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7권.
풍월당 대표인 박종호씨의 책 3권, 대필 사건으로 유명했던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리고 전공 관련 서적인 <지구.지방화와 다문화 공간>
그리고 두 권의 책.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있다. 책의 말미에 가면 보통이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며 고흐에 대해 애기하는 부분이 있다.
p.264 "반 고흐가 프로방스에 머문 자 몇 년 뒤,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 런던에는 안개 없었다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프로방스의 사이프러스는 고흐의 눈에 의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 꼭 김춘수의 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많다. 인간관계에서도. 하여튼 그래서 구입한 책이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이다. 그 누구의 목소리가 아닌 고흐 자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두 번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이다. 하루키의 유명세와는 반대로 난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이 책은 책의 표지와 제목부터 끌렸다. 약간 밝고 예쁜 빨강색 표지에 쥐와 토끼(아닌 것 같기도 하고)의 그림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표지 디자인.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뭔가 무거울 내용일 것 같은 제목. 내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