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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버는 법 (3) - 아저씨 쓰는 법은?

 

밥 벌기 싫으세요?”

반찬을 벌고 싶지, 밥 벌기는 싫으네.”

그럼, 반찬을 더 드리면 되잖아요!”

아니, 반찬이 맛있어야 반찬을 먹지!”

반찬을 맛있게 하는 특별한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사장 녀석인 줄 알았더니, 웬 꼬맹이, 아니 정확히는 키가 작은 한 녀석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뭔데?”

반찬을 안 먹는 거예요.”

, 반찬을 먹어야 맛을 알지!”

꼭 먹어야 돼요?”

반찬이 맛있으면 당연히 먹어야지!”

꼭 그래야 돼요?”

그래야 되지.”

사장님, 이 아저씨 뭐하는 사람이에요?”

지구에서 왔대.”

지구가 어딘데요?”

몰라, 그런 데가 있나 봐.”

아저씨, 반찬을 왜 먹어요?”

뭐야, 넌 반찬을 안 먹어?”

반찬을 먹으니까, 맛이 없죠.”

그럼, 넌 반찬 안 먹고 어떻게 밥을 먹어?”

전 밥도 안 먹고, 반찬도 안 먹어요.”

그게 말이 돼?”

여기 반찬 먹고 밥 먹는 사람, 손 들어 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이것 봐. 반찬을 안 먹으면 어떻게 살아? 말이 돼?”

지구에서는 밥도 먹고 반찬도 먹나 보죠?”

아주 맛있게 먹지! 근데, 여기선 밥도 안 먹고 반찬도 안 먹고 어떻게 살아?”

저희는 그냥 밥과 반찬을 보기만 해요.”

?”

보기만 해도 맛있으니까.”

보기만 한다고?”

, 저희는 반찬을 보기만 해요. 밥도 보기만 하고요. 그걸 먹진 않아요. 저희는 물만 먹고 살아요.”

아저씨, 그럼 여태까지 밥과 반찬을 먹었던 거야?”

그게 말이 돼?”

어떻게 그걸 먹을 수가 있지?”

그럼, 너흰 화장실은 왜 가?”

저희는 화장실에 눈물 흘리러 가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물 마시면 자꾸 눈물이 나서, 눈물 흘리러 가요.”

맞아, 혼자 울어야 되니까.”

그럼, 화장실 가는 게

아저씨, 화장실에 눈물 흘리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 싸러 가지.”

뭘 싸요? 음식을 싸나요?”

아니, 그런 게 있어.”

그런 거라뇨?”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는 거예요, 말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말해도 모를 거 같아서.”

지구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가 보네.”

지구는 이상한 곳이네.”

그러게.”

아저씨, 그럼 우리에게 보여줘요.”

, ?”

화장실에서 뭐하는지.”

아니, 그걸 어떻게 보여줘?”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니예요?”

아니, 이 사람아! 너희 눈물 흘리는 걸 함부로 보여주지 않지?”

, 맞아요.”

나도 내가 흘리는 걸 마음대로 보여줄 수 없다고!”

, 그래요?”

그래, 이 사람들아!”

이제 그만하고 일하자고!”

, 사장님.”

사장이라고 부르게?”

우리 이제부터 사장님이라 부를게.”

그래요!”

그래요!”

졸지에 사장님이라고 불리게 된 그 녀석의 표정이 묘해졌다.

사장님, 나도 일할게. 반찬 더 줘!”

알았어요. 반찬 더 줄게요. 앞으로도 밥과 반찬을 먹으실 건가요?”

, 먹어야 산다고!”

알았어요. 한번 보고 싶네요. 어떻게 먹는지.”

그래, 언젠가 한번 보여주지!”

그래요. 이제 일해요

그래요

나는 사장 녀석의 양말을 내 발에 걸어놓았고, 그 양말도 같이 날라다니기 시작했다. 이 사장 녀석이 하는 말이 참 가관이다.

아저씨 쓰는 법, 참 다양해서 좋네요.”

나 원참, 기가 막혀서.

1. 나 버는 법 (4) - 놀랬지?

 

아저씨, 저기

얜 또 왜 이리 심각해?”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

이름은 알어서 뭐하게? 여태까지 물어보지 않다가 갑자기 이름은 왜 찾아?”

아저씨라고 계속 불러요, 그럼?”

아니야, 내 이름은 말이지.”

, 이름은요?”

내 이름은 이름이야

이름이 이름이라고요?”

그래, 이름이 이름이야. 이름이라고 불러.”

아저씨, 장난치지 마시구요.”

장난 아니라, 진짜로 이름이 이름이라니까.”

그럼, 이름 아저씨라고 불러요?”

,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랬잖아!”

그럼, 이름씨라고 불러야 돼요?”

그렇지, 바로 그거지!”

이름씨요? 누가 이름씨래?”

이 아저씨 이름이 이름이래요.”

, 아저씨 빼라고 했잖아.”

아저씨.”

?”

미안해요, 아저씨.”

아니, 그게 지금 사과라고 하는 거야?”

입에 달라붙어서.”

그래, 그럼, 이름씨라고 백번만 해봐.”

휴식 시간 끝났습니다.”

사장 녀석이 또 나의 달콤한 휴식을 방해하는구나.

아저씨, 휴식 끝났어요.”

알았다, 사장아

, 그럼 오늘은 빗자루를 타고 날아서 구름까지 갔다 오세요.”

구름까지? 내가 어떻게 빗자루를 타고 날아?”

아저씨, 양말을 잘 이용해 보세요. 양말한테 부탁해 보든지.”

그래, 양말이 내 부탁을 들어줄까? 근데 어떻게 부탁을 하지?”

우선, 양말을 벗어야죠.”

나는 양말 한 짝을 벗고 사장에게 건넸다.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부탁해 보라며?”

저한테 말구요. 양말한테요.”

그러니까, 양말한테 어떻게 부탁하냐구? 양말에 절이라도 할까?”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 지금 나보고 양말한테 절을 하란 소리야?”

뭐라도 해 봐야죠. 빗자루 타고 구름까지 가서 구름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돼요.”

그러니까, 그걸 왜 날 시키냐고?”

아저씨가 근무 시간이 제일 길어서요.”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할 시간이에요. 아저씨, 근무시간 늘려드리기로 했잖아요?”

근무시간 늘리는 게 좋은 거야?”

여기선, 근무시간 아무한테나 늘려주지 않아요. 정말, 일 잘하는 사람한테만 근무시간 늘려서 반찬을 많이 제공해주죠.”

나참, 이놈의 사장이.

아저씨

이름씨라고 부르라니까.”

이름씨 아저씨, 양말한테 절을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여기, 양말

사장 녀석이 양말을 내게 다시 건네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쳐다봐, 구경났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요.”

날아본 적 없지?”

, 근데 나보고 어떻게 날아가라는 거냐?”

아저씨, 할 수 있으세요! 충분히요!”

, 사장이 날아본 적 없는데, 어떻게 일개 직원이 날아다녀. 말이 돼?”

말이 왜 안 돼요? 여기선, 제가 할 수 없는 걸 다른 직원이 많이 하는데요?”

어떤 걸 하는데?”

예를 들어.”

예를 들어?”

화장실을 안 간다든지.”

그걸 어떻게 해?”

저는 못하는 걸 어떤 직원이 하던데요?”

그래?”

그래요.”

못하는 걸 직원이 한다?”

그래요, 이름씨 아저씨 충분히 날아갔다 오실 수 있어요.”

양말 줘봐.”

아까 줬잖아요?”

, 어디 갔지?”

저기 봐요!”

양말이 날아다니면서 너풀거리고 있었다.

양말한테 절해야죠!”

알았다, 사장아!”

나는 양말을 향해 절을 했다.

그러자, 양말이 내게 오더니, 사뿐히 내 손에 내려앉았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아저씨, 좀 기다려 봐요.”

양말에게 절했어?”

이름씨 아저씨, 드디어 나는 거야?”

그런가봐.”

아저씨한테 빗자루 좀 드려봐.”

알았어

누군가 나한테 빗자루를 갖다 주었다.

같이 타요

?”

양말을 빗자루 손잡이에 감고 둘 다 손잡일 잡아

그래!”

이렇게 하면 돼?”

그래요!”

양말을 빗자루에 감고 빗자루의 손잡이를 잡고, 나의 동료 중 한 명이 내가 잡고 있는 빗자루의 손잡이를 잡자, 양말이 갑자기 커다래지더니 둘이 앉을 수 있는 큰 방석모양이 되었다. 우리는 그 방석을 타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야호! 나 드디어 날아올랐다!”

1. 나 버는 법 (5) - 구름이 난다

 

아저씨, 꽉 잡아요!”

이름을 불러!”

이름 아저씨, 꽉 잡아요!”

구름이 보이네?”

구름 청소하러 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구름을 청소하냐고?”

아저씨, 아저씨는 할 수 있으세요!”

아 그러니까,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아저씨, 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해요?”

내가 알아야 뭘 하지?”

아저씨, 아저씨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고 사장님께서 그러시던데요?”

영혼을 불어넣는?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나 일 시킬라고 작정한 거지!”

아니에요 우리 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에요!”

그런 분이 아니면 어떤 분인데?”

우리 사장님은 저희한테 어떻게든 반찬을 더 주시려고 노력하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반찬을 더 주려면 일을 더 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맞아요 우리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시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죠!”

그래서 나한테 연장근무까지 시키는 거냐?”

저도 아저씨 덕분에 연장근무 하고 있어요. 반찬 더 주신대요!”

좋냐?”

, 좋아요. 저 이렇게 반찬 많이 벌어 본 적은 없어요.”

그러냐?”

네에!”

구름이 가까워졌다. 바람이 살살 불어와서, 구름을 이리저리 흔들어대고 있었다.

구름이에요! 다 왔어요!”

근데, 이거 왜 이렇게 흔들려?”

아저씨, 물은 가져오셨죠?”

이 무거운 물을 듣느라고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잖아!”

줘 보세요!”

?”

아저씨, 물 좀 주세요

물 줘?”

.”

물을 마셔?”

아니요.”

그럼, 물은 왜 달라고 해?”

청소하게요!”

이 물로?”

구름을 이걸로 청소해야 돼요

아까 청소하는 법 모른다며?”

제가 모른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요?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떻게 하냐고 했지

, 그랬지. 그래서 말인데!”

왜요?”

청소, 그냥 네가 하면 안 될까?”

제가요? 어떻게요?”

안다며?”

제가 안다고는 했는데, 할 수 있다고는 안 했어요.”

방금 물 달라며? 청소하게!”

청소하게 물 달라고 했어요. 아저씨, 물 들고 청소하시게요?”

, 그럼 나보고 하라고?”

! 제가 알려드리면 되잖아요. 어떻게 청소하는지

구름을 이걸로 청소해야 한다며?”

그러니까, 제가 알려드린다고요. 물 주시고 손 줘 보세요.”

?”

1. 나 버는 법 (6) - 구름이 또 난다

 

정말로 청소 안 하실 거에요?”

손은 왜?”

물을 손에 부어 드릴테니, 손으로 구름을 닦으시면 돼요!”

! 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산 사람이야!”

그럼, 이제부터 묻히고 사시면 되겠네요!”

, 진짜!”

나는 할 수 없이, 그 녀석의 말을 따라 손에 물을 묻히고 구름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구름이 잘 닦이는 건지, 안 닦이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거 닦이는 거 맞아?”

아저씨, 잘 하고 계세요!”

정말, 닦이고 있는 거 맞아?”

맞아요. 잘 닦이고 있어요!”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지?”

아저씨,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떻게요?”

그럼 누구한테 물어봐?”

아저씨, 잘 닦이고 있는 거 안 보이세요? 지금 구름이 깨끗해지고 있는데?”

? 그게 보여?”

제 눈엔 정말 깨끗해지는 게 보이는데요?”

, 보이는구나

나는 구름을 확인해 보았다. 정말로 깨끗해진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녀석이 깨끗해 보인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근데

?”

우리 언제 내려가?”

다 닦아야죠!”

닦이는 건지 안 닦이는 건지를 알아야 내려가지!”

아저씨, 제가 확인할 수 있다니까요!”

그러니까, 확인해 보라고!”

아저씨가 확인하셔야죠, 왜 제가 확인을?”

닦였는지 안 닦였는지 볼 수 있다며?”

아저씨, 저는 그냥 청소 잘하나 안 하나 확인만 하면 된다고 사장님께서 얘기하셨어요.”

뭐야, 반찬 더 받는다며? 근데, 넌 확인만 하고 난 왜 이딴 고생을 해야돼?”

사장님이 시키신 일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 그렇긴 하지.”

저는 그래서 사장님이 시킨 대로 하는 건데요?”

그래서 보기만 하겠다고? 안 도와주고?”

, 전 보기만 할 거에요. 가서 사장님께 보고해야 돼요.”

뭐야? 내가 청소 잘하나 안하나 확인하고 그걸 보고한다고?”

!”

그럼, 그만 가자!”

아니, 청소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 가요?”

그냥 보고해. 청소 잘 못했다고!”

괜찮으세요? 그래도? 이름 아저씨?”

, 연장근무 빼줘!”

아저씨, 반찬 더 받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 거 필요 없어. 그냥, 연장근무 빼줘!”

아저씨, 연장근무가 문제가 아니라요!”

?”

아저씨, 제가 청소 잘 못한다고 보고하면은요.”

?”

아저씨, 밥벌이가 쉽지 않으실 텐데요.”

날 연장근무 시켜놓고, 날 해고하겠다는 소리야?”

그게 아니라요!”

아니면?”

드리는 반찬이 반으로 줄 거에요!”

이유는?”

구름을 청소 안해서요.”

구름하고 반찬하고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거지?”

상관관계가 무슨 뜻이에요?”

그러니까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거냐고?”

, 반짓고리요? 반짓고리를 반찬으로 살 수 있는데요.”

반짓고리를 반찬으로 살 수 있다고?”

!”

반짓고리를 주고 반찬을 받으면, 내가 사는 게 좀 나아지나?”

반짓고리를 주고 반찬을 받는다는 소리가 아니라요!”

그럼?”

반짓고리란 반찬이 있어요

그런 반찬은 또 뭐하는 반찬이야?”\

풀로 엮어 만든 반찬 있어요.”

그런 반찬이 있어?”

네 사장님께서 반짓고리를 특별히 챙겨주실 거에요.”

, , 이런. 이봐, 경량씨! , 청소할게! 기다려!”

나는 열심히 구름의 여기저기를 닦아내었다.

다 닦으셨어요?”

확인은 네가 해야지, 왜 나한테 물어보냐고!”

아저씨가 청소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렇지, 맞아. 내가 청소하는 사람이지!”

, 맞아요. 아저씨가 청소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네에!”

청소 잘했다고 보고 좀 해줘.”

확인해 볼게요.”

그래

1. 나 버는 법 (7) - 나 잘했찌!

 

이름 아저씨, 저쪽 안 닦였어요!”

또 어디?”

저기 구름 한가운데요!”

구름 한가운데가 어디야?”

저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려고 하는데요!”

빗방울?”

!”

그래?”

!”

빗방울이 떨어지면 우리 어떻게 해야 되지?”

왜요?”

빗자루가 물에 젖잖아?”

그게 왜요?”

빗자루 물에 젖으면 우리 떨어지는 거 아냐?”

어디로요?”

밑으로

아니에요. 비 와도 돼요.”

아니야, 분명 문제 있을 거 같은데, 빨리 내려가자

아니에요. 이거 마저 해야 돼요. 비 와도요. 빗자루는 플라스틱으로 된 거라 안 젖어요

나는 경량이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이 사실이 너무도 비참해서 경량이 앞에서 우는 척을 했다.

이름 아저씨, 왜 우세요?”

내가 말이야,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슬픈 적은 없었어.”

왜 슬퍼요?”

내가 말이야. 빗자루가 안 젖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슬플 줄은 몰랐어.”

정말이세요? 그럼, 빗자루가 젖길 바라세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럼, 왜 그렇게 슬프게 우세요?”

그러니까, 빗자루가 안 젖는 게 왜 슬프냐면

네에말씀하세요

경량이는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경량씨.”

네에, 이름 아저씨.”

내가 말이야.”

네에

인생에서 이렇게 슬픈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

네에

그게 말이야

빗자루가 비에 젖지 않아서 아직도 슬프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 말씀하세요

내가 말이야

왜 말을 잇지를 못하세요? 그렇게 슬프세요?”

아니, 그게 아니고

이름 아저씨, 비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 어디?”

가운데에서 떨어지고 있어요.”

청소해야 돼?”

비 오는데?”

, 거기 빨리 청소해야 돼요. 아까 안 하셨잖아요!”

비 오는데 거기 가서 청소하라고? 비 맞으면서?”

, 그러셔야 돼요!”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아저씨?”

?”

청소 빨리 하세요.”

알았다고.”

나는 손에 물을 묻히고, 비가 오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름 아저씨.”

비 올 때는요.”

물을 안 묻히셔도 돼요!”

?”

내리는 빗물을 두 손으로 받아서 닦으시면 돼요!”

빗물을 받아서 닦으라고? 싫어!”

그럼, 계속 부어드려요?”

그래, 그래 줘

알았어요. 부어 드릴께요.”

나는 경량이가 부어준 물을 받은 손으로 비가 오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름 아저씨!”

또 왜?”

아까 전에 물 묻히셨는데, 왜 또 저한테 부어달라고 하셨어요?”

내가 그랬나?”

, 그러셨어요!”

그럼, 이번엔 빗물도 묻혀야지!”

이름 아저씨!”

?”

세 번씩이나 물을 묻혀서 뭐하시게요?”

이러면 반찬이 더 많이 나오지 않아?”

아닌데요.”

그럼, 뭐라고 보고하게? 나 열심히 했다고 보고 안 할 거야?”

아니요. 열심히 했다고 보고는 드려야죠, 사장님한테.”

그래? 그래주면 좋지.”

근데요!”

근데 왜?”

일을 아주 잘했다고는 말씀 못 드려요!”

열심히 했으면 된 거 아니야?”

제대로 해야죠!”

지금 제대로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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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버는 법 (2) - 나랑 대화하기 싫어?

 

이 세계에서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나는 이걸 택했다.

 

경량씨나랑 대화하기 싫어?”

아닌데요?”

근데왜 아무 말도 안해?”

지금 저한테 시비 거는 거예요?”

시비 거는 건 아니고.”

그럼청소 좀 해요!”

하고 있잖아!”

지금 손으로 하고 있잖아요!”

그럼 손으로 하지발로 해야 돼?”

그럼요발로 해야 깨끗이 닦을 수가 있죠!”

말이 돼?”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지구

그러니까그 모양이지.”

뭐라고?”

여기선발로 해야 깨끗이 닦을 수 있다고요.”

그런데 말이야.”

뭐요?”

발로는 어떻게 하는 건데?”

양말 벗어서 발에다 걸어놓고요그럼발이 막 날라 다닐 텐데.”

그게 돼?”

돼요한번 해 봐요.”

 

나는 양말을 벗어서 발에다 걸어놓고 걸레를 발가락 사이에 끼워넣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고요발가락 위에 걸어야죠.”

 

발가락 위에 양말을 걸었다양말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발이 날아다닌다며?”

아저씨는 참 특별한 능력을 지니셨군요.”

특별한 능력이라니?”

아저씨는 양말에다 영혼을 불어넣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셨어요.”

그럼내 반찬이 맛있는 걸로 바뀌나?”

그럴 리가요전 맛있게 먹는데반찬이 맛 없어요?”

근데너 사장 아니야?”

사장이 뭔데요?”

먹을 걸 주는 사람

그럼저 사장 맞네요.”

근데 왜 반찬이 맛이 없냐고!”

왜 다른 얘기해요?”

?”

아저씨는 영혼을 불어넣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셨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더 큰 일을 하셔야죠?”

어떤?”

앞으로 근무시간을 늘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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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버는 법 (1) - 이 낯선 세계가 나를 지독하게 한다 

 

나는 지독한 남자다.

나에게서 나는 냄새도 지독하지만나는 독하게 돈을 번다.

이 세계에서 독하게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내가 이 세계에 언제 왔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이 세계에서는 나를 벌어야만 돈을 벌어 살 수 있다.

나를 버는 법은 간단하지 않다.

 

나는 하루종일 노동을 한다.

쓰레기가 가득한 거리를 빗자루로 쓸며화장실의 변기를 닦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매일 달라진다.

때로는 하늘의 구름을 닦아야 될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날아가는 쓰레받기를 보조도구로 지급받는다.

이 세계에서는 이렇게 나를 벌어야만 살 수 있다.

나를 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에 붕붕 떠다나는 건물을 수리를 하기도 한다.

오토바이에는 수리에 필요한 스패너가 가득하다.

오로지 스패너만 가득한 오토바이.

때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지겹다.

내가 지겨워 한다는 사실이 반장이 귀에 들어간다면 나는 더 이상 나를 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이 두려워 나는 아무에게도 이 말을 하지 않는다.

나를 번 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반장이 주는 반찬을 먹는 일이다.

그 반찬은 온통 빨간색이다무슨 반찬인지 모른다.

나는 그 반찬을 먹으면서 나를 벌고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그 반찬은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나는 그저 나를 벌기 위해 그 반찬을 먹을 뿐이다.

 

이 지독한 세계에서 나는 나를 참 잘도 버티어 낸다.

나는 이 지독한 세계에서 탈출하고 싶다.

탈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탈출하지 않으면?

이 지독한 세계에서의 삶이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나는 이 지독한 삶을 끝낼 수 없을지 모른다.

이 지독한 냄새까지 없애고 싶은데그럴 수가 없을 거라는 사실은나를 절망에 빠뜨린다.

나는 이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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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밤 피어오르듯 별은

어제

그 자리에 빛을 내고

 

뜨거운 열기로 타오르는 사막에

오늘

목마름을 덜어내는

오아시스

 

사라지듯 기어이,

달아오르는 날빛

 

내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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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통한 다이어리 느낌 -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시를 매번 꺼내어 본다.

 

대학 시절, 시화전에 내 놓았던 작품

 

누군가가 그림을 그려줬는데, 그때 그 그림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 작품에 대한 시화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나는 이 작품이 좋다.

 

어딘가 아쉬운 듯한 작품이지만

 

별로 달라질 것 없는 일상, 그 속에서 그려나가는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내일은 또 그대로인 일상이지만

 

그 조그만 일상들이 모여 나를 비추게 되지 않을까.

 

 

나날이 달아오르는 빛,

 

그 빛을 향하여 나는 오늘도 또 새롭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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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이 옆으로 비껴간다


“아저씨, 올해 몇 살이에요?”

“내 나이 올해 팔순이다.”

“거짓말 하지 마시고요!”

“진짜다. 내 나이 팔순이고, 나는 바람이 뭔지 모른다.”

그 녀석은 내게 지독하게 따졌다. 그냥 내 말을 믿으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따지는 건지. 나참, 이런 녀석은 골치 아프다.

“아저씨,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바람이 뭔지 모르다뇨?”

“나는 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바람이 뭔지 모른다.”

“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는데, 바람이 뭔지 모르는 걸 어떻게 알아요?”

“보여줄까?”

그 녀석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 녀석, 진짜 미치겠군.

“내가 보여주면, 넌 나한테 뭐를 해 줄래?”

“아저씨가 보여주면, 저는 아저씨한테, 500골드를 드리겠습니다.”

“500골드? 그렇게 돈이 많아?”

“제 집이 온통 금덩어리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여주시려고요?”

“기다려 봐봐.”

나는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온몸의 힘을 아랫배에다 넣었다.

“아저씨, 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다면서 그건 뭐하고 있는 짓인가요?”

나는 그 녀석을 본다. 이 녀석이 진짜!

“이봐, 학생.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 보여 달라며?”

“아니, 그게 아니라, 아저씨, 바람 맞아 본 적이 없다는데, 그런 걸 꼭 해야 되는 거예요?”

그 순간 산새들이 지저귀었고, 바람소리가 저 푸르른 풀잎 사이로 들려왔다.

“바람은 나를 막지 못해! 못한다고!”

“아저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내가 팔순이라고 했지! 내가 바람 맞아 본 적이 없다고 했지!”

“아저씨, 그럼 팔순이란 걸 증명하시고요, 그리고 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다는 것도 증명하시면 되잖아요!”

“지금 하고 있잖아!”

나는 다시 두 손을 모아 아랫배에 힘을 준다. 그리고 그 녀석의 얼굴을 향해 손바닥에 기를 모아, 장풍을 쏜다. 그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어, 이럴 리가 없는데?”

“아저씨, 혹시 제게 장풍 쏘셨어요?”

“그래! 맞아, 그거야, 장풍! 안 갔어?”

“아저씨, 장풍은 그렇게 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장풍은 이렇게 쏘는 거에요.”

그 녀석이 오른팔을 뒤로 감더니, 손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 팔을 허공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바람소리가 윙 하더니 나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아저씨, 바람 맞은 적 없다면서요! 지금 막 맞고 있는 거 안 보이세요!”

“이건 바람이 아니라, 장풍이잖아!”

“장풍은 바람이 아닌가요?”

“장품은 바람이 아니야! 아니라고!”

“아저씨, 왜 자꾸 우기고 그러세요?”

“내가 언제 우겼다 그래?”

“아저씨, 저랑 싸우자는 거예요?”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아니라고! 난, 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다고. 바람은 나를 비껴간다고. 그게 내가 살아온 유일한 이유라고. 바람이 나를 비껴가야 한다고.”

“아저씨, 그 말이 정말이라면요, 아저씨의 장풍 얘기를 들려주세요.”

“장풍?”

“아저씨, 장풍이 힘이 약하긴 했지만, 아까 느껴졌어요. 그 얘기를 들려주세요.”

“그래, 정말이냐?”

“네, 아저씨는 어느 소림사 출신인가요?”

“그래, 아주 긴긴 얘기를 해야겠군. 난 소림사 출신은 아니야. 마침 잘 됐군. 여기 풀로 만든 담요가 있네. 여기 앉아서 얘기를 하자. 나의 얘기를 들려주지. 내가 말이야. 지금은 비록 팔순이어서, 힘을 거의 못 쓰기는 하지만…”

나는 풀로 엮여 있는 밭에 누웠다. 녀석이 누워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 이 녀석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희한한 일이다. 나는 그 녀석에게 나의 긴긴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장풍으로 세상을 제패한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지만, 나는 그 녀석에게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근데 이상한 건, 점점 더 그 녀석이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니, 내 이야기가 더 길어질 것 같다. 내가 눕자 풀이 누웠고, 다행히도 이제 막 날이 밝아지고 있었다. 그렇지, 녀석. 날이 밝으니까, 내 얘기가 듣고 싶었던 거였군. 드디어, 나는 그 녀석에게 내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긴긴 하루가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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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옆에 산다 by 신통한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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