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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규석의 윤리적 소비
천규석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2006년 난 학교로(고등학교) 발령받은지 갓 2년째인 병아리 신병 교사였다. 하지만 참 열심히 나름대로의 소신과 열정으로 가지고 열심히 수업을 했었던것 같다(?). 그때 내가 수업을 한 과목은 1학년 지리와 2학년 세계지리을 수업했다. 특히 난 세계지리 수업이 재미있었다. 단순히 교사로서... 아주 이기적으로 내 자신이 세계지리가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보고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했었다. 그때 공정무역에 관한 내용을 알고 나름대로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정무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그것으로 수행평가도 하고 학교 시험문제에도 출제했다.
너희들이 먹는 초콜릿에도 이런 우여곡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 돈을 가지고 소비하는 것. 기왕이면 의미있게 소비하자. 그게 바로 도덕적 소비, 윤리적 소비다. 그때 난 뭐 윤리적 소비에 대한 그 어떤 이론적인 내용을 알았다기 보다는 그냥 내 생각으로 그것들을 말할 수 있는 단어가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삼성도 애기했었다. 삼성이란 기업은 물론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고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지만, 몇몇 부도덕한 기업인들에 의해 도덕적이지 못한 기업행태를 보인다. 그런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기를 거부하는 것도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다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하기도 하고 앞뒤 재지않고 막무가네였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런 후 여러가지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서 공정무역 또한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공정무역은 제3세계국가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시키는 것이라는... 물론 이런 비판에 대한 비판으로 그럼 어쩌자는 거냐,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는게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볼멘 목소리도 있다. 내 머리로는 그 어떤 것이 좋다고 판단할 순 없다. 다만, 그것들을 이해할 뿐이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가 바로 공정무역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꼭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