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버는 법 (2) - 나랑 대화하기 싫어?

 

이 세계에서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나는 이걸 택했다.

 

“경량씨, 나랑 대화하기 싫어?”

“아닌데요?”

“근데, 왜 아무 말도 안해?”

“지금 저한테 시비 거는 거예요?”

“시비 거는 건 아니고.”

“그럼, 청소 좀 해요!”

“하고 있잖아!”

“지금 손으로 하고 있잖아요!”

“그럼 손으로 하지, 발로 해야 돼?”

“그럼요, 발로 해야 깨끗이 닦을 수가 있죠!”

“말이 돼?”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지구”

“그러니까, 그 모양이지.”

“뭐라고?”

“여기선, 발로 해야 깨끗이 닦을 수 있다고요.”

“그런데 말이야.”

“뭐요?”

“발로는 어떻게 하는 건데?”

“양말 벗어서 발에다 걸어놓고요. 그럼, 발이 막 날라 다닐 텐데.”

“그게 돼?”

“돼요, 한번 해 봐요.”

 

나는 양말을 벗어서 발에다 걸어놓고 걸레를 발가락 사이에 끼워넣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고요. 발가락 위에 걸어야죠.”

 

발가락 위에 양말을 걸었다. 양말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발이 날아다닌다며?”

“아저씨는 참 특별한 능력을 지니셨군요.”

“특별한 능력이라니?”

“아저씨는 양말에다 영혼을 불어넣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셨어요.”

“그럼, 내 반찬이 맛있는 걸로 바뀌나?”

“그럴 리가요. 전 맛있게 먹는데, 반찬이 맛 없어요?”

“근데, 너 사장 아니야?”

“사장이 뭔데요?”

“먹을 걸 주는 사람”

“그럼, 저 사장 맞네요.”

“근데 왜 반찬이 맛이 없냐고!”

“왜 다른 얘기해요?”

“뭐?”

“아저씨는 영혼을 불어넣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셨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더 큰 일을 하셔야죠?”

“어떤?”

“앞으로 근무시간을 늘릴께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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