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움직이는 김에 얼마전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을 또 올려본다. 아주 알짜배기 책들만 구입했다. 아래 다섯권을 다해서 36,000원에 구입했다. 김대중 평전 두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도 저 가격이다. 이 책들을 산 날 가방에 다른 물건들이 많아서 가방에 넣을 수가 없었다. 비닐봉지에 넣기에는 책의 두께가 있어, 번뜻 생각이 난게 '책끈'이었다. 예전 어릴때 서양 드라마를 보면 아이들이 가방이 아니라 끈으로 책을 묶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며 '아 희한하게 책을 가방이 아니라 끈으로 묶고 다니네'하며 궁금해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헌책방에 있는 비닐끈을 이용해서 책을 묶어 집에 왔다.
이거 의외로 편하다. 책을 묶은 후 1m정도 여유를 둔 후 그 끝 부분을 책의 맨 위 십자 매듭 부분에 잘 묶으면 잡기 편하게 손잡이를 만들수도 있다.
예전부터 꾸란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성경은 읽어보지 않았다. 불교 경전도 읽지 않았다. 왠지 모를 반감 때문일까 그 어떤 종교 경전보다 '꾸란'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거 의외로 구할 수 없었다.(꾸란을 아랍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하지 말라는 지침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 책이 떡하니 내 눈앞에 보이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왠지 있어보이는 두꺼운 붉은색 양장본 책이 있는게 아닌가. 제목도 없는. 그래서 집어 펼쳐보니. 꾸란이었다. 가격도 보지 않고 바로 주인장에게 내밀었다. 찜...혹시 그 사이에 누가 구입할수도 있으니. ㅋㅋ
들추어보다 24장 누르의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내용중 일부이다.
본 장은 메디나에서 계시된 64절로 이슬람법의 기본법칙과 윤리관을 다루고 있다. 공동사회를 구성하는 가족에 관한 일반 법칙을 다루고 있는 본 장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성범죄 및 성범죄 행위와 관련된 행위는 엄중한 벌을 받아야 하며 또한 그에 대한 엄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허위로 음모를 조성하는 것도 벌을 받아야 한다. 여성을 가볍게 보는 언어행위도 비난 받아야 한다는 것이 1절-26절 사이의 개요이며, 개인의 사생활이 존중되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 가장 훌륭한 예법은 그가 입고 있는 의상과 품위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제 27장-34절 사이의 개요이다. ... 본 장이 누르(빛)장이라 일컫게 된 것은 창조주는 곧 만물의 빛으로 인간사회의 기본이며 핵심적 구성요소가 되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일반 법칙이 계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누르> 즉 빛 또는 복음의 장이라 불리워지게 된 것으로 본다.
사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슬람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의 '프리즘'을 통해 본 이슬람만이 있을 뿐이다.
다음 책은 얼마 전에 한겨레출판에서 재판본이 나온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원서이다. 당연히 책의 원서를 읽을 실력은 되지 않지만, 이 책의 가치를 알기에 혹 나중에 필요할까(?)해서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다. 책을 들추어보니 용산미군부대 도서관에서 흘러나왔나 보다. 1991년에 찍은 책이다. 그 오른쪽에 있는 책은 전공책이다. 1977년 초판이 나온 '지리학사'이다. 이 책은 1992년 찍은 책이다.
다음 책은 '김대중 평전'이다.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씨의 저작이다. 최근 김삼웅씨는 평전에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는 듯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참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정치적 판단을 떠나 시대의 산 증인, 지식인이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 더불어 우리시대 대표적인 애국자이지만 의외로 조명받지 못했던, 우당 이회영 선생의 평전도 읽어보고 싶다. 지금 이 시대에 이회영 일가같은 모든 재산을 다 내놓고 모든 기득권을 던져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진정한 애국자 집안이 있을까?(우리들이 애국을 하는 순간은 오직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그 순간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