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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피플, 나라는 세계 - 나의 쓸모와 딴짓
김은하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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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경험을 하고자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러한 경험이 불시에 내게 찾아온다. 불완전한 것들과의 조우. 그 즐거운 충돌. 낯선 관점을 통해 생각의 거리를 확보하고 수만 가지 다양한 것들을 기꺼이 경험해보겠다는 용기. 그것이 해방이고 자유일 것이다. 뜻밖에 만난 가을 골목길에 연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pp.31~32

 

 

2.

 

이 책은 SNS를 통하여 꿈을 이뤄가고 있거나,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다. 연합뉴스 기자가 쓴 글도 있고, YES24 MD가 쓴 글도 있고, 라디오 작가가 쓴 글 그리고 정신과 의사가 쓴 글까지 있다. 공통점은 모두 SNS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그 활용방법의 핵심 키워드만 꼽자면

 

1) 나다운 나를 디렉팅하라

2)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

3) 잘할 수 있는 알아서

 

등의 세가지가 될 것이다.

 

나다운 나의 모습을 SNS에 올린다. 그리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다른 관점에서 글을 쓰기, 그리고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등이 될 것이다.

 

 

 

3.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각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채널 또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운영하는데 드는 시간과 돈을 절약해 주는 기술과 기기가 발전한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p.175

 

 

4.

 

SNS를 통해 꿈을 이뤘고 이루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행복한 사람들만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글이라는 매체가 우리에게 주는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 SNS! 일단은 해 보는게 답이다! 라는 문구처럼, 이 책 속의 저자들은 모두 일단 해 보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해 보았고, 회사를 그만두고 해 보았다. 누군가는 SNS!가 너무 편한 수단 아니냐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글을 쓰고, 그 글이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그만큼 긴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 인내의 시간과 그리고 자신이 경험해왔던 것들에 대한 글을 올리기까지, 그 엄청난 고통의 시간들을 보면 SNS로 그렇게 유명해지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우연히 쏟아지는 보물들 같은 것은 아니다.

 

힙 피플, 나라는 세계는 우연히 쏟아지는 보물 같은 것들이 아니라, 자신이 열심히 기도해서 얻은 보물 같은 귀중한 시간들, 그 귀중한 시간들을 통해서 얻은 값진 것들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글을 써야 했던 시간들, 때로는 지쳐 쓰러지기도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그 고통과 인내의 시간 후에 얻은 귀중한 삶들.

 

 

5.

 

나의 시간도 SNS와 블로그와 개인 카페에 글을 올리는데, 그리고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리뷰 등등을 쓰는데 흘러간다. 그 흘러가는 시간 어딘가에서 분명, 나의 삶이 있을 것이다. 힙 피플, 나라는 세계의 제목처럼, 나라는 세계는 지금 이 순간, 살아 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나아감에 나의 삶을 반추해 보고, 나의 삶을 이룩해 본다. 그 삶의 이룩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갈 테니까. 내일의 나를 향하여 나아갈 테니까.

 

- 포르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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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이 옷을 벗고 서 있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TV 속에선 오늘을 달리는 아나운서가

라디오에선 내일을 향해 가는 여자 MC

 

총각은 멍한 눈으로

그들을 향해 질주한다

 

질주하는 너머로 총각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괴물은

 

어쩌면 저 너머에 어딘가로 이미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옷을 벗은 총각사내가

 

주섬주섬 옷 주위로 가다가 뭔가 아쉬운 듯

베란다 창밖

 

산 너머를 바라본다

바라보는

 

너머너머에 있는

뭔가가 그리운 듯

 

총각은 눈물을 훔치고

눈물을 내린다

 

오늘도 날아가는 미디어 너머로

총각의 슬픔이 날아온다

 

총각의 슬픔이 내달린다

총각의 아픔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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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에 빠진 어떤 글들,

때로는 신선함에 놀라는 채

글씨의 마음을 새겨라 올라라


시간을 적고 있었다,

자칭 솜씨라 하는 길은

별빛 안전을 가끔 추스르며


그 몸에게


눈물을 보인다고도

때로는 내려가는 숨길 같은 것이

세월의 밝음을 지켜본다고도


빛살은 퍼뜩퍼뜩

눈부신 믿음 소망 사랑이


시작된 그곳엔


내가 있었다 꿈이 있었다

저기 떠오른 한 빛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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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망들

 

연망 2가 연망3을 바라보았다. 저기 어딘가에서 연망6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연망2는 연망2는 연망6의 말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한줄기 하얀 빛이 연망2의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연망2는 그 빛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 빛 안에 연망 3과 연망4, 연망5가 있었다. 연망2는 연망6이 있는 노란빛을 흘낏 쳐다보았다. 연망6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연망2는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연망2가 연망3에게 뭐하고 있느냐고 묻자, 연망3은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연망2를 바라보았다.

 

연망2, 우리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뭐하고 있었는지 기억 안 나?”

우리, 뭐하고 있었지? 저 노란빛에 있는 저것은 누구야?”

연망6, 몰라?”

글세, 모르겠는데?”

연망3, 연망4를 찾아보자

연망4도 있어?”

연망5도 있어

, 어디 있지?”

연망 2, 일단 그 빛에서 나와 봐

나갈 수가 없는데?”

, 그래?”

네가 들어와 봐

그래, 내가 들어갈게

 

연망2가 연망3이 있는 빛이 있는 곳으로 주저하지 않고 들어왔다. 하얀 빛은 연망2가 들어오자, 주변으로 빛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하얀 빛이 점점 넓어지더니, 연망6이 있는 노란 빛을 침범했다. 연망2의 눈에서 노란 빛이 점점 사라졌다. 연망 2는 연망3에게 이 빛이 넓어졌으니, 우리가 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을 거라고 말했다. 연망3이 넓어진 빛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망2가 연망3이 움직일 때마다 하얀 빛은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넓어진 빛의 어딘가에서 연망4가 나타났다.

 

연망4!”

어떻게 된 거지?”

연망5?”

, 연망3이지? 연망2는 어딨어?”

, 여기!”

연망5는 몰라. 그런데, 또 누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연망6이 있는데?”

연망6은 누구야?”

 

모두들 연망6을 모르는 듯했다. 연망2는 이 상황이 참 난감했다.

 

연망4, 우리 연망6을 찾아보자

 

빛은 점점 더 퍼졌다. 연망2, 연망3, 연망4는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빛이 넓어지자, 연망5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망5!”

, 연망5?”

이름도 까먹었네

너희들은 누구야?”

, 연망2”

, 연망3”

, 연망4”

, 기억난다. 그런데, 누군가 또 있었던 거 같은데?”

연망연망

 

연망2가 말을 머뭇거렸다.

 

연망2, ?”

누군가 더 없는 거 같은데?”

 

연망2가 더 없는 거 같다고 말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더 없는 게 맞지?”

그런 거 같아. 그런데, 우리 이 빛이

저기 문이 있다. 저기로 나가자

 

연망들이 하얀 빛의 어딘가로 향해 나아갔다. 그곳에 하얀 빛이 줄기로 나 있었다. 거기에 하얀 문을 비추는 하얀 문이 있었다. 연망들은 그 문을 열었다. 누군가 그들을 부르는 것 같아서 연망5가 돌아보았으나, 연망2가 빨리 나가자고 큰 소리로 연망5를 불렀다. 연망들은 문 너머 어딘가로 사라졌다.

14. 연망은?

 

 

살링과 별른이 물결에 비춘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흩날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망은 푸른 숲의 잎들이 바람결에 살랑이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길을 걷는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꼭 나타날 것만 같았던 연망이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는 않았다. 살링이 드디어 말을 꺼냈다.

 

날씨도 너무 좋은데, 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글세, 살링. 연망이 가는 대로 따라 가면 되지 않을까?”

왜 나한테 그래? 살링과 별른이 모르는 길을 내가 어떻게 알아?”

연망이 모르면 우리도 모르지

살링, 너도 정말 몰라?”

나도 모르지. 근데, 전기로봇들이 내 말을 안 듣네!”

전기로봇은 왜 이렇게 무섭지?”

별른, 원래 전기로봇은 우리들의 말을 듣게 되어 있는데, 저것들은 분명 변이가 된 게 분명해. 뭔가 잘못된 거 같긴 한데, , 어떡하지?”

살링, 연망이 듣고 있어!”

아차차!”

뭐야, 너네들, 분명 날 버린 이유가 있지?”

연망, 근데, 너 여기 왜 온 거야?”

? 나도 모르겠는데, 어쩌다 보니원래 오려던 거는 아니었어.”

어떻게 왔는데?”

빛을 타고

그래? 빛을 탔어? 우리랑 똑같네.”

그래, 빛을 탔어

잠깐만, 저기 저 빛이?”

왜 노란빛이 보이지?”

노란빛이 꽤 길게 나 있네?”

 

살링과 별른과 연망의 앞에 길게길게 노란빛이 이어져 있었다. 그 빛은 숲의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그 노란빛이 어쩌면, 살링과 별른과 연망을 안내해 줄 것도 같았다. 그때, 어딘가에서 애타게 무엇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2, 연망2?”

그것은 연망6의 목소리였다. 연못팀의 감독이자 심판이 연망들을 부른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 ?”

저 소리 들려?”

무슨 소리?”

연망들을 부르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라니? 연망2, 연망2를 계속 부르는데?”

개 짖는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

 

연망은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보았다. 소리는 더욱 더 또렷해졌다

 

연망3, 연망3?”

연망4, 연망4?”

연망5, 연망5?”

 

연망은 별른에게 다시 물어 보았다.

 

저 말소리 정말 안 들려?”

개 짖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 저기 불길하다.”

그래, 다른 곳으로 가자. 연망, 방향 바꿔

, 아닌데, 저건

연망, 잘못 들은 거겠지. 혼자 저리로 가려면 가고! 우린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연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그 소리가 점점 더 커졌고, 너무도 애처로왔다. 연망6이자 감독이자 심판인 연망6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연망, 연망, 연망!”

 

연망의 귀에 연망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 왜 그래?”

너희끼리 가, 나 저기로 가야겠어!”

그래? 개가 짖는데도?”

개 아니야, 저기로 가야 돼!”

그래, 알았어. 우리 여기서 갈라지자.”

그래!”

 

연망이 노란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그 나아감은 연망의 평소 행동과는 조금 달랐다. 살링과 별른은 연망이 너무도 씩씩하게 걸어나가서 조금 놀랐다.

 

살링, 쟤 갑자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지?”

그러게, 연망이 갑자기 왜 저래?”

평소의 연망답지 않아!”

그러네!”

살링, 나 아무래도 연망을 따라가야겠어.”

? 연망을? 나는?”

넌 혼자 가!”

아니, 날 버리고 연망한테 가겠다고?”

그래, 그게 좋겠어! 아무래도 연망이 더 안심돼!”

그래, 후회하지 않을 거지?”

그래, 후회하지 않아. 연망을 따라갈게

그럼, 나 혼자서 전기로봇을 데리고 와서 연망을 어떻게 해도 신경 안 쓰는 거지?”

나한테만 못되게 안 굴면 돼!”

그건 걱정 마. 연망한테 간다고 해서 연망편 들기 없기다?”

그래, 우리는 여기서 갈라지자. 난 연망을 따라갈게

그래, 난 다른 곳으로 가지!”

그래, 그러자

 

별른은 연망이 간 길을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살링은 우두커니 서서, 별른이 간 길을 바라보았다. 별른이 간 길 옆으로 갈색 빛이 내려왔다. 갈색 빛은 물결 너머 어딘가로 이어졌다. 갈색빛을 타고 가면 이 물결 너머 어딘가로 가서 말 잘 듣는 전기로봇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살링은 갈색빛을 향하여 한 걸음을 내딛었다. 별른이 없는 이 걸음이 너무도 무거웠지만, 이 무거움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 감당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래도 전기로봇은 꼭 구해야만 했다. 불길한 예감이 안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갈색빛이 살링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여겼다. 그 갈색빛이 살링에게는 너무도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살링은 마음의 무게를 덜기 위해, 갈색빛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갈색빛이 살링을 집어삼켰다. 갈색의 회오리가 살링을 몰고 어딘가로 달려가기기 시작했다. 살링에게서 사라졌던 두려움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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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사라져 봅니다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리네요

빼꼼히 문을 여니

 

슬쩍한 슬쩍이

똑똑한 척 하는 누군가에게

빼꼼 문을 열어주네요

 

슬쩍 마음이 시리면

누군가의 똑똑한 사랑이

빼꼼히 알아요

 

슬쩍 어딘가로

똑똑 두드린 오늘이

빼꼼 빼꼼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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