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늦었다. 어제 했어야 하는데, 토요일에 이놈의 술을 한잔하는 바람에...나도 참 게으른듯. 그래서 이번주 관심 서적은 많지 않다. 딱 3권!

  

첫번째는 스티브 파커의 <인체>이다. 난 내가 보기에도 문과 체질이다. 수학, 과학쪽 분야는 지금도 그렇게 흥미가 많이 있는 편도 아니고 이해도도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 몸, 그러니깐 해부학 분야는 이상하게 관심이 간다. 이 뼈가 무슨뼈고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사람의 뇌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피부는 어떤지 등등. 그렇다고 고등학교때 생물시간을 좋아하거나 재밌어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내 몸에 대한 궁금증인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얼마전에 강남 교보에 갔다 우연히 몇권을 들추어 봤는데, 이 책이 가장 보기 쉬운것 같다. 물론 어려운 용어가 많기는 하지만 그게 크게 독해에 어려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부록으로 딸려있는 DVD도 흥미있을 듯 하다. 책 소개글을 이렇다.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에서 작동 메커니즘과 질병의 원인까지 살펴보는 사람 몸 대백과사전. 이 책은 21세기 해부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컴퓨터로 만든 3차원 입체 영상을 최대한 활용한 인체 이미지들은 인체 해부학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준다. 인체의 복잡한 구조와 그 신비로울 정도로 오묘한 조화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화려한 해부학 이미지와 정보는 물론이고 특별 제작한 DVD가 포함된 이 책은 전 우주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현상이 요동치는 존재인 ‘인체’의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의학, 생명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도움과 지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ps : 난 사람의 뼈가 이렇게 복잡할줄은 몰랐다. 어찌보면 의사들, 특히 외과의사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 같다.

  

두번째 책은 어찌보면 좀 딱딱한 책 같다. 숭실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조희정 연구교수의 <네트워크사회의 정치와 민주주의>이다. 시사IN에서 전문가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노회찬 마들연구소 이사장이 뽑은 책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그리고 더욱더 발달한 미래 사회에 민주주의와 정당과 시민단체 등은 어떤식으로 변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결론을 제시해줄듯 하다. 읽어보지 않았으니 모르지만, 나름 재미있을 듯하다. 기사 하나를 스크랩한다.

   
 

시사IN [172호] 노회찬, “민주주의의 양과 질은 인터넷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얼마 전 체포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감시는 정부는 물론 회사 등 모든 사회 조직에서 부패를 줄이고 더 강한 민주주의를 만든다”라고 말하면서, 권력 남용을 규제하기  위한 ‘정보 공개 혁명’을 선언했다. 국제 정치와 외교 현장에 일대 충격을 가한 위키리크스의 ‘혁명’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어산지와 위키리크스가 아니더라도 이 같은 도전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이었을지언정 이젠 늘 일어날 수 있는 당대상문(當代常聞)의 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우리가 ‘인터넷’이라 부르는, 인간의 지적 활동과 생산의 결과물이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의 집합체로서 새로운 지구를 이미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가 초래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사람과 사람 간 관계의 변화이며, 이에 기반한 소통의 혁신이다. 석기·청동기·철기의 발명이 소재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한 것처럼, 인터넷 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시대적 화두가 된 것이다.

조희정 교수가 쓴 <네트워크 사회의 정치와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체계적 답변서이다. 봉화와 파발마로 소식을 전하고 신문고로 여론을 알리던 시대와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양과 질의 변화는 바로 민주주의의 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있는 정부·정당·시민사회야말로 존립 요건과 존재 방식, 그 기능과 역할이 역동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 관한 우리의 단편적인 지식과 체험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줌으로써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 가능성을 예측하게 도와주는 데 있다. 이 같은 바탕 위에서 이 책은 정보 공유를 통해 권력 독점이 해체되고 다수의 힘이 증가하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 정부·정당·시민사회의 새로운 실천 전략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길지만 인터넷 ‘이전’과 ‘이후’로 민주주의의 양과 질은 격변을 겪고 있다.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광범위한 단위로 시민이 주체로 떠오르고,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시민의 사회가 탄생하고 있다. 새로워진 민주주의의 조건은 새로운 정치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정당·시민사회는 이에 답할 준비가 되었는가?

 
   

 

마지막 책은 백석 시집이다. cyrus님의 블로그를 읽다 보게 된 책이다. 예전에 출간되었을때 소개 기사를 읽을 듯 하다. 하지만 이내 여러 책들 사이에 잊혀졌는데, 다시 머리 속에 들어왔다. cyrus님의 블로그에 있는 백석의 젊은 모습 사진을 봤다.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이 사람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게 아니면 나라를 잘못 태어난게 분명한듯하다. 너무 앞서나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그의 시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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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친숙한 닉네임이 있길래 추천합니다. ^^;;
스티브 파커의 <인체>라는 책은 화려한 그림 때문에 정말 읽을 때 무난할거 같아요.
그리고 햇빛 님 글 보고나니 백석도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백석 평전>도 나왔던데,, 이 책도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요.

햇빛눈물 2011-01-26 11:28   좋아요 0 | URL
평전도 나왔군요. 어찌보면 그런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람들이 있어 이 세상이 발전하지 않나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