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서의 사랑 - 친밀성의 코드화
니클라스 루만 지음, 권기돈 외 옮김 / 새물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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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너무 어렵다.  그리고 쉬운 내용을 너무 비비꽈서 어렵게 쓰는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후 소개 기사를 읽고 아...'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랑을 '코드'로 해석하는 관점도 그렇고...그러나 역시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알라딘 중고샵에 있어 구입한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 않았지만, 갑자기 선뜻 나만의 리뷰를 쓰고 싶었다. 밖에 비도 내리고. 오랜만에 창 밖에 내리는 비가 상쾌하다는 기분이 드는 날이다. 

오랜만에 줄 쳐가며 읽고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본다. 

01 사회와 개인  

02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소통매체로서의 사랑

p. 36 "사랑을 오직 사회의 연대성으로만 요구해왔던 일체의 전통에 맞서 이제 사랑은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자 개인적(인격적)인 것으로 선언되기에 이르렀다. 몽테뉴의 유명한 정식화에 따르면 '그것은 그였기 때문에, 그것은 나였기 때문에' 사랑인 것이다." 

p.37 "사랑이라는 매체 자체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의 소통 코드이다." 

p.37-38 "사랑의 코드 안에 정박되어 있는 의의가 커지는 것, 바로 이것이 사랑하기를 학습하기, (사랑의) 징표를 해석하기, 미세한 징표를 통해 심대한 감정을 전하기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리고 차이를 경험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에 대해서도 흥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바로 이 코드이다." 

p.45 "사랑은 그에 해당하는 소통의 문제들을 전적으로 고유한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이 점을 역설적으로 정식화하자면, 사랑이란 소통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소통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은 간접적 소통을 폭넓게 이용하며, 예감이나 이미 이해되어 있는 것에 의지한다." .... "연인들이 서로 맞추어 나가기 위해 소통적 행위, 질문, 사랑받는 자의 당부 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는 자의 체험은 사랑하는 자의 행위를 가능한 한 직접 유발해야 하는 것이다.

p.49 "하지만 신체적 접촉이라는 비언어적 소통은 언어적으로 통지되는 것에 대한 중요한 비논리적 해석 지평을 제공한다. 즉 비언어적 소통은 언어를 무력하게 하거나 보충할 가능성, 다시 말해 언표된 말을 그 의도가 드러나도록 구체화시켜 해석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p.56 "(성에 기초한) 친밀성의 코드화는 처음에는 일체의 기성 질서 바깥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런 코드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의미론에서 '양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무엇보다도 친밀성이란 비이성적이고 허황된 것이며 불안정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사회적 재귀성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안정화된 체계 형성을 목표로 삼는 일 - 그 성공 여부는 오늘날까지도 논란거리이지만 - 이 진지하게 시작될 수 있었다. 사랑에 근거한 결혼이 그 성과이며, 이혼 가능성의 확장은 그에 대한 교정책이다. 그래서 결혼이 지속될지의 여부는 결혼 자체에 내맡겨져 있다."

03 소통 가능성들의 진화

p.58 "어떤 '본래적' 원인들에 행동이 귀속되는가?" 

p.59 "결혼은 천상에서 맺어지고 자동차 안에서 결별한다. 왜냐하면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상황에 맞추어 그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을 다해 운전하지만, 차에 동승해 운전자를 관찰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의 운전 방식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그런 운전 방식을 운전자의 성격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동승자는 오직 한 가지 방식으로만, 즉 잔소리를 하거나 비판하는 식으로만 행위할 수 있다. 그런 행위가 운전자의 동의를 얻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 택시 안에서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운전 방식에 관해 소통을 할 만한 계기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친밀관계에서는 바로 이런 상황이 다음과 같은 질문에 의해 테스트된다. 그는 (그의 세계가 아닌) 나의 세계에 근거를 두고 행위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의심이 생길 경우 소통을 통해 이를 밝혀보려고 시도하는 일을 어떻게 자제할 수 있겠는가? 체념한 채 말없이 그런 테스트는 감행하지 않겠다고 자신과 타인에게 다짐하는 다른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p.60 "사랑 본연의 경험은 사랑하는 주체 속으로, 즉 더이상 충분히 소통할 수 없고 무엇보다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없는 주체 속으로 물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오늘날 다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소통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왜 소통에 나서는지, 그것은 어떻게 제약되는지 또 소통을 위해 놓인 다리가 얼마나 좁고 위험한지 등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친밀 소통에서는 어떤 주제와 어떤 관찰의 도움을 받건 간에, 사랑이 지속되고 있음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해주는 의미의 과잉을 재생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p.61 "그런데 이런 노력이 다시 인사, 선물, 작별키스와 같은 습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반복된다는 징표를 띠지 않으면서 반복되어야 한다."

p.62 "즉 '언제나-동일하게-있는-것처럼'으로가 아니라 '사랑을-접하며-자라나고-있는'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 "사랑을 하는 자는 그가 애인을 통해 그리고 애인에 대한 사랑을 통해 그의 고유한 나(我)를 펴쳐나간다는 점을 바로 애인(자기 자신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 자)에게 증명하는데, 이런 일이 곧 위에서 말한 관념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체성을 다룰 때는 안정성 개념과 상승 개념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p.63 "관찰자인 타아는 자아의 행위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각별한 신호를 탐색하는 데 반해, 자아는 상황이 요구하는 것들에도 사로잡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아의 입장과 타아의 입장을 빈번히 교체하는 것, 즉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교체를 막는 구조나 상황 - (여자는 요리를 하고 남자는 식사를 기다리는 식의) 경직된 역할 분화에 의해서건 (자동차 운전과 같은) 기법상의 필요에 의해서건 - 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p.64 "행동 기대나 역할 기대보다 높은 수준에서 갈등을 규제하던 사랑은 사회적 관계들이 인격화(개인화)됨과 동시에 그런 규제력을 잃게 된다. 사랑이 갈등 자체에 휘말려들기 때문이다." ... "혹시 너무나 많은 것을 약속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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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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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우석훈씨의 책을 많이 읽은 편 같다. 88만원세대에서는 20대들의 문제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분석했다면,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동아시아의 평화시대를 위한 조건으로 볼 수 

있을듯 하다.(부제에서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라고 했듯이) 책 내용 중 제국주의에 대한 분석과 

한국과 일본의 경제구조의 분석 내용들은 아주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은 

읽는 내내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 같은 것이 있다. 주장하는 바가 좀 추상적이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읽는 내가 지은이의 주장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하긴 88만원세대 

에서 지은이가 10대들에게 수능총파업을 주장(책에서 그랬는지, 내가 강연회에서 들었는지 좀  

헷갈린다)하는 걸 보면서 이게 뭐하자는 거지 했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그말의 뜻을... 혹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본다면 더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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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 -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 / 미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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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교 특히 기독교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무거운 내용으로. 재작년에 SBS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이란 4부작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적이 있다. 내용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우리나라 교단에서 방송사에 대한 대단한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뭐 결국 방송사 측에서 사과 방송을 냈다고 한다.(이런 다큐를 SBS같은 상업방송사에서 방송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다.) 

이 다큐를 보면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나온다. 책의 원저자 인터뷰도 나오고, 물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다. 근데 웃긴건 그 책이 나오자 마자 보수 교단의 반발과 사재기(?)로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하려 헌책방을 찾아봤지만 구하지는 못했다. 근데 얼마전 출판사를 바꾸고 개정판으로 완역되어 나왔다. 그리고 두번째 책은 한 퀘이커 목사의 종교의 원칙적 물음에 대한 책이다. 왜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이 일어날까?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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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천규석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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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난 학교로(고등학교) 발령받은지 갓 2년째인 병아리 신병 교사였다. 하지만 참 열심히 나름대로의 소신과 열정으로 가지고 열심히 수업을 했었던것 같다(?). 그때 내가 수업을 한 과목은 1학년 지리와 2학년 세계지리을 수업했다. 특히 난 세계지리 수업이 재미있었다. 단순히 교사로서... 아주 이기적으로 내 자신이 세계지리가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보고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했었다. 그때 공정무역에 관한 내용을 알고 나름대로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정무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그것으로 수행평가도 하고 학교 시험문제에도 출제했다.  

너희들이 먹는 초콜릿에도 이런 우여곡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 돈을 가지고 소비하는 것. 기왕이면 의미있게 소비하자. 그게 바로 도덕적 소비, 윤리적 소비다. 그때 난 뭐 윤리적 소비에 대한 그 어떤 이론적인 내용을 알았다기 보다는 그냥 내 생각으로 그것들을 말할 수 있는 단어가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삼성도 애기했었다. 삼성이란 기업은 물론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고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지만, 몇몇 부도덕한 기업인들에 의해 도덕적이지 못한 기업행태를 보인다. 그런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기를 거부하는 것도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다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하기도 하고 앞뒤 재지않고 막무가네였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런 후 여러가지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서 공정무역 또한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공정무역은 제3세계국가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시키는 것이라는... 물론 이런 비판에 대한 비판으로 그럼 어쩌자는 거냐,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는게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볼멘 목소리도 있다. 내 머리로는 그 어떤 것이 좋다고 판단할 순 없다. 다만, 그것들을 이해할 뿐이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가 바로 공정무역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꼭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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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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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출판사에서 '철학 vs 철학' 출간 이벤트를 한다. http://greenbee.co.kr/board/board_view.php?article_id=1303&category=3&page=1 내 철학적 성향 테스트를 해보니 아래 그림처럼 나왔다. 꽤 그렇듯 하다.   



감성적 문필가 타입이란다. 내가...ㅋㅋ 감성적 + 문필가라... 글은 잘 쓰지 못하는데 ㅋㅋ 하여튼 위에 있는 철학자들의 책은 읽고 있고 또 더 많이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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