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그리고 새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아이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듯, 서투르고 단순한 그림인데 (저자의 전공울 보건대, 결코 그림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아이의 심리를 독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택한 그리기 기법으로 생각된다),
그 속에는 간절함이 있고
애틋함이 있었다.
여기 나오는 엄마는 아이를 낳아준 엄마가 아니다.
낳아준 엄마는 어느 날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갔고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와 이제부터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다.
하루 종일 재봉틀 앞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하는 엄마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말에 대답만 할 뿐이다.
엄마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엄마의 마음을 알고 싶은 아이
책 맨 앞 장 그림이다.
이 단순한 그림, 여백 많은 한 장 그림에서 엄마와 아이의 거리감과 아이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촛불을 켜는 것은 과연 엄마일까 아이일까
어항 속에 물고기를 보며 아이는 생각한다
엄마와 원만한 대화가 그리운 아이의 마음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어서 어항 속에 물고기와 함께 자기를 그려 넣은 그림은 이 그림책의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아이의 마음이 엄마에게 전해졌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 했다.
책 맨 마지막 장 그림은 앞 장 그림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다르고 표정이 다르다.
단순한 이야기이고
어른 작가가 아이의 말투나 행동을 흉내내어 지어낸 문장 같지가 않다했더니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