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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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함만 남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p.28 (한결같이)

 

 

  

 

 

 

잔잔하게 내게 다가온 한마리의 동물이 있다. 그 동물은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동물은 많은 걸 하고 있다. 그 동물은 스스로를 반려동물이라 칭한다. 나는 너의 반려동물. 그 동물의 이름은 구혜선. 구혜선은 이미 배우였던 과거가 있고, 책을 냈으며, 그리고 혹시도 모르는 사항이나 결혼은 이미 했지만, 곧 이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에는 이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안다.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무언가 하나쯤은 있을 것임을. 사랑을 베풀어주는 건 자신이 아니라, 그들이었음을.

 

 

2.

강아지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데

나도 안 갈래

 

그런 천국은

 

- p.50 (천국)

 

 

  

 

 저자가 이 글을 본다면 말해주고 싶다. 천국 가라고. 강아지가 천국에 못 가는 게 아니다. 강아지의 영이 못 가는 것이지 (원래 동물에게 영이란 것은 없기에), 강아지의 혼은 천국에 가서 주인을 섬긴다. 자신을 아끼던 주인을 잊지 못한 혼들은 주인이 천국에 오기를 기다리면서 혼이 되어 주인의 곁에서 주인을 지켜준다. 그러다가 주인이 천국에 올라오면 그 주인과 함께 영생을 누린다. 내가 어떻게 아냐고?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내가 키우던 햄스터의 혼을 본 적이 있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 그들의 혼은 주인을 아주 잘 따른다. 현실보다 더. 그러므로 애완동물 키우시는 분들이여, 부디 천국의 소망을 품기를! 천국에 가야만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요~

 

 

3.

윽박을 지르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너의 뒤처리를 해주는 것이

오랫동안 너를 기다려주는 것이

참된 훈육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 p.96 (깨달음)

 

우리에겐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동물에게뿐만 아니라,아이에게도 또 어른에게도. 기다리지 못해 윽박지르고 소리지르고 상처주고. 참지 못해 사고를 치는 많은 사람들. 참을성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너의 반려동물을 읽다보면, 잔잔한 평화가 나를 감싼다.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이 내게로 다가온다. 어느 순간 어느 때, 화가 불같이 치밀어오를 때, 이 잔잔함을 기억한다면 그 화가 서서히 가라앉을 것만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은 기다림과 참을성을 통해 얻는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사랑을 주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주는 반려동믈과의 동행.

 

 

4.

나는 너의 포근한 이불이 되어주고

너는 나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준다.

 

- p.148 (서로에게)

 

이젠, 뜨겁던 여름날은 가고 포근한 난로가 필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오는 지금, 그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그리워짐은 어찌된 일이요! 작가 구혜선이 만들어낸 일상과의 동행, 참 훈훈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마음이 강퍅해질 때마다 한번씩 들춰보면서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반려동물에 기댈지도 모르겠다. 아아,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 내가 유일하게 키웠던 반려동물은 햄스터다. 햄스터도 반려동물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 그들이 내게 주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다른 무엇도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할 때, 유일한 기쁨이었던 나의 햄스터.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라는 이 제목에 극한 공감을 느끼며, 오늘 작은 기쁨을 나눈다. 나도 반려동물. 아니아니, 반려인간이라고 하면 안 될까?

 

-이 리뷰는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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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원태연 지음, 아메바피쉬 그림 / 꼼지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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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고양이야

생선을 제일 좋아하고

햇살이 좋은 날 지붕 위에서

낮잠 자는 걸 좋아해.

--p.20

 

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다. 고양이와 선인장의 애틋한 만남. 단순히, 연애의 감정만으로 한정짓기엔 너무도 아까운 사랑이야기.

 

 

2.

정말 제멋대로야! 고양이는...

 

하며 속상해할 때

굼에서 훌쩍 떠난 고양이가 현실로 나타났다.

굼에서처럼 똑같이

안녕!

이라고 말하면서.

- p.48

 

선인장의 꿈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고양이. 하지만, 깨어나보니 현실엔 진짜로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의 이름은 외로워, 선인장의 이름은 땡큐. 그들은 각자의 아픔으로 서로를 안아주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가 된다.

 

 

3.

땡큐는 울고 싶었다.

하지만 떙큐는 울 수 없었다.

땡큐는

온몸에 가시가 박힌 그냥 선인장이니까.

가지 말라고 말할 틈도 없이

잘 가라고 말할 틈도 없이

후다닥! 사라져버린 외로워를 생각하며...

- p.82

 

외로워는 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선인장 곁에 있고 싶어하는 고양이다. 그래서, 선인장을 떠나지 않는다. 그와 헤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외로워다.

 

 

4.

난 혼자였거든... 매일... 매일...매일!

가끔 나랑 놀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

근데 왜 안 놀았냐고?

얘기했잖아.

난 이상한 고양이라고.

내가 이상한 걸 알게 되면 내가 싫어질 걸 알거든.

이따금씩 착한 친구들이 있어서

나를 참아주고 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모르겠니.

그건 서로 힘든 일이잖아.

- p.128

 

고양이는 자신의 이상함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이쯤되면, 나는 고양이에 적극적인 감정이입이 된다. 바로 그의 모습이 나의 모습 아닌가.

 

 

5.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 p.134

 

그렇게 고양이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싫어하겠지. 그러나 고양이가 사랑에 빠진다면, 그렇게 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6.

고양이는 아프지만 선인장을 안아줄 수가 없고

선인장은 슬프지만 고양이를 안아줄 수가 없다.

- p.161

 

그렇게 서로가 다르면서도 같은 고양이와 선인장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간다.

 

7.

읽고 난 후에, 한참 후가 지난 후에 고양이와 선인장의 애틋함이 내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준 걸까.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서로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알아봐주고 같이 있어주는 것. 부족하기 때문에 이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기에 더욱 사랑하는 것.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

 

사랑을 하고 싶었던 고양이는 선인장과 사랑을 합니다. 서로를 안아줄 수 없고, 서로는 많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합니다그것이 사랑이라면, 저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아주아주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주 단점과 약점이 아주아주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부족한 나를 알아봐주고, 나 역시 부족한 누군가를 알아봐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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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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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개는 내성적인 이들이 말하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격이 어떻건 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말을 꺼내놓거나, 자신의 정보나 의견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다만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듣는 상대의 반응에 좀더 예민하다. 그들은 자기 말에 대한 시답지 않은 반응에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다. 누가 상대의 반응에 무감할 수 있겠느냐고?

- p.24

 

그래, 사실 나는 무척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이미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블로그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밖에서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세상풍파를 겪으면서 그 내성적인 성격은 더욱 더 심해져만 가고 있죠. 나름대로 나를 지키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 저의 내성적인 성격 중 하나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에서 그렇게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성적인 저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급적 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쉬는 동안 충전된 에너지가 사람을 만나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만약, 연애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 상대를 매일 만나는 것도 버거워할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저는 생각보다 더 내성적이기 때문입니다.

 

 

2.

밝고 시끄러운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 어둡고 조용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인식도 오해다. 태도와 습관에 따른 표현 방식은 사람들이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낯가림이 전혀 없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면서도 항상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색가인데 사람들만 만나면 가장 시끄럽고 사교적인 사람도 있다.

- p.36

 

저도 한때는 사교적이고 밝은 사람이길 바라서 그렇게 행동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와 안 맞는 옷을 입고 지내다 보니, 오히려 어떤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행동 때문에 더 힘들어지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면서 좋아하는 것과 그냥 그 사람을 내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행동하다 보니, 저를 함부로, 자기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맞는 분위기가 있고 저처럼 내성적인 사람에게 맞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내성적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불편하게 여길지 몰라도 저는 그게 오히려 편하더군요.

 

3.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고양이는 내게 잘 보이기 위해 싫은 것을 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안겨 있기 불편하면 몸부림쳐서 품을 박차고 나가며 억지로 훈련을 받으려 하지도, 간식을 위해 마음에 없는 애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예민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신경 곤두서는일을 더는 만들고 싶지 않은 내게, 그건 아주 고마운 일이다.

내게 신경 쓰는 상대가 내 행복을 위해 고통을 참지 않지는 않는지 알기 위해 나 또한 한 겹 얹어 신경 쓰고 살펴야 하는 관계느 인간끼리만으로도 족하다.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이 할 말이 '나는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가 아닐까.

- pp.108~109

 

이 책은 내성적인 저자가 쓴 내성적인 사람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의 책이라서 그런지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정말,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이 읽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분들은 잘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저에게는 정말로 딱, 들어맞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저의 내성적인 성격을 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외향인처럼, 나에게 맞는 옷을 입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을 거란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차가워 보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조금 사교성이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사람을 허투루 보지 않는 사람이나,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면 이런 나의 모습을 최소한 욕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요.

 

하다보니, 책 얘기는 별로 안 했군요. 사실, 제 얘기를 통해 책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책 내용과는 다르지만, 주제는 같습니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성적인 사람임을 부끄러워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외향인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만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이 다짐이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읽은 후에 밝힐 수 있는 저의 최후의 소감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 리뷰는 21세기 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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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앉아 씁니다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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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물론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는 생명의 소중함이나 인간의 부정적인 부분 등을 심오하게 그린 문학 작품도 마음에 남아 있다. 하지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 따위는 전혀 호소하지 않지만, 본가의 화장실이든 목욕탕이든 어디에서든 몰두해서 읽었던 그 시시껄렁한 에세이집들이다.

- pp.199~200

 

시시껄렁한 이야기 싫다는 분도 있다. 나름대로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시시껄렁한 에세이는 인생에 별다른 의미를 주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거다나는 그분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시시껄렁한 일상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자주 읽는다는 분들도 있다. 시시껄렁한 소소한 에피소드를 읽는 데에서 소소한 인생의 재미를 느끼는 분들일 거다. 그분들의 마음도 나는 이해한다. 그러면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얘기하곘지. , 건방지고 줏대없는 놈. 하나만 해, 하나만!

미안하다. 나는 그럴 수 없다. 나는 시시껄렁한 에세이도 좋지만, 인생의 거창한 의미를 찾으려는 묵직한 소설도 좋기 때문이다. 둘 중에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 줏대가 없고 건방적인 나 같은 사람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나는 주장한다. 그럼 결론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웃기고 앉아 씁니다

 

 

2.

 

그런데 메일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발송하기 전에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해도 발송한 후 뭔가 이상한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해진다. 특히 퇴직을 알리는 메일 같은 것이 그러한데, 그토록 확인했는데도 나는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하고 싶었다.

발송함에 들어간다. 조금 전에 보낸 메일의 본문을 연다.

수고하십니다. XX부의 OOO입니다. 이번에 - , 퇴고를 거듭한 만큼 역시 괜찮은 것 같다. 그대로 읽어나간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충실한 나날이었습니다. 저는 미숙하여 오른쪽도 왼쪽도 아는 가운데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오른쪽도……

왼쪽도……

아는 가운데 ―――――――――――――――――― !!!!!!!!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하 아자가 너무 많으므로 편의상 생략)

-pp.210~211

 

치루에 대한 수술 에피소드를 제외한 에피소드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구두의 끈이 폭발하여 구두의 끈이 없는 가운데, 며칠을 버텨본다. 누가 구두끈이 없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다며칠 후에야 처음으로 지적받았다아무도 신경 안 쓰는 줄 알았지만, 그 상대는 말한다.

 

"다들 알아챘지만 말하지 않았을 뿐일걸요."

- p.218

 

우리는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도 많다. 상대가 얘기하지 않기에 모르는 줄 안다. 그러나 모르는 척 할 뿐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알아도 내가 어찌할 수 없을 때, 그 사람한테 말하는 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을 때, 오히려 그 사람한테 말하는 게 껄끄러울 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거라는 저 폭발한 구두끈이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무관심 속에서 우리는 적당히 살아간다. 그런 인생이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 그저, 느낌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삶은 흘러간다.

 

 

3.

"아사이는 안색이 안 좋으니까 남색이 굉장히 잘 어울렸어!"

위험하다. 착각할 뻔했다. 멋진 것은 내가 아니라 옷, , , 나는 어디까지나 추하고 죄 많은 동물, , …… 다시 자신에게 주문을 걸며 탈의실 안에서 원래 갖고 있던 천으로 치부를 가린다. 당연하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내가 탈의실에서 나오니 아무런 칭찬도 없다. 투명인간이 된 건가 싶을 만큼 무반응이 기다리고 있었다. K씨가 골라준 옷을 입어본다 일거수일투족 엄청난 칭찬을 받는다 원래의 복장으로 돌아간다 뭘 하든 누구의 눈에도 비치지 않는다. 이렇게 엄청난 높낮이차가 나는 행동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운동선수는 고지 트레이닝을 하면 지구력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내가 이 사이클을 되풀이하는 것은 자신의 센스 없음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눈앞에 들이 밀어지는 트레이닝이었다.

- p.169

 

웃기고 앉아 씁니다는 아사이 료의 두번째 에세이집이다. 첫 번째 에세이 이집은 시간을 달리는 여유라고 하는데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제목처럼 여유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마음은 든다. 제목처럼 웃기는 장면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다. 웃기고 앉아 쓴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게 바로 제목이 되었다. 미안하다. 사진을 보여주지 못해서. , 지금 웃기고 앉아 쓰는 리뷰라, 미처 사진을 준비 못했다. 근데, 정말 웃기는 사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멋진 옷 따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멋진 사람이 존재하기에 멋진 옷도 존재하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4.

"수술한 뒤에는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는 것도 정말 괴로웠거든.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을 수 없으니까 수술 후에 나온 비스킷과 오렌지주스가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맛있게 느껴졌지. 마취가 풀리면 진통제를 먹어도 환부가 욱신욱신 아프고…… 힘들겠지만 잘해봐."

, 힘들다고?

나는 이때서야 굉장히 중요한 걸 간과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난생처음 몸에 칼을 대는 것이다.

변의 출구가 늘어나는, 인생에서 가장 우스운 증상에 현혹된 나는 치루를 그저 재미있는 사건으로 파악한 모양이었다. 나는 며칠 후 정확히 장기간의 입원을 필요로 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그 자각이 심하게 결여되어 있었다.

- p.323

 

웃기고 앉아 씁니다에서 가장  재미있는 치루수술을 하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이다. 엉덩이의 불편함을 몇 년간 견뎌야 했던 사연, 진단을 받게 된 경위, 수술을 하게 되는 과정, 수술을 하게 된 후의 과정이 정말 "가볍게" 묘사되어 있다. 애초에 이 과정을 에세이로 쓰겠다는 다짐을 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좌충우돌 이야기다.

 

 

5.

웃기고 앉아 씁니다는 글씨가 작아서, 읽기에는 조금은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10대나 20대의 젊은이가 아닌 한은 읽기에, 글씨가 좀 많이 작다. 그래서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400페이지가 되지 않는 페이지인데, 실질적으로 600페이지 이상 읽은 느낌이다. 그래서 읽는 데 시간도 꽤 오래 걸렸다. 글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 너무 길어서가 아닐까. 그저, 소소한 에피소드니만큼 일상의 이야기에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면, 그것으로 된 것 같다. 진지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가벼운 이야기들이다. 그 가벼운 이야기들이 때론 살아가는 데 소소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에세이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본다. 누군가는 웃기고 앉아서 쓰고, 누군가는 웃기고 앉아서 읽고 있다. 그래, 오늘 몇 번을 웃었으니, 1주일이 또 활기차겠군, 하면서 나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삶이란 게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그 에피소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으니, 웃기고 앉아 씁니다는 행복을 찾아주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하하. 그래서 난 고백한다. 난 웃기고 앉아 읽었다리뷰를 바로 쓰고 싶어서 미치겠는 마음 꾹꾹 누르고 끝까지 무려 다섯시간 넘게 읽었다.  그래서, 나 이렇게 웃기오 앉아 쓴다. 웃기고 앉아서 쓰니 행복의 마음이 또 허공 위로 부웅 떠오르고 있다.

 

- 이 리뷰는 현암사에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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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파헤치기 프로젝트 -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9가지 기술
마크 & 엔젤 체르노프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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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지독한 우울에 시달리던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 인생 파헻피기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신다의 임의대로 재구성하였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1.

날은 맑았다. 토요일 아침, 조금은 여유있는 발걸음. 전철에 몸을 실은 홍씨. 조금은 기대되고 흥분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한 그에게 누군가의 말이 귓가에 들렸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삶을 진전시킬 수 있었던 건 올바른 마음가짐 덕분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잔혹한 경험을 처음 마주하게 되면 머릿속에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요동치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그런 감정적 불안 때문에 부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걸 깨닫는 방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 가능한 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p.23 약간 윤색을 가한 글-이하 모든 글 윤색)

 

홍씨의 마음이 그 말이 들리는 쪽에 가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큰 비결은 여러분이 겪는 대부분의 걱정과 좌절, 실망감, 스트레스가 모두 자기가 만들어낸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내며의 감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빨리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대처하는 방식이 안정적인 삶과 힘든 삶을 가르는 차별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P.25)

 

점점 그 말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 홍씨는 그 말에 관심이 가면서도 가까이 다가오는 그 말소리에 다소 긴장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소리가 홍씨의 눈앞에서 멈춰섰다. "행복을 아십니까?" 홍씨의 코앞에 바짝 들이대고 물어봤지만, 홍씨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여러 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고 힘든 일을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예상 이상으로 힘든 날이 닥쳐왔을 때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P.33)

 

홍씨의 앞에서 가지 않는 그 말소리에 홍씨는 어쩔 줄 몰랐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저의 말소리를 피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당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영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제서야, 홍씨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홍씨는 그제서야 전철을 둘러보았다.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대신, 지하철의 한쪽 칸에는 남겨진 문구만이 홍씨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었다.

 

우주는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 주지 못한다.

자기가 직접 해야 한다. (P.38)

 

 

2.

강연장은 사람들이 이미 꽉차 있었다. 이렇게 인기있는 강의인 줄은 미처 몰랐다. 300명은 족히 들어갈 듯한 강연장에선 접수를 받는 안내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장을 설명하면서 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홍씨도 그 책자를 받으러 줄을 섰다. 그런데, 그 책자를 그냥 나눠주는 것이 아닌 듯 싶었다. 뭔가를 적고 있는는 것 같은데, 그것이 뭔지 홍씨는 궁금했다. "홍씨는 편안하게 심호흡을 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괜찮을 것 같아 잠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홍씨는 스스로에게 긴장을 풀고 꿈꿀 시간을 허용했다. 그렇게만 했는데도, 홍씨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마구 떠오르는 것 같아" (p.59) 미친 듯 적기 시작했다. '출발이 좋네' 홍씨는 생각하며, 책자를 나눠주는 안내직원에게로 향했다.

 

종이에 여러분이 매일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최소 다섯 가지 이상 적어보세요. 긍정적인 의식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 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삶 속에서 이런 의식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그게 여러분에게 행복을 보태주는지 아니면 앗아가는지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이 의식들을 하나하나 평가해 보세요! (p.68)

 

홍씨는 직원의 지시에 맞추어 자신의 의식을 적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의식'이 뭘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신문을 보고 책을 보고, 복잡한 전철을 타고 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의식들을 무엇인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면 기상 뒤 한 시간을 하나의 의식으로 만들고, 최대한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일상은 통제력을 갖고 걱정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좀 더 주변에 유념하면서 유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p.64)

 

홍씨는 나눠준 책자에 새겨저 있는 이 문구에 눈이 머물렀다. 기상 뒤 한 시간. 그렇지. 기상 뒤 한시간이 중요하지. 홍씨는 그 의식의 흐름을 적어보니, 자신이 정말 하루의 시작을 부정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오늘 강의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었구나. 강연의 시작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사람들의 발걺음도 차츰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 강연장은 자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홍씨는 빈 의자에 자신의 몸을 걸쳤다.

 

 

3.

자신의 분주한 모습을 자세히 살펴봤을 때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건, 할 필요가 없는 무작위적인 일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많이 낭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의무가 여러분의 삶을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활동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일과 의무를 최대한 많이 없애고 새로 발생하는 일들은 거절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되찾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시간을 할당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p.80)

 

열정적인 강의에 홍씨는 빠져들어 갔다. 홍씨는 의자의 책받침대에 노트를 바디고 검은색이 아닌 파란색 볼펜을 집어들었다. 미처 볼펜 준비할 생각을 못해서, 옆에 사람에게 볼펜 하나만 빌려달라 했더니, 홍씨에게 가져도 된다며 파란 볼펜을 내밀었던 것이다. 홍씨는 강의내용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 당신의 유일한 현실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2. 부정적인 생각은 당신이 그걸 믿지 않는 한 해롭지 않다.

3. 분노는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

4. 모든 건 두 번 창조된다. 처음에는 마음에서 그리고 삶 속에서.

- PP.89~90

 

살면서 이렇게 필기를 열심히 한 적이 있었던가. 학창시절 이후, 이렇게 열심히 필기를 해보긴 처음이다. 다소 팔이 아픈 감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필기하면서 강의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4.

 

여러분이 아무리 노력하고 또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변명을 늘어놓든 상관없이, 어떤 사람은 여러분이 살면서 소주하게 여기는 것이나 여러분이 되고 싶은 인물 유형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여러분의 가치관과 요구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는 걸 계속 증명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명을 합쳐서 평균을 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최고의 자신이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나 의견은 기꺼이 놓아버리거나 하다못해 일시적으로라도 멀리 해야 합니다. (P.100)

 

홍씨는 잠시 멈칫했다. 그동안 자신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힘들어했던가. 관계를 놓아버리라고?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나엇갈린 인간관계 때문에 홍씨는 자신이 힘들어한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 놓아버릴 건 놓아버리자. 억지로 매달리지 말자. 홍씨는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중요한 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걸 습관화해야 합니다. 옳은 일을 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긍정적인 습관을 실행에 옮기려면,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때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정리해서 목록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P.141)

 

홍씨는 비로소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신념은 너무 거창해서 그 자신과는 맞지 않는 거라고, 그래서 신념 따위 갖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신념을 갖으면 삶이 힘들어질 거라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가치관을 세우고 신념을 세우는 일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그 길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홍씨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실 살아간다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행복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가끔씩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실수와 실패를 걱정하지 말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들을 걱정합시다. 안전한 쾌적 지대에 머무는 걸 선택함으로써 여러분이 살지 않게 된 삶과 포기한 기회를 걱정합시다. 일이 잘못되어도 견뎌내고 실수를 저질러도 그걸 만회한 뒤 가장 강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다. 그게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원하는 것입니다. (p.202)

 

5.

강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홍씨는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이제 명쾌하게 알 것 같았다. 지독한 우울에 시달렸던 아침의 기운이 강의의 기운에 녹아들어 서서히 기력이란 게 솟아나고 있었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완벽하게 준비되었다는 기분은 절대 느끼지 못할 것이고, 그 어떤 순간도 결코 완벽하게 유리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으면서 힘든 일들을 서서히 처리해가야 합니다. 만약 이 일이 쉽고 편하다면 누구나 지고의 행복을 누리고 놀라운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내면의 감정 충돌도 없을 것입니다. 고통도 없도 실현되지 않은 꿈도 없습니다.

살면서 행복을 얻으려면 힘든 일들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 아닌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자신을 회복시키고 앞으로 데리고 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었깅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걸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간절하게 원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그리고 앞으로 매일같이, 여러분이 원하는 결고와 누릴 자격이 있는 행복을 뒷받침하는 일들을 시작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은 매우 간단하며 여러분의 손닿는 범위  안에 있습니다. (pp.287~288)

 

홍씨는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간절함에 자신믜 몸과 마음을 맡겨보기로 했다. 어쩌면, 홍씨의 인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불끈불근 솟아오르는 희망의 감정이 홍씨의 마음을 휘감았다. 홍씨의 인생프로젝트는 이제 시작되었다. 홍씨는 자신의 앞길에 모인 다양한 방애물을 뛰언넘을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 길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홍씨의 마음에 생겼고, 지독한 우울이 더 이상은  홍씨를 괴롭히지 않을 거란 확신도 들었다. 날은 어두워졌고, 거리 곳곳을 밝히는 밤의 불빛들이 홍씨의 마음을 또다른 마음으로 들뜨게 했다. 홍씨는 만반의 웃음을 띄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비로소 진짜 삶을 즐길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홍씨의 마음에 가득 차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 홍씨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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