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분지로의 <조선기행록> 관련 페이퍼를 쓰다, 얼마전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연체인듯 하다) <백두산으로 가는길>이 생각났다. 부제가 '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이다. 백두산 관련 자료를 찾다 알게된 책인데, 시리즈가 흥미있다. 총 16권이다. 

특히, <백두산으로 가는 길>, <일본의 한국통치에 관한 세밀한 보고서>,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 <한국의 역사와 문화>, <존 로스의 한국사-서양 언어로 기록된 최초의 한국 역사>, <조선, 지극히 아름다운 나라-독일인 옥낙안이 본 근대 조선인의 삶과 내면>은 꼭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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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일러스트와 희귀 사진으로 본 근대 조선- Korea Illustrated by British Weeklies 1858-1911
김장춘 엮음 / 살림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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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난의 기록- 루이스 프로이스가 본 임진왜란
루이스 프로이스 지음, 정성화.양윤선 옮김 / 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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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으로 가는 길- 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
알프레드 에드워드 존 캐번디시 지음, 조행복 옮김 / 살림 / 2008년 3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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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소녀 옥분이- 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
미네르바 구타펠 지음, 이형식 옮김 / 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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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한말의 조선을 기록한 서양인들의 문헌이 상당히 많이 있네요.
저에게는 예전에 고등학생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던 이사벨라 비숍 여사의 글만
생각나거든요.

햇빛눈물 2011-01-30 01: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찾아보면 꽤 이런 책들이 있더군요. 비숍의 책도 예전에 본적 있습니다. 가끔 내 자신의 특성을 타인이 정확하게 집어 낼 때가 있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제3자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모습이 내부의 시선보다 정확하지 않을까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1-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서점에서 헤아려 봤더니 20권이 더 넘더군요.제가 읽은 것 중 조선을 가장 우호적으로 그린 책은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의 예술>이었어요.얼마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햇빛눈물 2011-01-30 17:5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무네요시의 <조선의 예술>은 유명한 책이어서 저도 제목만 들어봤는데, 내용이 '우호적'이라고 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1-30 21:32   좋아요 0 | URL
난해한 용어가 난무하는 평론가 글이 아니고 잔잔한 수필 같아요.그리고 일제 시대 당시 조선을 여행하면서 만난 조선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가 좋더군요.오히려 미술이나 건축에 관한 이야기보다 여행하면서 만난 조선사람 이야기가 더 인상적입니다.꼭 읽어보세요.

햇빛눈물 2011-01-3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노이에자이트님이 적극 추천하시니, 이번주 구입목록에 집어 넣어야 겠습니다. 감사^^
 

 

오늘 학교에 가니 내 책상 위에 우편물이 한아름 있더라. 대부분이 학회지 였는데, 그 중 대한지리학회지 회보를 훝어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푸른길 출판사 광고가 있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더라. 고토 분지로의 <조선기행록>이다. 부록으로 <조선산맥론>도 있다. 얼른 알라딘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출간연도가 2010년 11월이다. 헉 내가 왜 몰랐을까? 인문, 사회과학 파트는 매번 신간서적을 찾아보는데...그래서 책 분류를 보니,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로 되어 있다. 내가 책 분류 체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리학 관련 서적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 내용과 저자의 프로필 상으로 봤을때는 분명 지리학 코너에 있어야 할 책들이 도시, 지구과학, 환경 같은 체계로 분류가 되있는 것이다. 지리학의 정체성 차원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고를때 역사학, 법학, 물리학 같은 팻말이 붙은 코너에 많은 책들을 봤을때와 지리학 팻말이 붙은 코너에서 몇권 안되는 책들(흩어져 있는 모든 지리학 관련 서적들이 몇 천권되더라 하는 식의 말은 내가 말하는 바에서는 의미가 없다.)이 있는것을 보았을때 어떤 학문의 위상에 높다고 생각하겠는가, 현실적으로. 

언제 한번 서점에 문의를 해봐야겠다. 책이 출판되면 서지 분류가 어떻게 되는건지에 대해. 소개 기사 하나 스크랩한다. 

세계일보 2010.11.5  100년 전의 우리 땅이 눈앞에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있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한반도의 산맥 명칭과 그 체계를 최초로 창안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업적에 비해 그가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 학자이고, 탐사 기행 의도에 대한 이유 등으로 그에 대한 국내 학계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하지만 그가 창안한 조선의 산맥론은 여전히 지리학의 주요한 지식체계로 남아 있으며, 그의 이름 또한 한국 지질학과 지리학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손일 부산대 지리학과 교수가 이번에 번역한 고토 분지로의 ‘朝鮮기행록’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탐사 기행문이다. ‘朝鮮기행록’은 고토 분지로가 조랑말 4마리에 6명의 대원이라는 초라한 답사대를 끌고 조선 남부를 동서로 3번 횡단한 뒤 관찰된 노두를 근거로 지형, 지질 일반, 암석학적 분석을 제시한 지질 답사기이다.

고토 분지로는 동경제국대학의 교수로 재직 당시인 1900년 말부터 1902년 초까지, 매 겨울마다 한반도의 지체구조의 연구를 위해 조선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는 한겨울의 맹추위나 열악한 답사 환경에도 아랑곳없이 동해에서 서해로, 서해에서 동해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오르내리며 개마고원, 두만강 하류, 금강산, 지리산, 육십령 등을 누비고 다녔다.

‘朝鮮기행록’에는 그 중 남부 지방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또한 고토 분지로가 직접 작성한 컬러 지질단면도와 지질도를 포함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 읍내의 도입부에 그 지역의 경관, 산업, 주민, 역사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당시로서는 첨단기술에 속했을 실제 사진 99컷도 수록하여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00년 만에 한글 번역된 ‘朝鮮기행록’(부록:조선산맥론)에는 고토 분지로의 저술에 함께 포함되어 있던 당시 조선의 지체구조에 관한 컬러 지질도와 지체구조도, 탐사 기행 사진 등을 원서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여 수록하고 있다.

ps : 나도 수업땐 꼭 고토 분지로의 '욕'을 한다. 하지만 매번 아쉬운건 그런 대상이 한국인이었으면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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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분류도 문제가 있지만, 도서관에서도 이 책이 소장된다면 여기서도 분류가
잘못될 소지가 있을거 같아요.

햇빛눈물 2011-01-30 01:13   좋아요 0 | URL
네, 분명히 900번때 한국사쪽 코너에 꽂혀 있을거 같습니다.
 

단연 최고였다! 

나에게는... 

저번 4번 교향곡도 좋았는데, 5번은 더욱더 좋다!! 그 어떤 논리적인 이유가 필요없다. 사실 음악에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도 어려운 애기다. 그건 전문가들의 영역인듯. 

우선 첫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D단조 k.466이다. 처음 클래식에 입문한때 자주 듣던 레파토리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들이었다. 엠피에 글렌굴드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넣어 주구장창 그것만 들었다.(지금은 말러만 주구장창 듣고 있다.) 물론 피아노협주곡도...27개의 피아노협주곡 중 21번을 좋아한다. 흔히 "Elvira Madigan"라 불리는 이 곡을. 

 

Mozart Piano Concerto No.21 Kv 467 (II MOV) - Roberto Paruzzo, piano / David Angus, conductor

영화는 보지 못해지만, 왠지 이 2악장을 들으면 지나간 옛 애인이 생각나는듯 하다. 너무 통속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솔로이스트로 나온 조성진군에 대한 생각은, 나이에 비해 대범하고 조숙하다는 느낌이다. 일본의 하마마쓰 국제콩쿨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고 하는데, 현재 나이가 17살이다.(예원학교 재학) 이날 나의 '귀' 컨디션이 좋았는지, 조성진군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귓가에 음표들이 떠도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사실 이 날 잘못하면 피아노협주곡은 못 볼뻔 했다. 볼일을 보고 강남역에서 예당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예당에서 강남역까지는 20분이면 도착하길래, 반대 노선도 당연히 그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뺑뺑 돌아가고 차도 막혀 그 짧은 거리를 1시간10분만에 도착했다.) 예당 콘서트홀 천장을 보고 노래를 들었는데, 여기저기서 뭔가 떠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랄까? 앵콜로 나온 쇼팽의 녹턴 2번도 나쁘지 않았다. 워낙 대중적인 곡이라서... 

그런데, 조금 의외의 장면은. 곡이 끝나면 솔로이스트가 악장에게 악수를 건넨다. 이날 악장은 스베트린 루세브였다. 대게의 경우 악장은 자리에 앉아서 악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뭐 자존심 차원인지, 미묘한 신경전인지는 모르지만. 근데 나이도 한참 어린 조성진군이 악수를 건네는데 루세브가 엉거주춤 일어나서 악수를 받는게 아닌가? 그 자세는 노 거장이 젊은 후배에게 갑작스레 악수를 건네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었다. 그 옆에 부악장으로 나온 신아라씨(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씨의 언니이다)는 자연스럽게 악수를 받았다. 내가 좀 예민한가? ㅋㅋ

드디어 대망의 말러 교향곡 5번.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의 1악장 첫 시작은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아 오늘 공연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교향곡 4번은 목관 특히 오보에의 연주가 아주 중요한 비중이었다면, 교항곡 5번은 트럼펫과 호른, 트롬봄같음 금관 파트가 곡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트럼펫은 아주 좋았다. 올해부터 알렉상드르 바티는 네덜란드의 RCO의 트럼펫 수석도 겸임한다고 한다. 말그대로 세계적인 수준의 단원을 서울시향에서 볼 수 있으니 어찌 좋지 않으리오.(물론 자주 보기는 어려울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트롬본도 너무 좋았다. 트롬본 소리가 이렇게 파워풀한지는 미처 몰랐다. 전 4번 공연때도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 금관쪽에서 호른파트가 좀 불안한것 같다. 객원주자의 비율이 높아서 그런건지, 워낙 말러에서 호른파트가 어려운 건지는 모르겠으나, 호른 소리를 들으면 내가 불안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날 5번에서는 말끔했다.  

사실 말러 교향곡 5번하면 4악장을 많이 애기한다. 이 '아다지에토' 악장은 루치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의 죽음>과의 관계는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서의 4악장은 약간 지루한 느낌이었다. 좋았지만, 어찌보면 교향곡 5번에서의 4악장의 위치는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지 않나 한다. 그 자체로는 좋지만.  

사진 속 주인공은 영화의 주인공 미소년 타지오다. 정말 그리스 조각품에 나올법한 우월한 외모다. 말그대로 미소년. 이 영화가 1971년 작품이니 이 미소년은 지금쯤 최소함 50대 후반이겠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직 영화도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 볼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감사 !!(우선 음의 경로로 찾아봐야겠군) 

2011 말러 공연은 1월에 두번 있고 다음 공연은 10월 20일 정명훈 지휘 교향곡 6번이다. 무려 8개월이 지나야 볼 수 있다. 기다림이 아쉽지만 그만큼 더 좋은 공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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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1-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연을 보셨군요!!올려주신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님의 글을 읽으니 한 없이 행복한 느낌이 드네요..
다음 공연이 10월 20일이란 말이죠!!! 그떄는 저도 보러 갈 수 있을것 같아요!!!불끈(수첩에 날짜를 적는다)

햇빛눈물 2011-01-28 21:21   좋아요 0 | URL
아직 멀었지만, 나비님도 10월20일 공연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볼 예정이니, 그럼 같이 본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ㅋㅋ

비로그인 2011-01-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예매했는데 가면 나비님하고 햇빛눈물님 뵐 수 있겠군요.. 아니 뵙지 못해도 같은 공간에 있을 생각하니,, 왠지 좀 짜릿해지기도 합니다. ㅋ

햇빛눈물 2011-01-30 01:13   좋아요 0 | URL
아, 님도 예매하셨군요. 아직 멀었지만, 왠지 그날이 기대가 되는군요^^
 

며칠 늦었다. 어제 했어야 하는데, 토요일에 이놈의 술을 한잔하는 바람에...나도 참 게으른듯. 그래서 이번주 관심 서적은 많지 않다. 딱 3권!

  

첫번째는 스티브 파커의 <인체>이다. 난 내가 보기에도 문과 체질이다. 수학, 과학쪽 분야는 지금도 그렇게 흥미가 많이 있는 편도 아니고 이해도도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 몸, 그러니깐 해부학 분야는 이상하게 관심이 간다. 이 뼈가 무슨뼈고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사람의 뇌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피부는 어떤지 등등. 그렇다고 고등학교때 생물시간을 좋아하거나 재밌어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내 몸에 대한 궁금증인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얼마전에 강남 교보에 갔다 우연히 몇권을 들추어 봤는데, 이 책이 가장 보기 쉬운것 같다. 물론 어려운 용어가 많기는 하지만 그게 크게 독해에 어려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부록으로 딸려있는 DVD도 흥미있을 듯 하다. 책 소개글을 이렇다.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에서 작동 메커니즘과 질병의 원인까지 살펴보는 사람 몸 대백과사전. 이 책은 21세기 해부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컴퓨터로 만든 3차원 입체 영상을 최대한 활용한 인체 이미지들은 인체 해부학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준다. 인체의 복잡한 구조와 그 신비로울 정도로 오묘한 조화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화려한 해부학 이미지와 정보는 물론이고 특별 제작한 DVD가 포함된 이 책은 전 우주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현상이 요동치는 존재인 ‘인체’의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의학, 생명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도움과 지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ps : 난 사람의 뼈가 이렇게 복잡할줄은 몰랐다. 어찌보면 의사들, 특히 외과의사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 같다.

  

두번째 책은 어찌보면 좀 딱딱한 책 같다. 숭실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조희정 연구교수의 <네트워크사회의 정치와 민주주의>이다. 시사IN에서 전문가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노회찬 마들연구소 이사장이 뽑은 책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그리고 더욱더 발달한 미래 사회에 민주주의와 정당과 시민단체 등은 어떤식으로 변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결론을 제시해줄듯 하다. 읽어보지 않았으니 모르지만, 나름 재미있을 듯하다. 기사 하나를 스크랩한다.

   
 

시사IN [172호] 노회찬, “민주주의의 양과 질은 인터넷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얼마 전 체포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감시는 정부는 물론 회사 등 모든 사회 조직에서 부패를 줄이고 더 강한 민주주의를 만든다”라고 말하면서, 권력 남용을 규제하기  위한 ‘정보 공개 혁명’을 선언했다. 국제 정치와 외교 현장에 일대 충격을 가한 위키리크스의 ‘혁명’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어산지와 위키리크스가 아니더라도 이 같은 도전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이었을지언정 이젠 늘 일어날 수 있는 당대상문(當代常聞)의 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우리가 ‘인터넷’이라 부르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생산의 결과물이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의 집합체로서 새로운 지구를 이미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가 초래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사람과 사람 간 관계의 변화이며, 이에 기반한 소통의 혁신이다. 석기·청동기·철기의 발명이 소재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한 것처럼, 인터넷 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시대적 화두가 된 것이다.

조희정 교수가 쓴 <네트워크 사회의 정치와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체계적 답변서이다. 봉화와 파발마로 소식을 전하고 신문고로 여론을 알리던 시대와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양과 질의 변화는 바로 민주주의의 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있는 정부·정당·시민사회야말로 존립 요건과 존재 방식, 그 기능과 역할이 역동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 관한 우리의 단편적인 지식과 체험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줌으로써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 가능성을 예측하게 도와주는 데 있다. 이 같은 바탕 위에서 이 책은 정보 공유를 통해 권력 독점이 해체되고 다수의 힘이 증가하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 정부·정당·시민사회의 새로운 실천 전략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길지만 인터넷 ‘이전’과 ‘이후’로 민주주의의 양과 질은 격변을 겪고 있다.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광범위한 단위로 시민이 주체로 떠오르고,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시민의 사회가 탄생하고 있다. 새로워진 민주주의의 조건은 새로운 정치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정당·시민사회는 이에 답할 준비가 되었는가?

 
   

 

마지막 책은 백석 시집이다. cyrus님의 블로그를 읽다 보게 된 책이다. 예전에 출간되었을때 소개 기사를 읽을 듯 하다. 하지만 이내 여러 책들 사이에 잊혀졌는데, 다시 머리 속에 들어왔다. cyrus님의 블로그에 있는 백석의 젊은 모습 사진을 봤다.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이 사람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게 아니면 나라를 잘못 태어난게 분명한듯하다. 너무 앞서나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그의 시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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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친숙한 닉네임이 있길래 추천합니다. ^^;;
스티브 파커의 <인체>라는 책은 화려한 그림 때문에 정말 읽을 때 무난할거 같아요.
그리고 햇빛 님 글 보고나니 백석도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백석 평전>도 나왔던데,, 이 책도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요.

햇빛눈물 2011-01-26 11:28   좋아요 0 | URL
평전도 나왔군요. 어찌보면 그런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람들이 있어 이 세상이 발전하지 않나 합니다. ㅋㅋ
 

이번주 창비주간논평에 실린 글이다. 우리들이 모르더라도 슬픈일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난다. 어디 기쁜 '죽음'이 있을까 모르지만, 현시대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죽음은 어쩔수 없이 아무도 모르는 '슬픈' 죽음 뿐이다. 여기 또 '슬픈' 죽음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의 뜻한 바를 위해 매진해왔을 이 젊은이에게 삼가 조의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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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입생의 죽음과 세계수준 연구중심 대학

지난 1월 8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신입생 한명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국내외 로봇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쓴 젊은이였고, 입학사정관제에 따라 잠재력을 인정받아 전문계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 이 학교에 입학했다. 일반고를 다니다가 로봇 공부를 위해 전학했을 정도였다니, 마침 새로 생긴 특별전형제도로 합격했을 때 본인과 가족의 기쁨과 기대는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이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수학과목에서 낙제했고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이 버거워 학사경고가 나왔다. 언론들은 입을 모아 과학고 출신보다 수학능력이 취약한 일반고·전문계고 출신을 위한 사전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하다거나 학생상담 등 사후 프로그램이 튼튼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모두 타당한 보도지만, 세심한 학생지도의 부족은 어느 한 대학이 아니라 한국 대학 전체가 안고 있는 허점이다. 문제 해결방안은 이 비극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징벌적 등록금이라는 희한한 제도

유서도 없었기 때문에 사고 전모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 두가지는 다시 한번 부각시켜 따지는 일이 긴요하다. 그것은 징벌적인 등록금 제도와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라는 문제들이다. 카이스트는 입학생에게 등록금 면제와 병역혜택 등을 베풀어 과학기술분야의 영재교육을 해온 특별한 대학이다. 그런데 현 서남표 총장은 개혁의 이름 아래 2008년부터 징벌적인 등록금 제도를 도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적 평점이 4.3 만점에 3.0에서 3.3 미만에 머물면 이공계국가장학금으로 면제되던 기성회비를 최대 150만원까지 내야 하고, 3.0 미만은 다시 0.01점마다 6만원을 더 내야 한다. 또 8학기에 졸업하지 못하면 연 1천만원이 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처럼 희한한 제도가 좋은 성과를 낳은 선례가 과연 나라 안팎에 있었는지, 어떤 납득할 만한 근거에서 이 제도가 도입되었는지 다만 궁금할 뿐이다. 육·해·공군의 사관학교도 생도가 특정 과목에서 낙제가 예상되면 개별 보충수업 등으로 보완 기회를 준다. 합격선에 도달하게끔 거듭 재교육도 하며 그런 후에야 낙제나 퇴교 조치가 뒤따른다. 엄정한 군율이 앞서는 사관학교도 이럴진대, 과학기술 분야의 수재를 육성하는 대학이 학력 보완의 기회조차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돈으로 징벌을 가하면 다 잘하리라는 식으로 나가는 일은 스스로 교육기관임을 부정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금액은 웬만한 범법행위에 부과되는 벌금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이 징벌적 제도가 전문계고 출신을 포함하여 전체 학생에게 어떤 부작용을 일으켰을지 불을 보듯 환하다.     

영어강의, 강요로 될 게 아니다

특정 대학을 비방하려는 뜻은 조금도 없다. 영어강의 문제에 이르면 그것은 최근 한국 대학을 휩쓸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드디어 터져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해야 한다. 수학, 과학만이 아니라 영어 역시 실력 향상에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과목이다. 전문계고 학생의 영어능력은 고교입학 시점에서도 다른 고교에 비해 평균적으로 떨어지지만, 고교 교과과정의 영어 비중도 미미해서 사실 대학입학 후에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재직하는 학교의 어느 공대 교수에 따르면, 과학고의 영어 비중도 일반고보다 낮아 과학고 출신 공대생들이 종종 전공 실력은 월등한 데 비해 영어 구사력이 뒤처지고 그러다보니 영어에 더욱 등한해져서 학문적 발전과 사회 진출에 지장이 많다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요컨대 영어가 약한 학생에게 자기 실력을 보완할 기회를 우선 부여해야지 무조건 영어강의를 강요할 일이 아닌 것이다.

로봇 연구에 대한 열정에 불타는 유망한 젊은이가 힘든 내용의 수학, 과학을 영어강의에 대한 충분한 사전훈련 없이 허덕이며 수강하다가 낙제했을 때의 좌절감이 어떠했을까. 관심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자존심 강한 인재였기에 더욱 절망하기 쉬웠을 것이다. 정반대되는 사례지만, 친분이 있는 어느 교수는 한 명문대 공대에 아들을 보냈다. 미국 유학기간에 아이도 그곳에서 몇년을 자란 덕인지 영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어느 전공과목의 영어강의는 담당교수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교재를 읽어내려가는 식이어서 고교시절에 흔히 그랬듯이 강의는 안 듣고 '자습시간'으로 삼았다고 한다. 물론 대학 영어강의 대다수가 이처럼 어이없는 상황은 결코 아니지만 그 부작용은 단순한 과도기적 현상으로 돌리기 곤란하다.

성공사례 찾기 힘든 맹목적 경쟁논리

징벌적 등록금제나 하향식의 획일적 영어강의 강요는 맹목적인 경쟁지상주의나 세계화를 내세운 시장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제도이며, 국내외 어디에서도 장기간에 걸친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믿는다. 면학 분위기 향상을 위한 적절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요, 대학의 영어강의가 내실있게 확대될 필요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 사유와 객관적 검증이 으뜸가는 잣대가 되어야 할 대학이라면 이런 제도는 마땅히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한다.

서구 선진대학과 달리, 우리는 외국인 교수를 뽑을 때 "5년 후에는 한국어로 정규강의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 생각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모든 강의를 몇년 안에 영어로 하고야 말겠다는 정책을 자랑으로 삼는 대학도 있다. 물론 서구와 우리는 다르다. 비교적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 쉬운 서구국가들과 달리 인도유럽어계의 영어와 알타이어계의 한국어는 너무도 달라 익히기 어렵고, 문화와 역사의 차이까지 감안하면 서구학자가 한국어를 교육언어로 사용하기는 한국학 전공자라 해도 매우 힘들다. 그만큼 교육의 언어, 학문의 언어를 무엇으로 택하느냐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교육언어를 영어로 택할 때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대책이 빠진 영어강의는 재고되어야 한다. 실제로 영어강의를 밀어붙이는 몰주체적 발상은 대학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교육의 본령 지켜야 세계수준 대학도 가능해

당장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은 감사원 감사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으며 이공계의 생각있는 교수들이라면 누구나 그 허술함을 질타한다. 또 전공분야의 특성이나 학생 능력을 외면한 막무가내식 영어강의는 영어를 이미 잘하는 학생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여 교육의 본령을 벗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입전형제도가 복잡해질 대로 복잡해진 현실에서 다양한 전형으로 뽑은 학생을 각자의 능력과 필요에 맞춰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문제는 전면적 실태조사와 심도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대입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특별전형은 정원외로 뽑는 농어촌특별전형일 것이다. 농어촌 학생들이 생활과 학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대학교수로 근무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접해왔지만, 의미있는 분석자료를 읽어본 기억이 없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교육당국이나 개별 대학이 시행한 지 십수년이 된 이 제도의 수혜학생들을 추적하여 그 성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

이처럼 안일에 젖은 교육당국과 대학, 그리고 교수진 탓에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이 터져나옴을 직시할 때만이 한국의 대학은 좌절과 죽음으로 가는 허위의식의 지배에서 벗어나 사회의 정신적·지적 중심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 수 있다.

2011.1.19 ⓒ 창비주간논평 

ps : 나도 학교에서 근무한다. 매번 문제가 있을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말이 "어쩔수 없다"이다. 교실에 학생은 많고 할 일은 많고 세세하게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신경 써줄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 싶지만. 

물론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 솔직히 애기해서 교실에 40명의 학생들에(지각, 조퇴, 결석 체크에 틈틈이 담배에 수업태도 불량, 학부모 전화, 면담, 학생 상담 등등) 수업 준비에 기타 학교 잡무에...개인적인 사적인 고민과 문제를 차치하더도 나의 일과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일들이 아이들 개개인의 문제와 사정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해 줄 상황이 솔직히 되지 못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직업적 사명의식에 의해 해야될 부분은 해야한다. 그건 당연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힘들다. 내 개인을 포기할수는 없지 않은가? 애기하다 보니 또다른 변명같다. 

부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1년에는 좀더 세심한 인간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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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으로 이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는데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거 같아요. 그리고 모든 학생들을 개개인 관리하는게 힘드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이런 사건을 대학교만 국한되어 보는 것도 안되구요.

햇빛눈물 2011-01-22 12:06   좋아요 0 | URL
네...사실 대학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종사하는 당사자건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건 모두 정말로 진지하게 '교육'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슬픈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