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향야는 정치가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빠한테 얘기해서 신문도 몇 개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향야는 요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재미에 산다. 신문도 너무 재미있다. 아빠가 정치가가 되려면 경제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경제신문을 보고, 아빠가 신문보는 것을 이제 시작하려면 스포츠신문도 봐야 한다고 해서 스포츠신문도 같이 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정치가가 되려거든 신문도 공부하듯이 보라고 했다. 남들이 보듯이 건성건성 읽어서는 제대로 된 정치가가 될 수 없을 것이란 조언도 덧붙였다. 향야는 아빠가 자기를 적극 지지해주는 데 대해서 더없이 행복했다. 반드시 정치가가 되어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특히, 정치적인 발전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을 가는데 더없이 일조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향야가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신문에 끄적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향야를 향해 건드리는 게 실수인 줄 알고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다시 또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그제서야 자신을 건드리는 누군가를 보았다.

누구세요?”

, 몰라?”

, 재성이구나

재성이은 우리 학급의 동기다.

근데, 무슨 일이야?”

그냥 다짜고짜 얘기할게.”

?”

나랑 사귀자!”

? 뭐라고?”

나랑 사귀자고!”

, 미쳤니?”

아니, 사귀자는데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다짜고짜 얘기하니까 그렇지

다짜고짜 얘기한다고 했잖아

아니, 너 지금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진심이 뭔지는 몰라도 진심이야

아니,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사귀고 싶다고

사귀고 싶다고?”

그래, 사귀고 싶다고!”

그럼, 나도 다짜고짜 애기할께!”

그래, 얘기해 봐!”

다짜고짜 안 사귈래!”

, ?”

다짜고짜 안 사귄다고?”

그래!”

이유는?”

이유?”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봐

?”

그럼 안 사귀어 주지!”

...난 정치가가 될 거니까!”

그건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내가 싫은가?”

?”

내가 싫으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한동안 말을 하는 걸 잃고 넋을 잃고 재성이를 바라보는 향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그래서?”

...”

그래서?”

내 말이 안 믿기나 보지?”

내가 싫단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진짜였어?”

그래, 진짜라고!”

, 그럼, 난 그만 갈게

!”

아니야, 나를 싫어한단 말로 알아들을게. 그럼, 이만

, 어디 가?”

그럼, 안녕~ 나 차인 걸로 할께!”

! ! ! 이 못된 놈아!”

 

향야는 재성이가 가는 너머로 쓸쓸하게 비춰진 창밖 햇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힘겨울 수밖에 없음이 예견되었다. 그 세상 너머에 있는 진실도 함께 싸워야 할 세상이었다. 향야는 창밖에서 내리쪼이는 햇살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산 스멀스멀 오라오는 흐릿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아직도 넘어여 할 산이 많았고, 아직도 편견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향야는 그 편견과 맞서 싸우리란 다짐을 햇살과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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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서야 알았다라는 거예요 - 질풍노도를 지나는 이들에게 전하는 제갈건의 철학 에세이
제갈건 지음 / BOOKULOVE(북유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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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이제야 알았다는 거예요나 역시, 이제서야 알았다고

 

 

1.

 

무조건 이겨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욕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싸움을 했는지 모른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 욕망은 결코 채울 수 없고 채우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책 속에서

 

 

2.

 

인생에는 많은 후회스런 날들이 지나간다. 내가 못된 짓을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던 순간들이 가끔씩 스쳐 지나가면, 그런 날들의 후회는 더없이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지난 날들에 대한 반성이다. 폭력세계에 몸담았던 저자. 그 저자가 노자와 장자 등 철학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인생이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후회스런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 반성 에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문득 흐르려 하는 눈물들을 감추게 된다. 눈물이 자꾸자꾸 나려 하면 이 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거 같아서.

 

 

3.

 

산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일이다. 내가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을지는 나 자산디 모른다. 어쩄거나 나는 죽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보려 한다. 지나간 시간은 실수와 잘못으로 가득했다. 앞으로의 시간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마음으로 채워 가고 싶다. - 책 속에서

 

 

4.

 

산다는 것이 이렇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 속에 들어온 눈물과 후회의 시간들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다 그 깨달음을 얻었따고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건 당연한 일.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이 눈에 아롱거렸다는 사실.

 

 

5.

 

이 책을 읽다가, 나 역시도 그러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 지내기가 고달팠고, 그저, 내 삶은 왜 이러냐며, 원망만 일삼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의 변화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루어진다.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나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조금씩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그 도움들이 내 마음 속에 가득찬 순간, 나는 비로소 알았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쓰고 있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내 마음속에 많은 분들의 마음이 들어차면서부터다.

 

 

6.

 

그래서 나도 그때를 회상하며 이 책의 제목을 외쳐본다. “나도 이제서야 알았다는 거예요그렇다. 나도 아주 늦게서야 알았다. 그리고 늦게서야 알긴 했지만, 늦은 시작은 아니었다는 사실. 그 사실이 오늘의 나를 내일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게 나를 붙잡은 세상에 나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나는 너무 고맙다.

 

- 북유럽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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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커피, 저기요

 

 

1.

 

혹시, 저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에 있나요,

이별의 아침이 서린 날들이 오면

오늘은 누군가 동행을 하자고

 

저를 의심하곤 합니다.

 

이젠, 됐다, 라고 말하는 순간순간들이

만남으로 날아와

 

 

2.

 

적신 커피 안에서 사람을 살짝 밀어내면

우리는 무엇인가 달려와

 

형광 불빛 사이로 날아오는 세상이

 

오늘, 저기, 커피요, 오늘, 저기, 커피요

 

 

 

3.

 

저의 세상은 이만큼 나와 있는데

커피 속 세상 밖

날아가는 구름 너머로

 

사랑이 슬쩍 스며드는

 

어느 이른 바람 신선한 커피가

 

아픔의 여부를, 슬픔의 여부를

 

오늘도 묻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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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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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온전한 나의 시간

 

 

 

1.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

나를 떨리게 하네

내 향기가 그에게 전해졌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

 

- p.146

 

 

2.

 

산책가의 노래는 에세이일까, 시일까, 노래일까. 아마도의 우리의 마음에 한번쯤의 휴식을 주는 음악소리일 거다. 하나씩 음미해 가는 이 노래들이 내 마음 속으로 조금씩 걸어들어오면, 나는 나의 삶들을 떠올린다.

 

 

3.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이 나를 떨리게 하는 그 순간들. 이렇게 편안하고 휴식같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산책가의 노래처럼 나도 참 인생에서 많은 휴식들을 가졌었구나 하는 생각. 그 휴식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 그 생각들 때문에, 나는 참 좋은 나날들을 보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나를 더욱 더 기운나게 한다.

 

 

4.

 

그림들과 함께하는 휴식들로 나의 인생의 한 부분 중의 짧은 시간 휴식을 준 산책가의 노래그 노래들은 내 영혼까지도 깊은 편안을 준다. 그 편안함의 시간에 나를 내맡기면 나는 온전히 살고 있노라, 나는 지금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 그 느낌들이 너무 좋아, 나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비록, 흥얼거리는 노래가 아니지만, 마음의 노래, 영혼의 노래 같은 찬양들을 마음껏 부르게 된다. 그 부름의 어느 순간에 예수님의 부르심도 있겠지.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노래로 편안함을 취한다. 그 편안함의 삶 덕분에 나는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삶이 내게 다가올 때,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행복을 또다시 느낀다. 나는 정말 글을 쓰면서 살아간다. , 정말 행복한 내가 되었구나,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자꾸만 흐르려는 눈물을 집어넣어 보지만, 어느 순간, 그 눈물이 나를 점령할 것을 안다.

 

오늘 산책가의 노래가 내 마음에 들어오듯이, 앞으로 읽을 책들도 내 마음에 하나씩 들어왔으면. 그렇게 삶이 편안하게 흘러가게 된다면 정말로 좋겠다.

 

- 잔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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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면 시가 온다 - 요리하는 시인 김명지 산문집
김명지 지음 / 목선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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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면 시가 온다시가 오듯이

 

 

1.

 

날씨 흐리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아짐, 얼마 줄까

 

환청처럼 되돌이표 노래가 들리기도 한다

 

불쑥 오늘은 얼마를 주실라고? 얼마 받을까? 자 계산합시다웃으며 대답하는 내가 나를 울리기도 한다

 

아주 가끔 그리운 풍경이다

 

- p.45

 

 

2.

 

아주 가끔 그리운 풍경들이 있습니다. 그 풍경은 빛이 되어 저의 마음에 깊이 내리쬐곤 하죠. 이 책은 음식과 시가 함께 합니다. 음식을 만들다 시가 떠올라 쓴 것 같기도 해요. 그 시들이 제게 편안함을 가져다 줍니다. 음식의 레시피와 함꼐하는 이 시들의 맛.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먹는 재미는 그 무엇과 비길 수가 없죠. 무엇을 먹다 보면,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듭니다. 이 책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음식 얘기와 레시피들, 그리고 시들을 보다 보면, 느낌들이 살아나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음식사진들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시들과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의 시간 속에 푹 빠져 보았습니다.

 

 

4.

 

점점 더 글쓴다는 것이 힘들어지던 어느 날, 저는 글을 그만 써야 하는 생각에 이르릅니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어느 순간 허전함이 찾아왔습니다. 글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제게는 너무도 허무한 일이더군요. 음식을 만들면 시가 온다를 천천히 훑어 봤습니다. 비록,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 레시피들의 맛들은 마치 제가 글을 쓸 때 양념을 쳐서 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양념의 맛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리뷰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저의 글도 계속될 것입니다.

 

음식을 만들면 시가 오듯이, 제가 글을 쓰면 사랑도 삶도 마음도 따라오겠지요. 그 따라옴의 시간에 저의 삶을 보내봅니다. 삶이 참 의미있게 하루하루, 또 내일도 지나갑니다. 오늘 하루 즐거웠으면, 오늘 하루 진짜로 행복했으면 됐다는 사실이 저를 마냥 기쁘게 합니다.

 

- 목선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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