 들어요!!

hnine 2015-10-31 05:21   좋아요 1 | URL
동주의 상황을 <우주비행사>라는 상징적인 제목으로 삼을 것도 좋았고, 뻔한 내용같다가 결말을 예상과 달리 한것, 내용을 이끌어가는 대화 방식등이 눈에 들어왔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때문에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화가의 다른 책 그림도 찾아봤는데 이 책 그림이 전 제일 좋더군요. 그장소님도 맘에 드신다니 반가와요.

[그장소] 2015-10-31 06:09   좋아요 0 | URL
그럼 작화가 가 동일인 인 건가요!?
아니면 그림은 다른 분이..책에 나올텐데...
그쵸?
그림체가.가...익숙한데...

hnine 2015-10-31 06:30   좋아요 1 | URL
글 김소연 그림 이경하 이고요, 제가 찾아본건 이경하 라는 분이 그림을 그리신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이 책 그림이 제일 제 맘에 들었다는 말씀이지요. 최근작이기도 하고요.

[그장소] 2015-10-31 06:31   좋아요 0 | URL
아..그림은 이경하...글 김소연..그렇죠?
김소연...음 워낙 많은 이름..이긴 해요..
그림 팬 되겠어요.^^

stella.K 2015-10-31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림은 세계 어딜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과연...
정말 한 권 갖고 싶게 만드네요!!

hnine 2015-11-01 05:39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우리 나라 그림 작가들은 세계 대회에서 수상도 자주 하더라고요.
이 책의 삽화는 그림으로도 뭔가 독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글자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그림이 보여주는 메시지가 합쳐서 더 좋았어요.

푸른희망 2015-11-01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 표정에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자꾸자꾸 바라보게 된다는....
이 작가 저도 좋아해요 신작소식 반갑네요

hnine 2015-11-01 19:32   좋아요 1 | URL
김소연 작가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전작 <꽃신>과 <명혜>의 그림도 참 좋았어요. 역사물에 관심이 많으신줄 알았는데 이 책은 역사물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쓰셨다는군요.
우주비행사라는 제목이 여러가지를 의미하고 있답니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프레이야 2015-11-2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러스트, 마음에 들어요. 여러 가지 느낌을 주네요.
동주의 표정에도 감정이 잘 살아 있는 듯합니다.
축하 드려요, 당선.

hnine 2015-11-22 09: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림이 깨끗하고 동양적인 느낌이 나면서 분위기 있지요.
아이 얼굴엔 표정이 배제되어 있는데 보는 독자들은 그걸 보고 여러가지 느낌을 받아요.
우주비행사라는 책 제목도 상징적이고, 이책 좋았어요.
 

 

 

내 멋대로 기준에 의하면 이건 어린이가 읽을 어린이책은 아니다. 아이가 화자라고 해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아이들 읽을 책이 아니듯이. 이 책 저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분류법이나 기준 상관없이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냥 나대로 기준으로 보기로 했다. 창비아동문고에서 나온 엄연한 어린이책이지만 내가 어린이에게 읽을 책으로 권해주기로 한다면 이 책을 고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이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방미진이라는 작가는 <손톱이 자라날때>라는 청소년 소설로 알게 되었다. 그 작품에서 느낀 작가의 분위기가 여기서도 드러났다. 감춰진 심리가 신체 일부분의 이상 발육, 상관없어 보이는 어떤 특정 사물에서의 현상으로 투사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거울이 깨져 조각난 상태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조각 중 하나엔 주인공의 모습도 비치고.

 

이 책엔 다음의 다섯 편의 글이 들어있다.

 

 

 

표제작 <금이 간 거울>엔 소심한 한 아이가 주인공이고, 편애가 주제라고 말하면 읽기도 전에 이미 새로운 스토리를 기대하기를 포기할지 모른다.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다. 소심한 주인공 주위엔 얼굴 예쁘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가 나오고, 공식처럼 흘러가는 이야기. 문장 표현도 '~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다', '~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 물건을 훔친 후 마음의 상태를 이렇게 뻔한 표현으로 그치고 만것도 실망스럽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발시켜야 할 대목이고 주인공의 마음을 더 실감나게 표현할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좋았을텐데. 두근거리고 화끈거리는 것은 작가가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 흔한 표현 아닐까.

공식처럼 흘러가는 이야기가 문장마저 자동기술 처럼 읽힌다면 무슨 재미로 이 이야기를 읽어야할까. 좀 더 솔직하고 체험적인, 작가만의 언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섯 편중 그래도 제일 분량이 되었던 이 이야기만 읽은 채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은 채 한동안 이 책을 옆에 밀어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끌어다 읽은 다음 이야기 <오빠의 닭>은 실망 후에 읽어서인지 좀 더 참신했다. 짧은 이야기이고 단순한 구성임에도 결말이 열려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는 중간에 어떻게 내용이 펼쳐지든간에 결말은 잘 정리되어 주제가 확실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불문율적 지침이 있긴 하지만 그것에 크게 위배되지 않으면서 오빠가 애지중지 키우던 닭을 오빠 모르게 식구들과 잡아먹은 후의 양심의 가책을 간접적으로 잘 그려놓았다. 내 마음이 어떠했다 라고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앞의 <금이 간 거울>에서 느낀 실망이 조금 회복되었다.

 

다음 이야기 <오늘은 메리크리스마스>. 간단한 이야기인데 이건 마치 어린 아이 일기장을 베껴온 듯 하다. 어른이 쓴 티가 안 나고 어린이가 직접 쓴 것 처럼 자연스럽게 썼다는 뜻이다. 복잡한 구성 필요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어린이 눈높이에서 어린이 마음으로 쓰느냐가 더 어렵고 또 중요하지 않을지.

 

 

 

<삼등 짜리 운동회날>은 그냥 그랬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마지막 이야기 <기다란 머리카락>이었다. 내가 아는 방미진 스타일은 이런 것.

 

 

 

복잡한 마음 상태, 마음에 들지 않는 불편함, 드러나지 않고 굴러다니며 점점 더 그 덩어리를 불려가는 것의 실체가 머리카락이라는 사물로 대체되어 있었다. 그 머리카락 뭉치를 웩웩 거리며 입 밖으로 뱉어낸다는 대목, 벽에 간 금 사이, 천장, 바닥, 사방에서 머리카락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했다는 대목은 상징적이면서시원한 결말이다. 문제는 이것을 막상 어린이들이 읽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의 <금이 간 거울> 과 함께 마지막 <기다란 머리카락>은 어른용, 나머지 세편은 어린이용, 이렇게 나누고 싶다.

 

공모전 출품용 샘플작이 있다면 이런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으며 아이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잘 묘사하였고, 막연한 결말이어서는 안되고 가능한 바람직한 결말이어야 한다는 일종의 공식에 잘 맞기 때문이다.

 

하늘바람님이 이 책을 추천하여 주셔서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어린이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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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2-2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톱이 자라날 때, 무섭고 신선했어요.

hnine 2015-02-23 06:51   좋아요 0 | URL
예, 저도 그 책으로 처음 작가를 알게 되었고 여기저기서 주목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기억해요.
이 책에서는 손톱 대신 머리카락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표제작인 금이 간 거울에서는 금이 간 마음이 거울로 투사되었음이 너무 쉽게 짐작이 되어 좀 재미가 덜 했다고나 할까요.
 

 

 

 <Acacia Perm>

★★★★★

이춘희 쓰고 윤정주 그리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다. 말로만 듣던 '국시꼬랭이동네' 책 시리즈였다. 내 아이가 어렸을 때에도 한번도 실제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지라 원래가 영문으로 나와있는 책인줄 알았다. 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요즘 배우고 있는 그림 수업에서 맘에 드는 그림책을 그대로 베껴 그리기 해본다는 말에 이 책을 베껴보고 싶어서, 결국 도서관에 책을 반납한 후 소장용으로 구입을 했다.

나의 어머니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여자 아이들의 머리 모양이 저 표지 그림처럼 정말 다 저렇다. 어른들이 하는 것 따라해보고 싶은게 어디 퍼머 하나였을까. 옷, 구두, 화장 등 다 해보고 싶었지. 이 책에 나오는 여자 아이 영남이는 거울을 보며 불만 투성이이다. '단추구멍같은 눈, 돼지코, 하마 같이 큰 입, 주근깨 투성이 얼굴......' 더 예뻐지고 싶은 영남이는 결국 엄마가 안계신 틈에 엄마 화장품도 발라보고 젓가락을 불에 데워 머리카락을 말아 곱슬거리게 만들려고 시도한다. 지직 지직 타는 냄새가 나면서 영남이 머리는 그슬리게 되고. 그때 옆집에 사는 미희가 놀러와서 보고는 영남이를 데리고 나가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카락을 말아 곱슬거리게 만들어준다. 함께 간 삽사리 털도 곱슬거리게 된 사연은? 영남이의 곱슬머리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나? 그야말로 동화다운 맛을 담뿍 담은 책이다. 그 시대 생활상을 자세히 보여주는 그림 때문에 몇번을 더 보게 될 것 같다.

 

 

 

 

      ↓  아래 페이지를 색연필로 따라 그려보았다.

 

 

 

 

 

 

 

 

 

 

 

 

 

 <별이 뜨는 꽃담>

★★★☆☆

유타루 쓰고 김효은 그리다.

 

'유타루'라는 이름을 보고 처음엔 일본 작가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우리 나라 작가로서 '타루'라는 이름에는 물고기가 사뿐사뿐 걷는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방송국 드라마 기획실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림책, 장편, 인물 이야기 등 꽤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가족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혼자 고물을 주워 살아가는 곱사등이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 모두 일하러 나가고 학교 다녀오면 혼자 놀아야 하는 여자 아이 산들이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 굽은 등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할아버지와의 첫 대면을 시작하는 산들이.

일단 작품의 소재와 서사에 있어서는 특별할 것이 없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 하지만 작가는 끝까지 아이의 마음을 그리려고 노력했음이 보인다. 아이다운 마음이랄까? 과연 요즘의 초등학교 1학년이 할아버지의 천막 속 퍼포먼스를 보면서 그대로 믿을 정도로 순진할까 의심도 되지만 적어도 작가가 생각하는 아이다움을 반영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할아버지와 헤어지면서 산들이가 선물로 남긴 반짝반짝 야광 별 스티커. 할아버지 집 담에 붙여놓은 그 스티커가 밤이 되면 별처럼 반짝 거린다. 이 책의 그림에 사용된 색깔은 겨우 두어 가지. 드로잉으로 거의 모든 표현을 다 하고 노란 색과 푸른 색으로 살짝 살짝 색을 입혔다. 화려하지 않고 순박하여 정이 가는 그림들. 이 책의 그림작가는 이 책을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동네를 관찰하였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글 없이 노란 색, 아주 작은 나비가 팔랑팔랑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는데, 그 나비가 읽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날아들어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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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2-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릴 때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해봤지요~ ^^
곱슬거림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머리결에 따라 다르더군요.
나처럼 굵고 뻣뻣한 머리칼은 금세 풀리고
머리칼이 가늘고 약간 곱슬인 아이들은 한나절은 곱슬머리로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국시꼬랭이 시리즈는 나 어릴 때의 풍속화라 다 소장하려고 중고샵도 들락거리지요.^^

hnine 2013-02-03 18:0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직접 해보셨으니 이 책이 얼마나 더 와닿으셨겠어요. 저는 아카시아 줄기로 곱슬거리게 해본다는 것을 이 책 읽으며 처음 알았는걸요. '머리카락이 가늘고 약간 곱슬' 이라면 저도 해당하는 것 같은데 진즉 해볼걸 그랬어요. 국시꼬랭이 시리즈는 저도 탐나네요. 이 책엔 CD도 들어있더라고요.

프레이야 2013-02-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그림책 너무 정겹지요.
아카시아 퍼머, 저도 갖고 있어요. 웃음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그림책 시리즈^^

hnine 2013-02-03 18:02   좋아요 0 | URL
와, 이 책이 꽤 유명한 책인가봐요. 저는 왜 이제서야 발견했는지. 영문판 아니고 우리글로 쓰여진 것이 있는 것도 모르고 샀어요. 잘 알아보지도 않고 지른거죠. ^^ 삽살개도 퍼머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낄낄거렸답니다.

꿈꾸는섬 2013-02-0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카시아 퍼머, 현수가 엄청 좋아하는 책이에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갖고 있는 동안 엄청 끼고 읽었어요. 봄 되면 아카시아 퍼커 해달라고 하는데, 순오기님 댓글보니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hnine 2013-02-04 05:48   좋아요 0 | URL
고맘때 아이들이라면 이 책 읽고 정말 해보고 싶겠어요. 아카시아 줄기가 돌돌 잘 휘니까 머리 말아볼 생각을 하게 되었나본데 참 재미있는 생각이지요. 국시꼬랭이 시리즈 책들이 다 재미있던데요? 전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어른들에게 더 인기있을지 알았더니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니 더 좋네요.

울보 2013-02-0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류가 어릴적에 저 그림책을 읽고 동네 아카시아 나무를 찾다 못찾고 친정에 가서 아카시아 나무를 찾아서 류의 긴머리카락을 파마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류는 한글 판으로 읽었는데,,
저도 국시꼬랭이 시리즈 참 좋아하는데,,
별이 뜨는 꽃담은 살짝 보관함에 넣어 봅니다,

hnine 2013-02-04 21:0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이 책 검색하며 다른 분들의 리뷰 읽어보면서 울보님의 리뷰와 페이퍼도 읽었답니다. 아카시아 나무로 직접 실습을 해보면서 류가 얼마나 신기해했을까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네요. 국시꼬랭이 시리즈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요.

블루데이지 2013-02-0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어릴적 제 모습 생각나서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이 책을 읽었었어요!
영문판도 가져보고싶네요! 몰랐어요 영문판있는지....ㅋㅋ
hnine님의 색연필 그림도 눈에 쏘옥 들어오구요^^

저는 오늘도 hnine님 서재에 와서 얻어가기만 하네요!
대신 오늘 하루 즐거운일만 있으시길 기도드리고갑니다.

hnine 2013-02-07 11:18   좋아요 0 | URL
엊그게 같은 일들이 이제는 '어릴 적 모습'으로 추억이 된다는 것이 반갑기도 한 반면에 먹먹해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릴 때 제 동생은 직접 엄마 따라가서 머리를 보글보글하게 파마하고 온 적 있는데 저는 그게 낯설어서 끝까지 안하겠다고 버틴 기억이 있어요. 그때도 지금처럼 좀 꽉 막힌 구석이 있었던거지요 제가 ㅋㅋ
색연필 그림은 보기엔 만만해보이는데 직접 해보면 그렇지도 않더군요.
지금은 아주 햇빛이 잘 들어오는 시간인데, 이불이라도 널어놓고 싶어요.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저도 기도드립니다.

안녕미미앤 2013-02-2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림수업 받으세요? 어디서요? 어떻게요? ^^; 저도 그림.. 관심이 많아서요.. 여쭤봐도 될지.. 그런데 첫번째 그림이 저는 책에 그림인 줄 알았어요! 정말요! 솜씨가 정말 있으시네요^^

hnine 2013-02-23 12:4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림에 '그'자도 모르던 사람이랍니다. 오히려 저의 아킬레스건 같은 분야였는데, 어떡하다보니 도전을 하게 되었네요. 아주 소규모로 하는, 사조직 같은 곳이에요. 전문적인 그림이라기보다 그림책 만들기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해야 맞겠지요. 미미앤님, 관심있으시면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더 좋더라고요.

안녕미미앤 2013-02-2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만들기요? 와아.. 좋으시겠다.. 재밌을 거 같아요. 제 주변에 미술 학원은 입시학원 뿐이라.. 저는 그냥 그림책 보고 따라 그리기부터 해볼까봐요^^ 저도 잘 못해요 ㅋㅋ

hnine 2013-02-23 23:27   좋아요 0 | URL
따라그리기, 좋은 방법이래요. 저도 지금 하고 있어요 ^^
 

정기 구독하고 있는 어린이 문학 잡지가 있는데 구석구석 다 읽지는 않는다. 그때 그때 눈에 들어오는 부분만 골라 읽는 편인데 우연히 '김종렬'이라는 작가의 동화를 읽게 되었다.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일단 어디서 읽어본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죽은 다음의 세계' 라는, 동화의 소재로 선뜻 건드리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독자의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갔다.

1997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단편 소설 <지뢰 찾기 콤플렉스>가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2002년 <날아라, 비둘기>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길모퉁이 행운돼지>, <내 동생은 못 말려>, <강아지 나폴레옹>, <노란 두더지>, <아홉 개의 바둑돌>,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바위>, <연두와 푸른 결계> 등이 있다.

함께 실린 작가소개글이다. 작가에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어 바로 세권의 책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노란 두더지>

★★★★☆

요즘은 좀 뜸한 것 같은데 한동안 두더지 잡는 게임이 유행했었다. 스트레스 해소용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그 기기 앞에서 아이나 어른이나 힘껏 망치를 두드려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요즘 아이와 부모가 대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장 큰 항목 중의 하나일 '컴퓨터 게임'. 엄마는 게임 중독이라고 아이에게 경고 주기를 멈추지 않고, 친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싶은 것 뿐인데 자기가 진짜 게임 중독인지 아이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서 알게 된 이상한 게임. 바로 자기가 노란 두더지가 되어 싫어하는 사람들을 초록 두더지, 분홍 두더지 등으로 설정하여 그들에게 보복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컴퓨터 상에서의 게임이었을까?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와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독'이라는 것에 대해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를 줄 것 같다. 게임을 통해 아이가 평소 자기도 모르게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미움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확인하는데 그 대상에 엄마도 들어간다는 설정이 재미 요소이고, 게임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작가는 아마도 게임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길모퉁이 행운돼지>

★★★★★

이 책까지 읽고 나니까 이 작가의 경향이 조금 파악이 된다. 주로 무엇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많은 동화들이 그러하듯이 이 작품 역시 굳이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어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 물질적으로 좀 더 많이 가진 것이 좀 더 행복을 보장하는 양 착각하고 사는 시대, 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그 물질 주의에 노예가 되어, 자기가 그렇게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사는 우리들 앞에 나타난 '행운 돼지'는 과연 '행운'을 가져다주는 돼지였을까? 이런 의심을 어른들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만이 이상하게 생각할 뿐이다. 우리어른들이 아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상징과 의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바위>

★★★★★

이 책은 일곱 편의 단편 모음으로 이루어져있다.  일곱 편 모두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현장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엄마 몰래 탈출하기>에서는 학원가라,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아이가 탈출하는 곳은 어디였을까 하는 이야기이다. 엄마의 잔소리 중 한 꼭지인 컴퓨터 게임 속이었는데 컴퓨터 게임 좀 그만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다름 아닌 그 컴퓨터 속으로 아이를 더 몰아간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독서 은행> 이 작품 역시 재미가 아닌 논술 시험 때문에 체크 리스트 보며 읽어야 하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꼬집은 이야기이다.

<그 도시의 밖>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 역시 하고 싶은 것 보다 해야하는, 주어진 일이 더 많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현실에서 뛰쳐나가고 싶어한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힘이 없을 뿐. 그래서 더 간절할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에서 그런 간절함은 도시 밖으로 향하는 버스의 등장으로 나타난다.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은 자연의 훼손, 인간 위주의 인공물의 범람, 무절제한 개발에 대한 경고성을 띈 이야기이다. 어느 날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바위. 이 바위들은 저절로 움직여 갈 뿐 아니라 바윗돌을 멈추려고 앞을 가로막을 때마다 점점 더 켜져간다. 이 거대바위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빠가 가져온 나무상자>는 아이들에게는 좀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다. 꿈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꿈이 있어야 한다. 순수한 마음을 잃어가고 대신 그 자리에 불안과 의심이 자리잡고 있는 어른들중에 아직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연히 길에 떨어진 개암나무 열매를 주움으로써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게 된 아빠. 하지만 아빠가 꿈을 이루기 전에 아빠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을까? 우리도 혹시 살면서 이렇게 우리 앞에 주어진 기회를 그냥 헛되이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음, 역시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것 같은 이야기이다.

<모두 다, 웃는 가면>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포장시켜 말하고 포장시켜 몸짓 해야하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아예 모두 다 웃는 가면을 쓰고 살아갈 것을 공공연하게 강요받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마지막의 반전이 뛰어난 작품이다.

앞에 읽은 책 <길모퉁이 행운돼지>가 인간의 욕심과 물질 주의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 <모래 계단>은 환경과 오염 문제, 무절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황사 끝에 여기 저기 생겨난 거대한 모래 계단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이고 모래 계단이 허물어진 후 그 결과는 어떻게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지. 이 이야기 역시 인간의 재앙은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를 억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근래 읽은 어린이책 중에 제일 높이 평가하고 싶은 작품이고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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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2-0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모퉁이 행운돼지, 오래 전 읽었어요.
섬뜩한 경고였지요.
이게 김종렬이라는 분이 썼군요. 작가이름은 기억 못하고 있었어요.
나인님의 눈에 번쩍 뜨였다니 분명 유망한 분이신 것 같아요.^^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hnine 2013-02-03 18: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섬뜩'하다는 표현이요. 저도 그랬어요.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경고 메시지로 와닿더라고요.
어떤 글은 제가 읽기에도 좀 어려웠어요. 저 위에 <해바라기마을의 거대바위>에 나오는 "아빠가 가져온 나무상자"요. 성인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작가라서 서사가 일단 돋보이더군요. 제가 구독한다는 잡지는 "어린이와 문학"인데 1월호에 실린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작품도 읽고나서 금방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답니다.

안녕미미앤 2013-02-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문학잡지 정기구독하시는구나.. 갑자기 급부러움이..^^;;

hnine 2013-02-23 12:48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어린이 문학 잡지보다는 어린이책 읽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배우는 것도 더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