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북 캘린더를 보다가 지난 주 5월 9일이 장영희 선생님(학부때나 대학원때나 나는 장영희 교수님이라고 말한적이 없다)의 기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가슴이 울컥 해졌다. 장영희 선생님은 본인이 쓰신 모든 책에 자필로 서명까지 해서 주셨는데 잊고 살아가고 있었음에...
학부때와 대학원 시절(별로 좋았던 기억이 없는 시절)에 선생님과 면담하고 선생님의 수다를 듣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결혼식 때 그리고 첫 아이 돌 잔치때 오셔서 잘 키우라고 하셨던 선생님! 때마침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선생님께 너무 죄송스러워진다.
돌아가셨을 때 문상도 하였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직장인이 되어 이리저리 치이면서 지금 바로 앞의 문제에만 신경을 쓰느라 나한테 잘해준 분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반성을 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멀다고 못갔지만, 서울로 온 이상 친구 녀석과 같이 장영희 선생님 묘에 한 번 갔다 와야 겠다. 너무 늦게 온 거 아니야 하면서 선생님 특유의 "카르르르"한 웃음을 듣게 될 것 같다.
선생님 많이 그립습니다. 신경 써주시고 사랑해주셨는데 그만큼 못살고 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고마웠습니다....사랑합니다....