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규진이 낳고 구입한 육아 서적 중 한 권이다.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규진이가 29개월이라 3-4살 부분을 읽고 있는데, 밑줄 쳐본다.
p.213 아이가 때리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런 행동을 일으킨 감정을 억제해서는 안된다.
p.216 아이는 선악의 개념은 모르지만 아빠가 싫어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빠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p. 218 아이에게 아빠의 엄격함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빠의 사랑과 믿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 꼭 야단을 쳐야 할 때에 야단치지 않고 어렸을 때에 가르쳐주어야 하는 도덕성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p. 220 현대의 리더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감정의 조절이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무례하게 굴고, 심술을 부리면 아빠는 반드시 관여하여야 한다. 평상시 아빠의 감정관리 능력도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빠가 화가 났을 때 이성을 잃고 분노를 즉각적으로 표출한다면 아이도 그 방법을 배우게 되어 욕구불만이 해결이 안 되면 떼를 쓰며 반항을 할 것이다. 따라서 아빠는 평상시에 아이 앞에서는 화가 날 때 감정을 조절하며 지나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난 개인적으로 '모성'에 대해 여성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여성과 남성이 아이의 돌봄, 육아에 대해 동질적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성은 남성과 정말 다르다. 그건 누가 육아를 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그냥 다르다. 여성이 잘하고 남성이 잘하고, 여성이 유리하고 남성이 유리한 그런 부분만이 있는 것 같다.
모성과 관련된 책으로는 세라 블래퍼 허디의 <어머니의 탄생>과 엘리자베트 바댕테르의 <만들어진 모성>이 있다. 허디의 책이 집에 있는 줄 알고 찾아 봤는데 없다. 헌책방에서 보기만 하고 구입은 하지 않은 듯 하다. 구입해 놓은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이와는 정반대의 <마음으로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책도 있다. 부제는 '참된 모성애로 우리 아이 훌륭하게 키우기, 생활의 양식'이다. 참 거기기한 제목이다. 이런 책은 어쩔수 없이 육아, 아이의 교육에서 남성의 역할을 도외시하는 것 같다. 또한 그런 신화를 생산해내는 듯 하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으로 매릴린 옐롬의 <순종 혹은 반항의 역사 아내>라는 책도 있으며 헬렌 피셔의 <제1의 성>이 있다. <제1의 성>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차용한 듯 하다. 보부아르의 책은 없지만 나머지 두 권은 집에 있다. 이 책들 역시 언제나 읽을지... 페이퍼 때문에 앞부분만 좀 읽어보니 재미있다. 나중을 기약하자.
ps : 서재 책상에서 책 쌓아놓고 컴퓨터 만지고 있으니, 샤워하고 들어온 와이프가 하는 말 "누가 보면 논문 쓰는 줄 알겠다."라고 한다. 헉...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대학원이나 가야 우선 뭘 하든지 할텐데...올해도 품세가 좀 이래저래 바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